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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다반사] #1. 지하철 2호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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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다반사] #1. 지하철 2호선을 탔다

익명 (미확인) | 목, 2017/02/09- 00:00
‘희망다반사’는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시선이 담긴 글을 나누고, 시민과 함께 일상에서 우리 시대 희망을 찾아봅니다. 뉴스레터와 번갈아 격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구독하러 가기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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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섰다. 그것도 8차선 세종대로에. 인파에 떠밀렸다. ‘천만 도시 서울’이 실감났다. 출퇴근할 때마다 ‘지옥철’에서 타인과 몸을 부대끼는 것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지만,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국정 농단 사태’라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더 없이 평온하게 도로 한복판을 걸어갔다. 걸어가야 할 곳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춥고, 피곤해도 ‘그 곳’을 향한 이유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 집회 이후 거의 매주 참여했다. 2호선을 타고 시청역으로 갔다. 지하철에서 두툼한 패딩으로 완전 무장한 사람들을 마주칠 때면 ‘저 분도 집회에 가나’하고 추측했다. 때론 혼자, 때론 친구와 함께 움직였다. 널찍한 광장의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갔다. ‘국정 농단 사태’를 둘러싸고 하루가 멀다 하고 ‘단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갔다.
추웠다. 몸을 움직여도 춥고, 손난로도 금방 식었다. 집회 참여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가 지금 주6일 근무를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광장을 자꾸만 찾은 이유는 사람 때문이었다. 내가 걸어가는 ‘그 곳’에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신기했다. 시국에 대한 답답함이 광장으로 향하게 했을 테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함께 한다는 데서 ‘느슨한 유대감’을 경험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발걸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집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두런두런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매는 “(정유라 씨) 자퇴서를 받아줘야 하는 건가”, “아니지, 입학을 취소 시켜야지”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잠자코 얘기를 듣던 아버지가 한 마디 툭 던졌다. “다음 주에도 광화문 광장에 나가야 되면, 이거 노인 학대 아니냐”라고 말해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집회 이후 출퇴근할 때마다 ‘지옥철’로만 여긴 2호선의 풍경이 다르게 보였다. 1984년 43개역 48.8㎞를 순환하는 을지로 순환선이 개통됐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을 당시 지하철을 타고 다녔을 시민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그 때 그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를 향한 한탄만 내뱉었을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나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글 : 방연주 | 미디어홍보팀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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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2일, 희망제작소 새 보금자리 ‘희망모울’의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200여 명의 시민분이 희망모울을 찾아 시민연구공간으로 거듭날 희망제작소를 응원해주셨는데요.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금, 2018/07/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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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맞이하여, 모두를 위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법을 함께 배우고 나누기 위해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를 개설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워크숍 기법을 엮어 만든 ‘희망드로잉26+ 워크숍 활용서’를 교재로 하는 교육과정인데요. 총 4회 중 2~3회차 교육이 지난 8월 31일과 9월 7일에 각각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9월 14일, 4주 차 마지막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희망드로잉26+ 워크숍 활용설명서’의 파란색 라인을 중심으로 한 실행계획 워크숍을 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이번 워크숍은 기존의 이슈발견, 자원지도 워크숍을 거쳐 도출된 의제, 지역자원,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결합하여 실행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작성하기에 앞서, 첫 번째 과정으로 SWOT 분석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선정된 이슈와 지역의 자원을 바탕으로 도출된 포스트잇을 SWOT 워크시트에 붙여보고, 각각의 이슈와 자원, 내부 장단점, 외부 위기와 기회를 합쳐 포스트잇끼리 붙이고 떼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팀별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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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시나리오 작성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을 담당한 이다현 선생님은 시나리오 작성에 대해 ‘SWOT 기법의 활용이 어려운 분들에게 좀 더 쉽게 의제를 명확화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실행에 필요한 요소를 판단하고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절차’라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선정한 주제가 지역사회 과제와 관계있는가?”, “사회적인 경향, 트렌드에 부합하는가?”, “협력자와 파트너는 모색했는가?”, “기대효과와 수혜대상은 누구인가?” 등의 질문 등으로 공통의 의제 실행을 위한 점검의 과정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어 사업계획서 작성하기 단계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업계획이 아닌, 공동체 내에서의 구성원 간 역할을 찾는 수준이라면 오감액션플래닝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사업계획서에 포함되는 내용인 제목과 개요, 목적, 필요성/배경, 범위/대상, 추진계획, 추진체계, 기대효과의 단계를 설명하고, SWOT 분석 기법에서 도출된 내용을 활용하여 전지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실습이 진행됐는데요. 이다현 선생님은 선정한 사업이 이 내용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변경하거나 반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실제 공공영역(참여예산)에서 사용되는 사업평가지표를 참고하여 작성하도록 안내했는데요. SWOT 분석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수월하게 작성하는 팀이 있는 반면, 지난한 토론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한줄 한줄 작성해나가는 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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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로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팀은 사업비 적정성, 효과성, 공공성, 시급성, 필요성 등의 평가지표를 활용하여 발표 팀의 내용에 관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명작동화팀의 ‘구로구 청년몰 여유공간을 활용한 더불어 사는 1인 가구 만들기’ 사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로구의 나홀로 가구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사업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세심한 부분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실습에 임한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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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의 4주 차 강의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워크숍 기획을 배우려는 교육생분들의 열의가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수료증 수여 순서에서는, 교육생 한 명 한 명이 다른 교육생의 이름표를 뽑아서 수료증과 축하의 장미꽃 한 송이를 릴레이로 전달했는데요. 졸업식까지 워크숍 형식을 빌려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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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마무리와 함께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다음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소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수료생들의 소중한 의견을 담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를 기획해보려 합니다. 두 번째 아카데미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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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조준형 | 뿌리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뿌리센터

목, 2018/09/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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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총장 조인원)는 희망제작소(이사장 박재승)와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희망제작소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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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8/03/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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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항진 여주시장 후보는 다음 달 2일 시민사회 싱크탱크인 (재)희망제작소와 ‘여주시 희망만들기 정책 협약’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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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8/05/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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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완성된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을 기념하며, 희망모울 릴레이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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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8/08/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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