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희망을 묻습니다
민간독립연구소 희망제작소가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재)희망제작소는 2006년 정부나 기업의 출연금 없이 설립된 민간독립연구소입니다. 설립 이후 시민의 아이디어 제안과 후원,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연구를 통해 사회혁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촛불은 ‘시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라는 시민 권력을 다시 확인하게 했습니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혁신을 만들고 싶은 열정과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을 초대합니다.
1. 모집분야

2. 채용일정

* 채용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며, 면접 시 복장은 자유입니다.
3. 근무조건
1) 직급
– 경력에 따라 결정
2) 공통사항
– 급여 ☞ 클릭
– 복리후생 : 4대 보험, 연차ㆍ여름ㆍ경조사 휴가 등
– 근무시간 : 주 5일 09시~17시(점심시간 포함/시차출퇴근제 운영)
4. 제출서류
1) 지원방법
– 지원서와 과제 작성 후 이메일 접수([email protected])
2) 지원서
– 첨부양식 이용 (개인정보제공동의서 체크 필수)
☞ 입사지원서 다운받기 : 경영기획팀 실무 총괄(클릭) / 시민참여형 연구(클릭)
3) 과제(한글파일로 작성하며, 분량은 자유)
(1) 경영기획팀 실무 총괄
* 비영리 경영 전략(시스템 및 원칙) 효율화 방안
(2) 시민참여형 연구
* 아래 주제 중 1가지를 선정하여 기술해주세요.
– 물질적 자원이 부족한 시민사회환경에서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
– 촛불혁명 이후 변화된 시민사회 연구&활동 환경에 대한 분석
4) 포트폴리오(자유양식이며 의무사항 아님)
– 이력과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 별도의 자료가 있을 경우 함께 제출
※ 서류접수 뒤 확인 메일이 발송됩니다. 메일을 받지 못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 문의 : 커뮤니케이션센터 경영기획팀 (02-2031-2192)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입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에는 복된 날이 가득하길 빕니다.
지난해 우리는 엄혹한 세월을 견디는 것을 넘어 새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참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희망편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새 정부의 출범은 촛불시민혁명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 첫 단계는 시민 스스로 대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제작소가 ‘시민이 대안인 시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기도했습니다.
2017년 희망제작소는 부족하지만 온 힘을 다해 필요한 일을 감당했습니다. 협력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큰 기대를 받은 만큼 부응하지 못한 면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역혁신, 청소년 창직지원, 시민참여 등 새로운 중간지원모델의 도전에도 나섰습니다. 안팎에서 많은 분이 보살펴주신 덕에 적자도 면했습니다. 숙원이었던 사옥도 마련했습니다.
올해 희망제작소는 ‘희망제작소를 새롭게’하여 ‘행복한 시민’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시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시대에 걸맞은 비전과 조직을 만들어 시민행복 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자는 것입니다.
먼저 본래 가치에 열심을 다해 일함(務本)으로써 희망제작소의 존재 이유가 뚜렷하게 드러나 저절로 나갈 길이 열리(本立道生)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겠습니다. 일하는 사람(노동자)인지, 골똘히 생각해서 이치를 깨치는 사람(연구자)인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사람(지원자)인지, 세상의 주인인 사람(행복한 사람)인지 자문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구성원이 부족한 것을 채우며 협력하고 도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를 성장시킬 것으로 믿습니다.
경청하고 존중하며 공감하지만, 격렬한 논쟁이 살아있는 희망제작소를 만들겠습니다. 서로 질문할 수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격렬한 질문이 우리의 애정표현이 되길 소망합니다.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외부와 협력을 다반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시민을 만나 함께하자고 말하겠습니다. 거절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집단을 만나겠습니다. 우리가 만날 한 사람, 한 사람이 온 인류의 역사이고 지혜의 보고입니다.
또한 거창한 이론이나 담론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再)정의하려 합니다. 지금, 여기, 우리 일상의 문제와 그 근본의 이치를 깨치는 일로부터 대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안, 불공정과 불통을 찾아내고, 그 원인과 대안을 천착해 새로운 희망을 빚겠습니다.
나아가 희망제작소는 시민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생활 현장을 실험실로 만들고, 그 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시민이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시대의 요청에 ‘희망제작소’답게 응답하겠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믿음을 잊지 않고, 옳은 방향을 향해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무술년 새해 큰 뜻을 세우고 멀리 바라보겠습니다.(大志遠望)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겠습니다.(切問近思)
편안함을 찾지 않겠습니다.(無逸)
희망제작소와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염치 불고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새 사옥을 마련했지만 적지 않은 부채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경계가 없는 어울림공동체(모울)’를 키우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땅히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정성이 더해진다면, 그 의미는 더 커지리라 믿습니다.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터전 ‘희망모울’을 위한 기금 마련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민이 모여 희망을 만들 수 있는 터전을 일굴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 희망제작소 후원하기 / 후원금 증액하기
날마다 서로 돕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 드림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왕이 누군지 알아요?”
얼마 전 성당 주일학교 초등학생이 낸 퀴즈다. 나는 스무 살부터 집 근처 성당에서 13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답을 맞히려 끙끙대는 나를 올려다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웃음을 흘리는 아이에게 역으로 퀴즈를 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숫자는?”, “십구만(190,000)이요” 나의 완패다. 아이는 답을 생각해보라며 뒤돌아 가버렸다.
긴 시간을 아이들과 만나왔기 때문일까?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냐고. 그럼 답한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주면 친해질 수 있다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열어주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우선,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최고다. 시간을 내서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유치함과 더불어 5개 정도의 아재개그를 장착하면 이미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다. 또한 아이들과 만날 때 ‘성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의외로 어른보다 성숙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들이 많다. 괜히 어떤 이미지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면 제대로 친해질 수 없다. 즉, 정신을 놔야 한다. 아이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른이라는 권위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친해졌더라도 다시 멀어진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아이들은 꽤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가끔 과도하게 고집부리는 일도 있지만 이는 감정의 영역이라 비상식적인 모습이 발현되는 것일 뿐,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다가가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후후. 적고 보니 뭔가 아동심리를 전공한 사람 같다. ‘제법인데’라는 자뻑 증상이 올라온다. 실은 내가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사회생활 6년 차, 어른들의 세계에만 머무르다 보니 과도한 진지함에 종종 나 자신이 딱딱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굳어가는 마음에 빛이 되어주는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울타리 없는 관계를 맺고, 그들의 따뜻하고 맑은 표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장해제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더 ‘아이처럼’ 되려고 한다. ‘어른스럽게’라는 말은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고, 아이들에게서 내가 찾아야 할 내면의 모습을 발견한다. 기쁘면 배꼽이 빠져라 웃고, 놀 때는 근심걱정 다 내려놓은 채 미친 듯이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업무에만 집중하는… 현재에 충실하며 순간을 깊이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아재개그(ㅋㅋ)를 열심히 연구한다.
그런데 도대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임금은 누구일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검소하게 살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503호의 그분?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 거지 왕초? 벌거벗은 임금님? 여러 답을 준비해 그 녀석을 찾았다. 내 기세가 당당해 보였던 걸까? 아이는 다소 긴장한 것 같다. 그러나 하나하나 답을 꺼낼 때마다 승부의 축은 아이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모두 틀리고 말았다. 답이 뭐냐는 질문에 아이는 “최저임금이요.”라고 말한다. 또다시 나의 완패.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고 한참을 웃었다.
– 글 : 박정호 |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입니다.
공개채용 서류전형 합격자를 다음과 같이 공지합니다.
이번 채용에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아쉽게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면접 장소 : 희망제작소(오시는 길)
● 면접 일정
– 1/30(화)
※ 합격자에게는 메일로 세부일정을 보내드리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 문의 : 경영기획실 권성하 선임연구원 (02-2031-2192)
희망제작소는 시민의 참여를 통한 실사구시 정책과 다양한 사회혁신 방법론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민간 싱크탱크입니다. 2006년 창립 이후 우리 사회의 여러 섹터가 경계를 넘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주제와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서대문으로부터 <서대문 50플러스 센터> 운영을 위한 수탁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희망제작소와 <서대문 50플러스 센터>의 비전에 공감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할 분들을 모십니다.
1. 서대문 50플러스 센터 개요
○ 비전 : 지역과 희망을 잇는 50플러스의 성장학교
○ 주요사업
– 50플러스의 자기주도성을 고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실행
– 지역의 자원과 협력하여 50플러스의 다양한 공동체 활동 지원
– 지역에 밀착한 50플러스 커뮤니티 활성화 기반 마련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484 유진상가 2층
○ 위탁운영기간 : 2018년 2월~2020년 12월
2.채용분야
○ 서대문 50플러스 센터 근무 직원
○ 채용형태 : 계약직
– 센터 직원은 희망제작소 연구원 혹은 지방 공무원이 아니라 ‘서대문 50플러스 센터’ 소속으로 위탁운영기간 동안 근무
○ 계약기간 : 채용일 ~ 2020년 12월
○ 공통 사항
– 50플러스 세대의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고자하는 욕구와 열정이 있는 분
–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갖춘 분
– 지역과 마을사업, 공동체 활동에 관심 있는 분
–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적극성을 가진 분
3. 채용일정
– 서류접수 : 2018년 2월 19일(월) 18시까지
– 서류합격자 발표 : 2018년 2월 20일(화) 18시
– 면접 : 2018년 2월 27일(화) / 세부시간 및 장소 추후 안내
– 출근예정일 : 추후 조율
4. 지원양식
– 지원서 양식 (다운로드 받기)
– 공통과제 : 서대문 50플러스 센터의 비전을 실현하면서 고유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기획안 제출 (필수 제출. 형식과 분량 자유. 단, 경영지원팀은 제외)
5. 지원방법
– 지원서와 과제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email protected])
– 제출마감 : 2018년 2월 19일(월) 18시
6. 근무조건
○ 급여
– 경력에 따라 지방정부 민간위탁기관 인건비 기준에 준하여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
○ 근무시간
– 일 8시간 (09:00~18:00)
– 센터 업무에 따라 야간 근무, 주말 당직 근무 시 연장 근무할 수 있습니다. (대체휴가 부여 야근수당 지급)
○ 복리후생
– 4대 보험, 연차, 대체, 여름, 경조사 휴가 등
7. 문의
– 희망제작소 경영기획실 (02-2031-2192,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입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추위의 기세는 등등합니다. 추울수록 서로를 보듬는 우리네 정은 더 두터워질 것으로 믿습니다. 겨울이 깊어지는 것은 봄이 가까워진 탓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난 한 달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논란, 법원행정처 블랙리스트 2차 조사 결과 발표, 서울시 미세먼지 대응 논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안미현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이런 논란과 사건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기득권 문제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논란에는 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사회경제구조가, 법원행정처의 블랙리스트 사건에는 사법부의 기득권 구조가, 서울시 미세먼지 대응 논란에는 시민 생활의 위협을 방치한 중앙정치의 폐해가,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에는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해도 된다는 오만이, 검찰 성추행 사건에는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가, 수사 검찰에 대한 외압에는 권력 집단 간의 짬짜미가, 이재용 부회장 판결에는 재벌에만 유독 관대한 한국 법원의 관행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촛불시민혁명은 시민 개개인이 모두 주권자이고,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아직 기득권의 뿌리를 흔들지는 못했음을 느끼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임하고 구경하는 ‘관객 민주주의’로는 그들의 견고한 뿌리를 뽑을 수 없음을 날마다 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이 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산더미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어떤’ 시민이 곳곳에 있습니다. 법원 불법 사찰 피해자들의 증언,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외침,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서울시의 결단, 피땀으로 준비한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는 동의 받지 못한 대의명분의 허구를 고발한 선수, 현직 검사의 수사 외압 폭로가 그렇습니다. 기득권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벽을 향해 화살을 던지는 시민이 있습니다.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점입니다. 누구도 자기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절실함으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을 터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대변하고 주장했습니다. 힘없는 개인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절실하기 때문에 주장하고 호소했습니다. 제도가 보장한 청원과 기성 언론을 통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흩어져 있지만 디지털로 연결된 ‘새로운 시민’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런 문제 제기에 수많은 시민이 공감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기득권의 벽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장정에 나선 한 사람의 시민을 다른 시민들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도,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의 부조리를 바꾸려 도전하는 시민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할 수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성찰합니다. 연구자와 운동가가 앞장서서 대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자신의 문제와 씨름하고 실천 중인 시민과 함께하는 길이 대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유류 피해를 당한 태안의 한 시민이 전 세계 유류 피해 회복과정을 조사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고자 나선 평범한 시민이 정부도 못 하는 수탈당한 문화재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시민연구자들, 스스로 대안이 되어 고민하고 도전하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희망제작소가 되겠습니다. 희망제작소 중심으로 연구하고 조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절실한 필요가 담긴 연구를 연결하고 거드는 길을 꿈꿉니다.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옵니다.
기쁨을 나누는 시간 되시길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 드림
지난 설 연휴, 모처럼 긴 휴가를 맞이해 읽고 싶은 책을 꺼냈다. 작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다. 출간 당시 많은 여성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책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뒤늦게 읽게 됐지만, 명절을 앞두고 만나서 그런 걸까. 작가의 말처럼 설날에도 자꾸만 김지영 씨가 어딘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여느 며느리처럼 설날을 맞이하여 시댁에 들러 인사드리고, 전을 부치고, 고기를 다지고, 설거지하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러다 기억에 묻어둔 장면 하나가 떠올랐다.
일곱 살쯤 되었을까. 명절을 맞아 차례를 지내러 가는 길이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엄마는 현관을 나서다 말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꼭 가야 하냐’고 말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엄마가 왜 울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시골 가는 길에 분위기를 망쳤다고 짜증 부리던 기억만 난다. 스물다섯이 된 지금에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어린 내가 친척 어른들에게 두둑한 용돈을 받는 동안, 엄마는 뒤편에서 사진으로만 접한 조상님을 위해 땀 흘려가며 차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고향에서 또 다른 차례 준비로 고통받고 있을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면서.
초등학교 3~4학년 때쯤, 우리집 명절 풍경이 달라졌다. 추석에는 엄마의 고향에 갔고, 설에는 아빠의 고향으로 향했다. 나는 그저 좋았다. 보고 싶은 친척을 만나고,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연휴 내내 즐거움을 만끽했다. 어린 마음에 한 번씩 번갈아 가는 게 공평해 보이기도 했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그게 당연한 거로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명절 풍경이 또 달라졌다. 설에 시골을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내게 되었다. 아빠가 장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왜냐고 묻지 않았다. 더는 차례상을 준비하지 못하시는 할머니의 건강이 염려될 뿐이었다.
당시 집안일을 도맡았던 아빠는 설을 맞이해 과일을 사고,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쳤다. 엄마는 애쓴다며 장 보는데 필요한 비용을 보탰다. 다른 집에서 보기 힘든 흥미로운 그림이었다. 감정이 요동쳤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서일까. 아니면, 엄마가 더는 명절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까.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나쁜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이 찾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하고, 어떤 사람들은 며느리를 ‘사직’하고 친정에 갔다. 세상은 변했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우리집이 차례를 지낸 후 남은 시간에 낮잠을 자거나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며 연휴다운 연휴를 보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자꾸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지영 씨의 모습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보았기 때문일까.
“자꾸만 김지영 씨가 진짜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여자 친구들, 그리고 저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쓰는 내내 김지영 씨가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살았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 ‘82년생 김지영’ 작가의 말 중
– 글 : 김수영 | 일상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1004클럽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 1004명이 참여하는 희망제작소의 1천만 원 기부자 커뮤니티입니다. 자신만의 맞춤설계로 모금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 희망제작소에 따뜻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한 할머님께서 손주를 위해 희망제작소 1004클럽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특히 이 후원은, 희망제작소의 새 공간 ‘희망모울’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되라고 보내주셔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반갑고 고마운 희망모울 기부자님을 뵈러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길을 나섰습니다.
손주의 이름은 원정연.
올해 10살이 된 정연이는 희망제작소에서 유명한 친구입니다.
어른들도 오르기 어려워하는 산을 강산애 대원들과 함께 5년 넘게 타고 있기 때문인데요. 풍경이 좋았다던 설악산은 물론, 그 힘들다는 지리산 종주도 해냈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고만 생각해도 60곳 정도를 오른 셈입니다. 등산을 질색하는 연구원에게 ‘산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원래 산은 먹으러 가는 거라는 등 강산애에서 만난 한 박사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말이지요.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정연이가 처음 산에 오른 나이는 4세입니다.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데요. 아빠의 등에 업혀 남산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정연이의 아버지는 1004클럽 원종철 후원회원으로 누나인 1004클럽 원종아 후원회원을 통해 희망제작소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원종철 후원회원은 몸과 마음이 힘들던 때 강산애 대원들과 산을 타면서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당시 네 살이던 정연이도 그렇게 함께 산을 오르게 되었지요.
이후 원종철 후원회원은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정연이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일까요? 강산애 대원들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마음을 나눴기 때문일까요? 원종철 후원회원은 누나인 원종아 후원회원에 이어 희망제작소 1천만 원 기부자 커뮤니티인 1004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원종아 후원회원 인터뷰 보기)
한 가족의 기부
작년 12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의 밤에 오셨던 정연이의 할머니 조순자 님은 수 년간 지역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발전에 힘쓰고, 여타 다른 기부 활동에도 끊임없이 참여해오셨는데요.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시민의 노력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셨기 때문인지, 희망제작소에 정연이의 이름으로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희망제작소의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할머니의 후원이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정연이가 대답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
그러자 고모와 아빠가 웃으며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기부하는 거야.”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 주는 거야.”
할머니의 기부로 정연이도 이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천사가 되었습니다. 천사가 된 걸 축하한다고하자, 왜 자기에게는 날개가 없느냐고 합니다. 아빠가 대답합니다.
“20살이 되면 생기는 거야. 어른들은 접고 다니는 거구(웃음)”
정연이가 어른이 되는 즈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곳이 되어있을까요? 원종철 후원회원 가족의 기부는, 강산애 모임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돌보아 준, 작지만 더 좋은 사회를 경험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 역시 다르지 않겠지요. 우리 모두 정연이를 비롯한 다음 세대를 위해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의 천사가 되어준 분들을 위한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 글 : 유다인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비영리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는 정지강 대학기독교서회 명예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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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총장 조인원)는 희망제작소(이사장 박재승)와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희망제작소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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