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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반대한다고 어린아이까지 죽음…한국 자금 지원 중단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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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반대한다고 어린아이까지 죽음…한국 자금 지원 중단 해달라”

익명 (미확인) | 화, 2015/05/26- 16:25

ⓒ정대희

 

인권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댐을 주제로 한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 15일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 포럼에 참석한 필리핀 CPA (Cordillera peoples alliance)활동가 아비게일(Abigail Anongos)씨가 댐 건설과 관련해 필리핀에서 일어난 막전막후를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댐이 약 1만 8000여개 존재한다.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 International Commission on Large Dams)의 기준인 높이 15m 이상의 대형댐은 1200여개로 세계 7위 규모다. 전국 방방곡곡 물이 흐르는 곳이라면, 댐이 있다는 거다. 실제로 대한하천학회에 따르면 국토면적 대비 대 밀집도는 세계 1위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은 흐르는 강에 보를 건설해 ‘죽음의 강’으로 뒤바꾸는 “총체적 부실”을 이끌었다. 아비게일의 이야기가 남다르게 전해지는 이유다. 다음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아비게일씨가 발표한 내용이다.

[caption id="attachment_150810"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정대희 ⓒ정대희[/caption]

수몰 지역 토착민의 대규모 이주를 동반하는 댐 건설 사업은 해당지역 내에 빈곤과 사회혼란을 초래해 왔다. 필리핀의 경우, 거의 모든 대형 댐이 토착민 거주 지역에 건설되었다. 아시아 각지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대형 댐 건설 사업은 수몰지역의 경제와 환경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문제점을 낳았다. 토착민의 일상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그리고 그 속에 남겨진 모든 것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땅은 곧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규모 토목사업에 따른 대규모 주민 이주는 일종의 ‘문화 말살(ethnocide)’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몰지구 내 토착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며 추진되는 대규모 댐은 ‘피의 댐(Blood dams)’이다. 세계 댐 위원회(WCD, the World Commission on Dams)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댐으로 토착민 공동체의 경제가 몰락했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고 일자리도 모자랐다., 주거환경도 열악해졌다. 한 때 흔했던 화목과 마초도 이젠 귀한 것이 되었으며, 주민들의 열악한 영양 상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필리핀에는 현재, 총 149개의 수력발전소와 16개의 지열발전소계획이 완료되었거나 공사 중, 또는 준비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에너지프로젝트는 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토착민뿐만이 아니라, 그 밖의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 댐을 향한 끊임없는 집착은 토착민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있다. 특히 민다나오 섬 3개 주를 가로지르는 풀랑기댐(Pulangi Dam)은 루마드족과 모로족(Lumad and Moro people)이 사는 23개 마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는 아시아 토착민 조약(AIPP, Asia Indigenous Peoples Pact)이 필리핀 정부의 댐 건설과 관련해 지적한 사항이다.

필리핀 정부는 코타바토에 풀랑기댐(Pulangi Mega Dam V in North Cotabato), 리잘과 퀘존에 칼리와 또는 라이반댐(the Kaliwa or Laiban Dam in Rizal and Quezon), 파나이에 할라우댐(the Jalaur dam in Panay) 그리고 따락에 발록-발록댐(the Balog-balog Dam in Tarlac) 등을 비롯하여 더 많은 대형 댐 건설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정부와 맺은 차관계약을 통하여 건설되는 비사야스 칼리노그(Calinog in the Visayas)의 할라우강 다목적댐(The Jalaur River Multipurpose Dam)은 일로일로(Iloilo) 지역 인근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껏 댐 건설에 따른 피해자인 투만독(Tumandok) 토착민과 그 어떠한 협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위와 같은 대규모 댐들이 아직은 완공되지 않았지만, 토착민과 그 지원단체는 댐 건설이 불러올 악영향을 우려하여 광범위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150811" align="aligncenter" width="433" class=" "]ⓒ정대희 ⓒ정대희[/caption]

아동 학살을 비롯한 필리핀 정부의 폭력적 탄압

정부는 토착민과 그 지원 단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하여 무력을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살인을 비롯한 각종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칼링가와 두마갓(the Kalinga and Dumagat)에서 시위대를 이끌었던 마크클리잉 두락(Macliing Dulag)과 니가노르 델로스 산토스 (Nicanor delos Santos)는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무력사용은 광산, 농장, 댐 또는 기타 에너지프로젝트로부터 조상의 땅과 자신들의 삶을 지키려는 토착민에게 광범위하게 자행되었다.

토착민은 자신의 땅과 재산에 대한 집단적 권리뿐만 아니라, 정부의 반란진압작전 과정에서 시민권과 참정권까지 박탈당하였다. 정부의 진압은 폭격, 방화, 집단학살, 식량공급중단, 고문, 임의체포, 불법감금, 비사법적 처형 그리고 강제추방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실제로 2010년 7월부터 2014년 4월 사이에 6명의 아동을 포함한 총 44건의 비사법적 처형이 이루어졌다. 또한, 5개 주에서 총 1,730호의 토착민을 강제 소개한 18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그리고 총 9,754명의 토착민 학생들이 학대 및 감금당한 16건의 사건이 일어났다.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산업과 산업형 농업 또는 에너지개발계획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는 전세계의 토착민들은 각자의 장단기 자구책을 내 놓고 있다. 그들은 합법적인 수단뿐만이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자신들의 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봉쇄, 가두시위 또는 피켓 시위와 같은 직접적인 행동은 가장 일반적인 저항이다. 그리고 동일한 입장에 놓인 타 지역의 주민 및 그 지원단체와의 연합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 또한 정부기관에 대한 로비와 지역적, 전국적 또는 국제적인 홍보 교육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UN토착민 권리에 관한 상임포럼(UN Permanent Forum on Indigenous Peoples Rights)과 같은 국제기구와 협업도 하고 있다.

대형댐의 대안은 소수력 댐이다

한편, 토착민들은 대형댐에 대한 대안으로 소수력댐을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코르 딜레라의 차퓨센 망굼-우마(CMO, Chapyusen Mangum-uma Organization)가 추진했던 소수력발전 프로젝트(MHP, micro-hydro project)를 지역 공동체 기반의 전력공급 시스템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MHP는 지역 주민들이 힘으로 필요한 모든 전력(조명, 도정, 사탕수수가공, 금속가공 및 목공)을 자급하고 빈곤층에게도 그 혜택을 나누어주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사업의 전 단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체적인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사업추진에 소요되는 노동력은 전통적인 품앗이(ubfo)를 통하여 동원된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은 공동의 목표아래, 각자가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하고 교환하면서 전통적인 공동체 가치를 재건할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지역의 토착민들은 외부인으로부터 자신들의 토지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저항은 결국 자주권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끝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다. 필리핀 정부의 무자비한 댐 건설 뒤에는 한국이 수출입은행이 있다. 이곳을 통해 자금지원이 되면서 필리핀 정부의 폭압적인 댐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막아주고 한국 정부는 지원을 중단해주길 바란다.

한편, 아비게일은 2014년 SBS 물환경대상 국제부문 수상자이다.

[caption id="attachment_150812"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정대희 ⓒ정대희[/caption]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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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10만인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⑦] 4대강 사업의 불온한 미래, 하굿둑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매화로 유명한 섬진강의 봄은 황어로부터 시작된다. 이곳 사람들은 '황어가 매화 향을 몰고 온다'고 말한다. 황어는 일생 대부분을 바다에 살다가 산란철인 3~4월에 섬진강으로 올라오는 약 45센티미터 크기의 회유성 어종이다. 황어를 시작으로 참게, 숭어, 뱀장어 등이 뒤를 잇는다. 6~8월의 섬진강은 은어의 계절이다.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은어는 영어로 'Sweet Fish'로 불릴 만큼 '최고의 맛'으로 꼽힌다. 임진강에도 이른바 '죽여주는 물고기'가 있는데, '황복'이 그 주인공이다. 어부들은 임진강의 4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오는 황복은 kg당 20만~25만 원에 이를 만큼 고가에 거래된다. 섬진강과 임진강의 공통점이 바로 강과 바다가 막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소통하는 강'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물론 섬진강과 임진강도 다양한 문제가 있어 지역 간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바다와 단절시키는 하굿둑이 있는 강들에 비해서는 문제가 덜한 편이다. 사라진 임금님 진상품 [caption id="attachment_151693" align="aligncenter" width="600" class=" "]▲ 지난 24일 오후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실태 취재에 나선 김종술  시민기자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부근에서 짙게 발생한 녹조를 병에 담은 뒤 강에 다시 붓고 있다. ⓒ 권우성 ▲ 지난 24일 오후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실태 취재에 나선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부근에서 짙게 발생한 녹조를 병에 담은 뒤 강에 다시 붓고 있다. ⓒ 권우성[/caption]
 
"금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그 많던 웅어를 찾아보기 어렵고, 참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청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인 허재영 교수(대전대 토목공학과)의 말이다. '웅어'는 의자왕이 보양식으로 즐겼던 어종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도 금강에 있기는 하지만 금강 하굿둑으로 인해 바다의 기운을 품지 못해 "오리지널 웅어가 아니다"라는 것이 허 교수의 지적이다. 또한 금강에는 '종어'라는 조선 시대 임금님 진상품이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금강의 단절은 바다의 변화를 야기했다. 당장 강에서 내려오는 영양 염류가 감소하면서 물고기가 줄어들었고, 한때 번성했던 김 양식장도 황백화 현상(검은 색이 아닌 노란 색을 띠는 현상)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역민 생계에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됐다. 더욱이 바다 퇴적이 심해 장항항 같은 경우는 5천 톤짜리 선박 하나 겨우 접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바다와 육지를 가로막는 하굿둑 문제는 금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낙동강 하굿둑 주변 어민들이 생존권을 이유로 하굿둑 개방 시위에 나선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관련기사:  "4대강사업에 어류 떼죽음"... 낙동강 어민, 첫 선박시위). 그럼 하굿둑은 왜 만들어졌을까? 건설 당시 시대의 편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굿둑은 농업 용수 공급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과 홍수 피해 및 토사 퇴적 방지, 관광 자원 조성,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도 이 편익에 포함된다. 참고로 영산강 하굿둑은 1981년 완공됐고,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금강 하굿둑은 1990년 각각 완공됐다. 편익이 있다면 그에 따른 손실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 미국의 한 수문환경학자는 댐으로 인해 손실이 두고두고 계속 된다는 의미에서 '한 번 세우면 지상에서 영원히 저주받는 것이 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굿둑도 마찬가지다. 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강의 하구는 열대 우림 지역 수준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구는 강 유역으로부터 많은 영양 염류가 유입되고, 낮은 수심에서 충분한 광합성이 일어나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1997년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지에는 하구역의 환경 가치가 헥타르(ha) 당 연간 2만 2832 달러로, 같은 면적 경작지의 92달러보다 약 250배 높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굿둑은 이러한 가치를 모두 상실케 했다. 하굿둑이 만든 손실 하굿둑으로 발생하는 피해 중 수질 오염 문제를 빼놓기 어렵다. 하굿둑은 유속을 감소시키는 것과 동시에 하구 습지를 소멸케 했는데, 이는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상실로 이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하굿둑 안쪽으로 세립질 퇴적물(1mm 이하의 작은 입자의 퇴적물)이 쌓이고, 퇴적물에서 용출 현상이 일어나면서 수질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졌다. 영산강 하구와 낙동강 하구가 매년 온도가 올라가는 계절이 되면 극심한 녹조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굿둑 내 퇴적 현상은 홍수 방어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금강 하굿둑으로 조성된 금강호의 경우 연간 80만 톤이 퇴적되는데, 매년 평균 11cm가 퇴적되고, 영산호의 경우는 연평균 13cm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전승수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굿둑은 강에서 내려오는 조립질 퇴적물(큰 입자의 퇴적물) 유입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해안 침식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자연 기능이 차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유실의 경우 낙동강 하굿둑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건설 초기에는 편익이 우세했을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익 대비 손실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하굿둑의 현실이다. 이러한 하굿둑의 악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문제를 지적해 왔다. 한강 하구 신곡수중보 해체에 따른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박재현 교수는 "(초기) 보 건설에 따른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보를 만든 목적이 상실하면 없애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하굿둑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2012년 전국의 시민 단체들은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아래 3대강 추진협)'를 결성해, 하구 복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3대강 추진협은 하굿둑이 필요했을 당시와 지금은 여건이 변했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부터 독일 등 선진국에서 벌어진 역간척 및 하구역 복원은 하구역의 생태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새가 밥 먹여 주는 시대
[caption id="attachment_151695" align="aligncenter" width="600" class="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 윤성효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 윤성효[/caption]
1980년대 초 허재영 교수는 대학원 시절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낙동강 하굿둑 공청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반대 측은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철새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찬성 측에서는 "철새가 밥 먹여 주냐"는 논리로 하굿둑 공사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허 교수는 "지금은 철새가 밥 먹여 준다"고 강조한다. 하구역은 생태 관광지로써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굿둑 개선은 녹조 문제 감소 등 수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어류 산란 공간 확보 등 생태계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다. 최근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의미 있는 연구와 모임이 진행 중에 있다. 낙동강 하굿둑과 관련 지난 2월 환경부 연구 용역 중간 발표에서 부분적인 해수 유통을 통해 바닷물을 12km까지 유입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지역에서는 하구역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낙동강 하굿둑 개선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하굿둑 기능의 시대적 한계가 도달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 실장은 "생태계 회복이 더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대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분 해수 유통'이 가능한 이유는 바닷물의 밀도 차(해수는 무거워 아래로 깔리고 민물을 가벼워 위로 올라가는 현상)에 따라 민물과 잘 섞이지 않는 특성(이를 '염수쇄기'라 한다)때문에 선택 취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굿둑 관통 터널 및 수문 조작으로 염수 침입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 내용이다. 금강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진행됐다. 허재영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수문 부분 개방 등을 통해 염수 침입 구간을 5km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충남도 등은 금강 하굿둑 개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부 중앙 부처 및 전라북도와 같은 지체는 마뜩치 않은 입장이다. 사실 하굿둑은 단지 콘크리트 구조물만이 아닌 이와 관련된 복잡한 정치 생태계를 보이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용수 공급 및 염해 피해 방지를 요구하는 자치 단체가 있고, 또한 해일 방지 등 하굿둑의 순기능이 존재 하는 상황에서는 하굿둑의 철거 또는 완전 수문 개방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통해야 살 수 있다 그에 따라 차분히 문제를 풀어 가자는 것이 허재영 교수의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 '금강 유역 통합 물 관리 전문가 포럼'이 구성된 것은 금강 하굿둑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포럼에서는 충남권 및 전북권의 전문가와 시민 단체 관계자가 모여 금강 권역의 물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허재영 교수는 "한 사람의 개인기 가지고는 너무 한계가 있다. 그물이 만들어져야 공 한 개라도 건질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할 것을 밝혔다. 낙동강, 금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하굿둑 개선 움직임은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은 그 시대적 한계가 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은 16개의 보(실상은 댐)로 물길을 막아 버린 4대강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4대강 사업 찬동 인사들은 4대강 사업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장 금강에서 모래가 사라지자 큰빗이끼벌레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이 번창하고 있고, 녹조 상태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하굿둑도 문제가 되는 시대 상황에서, 강을 가로막는 구조물은 구시대적 유산일 뿐"이라며 "하굿둑 개선과 함께 4대강 보도 상시적으로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절된 바다와 강은 생태계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화, 2015/06/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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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모래대신 잡초1

안녕하세요, 환경운동연합 4대강 리포터, 대학생 박서연입니다.

이번에는 남한강으로 실습을 갔는데요​

먼저 전체 동영상을 보여드릴게요^^

[embed]https://youtu.be/hz8XDJH5PQ0[/embed]

남한강에는 아주아주 큰 보가 있었는데요, 그 보 이름이 이포보!

자세한 포스팅은 밑에서 쭉 보시게 될 거예요

 장소를 옮겨서 이포보를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파사성 주차장 근처로 가서 본 이포보의 모습이에요

P20150714_104149056_81B9ECB8-DD16-4D36-9C66-E8DCFA46D13C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굉장히 크죠? 제가 한국에서 본 보 중에서 제일 거대해요

사진을 보시면 다리 위에 동그라미들이 쭉 있는걸 알 수 있는데요

이건 백로알을 뜻하는 모양이라고 해요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공룡알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공룡알1

 5년 전, 바로 여기 이 구조물이 만들어지기 전에 저 위에서 이포보 건설

반대 고공 농성을 벌인 분들이 있어요.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장동빈 경기운동연합 사무처장,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전 위원장,

이렇게 세분이에요. 이 분들과 짧게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동영상에 나오는

분들이 바로 이분들이세요^^ 안타깝지만 이포보 건설은 강행되었어요.

이포보 가운데에 이렇게 동그랗게 만든 부분은

물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반원의 테두리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중간 중간에 수문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다 보니 위에서 떠내려온 흙들이 자연스레 흘러가지 못하고 원 안에 쌓여버렸어요

사진에 보시면 밝은 색으로 크게 보이실텐데요

이게 바로 그 침전물이에요

테두리로 인하여 막혀버렸고, 수문으로 인해 물의 방향이 인위적으로 바뀌어서 이렇게 침전물이 쌓이게 되었어요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침전물

여기 또한 침전물이 쌓인 걸 볼 수 있죠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침전물1

원 안에 쌓인 침전물과 계단 중간 중간 쌓여있는 침전물, 이끼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이끼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이끼1

여기서 근무하시는 공무원 말씀에 따르면 물놀이를 위해 만들긴 했지만 여기서 물놀이는 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해요

실제로 출입금지 경고문이 있었네요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믈놀이장 출입금지

"엄마야 누나야"라는 동요를 아시나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들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밖에는 갈 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이 노래에 나오는 '금 모래빛 들'이 바로 이 이포보의 백사장을 말한대요

여기 이포보에는 원래 금모래가 쫙 깔린 백사장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인위적으로 바뀌어 버린 이포보에는 금 모래빛 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성한 잔디가 자라났어요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모래대신 잡초

20150714_남한강 이포보 모래대신 잡초1

이렇게 망가진 남한강이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까요?

염형철 사무총장님의 인터뷰로 마무리를 지을게요^^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한강의 습지 중 가장 잘 발달된 습지였던 이포습지는 과거에 여울도 있었다.

지금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 중 뭐가 더 나은가는 사람의 선호일 수 있지만,

좋은 생태계, 좋은 강이란 것은 그 강과 생태계 안에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종들이 서식할 수 있느냐이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훨씬 단조롭고 소수의 종들이 살아갈 수밖에 없고

토종이 아닌, 흐르지 않는 물에 사는 외래종들이 여기에 서식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생태적인 관점에선 나쁜 상태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래의 강의 가치가 더 낫기 때문에 결국에는 돌아가지 않겠나?

그걸 더 빨리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인위적으로 만든 강)이라는 게 얼마나 가겠나?"

 이상 남한강 이포보에서 박서연 4대강 환경연합 리포터였습니다.

리포터 – 경기대 지식재산학과 4학년 박서연

목, 2015/08/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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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금강에 산다 ⑩] 김정섭(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직대)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caption id="attachment_151663"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이전의 곰나루 백사장. ⓒ 이경호 ▲ 4대강 공사 이전의 곰나루 백사장. ⓒ 이경호[/caption]
내가 다닌 중학교(충남 공주시 우성면 우성중학교)의 교가는 이렇게 시작한다. "비단강 감도는 푸른 기슭에, 곰나루 천년어린 역사를 안고..." 비단강은 곧 금강의 풀이인데 그때는 무슨 뜻인지 깊은 생각 없이 불렀다. 한자를 제대로 알기 전에, 금강이 금강산의 금강과 같은가 생각하기도 했다. 막연히 좋은 경치에 금강이라는 말을 쓰는가 하는 생각. 쇠 금자를 쓰는 금강산과 달리 금강은 비단 금자를 쓴다. 요즘은 비단강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으나 옛적에는 한강, 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는 금강, 충청남도 중심부를 두루 통과하는 금강을 길게 펼쳐놓은 비단에 비교했던 모양이다. 적벽강, 백마강, 강경강... 연기(오늘의 세종시), 공주 인근에서는 당연히 금강이라고 하는데, 한참 상류인 금산에서는 적벽강이라고 하고, 부여에 이르면 백마강, 논산의 강경강 등 지역 특유의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다 커서 알았다. 그만큼 자기 지역에서는 뭔가 특별하게 부르고 싶었나 보다. 학창시절 금강에 대한 추억은 먼저 금강교를 떠올리게 된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에 처음 놓았다는 철교다. 그때까지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을 대전으로 옮기면서 지어줬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금강을 이어준 것은 오로지 뱃길이었다. 때로 배다리를 놓아 통행하기도 해서 지금도 해마다 백제문화제 때는 금강을 건너 공산성으로 들어가게 배다리를 재현하고 있다. 공주에서는 금강을 기준으로 강북, 강남이라고 부르는데, 금강은 공주땅을 정확히 반으로 가르고 있어 충남도의원도 각각 1명씩 뽑고 있다.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가뭄철에는 금강에 흐르는 물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해마다 장마철에는 홍수가 나서 농작물은 물론 사람과 가축의 피해가 컸다. 시뻘건 황토물이 우르릉 쾅쾅 소리를 내며 온갖 물건들 다 싣고 흘렀다. 그때는 비단강의 모습이 아닌 야수의 모습이었다. 장마 진 금강물을 보려고 금강교 위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여 들여 호호탕탕 흘러가던 금강물을 바라보았다. 정안천이 금강과 만나는 전막 부근의 하천에는 잠깐 비가 그치면 사람들이 모여서 떠내려 온 생활도구들을 건지기도 하고 돼지를 건지기도 했다.  1980년 이후 대청댐이 건설된 뒤로는 물난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기억한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4"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곰나루 백사장이 있던 곳. 4대강 공사 후 종적을 감췄다. ⓒ 이경호 ▲ 곰나루 백사장이 있던 곳. 4대강 공사 후 종적을 감췄다. ⓒ 이경호[/caption]
둔치는 채소밭 다리가 없던 시절, 웅진동 쪽에는 곰나루가, 공산 쪽에는 산성 나루, 더 아래 옥룡동 쪽으로는 장깃대나루가 형성되어 나룻배가 오갔다. 1932년에 놓은 금강교가 있음에도 1980년대까지 장깃대나루, 청벽나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주를 기준으로 금강 상류인 석장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꼽히는데, 청벽을 바로 지나 맞은편 강변 둔덕에 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았음을 증명한다. 주로 강가를 중심으로 살아야 했던 선사시대 사람들에게 금강은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고등학교시절, 석장리에 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금암나루에서 배를 타고 맞은편 청벽으로 건너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통학을 했다. 1990년까지 쌍신뜰과 정안천 둔치에는 알타리무, 배추, 시금치 같은 채소밭이 성행했다. 공주장날에는 소달구지와 경운기에 이런 농작물을 실은 장꾼들이 금강교를 넘어 다녔다. 큰 버스가 교행하다가 부주의한 행인이 상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연기(세종시)에서 직선으로 달려오던 금강 줄기가 연미산을 만나 크게 왼쪽으로 꺾이면서 곰나루가 형성되고 백사장이 생겼다. 아직 교련 교육을 받던 고등학교시절 곰나루 백사장으로 행군 아니면 소풍을 나왔다. 학교 운동장보다 훨씬 커보였던 곰나루 백사장은 한 끝에 작지 않은 솔밭을 형성시켰다. 시내의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봄소풍은 대개 곰나루였다. 어쩌다 산성공원(공산성), 왕촌, 연미산으로 가기도 했지만 시내에서 초중고를 다 다닌 친구들은 소풍 하면 곰나루를 떠올린다. 지금도 4대강 공사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곰나루 백사장이 사라진 것을 꼽는 공주사람들이 많다. 드넓은 백사장
[caption id="attachment_151665"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전에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 4대강 공사 전에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caption]
공산성 맞은편 금강백사장(지금은 신관둔치공원)에서 막걸리를 받아다 놓고 놀던 기억도 아련하다. 갈수기에는 공산성 공북루 코앞까지 걸어가서 좁아진 강물을 바라보고 놀았다. 1985년 휴학을 하고 공주사대 학생들과 어울리던 때, 여러 번 금강백사장으로 나갔다. 막걸리를 받아 가서 아직 해가 중천에 있던 시간에 낮술로 시작해서 사방이 어둑해지면 금강교를 건너 맞은편 공산성 누각으로 올라가 강을 내려다보며 술자리를 이어갔다. 양성우 시에 곡을 지은 민중가요를 합창하기도 하고. 금강백사장은 백제문화제가 격년제로 치러지던 때 공주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한 행렬이 공주시내를 다 통과해서 금강교를 건너서 백사장까지 와서 거기서 강강수월래 같은 놀이를 하기도 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내 고등학생들이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어울려서 장난질을 쳤다. 그 시절 유구천, 정안천 등 금강의 발달한 지천에서는 노상 고기잡이가 잘 되었다. 동네마다 고기를 잘 잡는 친구들이 한두 명씩 있었다. '어부'로 불리던 친구들은 지금은 금지된 투망치기 선수였다. 투망 같은 제대로 된 어구가 없어도 냇물 풀숲을 뒤져 곧잘 고기를 잡아왔다. 지금은 어딜 가나 팔뚝만한 베스가 어족을 평정했다지만, 그때는 칠어, 갈갈이, 쏘가리, 모래무지 등이 풍부하게 잡혔다. 여름철에는 해만 뜨면 물가로 천렵 가는 것이 일이었다. 우성면과 사곡면의 경계를 이루는 통천포(동천보)에는 허가 내지 않은 유원지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 야트막한 보가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릴 데도 있고 버드나무숲이 우거진 그늘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오기를 기다려 집에서 가져간 재료로 갖은 양념을 해서 매운탕을 끓여먹었다. 항상 물고기가 많이 잡히던 그때 먹던 매운탕과 어죽맛은 지금도 내 입맛의 기준이 되었다. 밤늦도록 친구들과 텐트 비슷한 것을 쳐놓고 막걸리 타령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등학교를 우성면 소재지인 동대리에서 다녔던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집은 통천포 옆이라고 알기 쉽게 말해주었다. 금강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았다 금강백사장(지금의 신관둔치공원)이나 곰나루백사장, 통천포, 우성초등학교 앞 냇물 같은 곳에는 여름 한 철 작은 해수욕장 유원지가 생겼다. 초등학교 수업만 마치면 냇물 가서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여름철 강물에는 바닥이 갑자기 깊어진 곳이 있어 해마다 꼭 한두 명의 어린아이들이 익사하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는 그 부모들이 멱감다가 죽은 아이의 넋을 건지는 굿을 하기도 했는데 동네어른들은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하도록 말렸다. 옛날부터 금강변 풍광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누정이 세워졌다. 연전에 충남향토연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강변에는 연기(세종)에 7곳, 공주에 15개, 부여에 18개, 논산 6, 서천 7개 등 60개가 조사되었다. 금강의 풍광과 기암 괴벽, 평야가 잘 보이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 8정'으로 연기의 독락정, 금벽정, 한림정, 공주의 쌍수정, 사송정, 벽허정, 안무정, 원산정 등을 지었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금강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았다. 금강은 공주의 온갖 음식점, 다방, 도로, 다리 등은 물론 수많은 단체, 모임들에게 이름을 빌려주었다. 오죽하면 전두환 정권은 1981년 공주사대 학생들의 독서회를 보안법 위반으로 잡아들이면서 '금강회'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을까. 4대강 공사로 생긴 공주보 때문에 막힌 물이 썩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혀를 차는 시민들이 아주 많다. 좋았던 그 시절 풍광과 자연생태계를 추억담으로 들려주는 어른들도 많다. 머지 않아 금강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하는 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이 다시 흐르는 그때가 되면 이 아름답고 정겨운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누정을 몇 곳 만들었으면 좋겠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6"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caption]
각주구검의 정신 특히 청벽쪽 구길 강변도로에는 지날 적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많다. 나룻배(무동력선)를 이용해서 금강을 남북으로 건너거나, 금강생태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탐사 체험을 미래세대에게 제공하면 좋겠다. 자연생태가 다 복원되기 전, 여름 한철이라도 금강백사장, 곰나루백사장을 한쪽에 복원하고 그 시절을 떠올리는 놀이공간을 시민들에게 마련해주는 건 어떨까. 외려 지금,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칼을 빠뜨리자 배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는 고사)의 정신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부여사람 신동엽 시인은 "금강, / 옛부터 이곳은 모여 / 썩는 곳 / 망하고, 대신 / 정신을 남기는 곳"이라고 했는데, 역설적으로 고여있는 강물은 미래 생태를 향한 새로운 꿈과 정신을 치열하게 잉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 2015/06/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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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

[10만인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 ⑬] 보트 위에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

김종술 기자 쪽지보내기 | 15.06.29 18:25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신가요? 큰빗이끼벌레를 먹어서 '괴물 기자'란 별명을 얻은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입니다. 바쁘시겠지만. 딱 3분만 시간을 내서 아래 아름다운 동영상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EY_RqfNGsBM

아, 흐르는 강이여

여울 위를 지나는 맑은 물소리가 들리나요? 그 속에 돌고기와 쉬리, 모래무지의 치어들이 투명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지요? 청아한 새소리도 들릴 겁니다. 꼬마물떼새입니다. 작은 둥지에 낳은 탐스러운 두 개의 알을 보셨지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의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에 합류했던 윤순태 자연다큐 영상촬영 작가가 금강의 지천인 유구천에서 잡은 영상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한몸이 되어 밀어붙인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제가 전에 보았던 금강도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여울에서 웃물과 아랫물이 한몸이 되어 뒹굴면서 물속에 산소를 집어넣고, 깊은 소에서는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곰나루 모래사장. 어린아이들이 그 위를 뛰어다니다가 지치면 솔밭에 쉬었다가 깔깔거리면서 다시 맑은 강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신가요? 그럼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비교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카드뉴스] 비단결 금강, 4대강 공사 전후... 기막힌다

비단결 금강이 왜 이 지경이 된 걸까요? 바로 당신들 때문입니다.

지난 2박 3일 동안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이 목격한 건 흐르지 않는 강이었습니다. 녹조가 창궐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큰빗이끼벌레가 탁한 물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우리가 발견한 3m 50cm짜리 큰빗이끼벌레를 보셨지요? 25일에는 무등산 수박보다 더 큰 녀석들이 물속 죽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로는 믿지 못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큰빗이끼벌레를 따는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하루가 지났더니 제 팔뚝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https://youtu.be/D4qxnaivdkM

썩은 강

금강은 밑바닥부터 썩고 있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 저질토 채취기로 강바닥을 긁었더니 시꺼먼 뻘속에서 새빨간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수질오염 지표종으로 삼고 있는 생명체들입니다. 강변에서도 뻘에 들어가 한 삽을 펐더니, 실지렁이들이 드글드글했습니다. 믿기지 않으신가요? 좀, 징그럽지만 당신들이 금강을 어떻게 망쳐놓았는지 보여드리려고 아래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https://youtu.be/P8-2RiP2bLc

금강 탐사보도 마지막 날인 26일.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탐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비가 잦아질 즈음에 보트를 타고 괴기영화가 나오는 듯한 곳을 조사했습니다. 물고기 떼죽음도 모자라서 세종보 상류에서 집단 수몰당한 나무들. 물 바깥으로 목만 내민 채 죽어가는 버드나무들이 삐죽삐죽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금강에서는 아주 익숙한 모습입니다.

https://youtu.be/lEx-pCUTV9s

아 참,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무슨 말 못할 이유 때문인지, 4대강을 수심 6m로 파내셨죠? 이번에 보니까 그거 말짱 도루묵이었습니다. 세종보 상류의 마리나 선착장에 갔더니 배도 띄울 수 없을 정도로 얕은 수심인데 50cm정도 재퇴적까지 되었더군요. 전에는 금빛 모래사장과 은빛 여울이 있던 곳이었는데, 시궁창 냄새나는 '펄'이 강바닥을 점령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실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오일 간사가 물속에 들어갔더니 수렁처럼 계속 펄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https://youtu.be/9ZHioPfEQak

우습지 않나요?

2박 3일 동안 시궁창 냄새만 맡기가 너무 지겨워서 장난도 쳐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8년 전을 기억하시나요? 낙동강 하굿둑에 기자들을 모아놓고 선보인 어설픈 삽질 퍼포먼스를 말입니다. 멀쩡한 갯흙을 한 삽 푼 뒤에 "섞었다"고 우기면서 4대강 밑바닥도 준설을 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 모습을 따라해봤습니다. 4대강 공사3년 뒤에 제가 한 삽 떴더니 색깔은 비슷한데 성분은 아주 다른 것들이 끌려올라오더군요. 실지렁이와 깔따구, 그리고 큰빗이끼벌레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9" align="aligncenter" width="530" class="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caption]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이제 2박 3일간, <오마이뉴스> 10만인 현장리포트 지면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에게 보낸 편지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시민들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메르스는 낙타에 의해 전염이 되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금강의 호흡기 증후군은 바로 당신들이 만든 '금강의 메르스'였습니다. 메르스를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 허둥대고 있지만, 금강의 메르스는 지금이라도 당신들의 말 한마디면 잡을 수 있습니다. 몇 백 년 가뭄에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증명된 4대강의 모든 수문을 열면 됩니다.

어제(26일)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은 해산 했습니다. 일부는 서울로, 다른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강에 남았습니다. 금강변에 세워둔 차 안에서 토막잠을 자고 김밥을 먹으면서 당신들이 망쳐놓은 금강을 빨리 살릴 수 있도록 기사를 통한 현장 고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거대 권력이고, 나는 보잘것없는 '백수 시민기자'이지만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힘은 들지만 안타깝기는 하지만 금강이 살아날 그날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맞서겠습니다.

즐겁게 맞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를 <오마이뉴스>를 통해 지켜봐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공유하고 댓글을 달아주시면서 독려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린 금강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콘크리트 쇠말뚝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유구천에서 찍은 아름다운 강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강을 가져야 할까요? 이 글의 처음에 올린 동영상과 오마이TV가 2박3일간의 보트 탐사보도를 하면서 무인기를 띄워 찍은 아래의 '녹색 강' 영상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https://youtu.be/u4m5QNuCN0s
화, 2015/06/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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