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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왜뭐!페스티벌~우리에게 필요한 언어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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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왜뭐!페스티벌~우리에게 필요한 언어와 활동!

익명 (미확인) | 금, 2016/12/23- 13:39

지난 토요일,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외모?왜뭐!페스티벌에 많은 분들이 오셨답니다 🙂

마른 몸, 뚱뚱한 몸, 허약한 몸, 가뿐한 몸… 자신의 몸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100명이 다 다른 몸을 갖고 있죠.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몸 이미지는 몇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의 몸.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몸, 노동하는 몸, 먹고 자고 놀고.. 활동하는 몸. 이런 다양한 몸의 경험에 관심갖고 알아챌 시간보단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몸, 타인의 몸을 바라보게 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외모?왜뭐!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몸 이미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몸과 관련해 의심없이 받아들이던 것들- 와이어 브라? 예쁜 가슴? 일회용생리대? tv프로그램? 게임캐릭터? 인형놀이? 등등.. 이런 것들을 새롭게 의심해보고 다양한 몸의 경험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요~

외모왜뭐페스티벌_공연&강연

외모?왜뭐!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

다양한 몸 이미지를 상상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는 무엇일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저자 이민경 님과 “외모?왜뭐!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외모왜뭐페스티벌_공연&강연

외모?왜뭐! 실천법 노하우 조금만 전하자면요,

  1. 내가 가장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부분 잠시 딱 끊어보기, 예: 반쪽 눈썹으로 나다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친다.
  2. 외모 지적질 하는 사람(특히, 남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바라보이는 대상에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위치 변경! (쩍벌남도 뚫어지게 쳐다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외모 지적하는 말에는, 도로 물어보며 그대로 반복해주기- “살 빼면 좋아?” “화장하면 예뻐져?” 질문 반복하며 근거 물어보기. 그러다보면, 그 사람도 대답할 근거 없음에 깨닫게 됨.
  3. 그리고 마지막, ‘답정너’에게 당신은 대답하지 않을 자유가 있어요. <img src="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소모된다 싶을 때는 자신을 돌보시길 <img src="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알고는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아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에겐 대답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것!!

이민경님과 진지하게 이야기하다보니 어느덧 페스티벌이 순식간에 경건한 분위기로..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켜 준 <잠꾸리 앤드 사쁘나 게스트하우스>의 공연이 이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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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낮시간에 어울리는 산뜻하고 기분좋은 음악을 들려주셨어요 🙂

외모왜뭐페스티벌_공연&강연

그리고 페스티벌에 오신 분들께 올 한해 외모?왜뭐!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드렸답니다. 여성환경연대 활동도 강희영 사무처장님이 소개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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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유롭게 각 부스와 워크숍에 참여하는 시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워크숍과 부스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사진으로 소개해드려요~ (이 날 페스티벌 영상은 완성하는대로 다시 공유드릴게요 🙂 )

 

워크숍1. 바비 인형? 다시 바꾸기

이젠 갖고 놀지 않는 인형을 나와 닮은 인형을 만들어보기!! 비현실적인 몸매, 짙은 화장은 no~ 나와 닮은, 내 친구와 닮은 인형으로 다시 바꿔보는 워크숍을 진행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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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쉽게 볼 수 있는 인형이죠? 짙은 화장, 긴 머리에 화려한 옷차림.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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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우유니게의 워크숍 진행~ 다들 초집중하고 있는데요. 먼저 나와 닮은 인형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도 해보고, 종이에 연습도 해본 후 인형 얼굴에 다시 아크릴물감으로 색칠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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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옷차림, 수수한 모습의 인형을 갖고 놀 때는 인형놀이 패턴이 달라진다고 해요. 미용실 가기, 쇼핑가기가 바비인형과 하는 주된 놀이활동이었다면 나와 닮은 인형으로는 캠핑가기, 친구들과 놀기 같은 평상시 내가 하는 활동들로 인형놀이를 하게 된다고 하네요. 다양한 몸, 얼굴을 가진 인형이 가져오는 변화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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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2. 면월경대 만들기 바느질수다

우리는 왜 월경을 시작하면서 일회용생리대를 가장 쉽게 접하는걸까? 일회용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도 못한 채 말이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신의 월경 경험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면월경대나 탐폰, 문컵(생리컵)까지.. 다양한 월경용품을 알고 상황에 따라, 내 몸에 맞는 월경용품을 선택하길 바라며~ 건강, 환경, 안전성이나 편의성 등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가 사용할 면월경대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이자 생활예술가~공병향샘과 함께 바느질수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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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넘게, 자신이 사용할 면월경대를 바느질하며 월경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양한 월경용품을 걸어둔 월경트리도 함께 구경하고요.

 

워크숍3. BIG & BEAUTIFUL 컬러링

왜 뚱뚱한 여자 일러스트는 없을까? 왜 뚱뚱한 여자는 귀엽게만 그리거나 귀여운 여자아이 이미지뿐인 걸까?
날씬하거나 귀엽기만 한 몸 이미지말고,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몸 이미지~ 66100 편집장 김지양 님, 그리고 빅앤뷰티풀 일러스트 작가 누나, 서인지님과 함께 도란도란 자신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컬러링 작업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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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1. 가슴이 답답하신 분~ 여기로 오세요!!

가슴이 왜? 뭐! 와이어 있는 브라를 꼭 해야할까? 외모?왜뭐!기획단과 함께 다양한 브래지어 알아보기! 그리고 와이어 브라에서 와이어 직접 빼보기!! 가슴을 답답하게 압박하는 와이어를 직접 확인해보고, 토플리스 차림으로 수영하는 모습이 담긴 커다란 그림판 바다에 물결 무늬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가슴, 유두 모양을 본떠 만든 유두유두 스티커를 직접 붙여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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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한 분들~ 부스로 와서 설명도 듣고 함께 워크지 활동도 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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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2. 2017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복주머니 만들기

섭식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 나는니편에서 부스 진행을 맡아주셨어요~ 마른 몸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 갖기!!

먹을 때 죄책감이나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먹고 나서 자신의 감정을 살필 수 있는 다이어리 작성법도 함께 소개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복주머니를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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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3. 미디어 비틀어보기

외모?왜뭐!기획단과 함께 하는 미디어비틀어보기~ 광고, tv, 게임 속 캐릭터까지.. 우리 주변에서 왜곡된 미의식을 갖게 하는 미디어를 비틀어볼 시간!! 왜? 뭐!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가며, 부스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액션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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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활발한 움직임과 대화들로 페스티벌을 채워주신 분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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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왜뭐!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프로젝트 전반을 후원해주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에 감사드립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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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 정기총회 대의원모집

■ 대의원이란?

환경정의 회원이시면 누구나 다 대의원이 될 수 있고 대의원의 임기는 2년입니다. 대의원은 총회에서 환경정의 활동방향과 계획 등 상정된 안건에 대한 발언권과 의결권을 가집니다.

올해 대의원은 2016년 총회에서 2년 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수 있는 분으로, 지난 년도 하반기 6개월간(2015년 7월~12월) 1회 이상 회비 납부 회원은 누구라도 신청 가능합니다.

대의원이 아니더라도 환경정의 회원이라면 누구나 총회에  참석 가능하고 환영합니다.

대의원 신청은 2016년 1월 31일(일)까지 해 주시면 실무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지난 2년간 환경정의 대의원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 환경정의 대의원 모집 신청 클릭하기

화, 2016/01/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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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섬_고리_웹자보

 

 

버리고
버리고
버려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쓰레기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 갔을까?

플라스틱 섬 전시

@신도림 예술공간 고리

북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소용돌이
“이곳 쓰레기들은 90%가 플라스틱 제품이다”
미 해양대기관리처

“바다가 마치 플라스틱 건더기가 떠 있는 수프 같았다”
찰스 무어 선장

생명을 잉태한 바다로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자외선과 해류에 의해 잘게 부서집니다.
혹은 화장품과 치약에 들어있는 작은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하수정화시설을 통과해 바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여 죽어가는
새, 거북, 물고기, 플랑크톤 등 바다의 생명체들.

10초에 하나씩,
지구에서 존재를 지워나가야 했던
사라지는 모든 생명들이 아쉽고 애틋합니다.

|교육
찾아가는 미세 플라스틱 교실
오트밀 가루로 천연 스크럽제 만들기
3.24(목) 11~12시 @고리카페 동네북

|캠페인과 워크샵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 어떻게 할까요?
오트밀 가루로 천연 스크럽제 만들기
3.24(목) 12~1시

|바다 컬러링 엽서
전시회 기간 내내 바다 그림에 컬러링을 해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섬> 전시는 여성환경연대의 ‘화장품 때문에 아픈 플라스틱 바다’ FACE to FISH 캠페인 중 하나입니다. 화장품 속에 들어있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알아보시고 바다를 살리는 행동에 함께해주세요.

ecofem.or.kr/facetofish

이명애 작가의 말

“각자의 걸음으로 각각의 공간에서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아쉽고 애틋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두 권의 그림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섬』, 『10초』 글과 그림
나미콩쿠르 은상(NamiComcours -Green Island)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BOLOGNA CHILDREN’S BOOK FAIR ILLUSTRATORI SELEZIONATI 2015
BIB 황금패상(BIB PLAQUE) 수상

금, 2016/03/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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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를 전문으로 하는 소모임인 둘둘(둘레길 둘러볼래)이 네 번째 걷기를 공지합니다.
네 번째 걷기 장소는 둘레길의 원조인 지리산둘레길 구례구간으로 갑니다.
구례구간 중 방광-산동구간으로 구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구례예술인마을, 화전민집, 오래된 마을과 생태숲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지리산 남쪽의 구례를 온몸으로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이번에도 구간이 길어 도시락 지참으로 진행됩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오픈 공지이며, 선착순으로 마감할 예정입니다.
총 신청자는 6명으로 회원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단 신청자가 많을 시에는 최대 10명까지 참여가능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다른 신청자를 배려해 단체 신청자는 인원파악 후 가능여부를 알려드립니다.

일시 : 2017. 5. 20(토)  09:30
장소 : 청주체육관 앞 출발
도착지 : 전남 구례군 방광마을
총 거리 : 13.5km
총 시간 : 5시간30분
난이도 : 중 (재를 넘을 때 임도길이 힘들어요)
준비물 : 도시락, 물, 등산용 스틱, 간식
일정 :
09:30~12:00 – 인원파악  및 구례이동
12:00~13:00  – 방광마을 출발 및 마을길 걷기
13:00~13:30 – 점심식사 및 휴식
13:30~18:00 – 둘레길 걷기 산동마을 도착
18:00~20:00 – 청주도착

회비 :  15,000원

참가 신청 방법은 문자 or 전화 주세요~(010-8875-2466 / 043-222-2466)

 


지리산 노고단이 이어진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화, 2017/05/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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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4년차 우리 강의 모습, 강과 인간의 공존은 가능할까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모래톱도 있었고, 낮은 곳도 있고 깊은 곳도 있었다. 낮은 곳에는 수초도 있었다. 수심이 2m 넘어가면 수초가 잘 안자란다. 그러니까 2m를 넘지 않는 지역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그 것을 다 준설 해버리고, 강바닥을 고속도로처럼 일정한 깊이로 만들어버려서 그런 자리가 없어졌다. 원래 땅 속에는 실지렁이도 있고, 미생물도 수서곤충들도 벌레도 있었는데 그걸 그대로 빨아 당겨버리고, 준설해버리고 막아버리고 했으니까. 내가 봤을 때는 물벼룩이나 이런 것들은 다 없어졌다고 봐야한다. 이런 게 작은 물고기들의 1차 먹이인데 그런 것들도 없어져버리고 그나마도 살아있는 고기들도 수초라든지 얕은 지역이 없으니까 산란도 안한다. 붕어나 잉어 같은 경우 봄에 산란을 한다. 그런데 가을에 잡아도 배가 불룩한 것들이 있다. 알이 배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는 잘 몰랐는데 학회에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원래 서식지가 맞지 않으면 산란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산란을 하지 않으면 고기 자체도 병이 걸려서 죽게 되고 알을 다음에 낳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배안에서 그대로 상해버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뭐 아주 조그만 고기들도 산란처가 없어졌고, 먹이사슬부터도 1차부터도 없어져버렸으니까 거의 전멸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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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순, 김해에 있는 대동선착장에서 낙동강 어민들을 만나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초여름, 낙동강 하류 어부들의 그물에 죽은 물고기와 새우가 걸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건져 올리는 통발마다 죽은 물고기뿐이었다. 미끼로 쓰이는 새우도 잡는데, 이 또한 죽어있었으며, 수도 많지 않았다. 또한 잡힌 물고기들 중 많은 개체에서 피부병이 발견되었다. 그나마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아도 얼마 되지 않아 죽어버렸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낙동강 어민들을 만났다. 그들은 예전과 비교해 낙동강의 물고기가 90-95% 멸종이라고 이야기했다. 죽은 물고기가 올라오는 현상은 벌써 2년 째 겪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잉어와 붕어, 메기, 장어 등 토종물고기는 거의 잡히지 않고 외래종 어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얼마나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창녕 어민회 성기만 씨는 20년 동안 낙동강에서 어업을 하며 자식들을 길러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얼마라고 이야기할 수조차 없다고 했다. 조업을 해도 남는 것이 없고, 조업 일수가 점점 줄어들어 걱정이라고 했다. 도대체 강은 얼마만큼 병들어 있는 것일까. 어민들에게서 전해들은 붕어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다. 번식처가 사라져 알을 낳지 못한 채 당황하며 계절을 보냈을 붕어가 떠올랐다. 죽어가는 뱃속의 생명들을 품은 채 허둥지둥, 알을 낳기 위한 장소를 찾아 헤맸을 붕어가 그려졌다. 알을 낳아도 문제는 계속된다. 어린 물고기들이 먹을 1차 먹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태어나도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4대강 사업 때문이었다. 4대강 사업은 단순히 모래를 퍼내고 보를 만든 사업이 아니었다. 생명의 근원부터 없애버린, 우리의 강을 토막 내고 익사시킨 학살 사건이었다. 생태계를 살리고,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며 지역 경제를 살린다던 무자비한 삽질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완공 4년차에 접어든 올 해, 토종물고기의 90% 전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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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녹조라떼’를 떠올릴 것이다. 마치 초록색의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녹조는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우리 강을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품고 있는 유해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 수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문제를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덮으려던 국토부는 올해부터 ‘펄스 방류’라는 것을 시작했다. 펄스방류는 기존의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방식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물을 단시간에 한 번에 흘려보내 유량을 늘려 녹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물을 흘려보내야만 녹조가 사라진다는 것을 국토부도 인정한 셈이다. 펄스 방류 시행 첫 날, 낙동강을 찾았다. 조금 열린 수문과 흘러내려가는 물을 확인하고 펄스 방류가 진행되는 보의 상하류 녹조 모니터링을 했다. 당연하게도, 녹조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문을 여는 그 순간에는 녹조가 휩쓸려 내려갈 수 있지만 펄스방류와 같이 간헐적으로 수문을 여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눈속임이다. 정말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녹조는 그저 강이 초록으로 변하는 현상이 아니다. 녹조는 강에 사는 생물들의 목을 조르고, 시민의 식수 안전을 위협한다. 우리나라는 생활용수의 많은 부분을 강에 의존한다. 원수인 강의 오염이 심할수록 정화 과정은 복잡해지며, 정화 비용은 늘어난다. 게다가 녹조의 경우, 정화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생성된다. 물론 담당기관에서는 수돗물 안전에 만전을 다하겠지만, 흐르는 물을 취수해 정화하는 것과 고인 채 썩어가는 물을 취수해 정화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본래 깨끗한 물을 조금의 공정을 거쳐 정수하는 물과 오염된 물을 많은 공정을 거쳐 정수한 물. 시민들은 어떤 물을 더 원할까? 얼마전 부산의 수돗물 수질이 역대 최악이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원수의 수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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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사라지고 물의 흐름이 멈추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사시사철 담겨있는 푸른 물의 아래에서, 강은 바닥부터 썩어가고 있었다. 지난 7월 낙동강 공동조사 시 하류 네 개 보 상류에서 강바닥의 모래를 채취했다. 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강바닥에서 올라온 것은 금빛 모래가 아니라 악취 나는 진흙이었다. 낙동강 어민들도 강바닥이 썩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구가 까맣게 썩어서 올라오며, 썩은 자리에서는 그 어떤 생명의 기척도 느낄 수 없다고 전했다. 물이 흐르지 못해 생긴 일이다. 흐르지 않는 물에서는 오염물질이 바닥에 쉽게 가라앉는다. 본래 이 자리에는 썩은 펄 대신 모래가 있었다. 4대강 사업 당시 강은 엄청난 양의 모래를 빼앗겼다. 인간은 강에게서 빼앗은 모래를 골재로 팔아 돈을 챙겼다. 미처 팔리지 않은 모래가 아직 쌓여있는 지역도 있다. 인간의 욕심만큼이나 높이 쌓인 모래는 강 밖에서 할 일을 잃어 버렸다. 사실, 모래는 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운 은빛 모래는 상류에서부터 강을 따라 흐르며 생명을 길러내고 물을 정화한다. 모래 알갱이 사이사이 공기를 머금어 크고 작은 수서생물과 물고기를 키운다. 학명에 ‘낙동nakdong’이 들어있는, 우리 고유종 물고기이자 멸종위기 1급인 흰수마자(Gobiobotia nakdongensis)도 낮 동안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모래 밖으로 나와 활동을 한다. 이들에게 모래는 서식처이자 산란처, 은신처이다. 모래 속에 살던 생물들은 공기도, 물도 쉽게 소통할 수 없는 썩은 진흙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안타깝게도 흰수마자 또한 낙동강 본류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금강 본류에서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지류에서 마저 쫓겨난다면, 지구에서는 더 이상 흰수마자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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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한 모래를 강에게서 빼앗으려는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4대강 사업, 영주댐이 그것이다. 영주댐은 낙동강의 제일 첫 번째 지류인 내성천 상류에 지어지고 있는 댐이다. 내성천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고운 금빛 모래가 흐르는 강으로, 낙동강 모래의 절반 이상이 내성천으로부터 공급된다. 반짝이는 물이 모래와 함께 흐르고, 수변에 늘어선 버드나무 가지가 만들어내는 수려한 풍경에, 지난 해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의 하천 복원 전문가 베른하르트 교수는 내성천을 두고 세계자연유산감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내성천은 보기에만 아름다운 강이 아니다. 강에 들어가 모래를 밟고 물의 흐름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강이다. 또한 내성천 모래를 따라 걷다보면 멸종위기종 수달의 서식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수달을 비롯해 삵, 먹황새, 흰수마자 등 많은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이 내성천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영주댐의 건설 이후, 내성천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고운 모래밭은 풀밭이 되어버렸고, 손으로 떠올려서 바로 마실 수 있던 맑은 물은 오염되었다. 댐 담수가 시작되면 변화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며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와 유서 깊은 마을, 문화와 역사가 몽땅 수장될 것이다. 영주댐 상류에는 모래의 공급을 차단하는 유사조절지가 댐과 함께 건설되고 있다. 여기에 모인 모래를 영주시는 골재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목적도 없이 지어지는 댐과 지자체의 이기심은 내성천을 서서히 죽이고 있으며, 낙동강 재자연화의 희망을 없애고 있다.

채 적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고인 물에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 대량으로 번식했다. 어류와 저서생물, 수서곤충을 포함한 수생생물들이 유수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에서 정수역에 살아가는 생물종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시사철 뿌리가 잠겨버린 버드나무가 몰살당했다. 보의 수위로 인해 집단고사한 물억새 군락도 있다. 그 곳에 사는 맹꽁이도 함께 죽었을 것이다.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해 4대강 본류 주변의 밭이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올 봄, 극심한 가뭄이 계속 되었음에도 4대강에 가둬놓은 물은 소용이 없었다. 4대강의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엄청난 세금을 들여 수로 시설을 지어야 한다. 이렇게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는 4대강에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의 수변구역에 개발 가능한 친수 구역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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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4대강을 16개의 보로 조각조각 토막 내고 가두면서 시작되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불변의 법칙을 무시하고 돈을 향해 달린지 4년, 4대강의 상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호수가 되어버린 강에서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두렵다. 문제의 해결방법을 우리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수문을 열어 물을 흐르게 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보를 철거하는 것이다. 재자연화를 하지 않는다면, 4대강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 6월 말, 하천 재자연화 사례지 답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 그 곳에서 베른하르트 교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베른하르트 교수와 함께 유럽 최대 수로인 라인강의 마지막 보인 이페츠하임보를 찾았다. 흐르지 않는 푸른 물이 가득 차있는 모습이 4대강과 비슷했다. 베른하르트교수는 “4대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여기서도 똑같이 일어났었다.”며 “아직 한국은 늦지않았다. 이 곳은 이제 너무 오래되어 재자연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한국은 몇 년 되지 않았으니 지금 수문을 열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더 늦기 전에, 수문을 열어야 한다. 또한 낙동강 재자연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성천을 보전해야 한다. 댐 건설과 준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고민 없이 치수를 하기위한 이기적인 방법이다. 유럽과 미국은 지금 쓸모없는 댐을 허물고 있다. 또한 강에게 좀 더 자리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치수방법을 전환하고 있다. 우리 역시, 강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방법으로 하천관리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 이것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을 때 가능하다.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때, 저들은 강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작년 여름, 보에 몸을 부딪치며 뛰어오르던 물고기를 보았다. 상류로 올라가려던 물고기는 낯선 구조물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는지, 그 원망스러운 보에 얼마나 몸을 부딪쳤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보나 댐, 준설이 아니어도 이치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꾀할 수 있는 이치수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은 자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연에게 행한 파괴가 인간에게 돌아오듯이, 재자연화 또한 인간에게 이로운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글, 사진 : 평화생태팀 이다솜

(여성환경연대 소식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화, 2015/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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