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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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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피아니스트

익명 (미확인) | 화, 2017/01/17- 17:52

희망제작소 2017 더블(DOUBLE) 캘린더는 여러 가지 ‘더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함께’ 있어서 더 좋은 더블, 서로 다르지만 ‘같이’ 있어서 편안한 더블, 조금씩 비어있는 서로를 ‘더불어’ 감싸주는 더블, 그리고 후원회원이 그린 그림과 연구원들이 쓴 글씨가 조화롭게 만난 더블이 있습니다.

더블캘린더 주제에 공감하고 기꺼이 그림을 그려주신 곽성민 후원회원님을 만났습니다. ‘다르지만 또 같은’ 더블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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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쓸쓸한데, 둘이 있으면 예뻐서 좋아요.”

‘더블’이라는 주제를 갖고 찾아 갔을 때, 곽성민 님(22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곽성민 님은 부산예중과 서울예고에서 그림을 전공하면서 이미 두 차례 개인전을 연 경험이 있는 화가입니다. 지금은 매달 한 두 차례 다양한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다섯 살 때 자폐 판정을 받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지금은 눈도 잘 마주치고 웃기도 잘하지만,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도 들지 않을 만큼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던 아이였습니다. 외아들이 남들과 다른 아이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 어머니 김송희 씨는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들 눈에는 모자라 보이겠지만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있던 엄마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성민이가 더 나빠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림 도구를 쥐어주고 피아노도 가르쳤어요.”

영화 관련 일을 하던 어머니 김송희 씨는 모든 일을 접고 아들과 24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처음부터 화가나 피아니스트로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뜻밖에 아이는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그리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디서든지 작은 스케치북과 색연필만 있으면 온종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렸습니다. 부산예중 3학년 때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는데요.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취재를 하면서 ‘서번트(자폐 등 발달장애를 앓고 있으면서 어느 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현상) 화가’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평창동 마당발 예술가

서울예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태어난 후 줄곧 자란 부산을 떠나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예고가 있는 평창동에 자리 잡은 지 6년. 곽성민 님은 평창동에서 유명한 마당발입니다. 같은 동네 주민으로 살면서 교류하는 예술가들은 물론, 오래된 가게 주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산장집, 꽃여울, 파리바게뜨, 오병이어, 구르메 등 자리에 앉으면 늘 가게풍경이나 소품을 그려 건네주는지라 인기가 많습니다.

희망제작소도 곽성민 님이 어머니와 종종 들르는 동네친구입니다. 어머니 김송희 씨와 인연도 있지만 같은 동네에 살기에 더욱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꽃화분을 안고 와서 건네고, 귤이나 감도 수시로 가지고 들릅니다. 재작년 연말 후원의 밤에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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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진학이 목표인 곽성민 님은 요즘에는 그림보다 피아노레슨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캘린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또다른 휴식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피아노만 계속 치면 지겨울 때가 있는데, 그림도 그리니까 더 재미있어요.”

열두 달의 그림 모두 곽성민 님에게는 마음이 담긴 소중한 그림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나비 그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둘이 같이 있는 게 너무 예뻐서’라네요.

곽성민 님에게 언제나 가장 좋은 더블은 늘 옆을 지키는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예쁜 달력을 함께 만든 희망제작소가 아닐까 합니다.

곽성민 후원회원님, 함께 달력을 만드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우리 언제나 행복하게 더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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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원혜 | 후원사업팀 팀장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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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0월부터 희망제작소 후원회원팀과 함께 일하게 된 따끈따끈 신입 연구원 박다겸입니다.
지난 3주간 희망제작소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분들이 바로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일까? 어떤 삶의 이야기를 가진 분들일까? 후원 회원님들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저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가 바로 10월 1004클럽 그리고 HMC회원분들과의 청주행이었습니다. 단언컨대, 이번 여행에 함께 한 사람들 중에 제 가슴이 최고로 두근두근 뛰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두근거림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 설렘 가득 신입 연구원이 전하는 후원회원들과의 첫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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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신입연구원의 두근두근 후기, 시작합니다.

10월 16일 금요일 아침, 우리는 조계사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국화꽃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조계사 주변으로 국화 향기가 만연했습니다. 색색의 국화로 가득한 조계사를 보고나서 청주행 버스에 올라타니 아침의 피로가 싹 가신 듯 합니다. 청주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석상열 선임연구원님이 청주에 사는 지인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찾아 낸 ‘자연산 버섯집’! 다소 허름한 외관의 느낌과는 달리 버섯전골의 맛은 굉장히 깊고,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보양식이었습니다. 멀리서 와주어 고맙다고 식당 사장님이 버섯의 왕 중 왕인 능이버섯 볶음도 듬뿍 주셨습니다. 청주에 가시면 꼭 한번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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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건강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드디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청주비엔날레)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HMC 후원회원이신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김호일 사무총장님과 비엔날레조직위원회 기획홍보부 안승현 차장님께서 따뜻한 티타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저희의 일일 큐레이터로 선뜻 나서주신 안승현 차장님을 통해 청주비엔날레 곳곳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청주에서 찾아낸 보물, ‘참 이야기꾼’이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안승현 차장님의 아버지께서는 38년간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안차장님의 설명에서 진한 삶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청주의 삶과 역사가 담긴 청주연초제조창

1999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는 원래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다가, 2011년 7회 비엔날레부터 지금까지 청주의 근대화의 상징인 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청주의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그러나 2004년 문을 닫은 후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던 연초제조창을 새롭게 부활시키고자 하는 청주인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담배의 원료인 연초(담뱃잎)를 가공하고 담배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었습니다. 독특하게 청주의 연초제조창은 도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 수십 년간의 청주 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1946년 설립되어 연간 1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면서 충북 산업 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청주연초제조창은 청주 사람들에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던 ‘부모님들의 일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이 공간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생시켜 보존하려고 하는 마음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연초제조창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아름다운 노력의 결과물들이 보입니다. 중앙 광장에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재미난 정원도 만들었습니다. 버려진 목재들과 재활용품들을 이용해서 새롭게 탄생한 텃밭정원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삶의 역사를 재생시키고 가꾸어 나가려는 연초제조창의 문화재생사업과 참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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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텃밭을 지나면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이 있습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가장 큰 볼거리 중에 하나인 CD프로젝트입니다. 버려진 CD들을 연결해 건물 전체(가로 180m * 세로 30m)을 감싸고 있습니다. 전 세계 9개국의 31개 도시에서 30여만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꿈을 CD 앞면에 적어 보내주었다고 하네요. 30만개가 넘는 CD를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120일이 넘게 함께 연결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죠? 세계 최대의 CD설치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고 합니다.

예술, 잇고 또 더하여 이야기가 되다

올해 열린 아홉 번째 청주비엔날레의 테마는 “Hands+확장과 공존: 공예 그 이상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술을 작품 또는 결과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예술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과 그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전의 이름도 ‘잇고 또 더하라: The Making Process’입니다. 도구(Hands), 유산(Inheritance), 확장(Expansion) 그리고 공존(Coexistence) 이렇게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획전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안차장님의 찰진 설명을 들으며 작품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눈을 사로잡은 하나, 막그릇. 여기저기 막 사용했다고 ‘막그릇’으로 불려진 우리 도자기가 일본으로 넘어가 찻잔으로 쓰이고 나중에는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작은 그릇도 예술이 된다.’ 사용자가 한 사물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에 따라 그 사물의 쓰임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죠.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과 태도에 따라 그 상대방의 가치가 달라지겠죠? 개인적으로 참 감동받은 대목이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은 제가 먼저 그 사람의 멋진 부분을 찾아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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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뛰어난 나전칠기 기술이나 알렝 드 보통의 행복에 대한 특별전 모두 후기에는 실을 수 없어 아쉬울 뿐입니다. 이야기꾼 안승현 차장님 덕분에 두 배로 풍부해진 기획전과 특별전을 관람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장소인 동부창고로 이동을 했습니다. 긴 여정에 다소 지쳐있던 후원 회원분들께서 동부 창고까지 돌아보실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잠시. 청주문화재생사업의 김아미 팀장님의 부드러우면서 당당한 목소리에 모두가 귀를 쫑긋 동부 창고 이야기에 빠져버렸습니다.

담배잎창고에서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동부창고

동부창고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담배 잎을 보관해 둔 곳으로 현재는 7개동만 남아있고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을 채 비어있었습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고 수 백 마리의 비둘기들이 둥지를 틀어 살고 있었던 공간입니다. 동부창고는 건축양식에 있어 아주 보존가치가 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창고 전체에 기둥이 없이 목조트러스(금강송)로 건축되어 1960년대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여기에도 많은 비둘기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재생사업 과정에서 이곳의 비둘기들이 다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하니 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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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동부창고 7개동을 순차적으로 대중에게 개방하고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동부창고 34동에는 ‘우리는 다시 태어났다’라는 메시지가 벽에 걸려있는데 마치 동부창고가 살아서 저희에게 소리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동부창고는 지금도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어 아마 내년에는 예전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동부 창고(본래 모습)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청주 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처음 청주비엔날레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쁜 도자기나 목공예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청주를 다녀온 제 마음은 마치 뜨거운 삶의 현장을 보고 느끼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집중하여 작품을 바라보고 그 작품들이 만들어진 공간을 바라보았을 때, 그 속에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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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많은 일들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변화 속에서 함께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땀을 느끼고 이해했을 때, 비로소 그 변화의 가치가 빛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모임이 더욱 기대되는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희망제작소의 길을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글_ 박다겸(시민사업그룹 연구원 / [email protected])

월, 2015/10/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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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경 회원은 오랫동안 녹색연합과 함께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직접 접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인연을 맺어왔다....
월, 2017/12/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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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다락수다 3040’은 30~40대가 많이 고민하는 다섯 가지의 관계(일, 가족, 파트너, 마을 그리고 국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나눠보는 희망제작소 30~40대 후원회원 대상의 심층 수다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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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7/0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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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더홉(double the hope) 캠페인은 희망제작소의 2016년 후원 배가 캠페인입니다. ‘두 배로 만들다’라는 뜻의 더블(double)과 ‘함께’라는 뜻의 ‘더불어’를 합한 더블더홉 캠페인은, 더 많은 시민이 희망제작소와 함께 할 때 ‘희망은 두 배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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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6/12/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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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뉴스타파 후원회원님들을 모시고 2017 뉴스타파 어워즈(회원의밤)를 진행했습니다. 최다관객상, 관심듬뿍상, 타파케어상, 올해의 보도상, 그리고 대상은 과연 누가 받았을까요. 가수 요조 님도 깜짝 출연합니다. 진실의 수호자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 2017/12/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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