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후원회원 배가 캠페인] 더 알고 싶은 ‘더블’이야기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스물세 번째 책 <공부중독>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 여기에서의 도구는 단순히 ‘일을 할 때 쓰는 연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부 역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된다. 그렇다면 공부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상황, 사람, 사물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과제를 적절히 해결하지만, 때론 도무지 ‘어찌할 줄 모르는’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공부이며, 우리는 공부라는 도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공부는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밥벌이를 위한 공부, 마음을 돌보기 위한 공부, 종이를 잘 접기 위한 공부, 연애를 잘하기 위한 공부 등 우리는 여러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으며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공부는, 성장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삶을 속박하고, 그 목적을 협소하게 정의하여 편협화시키고 있다.
<공부중독>은 이러한 문제점을 잘 짚어준다. 공부에 중독되어, 그야말로 공부가 만능이라 생각하는 현상을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과 언어로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공부중독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 ‘임계치’에 다다르면, 공부라는 블랙홀의 중력장이 힘을 잃어 이 시대의 공부중독이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공부’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부’가 무엇인지, 또 이 도구를 어떻게 이용하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공부중독>을 일독하길 권한다.
글 : 박정호 | 경영지원실 연구원 · [email protected]
제주를 걸었다. 바람이 거셌다. 용눈이오름에서 몸 중심이 휘청거릴 만큼 제대로 드센 바람을 맞았다. 위미항에서 쇠소깍을 지나 서귀포로 접어드는 바닷길을 걷는 내내, 제주 봄바람은 엉킨 실타래처럼 사방에서 정신없이 몰아쳤다.
정방폭포 가는 길, 표지판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이 떠올랐다. ‘지슬’은 ‘감자’의 제주 방언이다.
1948년 4월 3일, 항쟁이 일어나자 군 토벌대는 해안에서 5km 이상 떨어진 중산간 지역에 사는 모든 민간인을 폭도로 규정하는 포고령을 내리고 무차별 학살을 시작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동광리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올라 큰넓궤(동굴)에 숨었다. 급하게 챙겨 간 게 고작 감자 몇 알이다. ‘늦어도 모레쯤이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다리가 불편한 노모는 감자 소쿠리를 건네며 아들 내외와 손자를 보내고 홀로 집에 남았다.
어머니를 두고 온 게 못내 마음에 걸린 아들은 다시 마을로 내려온다. 불에 타 앙상한 뼈대와 재만 남은 집터에서 검게 그을린 ‘지슬’을 발견한다. 40여 일을 큰넓궤에서 지낸 동광리 사람들은 결국 토벌대에 발각되었고 정방폭포 인근으로 끌려가 대부분 죽임을 당했다.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86명 가운데 동광리 주민은 40여 명으로 알려졌다. 바다로 이어진 정방폭포에서 유족들은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헛묘’를 동광리 마을 곳곳에 만들었다.”
– 한겨레 2013년 3월 30일 자 “하늘 보고프고 바람 그리워도… 나가면 죽는 거여” 중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해안폭포다. 폭포수가 마치 하얀 비단을 드리운 듯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지만 지울 수 없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그런 곳이 어디 정방폭포뿐일까.
제주의 봄은 슬프다. 오랜 세월 드러내지 못한 상처의 흔적이 중산간 지역 곳곳에 웅크리고 있다. 뭍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제주 봄바람이 유독 드센 것은 이유 없이 죽어 간 수많은 영혼의 손짓 때문일까. ‘억울하다’ 한마디 못하고 비통한 세월을 견딘 유가족의 한숨이 더해졌기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날 이후 50여 년이 지나서야 4·3항쟁의 진상규명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억누르고 짓밟아도 끈질기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진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오랜 어둠을 걷어내고 역사의 빛을 불러냈다.
큰 엉(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배낭에 매단 노란 리본이 바람에 흔들린다. 2014년 4월 16일, 아이들이 끝내 닿지 못한 제주의 푸른 바다가 끝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2017년 봄, 천 일 넘게 물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올라왔다. 모습을 드러냈지만 선체는 아직 기울어져 있다. 금방 동굴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동광리 사람들처럼, 곧 구조될 거라고 믿었던 아이들의 봄도 여전히 기울어져 있다. 이 봄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건 오직 그날의 진실이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차라리 유족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안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도에서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올라오는 세월호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을 보며 함께 울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이 눈물을 멈출 수 있을까.
더 늦기 전에 이제 누군가 대답해야 한다.
– 글 : 이원혜 | 후원사업팀 팀장 ·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2016년 희망제작소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10주년을 기념해 ‘희망지수’를 만들어 보자고 연구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연구원들이 ‘지금은 절망지수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반발하더군요.
그럴 정도로 한국사회가 참 어둡습니다.
최근 OECD 조사를 보니, 한국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와 관련한 점수에서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점수는 계속 낮아집니다. 50대 이상은 각자도생의 황무지와 같습니다.
청년들은 취업 걱정과 미래 불안에 시달립니다.
기업도 NGO도 요즘은 활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한국 사회를 ‘내려가는 사회’라고 부르더군요.
이럴수록 희망,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제가 강변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저를 못 이기고 일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듯합니다.
희망이 뭐냐고, 어디에 있느냐고 도리어 제게 묻습니다.
그래서 여쭙습니다.
희망이 뭘까요?
함께 ‘희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희망제작소가 그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희망이 어디 있는지를 토론하는 ‘희망지수 시민자문단’을 모십니다.
절망의 시대, 헬조선이라 불리는 2015년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희망제작소에 오셔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희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십시오.
(희망지수 시민자문단 신청하기 ☞클릭 )
한국 정치의 희망을 찾기 위한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10월 24일 진행되는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공개 세미나에서는 한국 정치를 바로 세우고 좋은 대표를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집니다.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인사동 수운회관입니다.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공개 세미나 신청하기 ☞클릭)
뉴스펀딩 ‘어디 좋은 국회의원 없나요?’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좋은 정치인’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담았습니다.
정치경력 22년의 이진수 보좌관과 국회사무처의 수장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을 만나 좋은 국회의원의 조건에 대해 물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앞으로 다섯 번 더 기사가 나갈 예정입니다.
투표와 선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살펴보실 만 할 겁니다.
(‘어디 좋은 국회의원 없나요?’ 뉴스펀딩 살펴보기 ☞클릭)
단 하루라도, 희망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10월 24일과 31일. 힘을 내서 함께 희망을 찾을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민주화의 상징, 광주 금남로에서 만난 광주, 전남의 후원회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셔서인지 광주의 이모저모를 잘 아시고, 광주 청년들의 혁신활동 플랫폼인 광주청년센터(www.gjtheforest.kr)와도 이미 연을 맺고 계신 분들도 있으셨지요. 터를 잡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부터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청년들까지 한데 모여, 광주와 전남의 시시콜콜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광주청년센터 the숲에 모여 같이 식사하면서 서로 인사 나누고, 소셜픽션 콘퍼런스를 시작했습니다. 김산 님의 도움으로 후원회원과 지역 청년들이 ‘나와 우리,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모임 전 사전 설문에서 30년 후 어떤 것을 같이 상상해보고 싶은지 미리 의견을 모았고, 그 중에서 가려 뽑은 4가지 주제, 교육과 청년들의 미래, 시민활동 그리고 통일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있어서 좋은 것, 없어서 좋은 것, 있었으면 하는 것, 없었으면 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그림으로도 그려보면서 지금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나와 우리의 몫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30년 후에는……
– 원전, 케이블카가 없어지면 좋겠다
– 책임감 없는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다
– 폐쇄적인 의식, 지역색이 없어지면 좋겠다
– 청년에 대한 기대와 의무를 부담지우지 않길 바란다
– 물이 차있는 강이 흐를 수 있으면 좋겠다
– 공동체 의식이 있으면 좋겠다
– 생활 철학자가 많으면 좋겠다
–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이면 좋겠다

모금전문가학교(11기)를 통해 희망제작소와 연을 맺어 오신 광주희망재단 이상호 이사장, 지역 살림살이를 책임지시는 전영원 구의원을 비롯해 지역에서 살고 계시는 여러 후원회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태진(동네줌인), 정두용(청년문화허브), 한동운(대학생)님처럼 광주, 전남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까지 모여 함께 상상한 소셜픽션은 한층 풍성했지요. 주제 모둠별로 나눈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기도 하고, 희망제작소 창립 10년 이후의 길을 보기도 했습니다. 소셜픽션으로 펼쳐본 우리의 상상이 광주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람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그 변화에 희망제작소도 함께하겠습니다.
광주, 전남에서 30년 전 광주의 시민정신을 이어담은 공간과 활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광주청년센터 옹달샘 서일권 센터장님이 특별히 소개해주신 메이홀(www.mayhall.co.kr)도 그런 공간이었는데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희망제작소 감사의 식탁을 위해 특별히 내어주셨지요. 메이홀로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는 감사의 식탁에 오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지역의 후원회원 분들께서 말씀하신 희망제작소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의 기대는 매번 희망제작소가 더 열심을 내는 힘과 계기가 됩니다. 김지형 후원회원께서 마련해주신 함께해(http://blog.naver.com/gud6912)에서의 하룻밤으로 꽃 같은 쉼을 누렸습니다.
짧은 시간만큼 아쉬운 만남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 만나 뵙고 더 많이 듣고 싶은 마음은 다음번 만남까지 잘 간직하겠습니다. 희망제작소와 함께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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