[몸살]2015년 3.4월 합본호
기후 위기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아샤
평소에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채식,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 줄이기 등 기후 위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개인적 실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운동적 관점으로 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오던 차에 지난 여름 기후 위기를 인권의 관점으로 다뤄보는 활동에 다산이 함께 할 의향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하던 고민을 함께 나눌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환경단체, 법률단체, 그리고 인권단체들이 함께 하는 ‘기후 위기와 인권그룹’이 만들어졌습니다.
2015년 6,300여명이 숨지고 어마어마한 재산 피해를 남긴 태풍 하이옌을 겪은 뒤 필리핀 시민사회와 그린피스 남동아시아 그리고 필리핀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부른 화석연료기업의 책임을 묻는 진정을 필리핀국가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우리는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시민들이 기후 위기로 겪은 피해를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의 경고를 통해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그것을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와 연결시키지 못한 채 추상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도 그냥 국가나 기업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적극적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할 진정인을 모집하는 동시에 진정 제출 이전에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 기후 위기로 인한 것이고 그것이 왜 인권침해인지에 대해 말하는 증언대회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증언을 해주실 분들을 만나서 사전에 인터뷰를 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 더 이상 경북 지역에서 사과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병충해 피해도 더 심각해져 농약을 더 많이 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해주신 성주의 농민. 폭염, 혹한 일수가 늘어나고 장마가 길어짐에 따라 일을 할 수 없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설 노동자. 자신을 그저 국가가 시키는 대로 일을 했을 뿐인데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신이 마치 범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석탄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나아지지 않는 현재를 너무나도 우울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청소년 기후 활동가의 이야기까지. 기후 위기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광범위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시민들이 기후 위기로 인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초래한 위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 문제를 사람답게 살 권리를 침해하는 인권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할 때 서로를 살리는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2월 16일 40여명의 시민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하였습니다. 이후 국가인권위가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정책 권고 등을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소통해 나갈 예정입니다. 다산은 2021년에도 기후 위기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도 초대해 주실래요?”]
2021년이 시작하고 벌써 열흘이 흘렀습니다.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계신가요?
코로나19로 저희도 재택활동과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오랜만에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2006)’을 다시 보았습니다.

“미도리씨, 만약에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당신은 뭘 하겠어요?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생각을 애기해봐요”
“글쎄? 제일 먼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저 역시 마지막 식사로 엄청나게 맛있는 걸 먹고 싶어요.
아주 좋은 재료를 사다가 음식을 많이 만들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성대한 파티를 열고 싶어요.”
“그럼, 저도 초대해 주실래요?”
특별한 대화가 아니지만,
요즘 쉽게 주고받을 수 없는 특별한(!) 대화의 장면입니다.
저 대사를 듣는 순간 바로! 우리의 시그니쳐 라고 할 수 있는 ‘만두잔치’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도 다산을 애정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서 성대한 잔치를 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잔치를...
그리고 당신이 초대를 요청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초대하고 환대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이기에 꿈같은 일상이라 생각하니
그동안의 일상이 특별합니다.
연이은 강추위와 예기치 못한 위험의 상황들이 우리의 걱정을 부르지만,
새해 다짐한 소망을 차근차근 모두 이루는 한 해되시길 바랍니다.
그 소망 중 우리 세상의 인권이 일상이 되는 소망도 하나 포개어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산인권센터도 인권이 일상이 되길 바라며 2021년도 인권현장에서 여러분과 뜨겁게 만나겠습니다.
우리를 언제나 인권의 현장에 초대해 주시길 바라며,
모두의 일상의 평화와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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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겨울_기후 위기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활동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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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12월호 소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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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121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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