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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수다 3040 / 후기] ‘남들만큼?’ 아니, ‘나름대로’ 잘 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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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수다 3040 / 후기] ‘남들만큼?’ 아니, ‘나름대로’ 잘 먹고 살기

익명 (미확인) | 수, 2017/04/12- 15:15
다락수다 3040‘은, 30~40대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는 소규모 심층수다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일, 가족, 파트너, 마을, 국가 등 5가지 주제와 서로의 삶, 관계에 대해 소소하지만 깊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2월과 3월의 수다 주제는 ‘일’입니다. 지난 2월 23일 북촌에 있는 ‘다락방 구구’에서 첫 모임(미리수다)이 열렸고, 3월 30일에는 미리수다에서 모인 이야기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두 번째 모임(심층수다)이 있었습니다.


아늑한 다락방에서 나누는 ‘일’에 대한 소소한 수다

북적이는 북촌 큰길에서 골목으로 한 발짝 들어와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 구구에 도착합니다. 아늑한 이곳에 둘러앉으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금세 어색함을 내려놓고 조금씩 속마음을 꺼내놓게 됩니다. 2월과 3월에 열린 다락수다가 그랬습니다.
일이 싫어졌던 경험, 뿌듯했던 순간, 좋은 일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누었던 2월 미리수다는 제현주 님(‘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저자)과 함께 한 3월 심층수다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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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아닌 ‘나름’의 기준을 가져야

제현주 님은 직장생활을 11년 했고, 최근 5년은 글 쓰고, 번역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지금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지 원점에서부터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일은 우리 삶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점유하고 있지요. 그래서 매번 선택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엄청 고민하게 되죠. 저는 비교적 결단력 있게 선택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을 할 때는 역시 고민을 하게 되지요. 선택의 결과가 예측하기 힘들 때는 더욱 그렇지요. 중요한 것은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100%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없습니다. 또한 한 번의 선택에만 매여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택할 당시에 내 삶의 단계, 몸의 상태, 구체적인 욕구에 따라서 결정을 했어도 내년에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의 무게를 조금 덜 수 있다고 제현주 님은 조언했습니다.

누구나 일과 삶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일이, 이 자리가 마음에 안 들 때는 먼저 자신에게 작은 질문부터 던져보라고 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돈인가, 그럼 얼마인가, 명예라면 직위가 필요한가 인정이 필요한가, 직장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가, 아니면 휴식을 원하는가. 때로는 ‘일하기 싫어’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왜’를 끊임없이 질문하다 보면 문제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으며,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선택은 좀 더 쉬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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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어렵다면 잠시 거리 두기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면 내 삶을 돌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겸 님)
“인정욕구 때문에 지금 직장을 선택했는데 힘들어요. 일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니까 가정에 소홀해지는 거 아닌가 싶고요.” (성민 님)
“무한한 자유가 무한한 행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에리히 프롬의 글이 생각나네요.” (의석 님)

제현주 님은, 선택한 후에는 스스로 탄력 회복성을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설사 후회가 남는 선택이었다 해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순간이 아니라 삶 전체를 염두에 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과 삶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선택은 더 쉬워져요. 이 일을 하기로 한 게 내 선택이었다면 다른 선택도 가능한 거지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일이 더 재미있어지기도 합니다.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억지로’가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덜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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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3월 심층수다에서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 직장을 떠나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등 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와인잔을 부딪치다, 간간이 웃음 짓다, 때로는 심각한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졌습니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조금 환해진 것 같았습니다.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30~40대. 두 시간의 이야기로 특별한 결론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나’의 고민이 유용하다는 것을, ‘나’와 ‘당신’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덧붙여 제현주 님의 책에 적힌 한 마디로, 고민하며 일하는 오늘의 ‘나’와 ‘당신’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 사회가 쏟아 붓는 리스크를 아슬아슬하게 관리하며, 조금씩 빈틈을 만들어 다른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 90퍼센트 확률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의 방식을 순순히 따르지 않되, 대차게 망하지 않도록 버텨야 한다.
그리하여 다르게 살고자 한다면 결국 더 유능해야 한다. 다만 유능의 준거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유능해야 할 이유가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한다. ‘남들만큼’이 아니라 ‘나름대로’먹고살며, 시장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면서 일해야 한다. 내리막밖에 남지 않은 오늘이 어디서 왔건, 그것을 뚫고 지나야하는 것은 오롯이 ‘나’ 그리고 ‘당신’이기 때문이다.”
–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중


– 글 및 사진 : 후원사업팀

* 4월 다락수다 3040은 미리수다로 진행됩니다. 4월 27일(목) 다락방구구에서 ‘나와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참가신청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 보기)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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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클럽은 아니지만, 강의를 꼭 듣고 싶은데 참관할 수 없나요?”

“좋은 죽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열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후원회원을 위한 1004클럽/HMC 정기모임 <명사특강-좋은 죽음을 위해서>을 준비하던 중 이음센터는 많은 문의를 받았습니다. 후원회원은 아니지만, 강연에 관심을 표하며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요청에 따라 비대면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으로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월 24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던 날, 비대면 시대에 익숙해진 유튜브에서 진행된 온라인 강연에 많은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강연 신청한 후원회원은 100여 명, 강연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으로 참석한 분들은 260명을 웃돌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희망제작소의 호프메이커스클럽(HMC) 회원인 이승훈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나섰는데요. 이 학장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할 만한 ‘죽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 온라인 실시간 강연으로 진행되는 모습

먼저 죽음학(Thanatology)에 관한 정의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과 ‘의학적 죽음’의 기준, 그리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죽음의 정의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쉬운 언어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외국의 평균 수명은 증가했지만, 사망원인도 다양해지면서 삶의 마지막 모습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좋은 죽음’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실제 해가 거듭될수록 사람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완전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전년 대비 기대수명이 0.6년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의학이 발달할수록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죽음’에 익숙해지기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죽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 조사(2017년 연세대 간호대학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어 했습니다. 특히 무의미한 삶을 연장하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고,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에 관한 걱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존엄사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존엄사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무의미한 연명치료 거부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해 승소하는 등 일부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학장은 “자칫 죽음을 옹호하거나 죽음을 선택하는 게 옳은 것처럼 비춰서는 안 된다”라며 “오히려 삶의 의미와 좋은 삶(well-being)을 지낸 후 좋은 죽음(well-dying)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죽음 이후와 관련된 장례 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장문화뿐 아니라 대부분 화장을 치르면서 환경문제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그린 장례’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퇴비화하거나, 버섯균사체 수의처럼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수의를 개발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분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이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등 소감을 남겨주셨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과 온라인 강연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글: 한상규 이음센터장

금, 2020/12/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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