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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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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가 온다

익명 (미확인) | 화, 2017/02/28- 16:35

한살림물품이 건강한 채식주의 물품으로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한살림두유

[채식주의가 온다 ②] 채식은 맛이 없다고요? 편견이죠
2017-02-28 10:00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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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가 온다 ③] 베지노믹스(채식경제), 당당한 적자(嫡子)로 서다
2017-02-28 10:00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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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비건’해요. 기후와 동물권을 생각하는 독일의 채식 트렌드

Annabelle Schönherr

최근 먹거리가 환경에 어떤 영향에 미치는지에 대한 의식이 전세계적으로 많아짐에 따라  채식과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경향을 살펴볼 때 좋은 예시는 서양에서 채식주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여겨지는 독일이다. 독일의 사례를 통해 환경의 대한 의식과 채식의 확산에 어떤 사회·기반적 요인이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자. [caption id="attachment_235797" align="aligncenter" width="640"] 올덴버거 안 주간시장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 picture alliance/dpa | Hauke-Christian Dittrich[/caption] 동물성 식품의 생산은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및 생선-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 뿐만 아니라 토지도 넓게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태계의 파괴와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한다. 따라서 식품 제도는 인류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에 아주 큰 역할을 맡고 있고 채식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상당히 기여하는 식생활이다. 채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며 종류마다 다른 규칙을 따른다. 넓은 의미의 채식주의는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양한 동물성 식품을 선택적으로 피하는 식생활 양식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페스코테리언을 하는 사람은 육류만 피하고 어패류를 섭취하고, 플렉시테리언은 “완전 채식주의자”와 달리 가끔씩 육류나 어패류를 섭취한다. 비건이란 모든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식습관을 말한다.  채식주의자의 수가 높을수록 과일, 채소, 곡류 등 농사를 짓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토지의 면적도 넓어진다. 목초지가 자연 서식지와 숲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육류 소비로 인한 생물 다양성의 손실과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남획된 어류의 재생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비건 식생활을 하는 사람은 매일 육류 100그램 이상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75%, 자연 파괴를 66%, 물 사용량을 54%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성질 때문에 1년 동안 채식을 하는 것으로 4인 가구가 6개월 동안 승용차를 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이룰 수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35795" align="aligncenter" width="640"] 독일의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리더인 Rügenwalder Mühle의 베지테리언 햄 광고 ⓒ Rügenwalder Mühle[/caption] 그러면 독일의 채식 현황이 어떻게 될까? 2022년 기준 독일에서 790만 명이 채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독일 인구의 약 9.4%를 차지한다. 이 중 약 백만 명 정도가 비건을 하며 전년에 비해 17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만 해도 독일에서 약 530만 명만 채식을 했는데 독일의 채식주의자 비율이 몇년 전부터 큰 폭으로 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2020년 기준 약 150만 명이 채식, 이 중 50만 명 정도 비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 특히 18-29살 청소년과 60-69살 여성 중 채식주의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사는 사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 중 채식주의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 게다가 채식의 증가와 품질의 개선으로 독일 식물성 대체식품의 생산과 소비량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2022년에 육류 대체식품의 생산은 39%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사람들이 2022년에 일반 우유보다 식물성 대체우유를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하게 독일의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리더인 Rügenwalder Mühle는 2020년에 육류 제품보다 육류 대체식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것으로 밝혔다. 육류의 소비가 육류 대체식품의 소비보다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독일의 육류 소비량은 1978년부터 3분의 1로 감소했으니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 [caption id="attachment_235801" align="aligncenter" width="623"] 한 비건 인플루언서가 Plant-based 음식을 네티즌에게 소개하고 있는 포스트 ⓒ @sweetsimplevegan[/caption] 이 증가의 원인에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최근 서양에서 Fridays for Future 같은 환경 보호와 관련된 청년 운동으로 특히 청소년 중 기후 변화와 육류 섭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식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채식이 SNS에서 현대적이고 책임이 있는 생활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독일 청소년들은 종종 고등학교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원인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시민사회 참여의 힘과 사회규범을 변화시키는 힘에 대해 배운다. 그 결과, 현대 MZ세대 중에서 문화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윤리적 신념 바탕으로 젊은 사람들의 음식을 소비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채식은 사회 주류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독일에서 채식이 그냥 싱거운 샐러드로 구성되는 식습관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알게 되며 점점 채식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채식은 내털리 포트먼, 루크 헴스워스,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비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와 “소에 관한 음모” 같은 동물 학대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caption id="attachment_235794" align="aligncenter" width="640"] 독일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육류 대체식품 ⓒ Joerg Boethling/imago-images-bilder[/caption] 그러면 채식주의자로서 독일에서 식사하는 것과 장을 보는 일상은 어떨까? 독일 대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의 비건 버전을 찾을 수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을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값은 보통 상대적으로 싸거나 오리지널의 값과 같다. 그리고 모든 식당은 채식 메뉴 최소한 하나라도 제공하며 최근 채식 메뉴만 파는 식당과 무료로 우유를 대체우유로 바꿀 수 있는 카페의 수도 늘고 있다. 큰 체인들도 고객의 수를 늘리기 위해 비건 메뉴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힙한 지역이나 대학 동네 같은 개방적인 사람의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육류와 어패류를 피하는 사람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채식이 넓게 보급되어 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채식 식당, 카페 찾기가 훨씬 더 어렵고 대부분 매우 비싸다. 한국에 와서 채식을 어떤 정도로 포기한 외국인의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기후·환경 보호를 위해서나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생활 양식의 다양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나 한국에서도 채식 문화의 확산이 기대된다. 독일의 사례를 보면, 환경 보호와 사회정의(동물권) 같은 주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채식의 주류화와 확산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아지고 채식주의가 트렌드가 되면서 채식의 인기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위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식물성 대체식품의 품질과 맛이 개선될 때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이 크게 바뀐다는 것도 독일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식의 인기가 독일에서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독일인들은 대부분 육류를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변화가 채식을 하는 사람과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것도 중요하다.   작성 : 안나벨 자원활동가 / 감수 : 권우현 에너지기후팀장
화, 2023/11/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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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한살림연합회)와 상호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5일 11시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대화 상지대학교 총장, 조완석 한살림연합회 상임대표와 조성기 원주한살림 이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본 협약식은 생명 운동·협동조합 교육 및 연구 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더불어 협동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생명농업·협동조합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인적 교류에 관한 사항 △농산물 안전성 분석과 검증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사업 추진에 관한 사항 △생명환경과학대학·사회적경제학과와 생명농업·협동조합 분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하여 상호협력하기로 협약하였다.

조완석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는 “원주는 한살림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정신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이다”라며 “상지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관계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기 원주한살림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오래 전부터 협력의 관계에 있던 상지대학교와 함께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화 총장은 “한살림이 추구하는 ‘생명과 더불어 사는 시대’ 라는 이념과 지향점은 ‘지역과 청년과 더불어 성장하는 대학’ 이라는 상지대학교가 추구해온 정신과 노력의 근저에 자연스레 베어있다”고 말하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생명살림, 교육살림을 통한 사회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 장정안 기자

금, 2020/07/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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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선택할 수 없다

비건지향일기 - 김솔
  최근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이름은 금강이. 두 살로 추정되는 믹스견이다. 금강이는 길거리를 배회하다 주민들에게 구조되었다. 한 번 파양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 집에 정착해 잘 지내고 있다. 에너지가 넘쳐서 하루 3번 산책해도 또 나가자고 조르는 귀여운 개다.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물을 좋아할 것이다. 애초에 동물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철학이니까.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한 가지 딜레마가 발생한다. 반려견에게 주는 사료가 다른 동물의 고통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금강이가 주로 먹는 사료의 구성을 보면 ‘건조 분쇄된 신선한 소고기와 연어’가 주된 성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선한’이란 사육환경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고기를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길러진다. 비좁은 공간에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밀집 사육되고 있으며 본연의 습성은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 매년 10억 마리의 동물들이 고통 속에서 살다가 도축 당한다. 동물 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동물의 입장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게 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동물의 생각을 추측해볼 뿐이다. 금강이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이 먹는 사료가 다른 동물의 고통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금강이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가정에서는 반려견에게 채식 사료를 급여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동물이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 대신 선택해주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동물이 다른 동물의 생명을 앗아감으로써 삶을 이어간다는 점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알래스카에 사는 곰에게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는 먹이일 뿐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공장식 축산에서 길러지는 동물들의 고통은 자연에서의 고통을 훨씬 넘어선 비정상적인 형태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반려견에게 본인의 먹이를 선택하게 할 수 없다. 오늘도 아침 일찍 금강이와 산책을 다녀왔다. 다른 개들의 흔적을 열심히 쫓으며 코를 킁킁거리는 금강이의 모습에는 어떠한 고민이나 근심도 없어 보였다. 우리 인간도 자연 속에서 선택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지금도 금강이에게 어떤 사료를 주는 게 맞는지 알지 못하겠다.   [caption id="attachment_228569" align="aligncenter" width="640"] 김솔 활동가의 새로운 가족 '금강이'[/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28570" align="aligncenter" width="640"] 김솔 활동가의 새로운 가족 '금강이'[/caption] [caption id="attachment_228571" align="aligncenter" width="640"] 김솔 활동가의 새로운 가족 '금강이'[/caption]  
화, 2022/10/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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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우리 관계로부터

지미
지미입니다! 이번 일기가 저의 시즌2 마지막 비건(지향)일기이지 싶어요. 돌아보니 그동안은 비건, 동물권에 관해 얹혀있던 마음을 풀어내느라 글이 길고 무거웠어요. 오늘은 정말 최근 며칠 사이 지나온 일을 일기 쓰듯 나누려고 해요. 저는 ‘해야 해서’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활동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살면서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은데 제 몸은 하나고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당연한 한계를 잘 모르고 살았더니 근래 좀 벅찼어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숨쉬는 일이 좀 불편해졌고 어제는 한의원에 다녀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듣더니 의미와 재미의 균형을 찾으라고 하셨어요. 의미도 좋지만 슬며시 올라온 ‘의미와 재미가 분리될 수 있나’하는 의문은 일단 마음 한 켠에 넣어두고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일, ‘해야 하는 일’에서 언제 재미를 느꼈나 생각해봤어요. 부정의한 세상과 나 사이 괴리를 좁히고 싶었고,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인 줄 알았던 것 같아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죽고, 어떤 죽음은 ‘죽음’이라는 단어의 무게만큼도 상기되지 않는 세상에서, 국가는 신뢰할 수 없고 내 곁을 지키는 일도 어려워 나 하나 붙잡고 가는 세상이에요. 그럼에도 세상이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공간이 되면, 내 곁도 나도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는 누군가들도 잘 살 수 있겠다고 믿었어요. 저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인데, 손해본 것보다 되려 받은 게 더 많았기에 이 태도를 버리지 않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어디든 가야 할 곳이었고 해야 할 일이었고, 그것들을 쫓아 살았어요. 다만 필요한 일을 찾아 다니는 건, 내 몸이 동해서 한 일이지만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긴 운동의 시간 속에 숨이 펑 트이고 기쁨의 눈물을 나누는 순간도 있지만, 다수의 순간엔 무거웠고 그 무게만큼 몸도 굳고 긴장했어요. 비건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도 비슷한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분명 내 마음이 ‘먹고 싶지 않다’고 동해서 시작했는데, 일상에서 더 자주 마주하는 건 무엇이 더 정확한 비건인지를 묻는 ‘원칙’이었어요. 그렇지만 시즌1로 풀어낸 일기에 썼듯이 혼자 먹는 일에만 집중하는 ‘비건’은 나의 해방도 타자의 해방도 될 수 없었어요. 그때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지?를 다시 물으며 구조적으로 가려진 과정 끝에 있는 동물의 얼굴을 떠올리자고, 그의 곁에서 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자고 제안했었죠. 다른 글에서는 내 실천의 결격을 찾아 검열하는 게 아니라 실천도 고민도 동료와 같이 하자고 했고요. 비건을 하냐마냐보다 잘못된 구조에 저항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그럴 힘을 기르는 것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일이니까요. 제가 힘든 걸 알고 한 활동가 친구가 이렇게 연락해줬어요. “의미있는 일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게 그 안에서 맺고 끈끈해지는 관계인 것 같아. 저번 주 모임도 참 좋았거든” 아주 같은 문제는 아니지만, 저의 많은 이유들이 ‘해야 해서’였던 걸 다시 돌아보려고 해요. 비건(지향)일기를 마치며 이 고민을 나눈 건 외롭게 있지 말고 이야기든 행동이든 주저함이든 그냥 살아내는 일이든 같이 하자고 손 내미는 마음이에요. 어려운 일이고 무거운 고민이지만, 각자로부터 출발해 같이 하는 무언가들은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기대어 가는 삶이라면 나 혼자 무겁기보다 따뜻하게 다음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 2022/1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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