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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박힌 황금빛 보석, 한살림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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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박힌 황금빛 보석, 한살림 참외

익명 (미확인) | 월, 2017/03/27- 19:12

한살림 소식지 572호 중 [한살림 하는 사람들]

 

기다리다 보니

봄은 결국 오더라

 

경북중부권역협의회 참살이공동체 이운식·정계남 생산자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105)

 

참외를 얻기까지. 농부가 주로 하는 일은 키우는 일이 아니라 기다리는 일이다. 겨우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까지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긴 생명의 관점에서 보면 그 또한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한 것일 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주체는 결국 작물이기에 농부의 본령은 차라리 기다림에 가깝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막연하지 않다. 작물이 제 안에 품고 있는 생명력을 온전히 틔워내기까지 곁에서 돕는 기다림. 그러기에 오히려 투쟁으로까지 읽히는 적극적인 기다림이다. 이운식, 정계남 생산자의 기다림 또한 그러했고, 결국 봄과 함께 참외가 왔다.

부부는 또 한 번 기다린다. 성주군청 앞마당의 사드배치철회집회에 나가 자리를 지켰다지만, 그것 만으로 정부가 마음을 돌릴 리 있을까. 하지만 성주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여기 우리가 살아있고, 생명 그대로인 참외를 키우고 있노라’며 적극적으로 기다리는 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부부.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결국 봄은 올 것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이달의 살림 물품]

 

은빛 바다 깊숙이

알알이 박힌 황금빛 보석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61)

 

은빛 바다가 펼쳐졌다. 여느 농촌의 풍광이 그러하듯이 저 멀리 눈이 아릴 듯 파란 하늘도, 그 아래 진초록과 연둣빛이 보기 좋게 뒤섞인 산등성이도, 잿빛 벽돌 건물 사이를 가르는 먹빛 아스팔트 길도 있었지만, 보이는 곳 너머에서부터 끊임없이 밀려오는 은빛 파도에모든 풍경이 쓸려나갔다.

“비닐하우스가 정말 많죠? 외지에서 온 분들은 대부분 신기해하시더라고요. 거의 전부가 참외밭이라고 보시면 돼요.” 맨땅이 있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온통 은빛투성이인 창밖 풍경에 압도되어 얼어붙었던 정신이 배수민 한살림생산자연합회 경북중부권역연합회 사무국장의 말로 깨어났다.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31)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주의 참외 농가는 4,224가구로 전국 참외 농가(5,761가구)의 73%가 모여 있다. 작물을 고르는 것은 농부가 아니라 땅이라고 했던가. 성주에 참외 생산자가 많은 이유는 분명하다. 분지에 자리해 눈이나 비, 바람이 적고 지하수가 풍부한데다 점질 사양토로 이루어진 토양이 참외가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일조량이 많아 하우스와 보온 덮개만으로도 아열대작물인 참외를 키울 수 있다.

물론 참외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농부에게 적합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바람 끝이 제법 선선했던 3월 중순이었음에도, 하우스 안은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하우스 깊숙한 곳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뜨거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다 보니 정수리 부근이 아찔해졌다. 한여름의 하우스 온도는 50℃ 이상 올라간다고 하니 참외 생산자야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봄과여름을 보내는 이들이리라.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80)

연과 함께 키운 유기 참외

‘붕~ 붕~’ 불청객을 위협하듯 귓불을 스치며 날아드는 벌의 날갯짓 소리가 이제 막 하우스에 들어선 발걸음을 움츠리게 만든다. “가만히 있으면 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쟤들도 꿀 찾아다니느라 정신없으니까요.” 하우스 입구 부근을 가리키는 정계남 생산자의 손가락 끝에는 노란 나무벌통이 매달려 있었다.

토마토톤, 지베렐린 등 생장조정제를 이용해 인공수정하는 관행 참외와 달리 한살림 참외는 벌을 이용해 자연수정한다. 인공수정에 비해 착과율이 떨어지고 출하 시기도 늦지만 씨가 통통하고 껍질이 얇아 껍질째로 먹기 좋은 참외가 자란다. 엽산, 베타카로틴 등 좋은 성분이 가득한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벌이 수정한 참외를 만날 수 있는 한살림 조합원만의 특권이다.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45)

 

이운식, 정계남 생산자가 심은 품종은 ‘부자꿀’과 ‘스마트꿀’. 둘 다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은 데다 병충해에 강한 성정을 지니고 있어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지 않는 유기농사에 적합하다.

참외 농사는 11월 중순 씨앗을 뿌리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파종 후 보름 정도면 싹이 나기 시작하는데, 뿌리 위쪽 부분을 잘라 떡잎을 떼어 낸 호박과 접목한다. 뿌리와 밑동은 호박이고 줄기와 잎은 참외로 접붙이기하면 줄기가 튼튼해져 병해에 강한 작물이 된다. “참외 농사는 보통 연작을 하니깐. 연작에 강한 호박과 접목을 해야지. 나 어렸을 적에는 참외 원목으로만 키웠는데 그땐 매년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었었어.”

호박과 접붙인 참외 모종은 한 달이 지나면 순이 서너 개씩 나오는데 그 즈음 하우스에 옮겨 심는다. 하우스에서 20여일 지나 순이 대여섯 개로 늘면 두세 개만 남기고 순을 쳐주고, 다시 일주일 후 두 번째 순자르기를 한 후 벌을 넣는다. 벌이 이 꽃 저 꽃을 바쁘게 오갈즈음 슬슬 달리기 시작하는 엄지 손톱 크기의 참외는 금세 두 주먹을 합한 만큼 자란다.

“우리가 8월말까지 수확하는데 한 덩굴에서 네 번 정도 딸 수 있어. 더 오래 딸 수는 있는데 그럼 땅의 기운을 빼앗아 이듬해 농사를 망치게 돼.” 참외를 수확하고 난 땅에는 호밀이나 수단글라스를 심어 땅심을 되살린다. 화학 비료를 뿌리지 않아도 좋다. 공동체 회원들이 함께 만든 액비면 충분하다. 농약도 필요 없다. 애꽃노린재, 콜레마니진디벌 등 천적으로 진딧물, 점박이응애 같은 해충을 잡고 친환경 자재로 병해를 잡으면 된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동업해 만든 참외이기에 더욱 살아있다.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91)

 

간만의 풍년에도 농심은 어둑어둑

올해 참외 농사는 이미 풍년이다. 햇볕이 강렬했고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등 참외가 자라기 좋은 날씨가 지속된 덕분이다. 궂은 날씨에 병충해 피해도 너무 커 생산안정기금까지 받아야 했던 작년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75)

 

자식 같은 참외가 주렁주렁 열렸지만 참살이공동체 생산자들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수확량은 늘어나는데 소비량이 제자리걸음이라 그만큼 버려지는 참외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풍년을 맞은 관행 참외의 가격이 떨어지면 한살림 참외의 소비량은 더욱 눈에 띄게 줄어든다. “처음 따는 참외를 아시참외라고 하는데 수확량은 많지 않지만 제일 맛있어요. 근데 아직 발주량이 많지 않아 밭에서 따질 못하고 있어요.”

이날 참살이공동체가 물류센터로 올려보낸 참외는 360kg. 회원 수로 나누면 50kg밖에 되지 않는다. 이운식 생산자는 “(수확에 쓰는) 바구니 하나에 15kg 들어가니 세 바구니 반 정도밖에 못 딴 것”이라며 “매일매일 열 바구니 이상 딸 수 있는 상황인데 아쉽다”고 전했다.

제때 따지 못해 남겨진 참외는 꽃받침 부분이 갈라져 열과(裂果)가 된다.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한살림에 낼 수 없다. 상자에 따로 담아 지인에게 선물로 보내거나 아예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열과만 싸게 사가는 장사꾼도 있긴 한데, 힘들게 키운 참외를 헐값에 넘길 수야 있나요. 차라리 버리면 버렸지.”

 

20170321_경북 성주 참살이공동체(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112)

 

4,000가구가 넘는 성주의 참외 농가 중 참외를 유기재배하는 곳은 30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1%의 귀한 참외임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행여나 버려질까. 이운식, 정계남 생산자 부부의 가슴이 참외처럼 노래졌다.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수확한 참외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참살이공동체는 유기농인증을 공동체 이름으로 받았다. 회원 각자가 수확한 참외는 공동작업장으로 옮겨진 후, 선별부터 포장까지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이뤄진다. 반품 등의 책임을 지는 것도 공동체가 함께다.

 

세척 1

 

❶ 1차 세척
회원별로 수확한 참외를 지하수를 이용해 세척한다.

 

세척 2

 

 2차 세척
낱개로 이동하는 참외를 솔과 흐르는 물로 또 한 번 세척한다.

 

선별 1

 

 ❸ 자동선별
참외는 자동선별기를 거치며 크기별, 무게별로 나뉘어 모인다.

수동선별

❹ 수동선별
공동체 회원들이 참외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며 비품을 골라낸다.

포장

❺ 포장
크고 작은 참외를 잘 섞어 무게를 맞춰 포장한다.

운송

❻ 운송
개별 포장된 참외를 상자에 담고, 한꺼번에 물류센터로 운송한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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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살림 이유식 요리법 공모전

 

건강한 입맛 기르기의 첫 시작, 이유식!

계절에 따른 자연의 맛,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이것저것 생각하며 정성 담아 준비하는 우리 아기 이유식.

 

한살림에게 여러분의 이유식 요리 비법을 들려주세요.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의 식생활전문가들이 여러분의 비법을 정돈해 조합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❶ 응모기간

  • 4월 26일(수) ~ 5월 10일(수)

 

❷ 응모방법

  • 이유식 요리법, 완성된 이유식 사진,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 사진을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세요.

 

❸ 당첨자발표

  • 5월 17일(수), 한살림블로그, 페이스북 및 장보기, 연합소식지 576호(5/29 발행)

※ 당선된 20분의 요리법은 추후 ‘한살림 장보기 누리집’과 한살림 소식지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❹ 시상

  • 1등_ 나 비잠상(1명)_ 모슬린담요 (성인용/유아용 각 1장)
  • 2등_ 맘마상(2명)_ 어린이주발모음/옻칠,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 3등_ 꼬까옷상(5명)_ 오가닉코튼 기린상하복,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 4등_ 우리아가 튼튼상(12명)_ 한살림 백미 2kg,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가 제안하는 이유식 레시피

 

▼한살림이유식 초기 소고기미음

 

한살림이유식 초기 소고기미음

 

▼ 한살림이유식 후기 대구살애호박무른밥

한살림이유식 후기 대구살애호박무른밥

 

월, 2017/05/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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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은 한국 젠트리피케이션 논쟁에서 의미있게 기억될 것입니다. 우선, 지자체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임차상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작한 해입니다. 9월 23일 성동구에서 ‘서울시 성동구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선포하였으며, 곧이어 두 달 뒤 11월 23일에는 서울시에서 성동구 조례를 참조하고 발전시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지자체만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11월 17에는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에서 ‘젠트리피케이션과 지역자산화 전략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열흘 뒤 11월 27일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도시재생’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12월 23일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산하 SSK 동아시아 도시연구단과 서울연구원, 충남연구원, SH공사, 한국도시연구소, 한국공간환경학회, 토지+자유연구소 등이 모여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재생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도시정책 포럼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급증한 언론기사를 포함, 어찌보면 다소 갑작스럽기도 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러한 관심은 대부분 성수동, 이태원, 가로수길, 북촌, 서촌, 상수동 같이 ‘뜨는’ 지역에 집중하는데, 갑작스레 높아진 임대료나 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건물주의 ‘갑질’에 쫓겨나는 임차상인의 피해가 주로 거론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임영희 ‘맘상모'(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의 말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은 “굴러운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현상’이라 할’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보다 높은 부동산(임대/매매) 수익을 위해 임차상인의 강제적 축출을 지칭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학술용어로 제한되지 않고 좀 더 폭넓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의 일이지만, 부동산이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능해 온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삶은 오랜 기간 젠트리피케이션에 지배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부동산 개발 또는 임대수익을 위한 자본의 (재)투자로 인해 원주민이 쫓겨나고 지역사회 계급구조의 변화가 발생하는 도시과정이라고 폭넓게 정의해 봅니다.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부동산 수익을 위한 토지용도의 변화, 건물주의 손바뀜 등으로 인한 기존 사용자의(임차인)축출 등이 단지 구도심에서만 발생한다기 보다는 모든 자본주의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수익 극대화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이 단지 임차상인만의 문제일까요? 압축적 도시화와 급속한 산업화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주택세입자가 월세, 전세 상승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집없는 설움을 안고 다른 동네로 이주합니다. 이 역시 넓은 의미에서 자기의지에 따른 이주가 아니라 지불능력 부족으로 인한 강제축출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고, 젠트리피케이션의 한 형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 합동재개발을 시점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대규모로 진행된 각종 재개발과 재건축은 사실상 개발 전후 발생하는 부동산 시세차이에 편승하여 개발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영세가옥주와 임차상인, 주택세입자는 부동산 자산축적의 희생양으로 강제이주의 아픔, 즉 젠트리피케이션의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번듯한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도시공간을 떠도는 수많은 서민, 청년, 노숙인 등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공동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 문화활동가 등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통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해 저렴한 임대료의 작업공간을 찾곤 하는 이들이 특정 동네로 모여들면 입소문이 퍼집니다. 그러다 보면 부동산 지주와 기획부동산 등에 의해 임대료 상승을 겪게 되고, 결국 예술, 문화인들이 타지로 떠나고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은 사라지는데 이러한 모습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결국 부동산 자본의 압력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도시서민, 예술가, 문화활동가, 청년, 노숙인 등은 모두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에 대한 추억, 이웃관계, 변치않는 단골집을 지키기 보다는 돈으로 매겨지는 개발이익, 즉 부동산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 읽습니다)에 의한 자산증식을 우선하는 한국의 개발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도시서민 삶의 지배는 불가피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사실 시대착오라 생각합니다. 때 늦었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1980년대 부터 광범위하게 행해진 재개발과 재건축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부르지 않아서 그렇지 실질적으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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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의 도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가 과연 가능한가요? 시민활동가, 재생정책 전문가, 연구자 등이 조금씩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거나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제안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좀 더 새로운 도시발전 방식을 상상해 봅니다. 여기에는 성동구나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처럼, 특정지역 전체를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여 투기적 행태를 집중 단속하는 것도 포함하며, 지역상생협약을 통해 공동체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나아가 시장변화에 덜 영향받는 지역앵커시설을 공공자산 또는 사회경제 자산으로 다수 확보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지역공동체가 지역토지를 매수하여 주택을 포함한 지역주민시설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확보할 수 있는 공동체토지신탁도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지역재생 등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이 단지 소수 지주의 이익으로 사유화되고 불로소득으로 귀결되기 보다는 사회와 지역공동체로 환원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은 대부분 부동산 소유주(지주/건물주)에 의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건물주가 빌딩을 산 이후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를 해서 건물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건물의 유지보수, 특히 임대공간의 유지보수는 임차인이 부담하곤 합니다. 따라서 건물가치의 상승은 임차인의 갖은 노력, 일반 이용자, 주변 경관 조성과 교통망 개선 등 사회간접시설 설치와 유지보수에 재정을 투입한 지자체 등의 노력이 모아져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덧붙일 것은, 많은 경우, 투기적 목적의 개입 (예를 들어, 부동산 자본의 알박기, 사재기), 도시계획의 변경 (고밀도, 상업적 개발을 위한 용도 변경 등)으로 인해 인위적인 상승을 겪는데, 이러한 상승으로 인한 수익의 대부분은 소유주가 독차지 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기도 합니다. 불로소득의 사유화이지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적소유를 제한하고 부동산 소유주의 이익을 제약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누구는 얘기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사회에서는 이미 공익 추구를 위한 사적 소유에 기반한 권리 행사의 제약 필요성을 도시계획 법령 및 여러 제도 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대한 고민은 부동산 소유주의 이익을, 즉 불로소득을 공익적 관점에서 제약하고, 도시 공간의 공공성을 좀 더 부각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좋은 수단을 찾아내고 정책을 만든다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이를 함께 추진할 활동가, 자발적 모임, 지역공동체의 존재와 적극적 의지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현장의 다양한 모임의 출현에서 희망을 봅니다. 예를 들어, 2013년 중순 결성된 ‘맘상모’는 임차상인의 권리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더욱 침해받는다는 인식하에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임차상인의 강제퇴거를 막기 위한 일상적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 ‘싸이’가 건물주인 이태원의 미술관 겸 까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는 강제집행 위협에 직면해서도 비정기 ‘한남포럼’과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새로운 문화정치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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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공간의 자본주의적 사적 개발의 폐해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이를 막으려 노력할 때, 이러한 자발적 실천이 확산하여 광범위한 연대 활동이 가능하게 될 때, 소유주와(가옥주, 건물주, 지주 포함) 사용자가(임차상인, 주택세입자, 지역 노동자 등) 자기 동네와 단골가게 모두를 지키기 위해 함께 고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로 한 걸음 다가갈 디딤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글_신현방 (런던정경대 지리환경학과 부교수)

목, 2016/01/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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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축회 볏짚사료 사주기 운동  

 

한축회에서는 국산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사료 수금시기에 일시적인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살림청주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합원들과 함께 풀어나가고자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볏짚사료 사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간 : 2016. 11. 21 ~ 2016. 12. 20

대상 : 한살림청주 조합원 누구나

참가비 : 한구좌에 7만원(포장볏짚 1롤 가격) / 1인 7구좌까지 가능

입금계좌 : 농협 401050-51-048467

예금주 : 한살림청주생활협동조합

문의 : 043-213-3150

 

 

한살림청주 홈페이지

 

금, 2016/1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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