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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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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납자루

익명 (미확인) | 금, 2017/01/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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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루 수컷>

 

 

가을의 끝자락에 다와 갑니다.

서리가 내린 무심천의 풀들은 본연의 색을 들어내고 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보내는 달맞이꽃에 잎은 점점 더 붉어져 갑니다.

무심천에는 반가운 철새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멀리서 들리는 오리 소리가 정겨워져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는 11월에 마쳤습니다.

무심천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물고기는 누구일까요? 물속에 가득 반짝이며 집단으로 다니는 피라미가 30%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16%를 차지하는 납자루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피라미는 익숙한 물고기이기에 이번에는 2위를 거둔 납자루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자루는 이름에서 보이듯 ‘납작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몸은 긴 타원형인데 옆으로 납작해서 쉽게 생선가스처럼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납줄이, 납때기 등으로 불렸으니 전에도 납작한 모양으로 이름을 붙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흥행 참패로 흑역사를 남기긴 했지만 납자루떼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납자루는 비슷한 형태로 생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과 함께 납자루아과로 분류되는데 그 형태가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심천에서 사는 납자루아과는 납자루, 납지리,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떡납줄갱이가 있습니다.

모두 납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납자루가 제일 유속이 빠른 곳에 살 수 있는 몸을 갖고 있습니다.

납자루는 5월쯤 산란기가 되면 상당히 아름다운 물고기로 변합니다.

암컷은 담청색에 담담한 모습인데 수컷은 붉은색이 돌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짙은 분홍빛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둥이 부분도 붉어지며 딱딱한 돌기 형태가 생겨납니다.

짙은 분홍빛을 띠는 혼인색은 수컷의 건강을 과시하며 유혹하는 형태로 색이 짙고 깨끗해야 병이 없고 건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정우성이나 박보검 같은 외모를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요.

주둥이가 딱딱해지는 것은 다른 물고기도 유사한데 산란 시 다른 수컷들을 쫓기 위한 박치기용으로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항문 근처에서 산란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긴 산란관은 투명의 호스 형태인데 노란색의 작은 알들이 이 산란관을 타고 하나씩 나옵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산란관이 긴 형태를 띠는 것은 바로 납자루아과들의 특이한 산란 습성 때문입니다.

납자루아과는 모두 살아있는 조개 몸속에 산란을 합니다.

보통 말조개, 작은말조개, 대칭이, 재첩 등에 산란을 합니다.

신기한 것은 각 납자루아과의 물고기가 알을 낳기에 선택한 조개들이 조금씩 다른 종류를 선호합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물고기과 경쟁을 피하고 안정된 산란을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생태적인 규칙이 유전을 타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조개라 할지라도 납지리들은 산란시기를 여름으로 늦춰서 서로 겹치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납자루들은 산란 시기가 되면 말조개 근처에 모입니다.

말조개는 물을 들이 마셔서 호흡을 하는데 호흡시에 조개의 입구가 살짝 열리고 물을 들어오는 흡수공과 물이 나오는 출수공이 보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납자루 암컷은 재빨리 산란관을 출수공 넣어 알을 낳습니다.

물을 마시는 흡수공이 쉽게 산란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조개가 알을 먹이로 인식해 소화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출수공에 산란을 합니다.

출수공은 물이 나오는 곳이기에 신선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알에서 깨어나면 조개의 몸 밖으로 나오기 훨씬 수월합니다.

조개에 산란하는 납자루아과들은 알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알의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민물조개도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작은 패각의 새끼를 납자루의 몸에 붙여 멀리 이동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작은 생명들도 생태에 벗어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꼭 우리 주위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흡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를 망치게 하는 여러 인위적 교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욕심들에 가득 차 힘을 갖은 사람들이 벌리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이 생겨서 혼란스럽지만, 무심천이 무심(無心)한 것은 많은 생명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무심해질까요.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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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모래무지 사진>

 

무심천에 가득했던 꽃들이 이제 열매로 바뀌었습니다. 열매가 가득 여름이니 이제 여름이 나무 끝에 달려 있습니다. 강한 볕은 힘찬 에너지로 생명을 더욱 강하게 키워냅니다. 열매가 다시 땅으로 돌아가 자리를 잡을 때면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갈 것입니다.

무심천은 모내기철이 지나고 나서야 제법 여름의 냇가 티를 내기 시작합니다. 물 수위도 좀 낮아지고 수질도 괜찮아져 갑니다. 어느새 잠자리들로 가득한 무심천은 곤충들의 치열한 사랑 나눔에 더욱 생명의 활기가 강해져가고 모두 장마를 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볼 무심천의 물고기는 무래무지입니다. 대부분 이 물고기의 이름은 피라미만큼 친숙하게 알고 있습니다. 땅모자, 마자, 말똥모자, 모래마자, 모래마주, 모래모치, 모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물고기입니다. 여기서 마자, 모자, 매자는 모두 물에 사는 동물을 뜻합니다. 모래무지의 몸 색을 보고 지은 말똥모자 그리고 모래와 땅이 들어간 이름에서 모래무지가 물 밑에 모래에 붙어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모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하천에서 모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래는 정수기의 필터와 같이 물속의 부유물을 정제하고 걸러주는 일을 합니다. 두 번째로 모래는 생명들의 서식처입니다. 모래에 사는 대표적인 동물인 자라의 삶의 터이며 모래에 깃 대어 사는 다양한 물고기들과 조개류들이 모래를 집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산란처입니다. 모래는 피라미, 갈겨니 등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 산란처가 되어줍니다. 하천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던 모래는 우리는 하천 개발이나 건축용 자재로 사용하며 생태적인 역할을 무시하였습니다. 무심천에도 아름다웠던 모래사장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모래를 지키는 것이 하천 생태를 지키는 첫 번째 일이기도 합니다.

다시 모래무지로 돌아옵니다. 모래무지는 몸이 길고 원통형이며 주둥이가 길게 나와 있습니다. 입과 연결된 아가미는 크고 잘 발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등 부분은 모래의 색과 비슷한 짙은 갈색이지만 배는 밝은 하얀색입니다. 모래무지는 여름이 오는 시기인 5,6월에 산란을 합니다. 어린 모래무지는 6개월 정도면 3~5cm, 1년이면 7cm, 2년에서 3년 사이에 12~15cm로 자랍니다. 보통 15cm 정도인데 큰 모래무지는 25cm 정도까지 자랍니다.

모래무지는 모래 작은 곤충과 갑각류들을 먹고 사는데 모래 바닥에서 모래와 같이 흡입한 후에 모래는 아가미 밖으로 뿜어내며 먹이를 섭취합니다. 그래서 모래 바닥에 모래무지들이 떼를 지어 바닥을 휘졌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래무지가 흡입하며 모래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에 모래무지가 서식하는 모래는 더욱 건강한 모래로 가득합니다.

모래무지 등의 짙은 갈색은 모래의 색과 비슷해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백로, 왜가리 등의 천적을 피할 수 있는 보호색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입과 아가미 밑 배 부분은 딱딱한 작은 피질돌기로 되어 있는데 모래를 팔 때 몸에 상처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오랜 시간 동안 생태적으로 적응하며 변화한 모래무지의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옛 문헌에도 모래무지가 등장합니다. 1800년대 서유구 선생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이른 봄에 얼음이 녹으면 물살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간다. 그 속도는 느리고 움직임도 둔하지만 사람을 보면 재빨리 도망쳐서 모래 속에 숨는 까닭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래무지라 부른다.’ 같은 시기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아언각비』에는 ‘모래무지 뱃속에 곤충이 가득 있었다.’라고 남겨져 있습니다. 200년 전 모래무지에 대한 이름과 생태에 대한 기록이 현재와 똑같아서 시대를 넘어 생생한 느낌입니다.

모래무지는 모래를 통해 살아갑니다. 모래 없이는 모래무지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들도 자연을 통해서 삶을 이어왔고 또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꾸로 자연 없이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무심천과 미호천의 아름다웠던 모래가 사라지고 미호종개 등의 다양한 생명들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무심천의 모래 한 알 한 알, 자갈 한 개도 모두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의 생태적인 규칙은 지켜야 사람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월, 2016/08/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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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리>

 

봄의 소리는 가까워져 가는데 동물들의 신음소리는 끊이질 않고 들려옵니다.

날개가 있는 동물에겐 조류독감이 두 갈래의 발굽이 있는 동물에겐 구제역이 힘들게 합니다.

모두 생산만을 강요하며 최소한에 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한 인간의 탐욕이 부른 슬픔입니다.

자연은 이런 탐욕을 경계합니다.

생존을 위한 먹잇감은 탐욕이 아닌 공생으로 생태계는 유지되어 갑니다.

그 지역 생태계에 맞는 공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생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인위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그 지역 생태계를 크게 보면 지구와 비슷합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인간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커져갑니다.

무심천에도 먹잇감에 대한 탐욕이 강한 생명이 있습니다.  바로 끄리라는 물고기입니다.

끄리는 이름이 생소한 물고기입니다.

어릴 때 모습이 피라미와 닮아서 보통 피라미라고 부르기도 하다가 다 자라면 20cm가 훨씬 넘어서는데 그때 끄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습니다.

끄리는 방언으로 치리, 칠어, 날치 등으로 불리는데 서유구(1764~1845)의『난호어목지』나『전어지』에는 칠어로 소개되어 있으며 치리라는 물고기 이름에서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도감에는 치리는 끄리와 닮은 다른 물고기입니다.

날치라고 불린 것은 물 위를 뛰어 날아서 다닐 정도로 날쌘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끄리의 영명은 Korean piscivorous chub입니다.

여기서 ‘piscivorous’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라는 뜻으로 한국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잉어과의 물고기로 해석됩니다.

끄리의 몸은 은백색에 유선형으로 물을 가르며 유영을 하기에 최적의 몸을 타고났습니다.

그래서 활발히 헤엄을 치며 먹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끄리를 다른 물고기와 구분하기 쉬운 특징은 바로 턱에 있습니다.

턱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크기가 큰데 특히 아래턱이 무척 큰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턱이 얼마나 큰지 눈 바로 밑에까지 아래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입을 다문 턱의 모양은 뫼 산(山)자로 생겼는데 톱니 모양으로 악어의 턱처럼 딱 맞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 번 물린 먹잇감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중국에서는 마구어[馬口魚]’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끄리는 사냥을 하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 같다는 착각을 들게 합니다.

끄리의 포악할 정도로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곤충, 갑각류, 실지렁이와 같은 작은 동물부터 작은 어류부터 대형 어류까지 움직이는 것은 모두 사냥을 합니다.

그래서 가짜 먹이를 끼고 잡는 루어낚시에 끄리가 쉽게 잡히곤 합니다.

무심천에는 하류인 물이 많이 고인 잔잔한 곳에서 많이 서식하며 수영교 일대에도 개체 수가 많이 서식합니다.

끄리는 먹잇감을 포악스럽게 사냥하지만 실제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치어일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성어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육식을 하는데 자신이 먹을 양만큼 사냥하며 먹잇감의 개체 수를 항상 유지하며 함께 공생해 갑니다.  또한 식탐은 있으나 탐욕을 부리며 다른 생명을 빼앗거나 채워놓지 않습니다.

탐욕은 사전적인 의미로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뜻합니다.

여기서 ‘지나치게’는 생명들이 한 곳에서 공생하지 못하게 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다룬 스피노자의『에티카』에서는 “탐욕(avaritia)이란 부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이자 사랑이다.”라고 정의합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무절제하게 부를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탐욕이란 감정의 실체라고 합니다.

우리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많은 생명들은 실제 먹잇감이 아니라 바로 ‘부’에서 시작하는 지나치고 무절제한 욕망을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그 생명들을 보는 입장이 우리보다 하등 한 생명이라는 인식이 더욱 기본적인 예의를 없게 만듭니다.

‘치느님’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치킨을 신처럼 받들어 표현한 말입니다.

하지만 치느님은 닭이 아닌 튀긴 닭이 되어야만 신(神) 적인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조류독감이 아니어도 치느님이 되기 위해 그 작은 케이지 안에서 35일 정도만 살다 가는 닭님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도 무심천에 사는 끄리처럼 매일 먹는 먹잇감에 대한 욕심은 갖되 탐욕이 되지 않기를 또한 하등 한 생명이 아니라 공생을 위한 생명이라는 인식을 갖기를 바라봅니다.

그래야 인간이 지구생태계교란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월, 2017/02/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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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종개>

 

‘오메 단풍 들것네’ 하다 어느새 우암산은 물들어 갑니다. 무심천에도 억새들의 흰 손짓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흐르는 물은 푸른빛이 돌고 손을 담그면 손끝이 찌릿하며 찬 기운이 올라옵니다. 물도 이젠 겨울을 준비하는 가 봅니다.

무심천 물고기 조사도 이제 발원지와 상류 부분만 남았습니다.

조사하는 중간에도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놀라웠는데 올해 말 즈음에는 이제 시민들과 함께 도감으로 만날 생각에 들뜨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미호종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심천에 미호종개라 하니 좀 새삼스럽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보통 미호종개는 미호천에 이름이 붙여진 물고기로 진천의 상류지역인 백곡천에 아주 가끔 소식을 전해오는 물고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뜬금없는 무심천의 미호종개는 실제 1985년도에 분평동 그리고 가덕 근처에 서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미호종개는 슬픈 3관왕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첫 번째는 고유종입니다.

고유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특정한 생물을 정의하며 다른 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 생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민물고기 200여 종 중에 총 60여 종이 현재 고유종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그 상황에 따라 1급 2급으로 나누어지는데 1급은 대단히 위험한 처지에 놓은 생명을 지정합니다.

세 번째는 천연기념물 454호입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서 지정한 동물·식물 ·지질·광물 등을 말합니다.

천연기념물은 국보·보물·사적 및 명승·중요 민속자료·중요무형 문화재 등과 함께 지정 문화재에 속해 있어 문화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호종개에 걸린 3관왕 타이틀은 우리나라 전체 물고기 종류 중에 낙동강에만 일부 서식하는 꼬치동자개와 단둘 뿐입니다.

이 두 종은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지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멸종하면 이제 다시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왜 멸종에 위험한 위치에 있을까요? 먼저 미호종개의 서식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수심이 50~80센티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고운 모래, 자갈 등 깨끗한 토양에 규조류를 먹고 살아갑니다.

수질의 오염에 의해 모래에 이물질이 끼면 미호종개는 살아가지 못하고 그 장소를 떠나 이동합니다.

또 흙탕물에 민감한 생태를 보여주는데 미호종개는 흙탕물이 있으면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가 나오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미호종개는 5월에 짝짓기를 통해 산란을 하는데 우리나라 모내기하는 시기도 같아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일자가 짧아 미호종개가 서식하는데 지장이 적지만 하천 공사는 오랜 기간 동안 흙탕물이 생기기 때문에 번식에 더 어려움을 끼치곤 합니다.

수질의 오염에도 큰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는 모래 하천의 환경적 교란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합니다.

특히 모래를 갈아엎거나 채취를 하면 미호종개의 서식지 파괴가 급격하게 이루어집니다.

1985년도에 팔결다리에 미호종개가 피라미 다음으로 많았다고 하며 모래를 쓸어 담기만 해도 미호종개가 잡혔다고 하는데 이젠 미호종개 꼬리조차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런 미호종개를 충남과 충북의 관리가 편한 작은 하천 지류에 복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미호천 본류에 복원을 하여야 합니다.

원래 미호종개가 서식했던 팔결다리 일대는 진천과 오창에서 들어오는 성암천, 내수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석화천, 위로는 증평에서 들어오는 보강천, 아래는 무심천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류의 미호종개 복원은 이 모든 하천이 수질이 깨끗해야 하며 환경적 교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호종개가 미호천 그리고 무심천에도 살아가 직지의 고장 외에도 미호종개의 고향으로 청주시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금, 2017/01/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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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쏘가리 등지느러미 가시>

 

 

무심천 벌판에서 봄바람을 따라서 봄까치꽃이 영롱한 하늘 파란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연 초록의 작은 별꽃들은 이미 몸을 피기 시작하고 땅에 붙어서 겨울을 나던 달맞이꽃들도 잎을 점점 세워갑니다.
어느새 작은 꽃을 피운 냉이는 향긋한 봄나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봄이 오면서 무심천은 다시 활기를 찾아갑니다.
무심천 물속에도 겨울을 나기 위한 힘든 시기를 잘 보내고 활동을 점점 시작했습니다.
봄에 만나야 할 물고기를 뽑는다면 누구나 좋아하는 쏘가리가 아닐까 합니다.

쏘가리의 어원은 ‘쏜다.’라는 단어와 물고기를 뜻하는 ‘가리’와 합쳐진 이름입니다.
쏘가리는 50센티 이상 자라기도 하는데 몸은 납작하고 유선형이며 주둥이는 뾰족한 이빨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살이 센 곳에서도 쏘가리가 유영을 하며 먹이를 사냥하곤 하는데 육식어종답게 힘도 좋고 빠릅니다.
등지느러미는 뾰족한 가시가 있는데 이 가시에 찔리면 고통스럽고 아프기 때문에 쏘가리의 어원이 유래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무심천에는 20센티가 넘는 개체가 몇 번 채집되었는데 무심천 중류인 도심지역에서 종종 채집되었습니다.
낚시꾼이라면 가장 탐내는 물고기로 예전에 강원도의 아우라지 강에서 쏘가리와 꺽지만 잡는 어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해 값이 비싸고 양식이 되지 않아 더 희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회로 먹을 수 있는 민물고기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쏘가리는 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 최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쏘가리가 서식하는데 당나라 시인 장지화는 “서새산 앞에는 백로가 나는데,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는 쏘가리가 살찐다.”라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수면 수산자원 포획 채취 금지 규정으로 인해 쏘가리가 가장 맛있다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금어기로 채집을 할 수 없습니다.
어종별로 금어기를 선정한 것은 바로 산란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산란철에 포획할 경우 개체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개체수 보존을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것입니다.

쏘가리의 몸에는 그물 모양의 표범무늬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늬가 아름다워 물고기 중에 가장 모습이 빼어나게 아름답다.라고 전해집니다.
서유구선생의(1764~1845) 『난호어목지』나『전어지』에는 봄에 복숭아꽃이 필 때 부쩍 살이 오르고 돼지고기처럼 맛이 난다고 해서 수돈(水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비늘 문양이 아름다워 금린어(金鱗漁)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 쏘가리를 닭백숙처럼 끓여서 파는 식당이 있는데 뽀얀 돼지고기 국물처럼 생겼습니다.

황금색을 띠는 쏘가리들이 있는데 바로 천연기념물 190호로 지정된 한강의 황쏘가리입니다.
한강이나 임진강 등에 희귀하게 분포하는데 실제는 쏘가리와 같은 종입니다.
다만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어 오는 백화현상인 알비노를 보이는 개체를 말합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백사(白蛇)와 비슷한 형질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우리나라 한강에 싸는 쏘가리 집단에만 나타나는 이 백화현상은 황색, 황색과 흰색의 반 무늬, 흰색 등 다양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쏘가리는 한 마디로 물에서는 표범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는 표범이 살았는데 한국산 표범, 아무르표범이라고 불립니다.
표범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람을 해치는 동물을 포획한다는 명분으로 1,000마리가 넘게 사살되었으며 현재는 산업화 시대를 겪고 우리나라에서 멸절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표범이 있는지 조차 살았던 것조차 모르며 살아갑니다.
수 만년을 살아왔을 표범의 흔적은 백 년도 되지 않아 사라져 버렸습니다.
쏘가리 역시 하천생태환경을 건강하게 지키지 못하고 지속적인 포획이 강행되어진다면 그 개체수도 위협받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서는 한 종의 종들이 사라져 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쉽게 만나던 그 많던 생명들은 이제 박물관에서 박제된 모습으로 만날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분명 사라진 생명들도 그 생태계 안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지 않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생태는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얽혀있지만 그 끈이 하나 둘 사라지다 보면 모든 끈이 풀려 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주위에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하는 하루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날일 것입니다.
봄바람 맞으며 그 생명들을 느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금, 2017/03/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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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올겨울은 포근한 편입니다.

지금 겨울을 지나고 있는 것인가 착각할 정도로 겨울이라는 계절이 빠져나가 한 해의 한 부분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새해가 온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기에 더 그런 기분이 드나 봅니다.

찬 겨울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뉴스 속보를 보며 지금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 마음은 찬 겨울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찬 한 해를 맞이하며 무심천에서 사는 가장 힘찬 가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물치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크기가 크고 힘이 좋습니다.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라며 몸무게가 15kg이 넘게 나가기도 합니다.

온몸은 레슬러 마냥 근육 지고 탄탄하여 한번 잡을라치면 힘겨운 사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생김새도 머리는 뱀 같이 생겼고 날카로운 이빨과 큰 입이 있습니다.

그런 가물치랑 친해진다는 것은 몸보신 마니아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물치는 예로부터 가까이 살던 물고기입니다.

보통 약재로 유명한데 산모들이 몸보신을 하기 위해서 고아 먹기도 하였고, 여러 지역에선 가물치를 막걸리에 절여 회로 먹기도 했습니다.

가물치는 지방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가마치, 가모치, 감시, 까맟 등으로 불렸습니다.

이름에 ‘감’, ‘가마’라는 단어가 있는데 옛 고어에 ‘검다’라는 뜻인 ‘감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천자문에서 검을 현(玄)이라고 부르지만 옛 분들은 가물 현(玄)이라 불렀다 합니다.

검다는 뜻 ‘감’에 물고기를 칭하는 ‘-치’가 합쳐서 검은 물고기인 ‘감을+치’라고 부르다가 ‘가무치’, ‘가물치’로 변형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또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다른 옛 단어인 ‘고마’가 있는데 예로부터 산에 살고 있는 검은색 동물인 ‘곰’도 ‘고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물치는 보통 풀이 많고 물이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살아가는데 연못이나 물이 고이는 습지에서 자주 채집됩니다.

수온이 낮거나 높아도 잘 견디는데 물이 적어 물 밖에 나와도 가물치는 한동안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가미의 등 쪽에 있는 상새 기관으로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만 살짝 적셔주면 이틀 정도 살 수 있으니 가끔 비가 오는 날 습지로 올라가 기어 다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래전 TV 방송에서 잡아온 가물치를 수조에 넣어 창고에 보관했는데 감쪽같이 살아졌다는 미스터리 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아마도 가물치가 기어서 탈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동물들의 부부애를 말할 때 원앙이 꼭 등장하지만 실제 원앙은 부부애가 없고 수컷이 여러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하며, 암컷 혼자 새끼를 낳고 기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부부애라고 하면 바로 가물치 부부를 이야기합니다.

보통 5~8월에 가물치는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수컷과 암컷이 함께 수초를 끌어와 1m 정도 크기의 원형 둥지를 짓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암 수컷이 둥지를 청소하며 관리하는데 알을 낳는 시기가 되면 암컷은 둥지에 산란을 하고 수컷이 방정을 합니다.

그 뒤에 암, 수컷은 둥지 밑에서 알과 새끼를 지킵니다.

가끔 다 자란 가물치를 채집하면 장소를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보내주는데 다른 배우자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물치는 육식을 하는데 주로 물고기, 개구리 종류를 먹고삽니다.

대부분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다 섭취하는데 요즘 말이 많은 외래종 배스나 블루길을 먹기도 하고,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먹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땅에 살아온 가물치는 민물에 최고 포식자이며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큰 물고기가 겸손하지 못하고 욕심을 낸다면 생태계 파괴의 주역이 되곤 합니다.

가물치가 옮겨간 미국이나 일본에는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배스와 같은 취급을 받고 퇴치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본연을 바뀌게 합니다.

생태계는 자신이 맞는 자리가 있습니다.

각각 여러 생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있지만 하나의 큰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혹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과 같아 보입니다.

그것은 우리도 인간 생태계라는 큰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힘을 갖은 자가 가물치처럼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가 될 것인지 아님 파괴자가 될 것인지 우리는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월, 2017/0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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