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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개강! 노자 철학,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강좌가 곧 개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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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개강! 노자 철학,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강좌가 곧 개강합니다!

익명 (미확인) | 수, 2016/10/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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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노자, 사랑과 무위의 철학자


강사 이임찬

개강 2016년 10월 1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8강, 140,000원)


강좌취지

노자(老子)는 동양의 정신세계를 떠받치는 세 개의 큰 기둥[儒彿道] 중 하나인 도가 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그의 철학에는 도가 철학의 기본적 문제의식과 이상이 원형적 형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등장한 장자(莊子)와 황로학(黃老學)은 각각 노자 철학의 생명론과 정치론을 심화시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자』보다 『도덕경(道德經)』이라는 책이름이 더 유명합니다. 이는 노자가 도(道)와 덕(德)의 문제에 대해 최초로 철학적으로 사유했다는 사실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의 철학에는 자신이 살았던 문명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비판이 녹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 ‘세계[道]’, ‘인간[德]’이라는 창을 통해 노자 무위(無爲)의 철학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노자』보다 노자 철학을 더 잘 보여 주는 해설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능한 많이 『노자』의 원문(번역문 제공)을 함께 읽으며 노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합니다. 물론 노자 철학에 대한 전체적 이해가 필요한 경우 강의의 방식도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1강 노자와 『노자』 소개
2강 노자의 전통 비판과 문명의 전환
3강 노자의 인식틀과 철학의 구조
4강 道, 세계에 대한 이해(1): 1장 강독
5강 道, 세계에 대한 이해(2): 40장, 2장 강독
6강 德, 인간에 대한 반성적 검토(1): 欲, 知, 爲
7강 德, 인간에 대한 반성적 검토(2): 38장 강독
8강 玄德, 無爲 그리고 玄同의 이상


참고문헌

1. 이운구 역, 『한비자』(「解老」, 「喩老」), 파주: 한길사, 2002.
2. 이석명 역, 『노자 도덕경 하상공장구』, 서울: 소명, 2005.
3. 임채우 역, 『왕필의 노자』, 파주: 한길사, 2005.
4. 초횡 편, 이현주 역, 『노자익』, 서울: 두레, 2000.
5, 진고응 주해, 최재목, 박종연 역, 『진고응이 풀이한 노자』, 경산: 영남대학교출판부, 2008.
6. 김용옥, 『老子와 21세기』(1, 2, 3), 서울: 통나무, 1999-2000.
7. 최진석,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서울: 소나무, 2001.
8. 김형효, 『사유하는 도덕경』, 서울: 소나무, 2004.
9. 장대년, 김백희 역, 『중국철학대강: 중국철학문제사』, 서울: 까치, 1998.
10. 풍우란, 박성규 역, 『중국철학사(상)』, 서울: 까치글방, 1999.


강사소개

서강대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중국 북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자, 장자, 황로학 등을 중심으로 제자백가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 중국 철학』(공역), 『직하학 연구』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계간 『삶이 보이는 창』 편집위원이다.


[철학]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논고』와 『모나드론』 읽기


강사 소서영

개강 2016년 10월 12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이번 강좌에서 우리는 라이프니츠를 대표하는 두 저작, 『형이상학 논고』와 『모나드론』을 함께 읽으며 쉽게 잡히지 않는 라이프니츠의 철학 사상을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형이상학 논고』는 1686년 40세의 라이프니츠가 아르노에게 목록 형식으로 보낸 자신의 철학적 테제를 더 상세히 발전시킨 텍스트입니다. 『형이상학 논고』가 성숙한 라이프니츠 사유의 시작을 보여준다면, 1714년 쓰여진 『모나드론』은 라이프니츠의 말년, 그의 철학적 지향이 도달한 곳에서 그가 이룬 성과를 짧지만 체계적인 논증을 통해 보여주려 합니다. 자연학과 논리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형이상학적 논증의 필연성을 보여주려는 『형이상학 논고』에서 단순한 실체, 모나드를 중심으로 완결된 형이상학 체계를 구성하려는 『모나드론』까지 라이프니츠의 사유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했습니다. 이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라이프니츠에게 끝나지 않는, 17세기 근대 사유의 형성과 모순을 설명해 줄 그 시기의 철학적 난제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강좌가 급진적 회의론이 태동하던 시기에 라이프니츠는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원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고유한 철학적 낙관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낙관주의를 설명하고 보장할 근본적 방법, 근거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을 이어갔는지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1강 라이프니츠의 시대 : 시대 배경과 라이프니츠의 철학적 낙관주의
2강 『형이상학 논고』와 『모나드론』의 전반적인 비교
3강 연장 개념에 대한 비판과 실체의 조건
4강 실체적 형상의 문제 : ‘힘’에서 ‘행위’로
5강 개체적 실체의 완전 개념과 모나드 : 완전성, 단일성, 단순성
6강 이유의 원리
7강 신, 질서의 기원과 형이상학의 문제
8강 가능한 최선의 세계, 실존의 의미


참고문헌

고트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 『형이상학 논고』, 아카넷, 윤선구 역
고트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앙투안 아르노, 『라이프니츠와 아르노의 서신』, 아카넷, 이상명 역


강사소개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철학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라이프니츠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철학] 스피노자 『윤리학』(Ethica) 1부 강독


강사 이혁주

개강 2016년 10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30 (10강, 175,000원)


강좌취지

서양철학사의 위대한 저작을 아무리 좁혀 잡아도 스피노자의 『윤리학』(Ethica)을 제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마치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듯 논적들의 용어와 근본 테제를 받아들이지만 “점령군 대포를 점령군 자신을 향해 돌려놓는 것처럼 적의 이론적 요새를 완전히 돌려놓는 방식으로 재배치”(알튀세르)합니다. 이를테면 “신에 관하여”라는 제목을 붙인 『윤리학』 1부에서 신에 관한 적들의 정의를 토대로 “군림하기 위해 존재할 필요조차 없는 유일한 존재는 신뿐”(보들레르)이라는 것을 밝히는 식이지요.
철학 저술로서는 생경하기 그지없는 기하학적 방식에 따라 서술되었고 스피노자 자신도 그 형식 위에서 글 쓰는 ‘번거로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던 만큼(『윤리학』 4부 정리18 주석), 『윤리학』을 펼쳐 본 사람이 느끼는 어려움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윤리학』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독려하며 떠올렸을 “모든 고귀한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드물다”는 윤리학 말미의 문장은 그 책을 읽을 미래 독자들인 우리들 역시 고무합니다. 그의 작업이 그러했을 것처럼 그의 논증을 좇아가 보는 일 또한 쉽지 않겠지만 “고귀한” 일이겠지요.


※ 본 강의는 한 학기 동안 『윤리학』의 1부 “신에 대하여”를 강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총 5부로 되어 있는 『윤리학』 완독을 목표로 1학기에 한 부씩 강독하는 강좌의 첫 꼭지입니다.

1강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작 소개 / 기하학적 방법에 관하여
2강 1부의 정의와 공리들
3강 정리1~8: 유한 실체는 없으며 실체는 무한하다
4강 정리9~11: 무한한 실체인 신이 필연적으로 실존한다.
5강 정리12~15: 실체는 분할불가능하며 유일하다.
6강 정리16~23: 무한 양태(1)
7강 정리16~23: 무한 양태(2)
8강 정리24~29: 유한한 실재들의 인과
9강 정리30~36: 신의 지성과 의지/신의 역량과 본질
10강 1부 부록


참고문헌

스피노자, 『윤리학』(첫 시간에 번역본에 대한 안내가 있을 것이니, 구입하지 않으신 분들은 미리 구입하지 마세요)
스티븐 내들러, 이혁주 옮김, 『에티카를 읽는다』(그린비, 2014)
* 없는 분들은 2쇄를 준비하세요. 1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새로 2쇄를 구입하실 필요 없습니다.


강사소개

연세대 철학과 강사.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스피노자의 평행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티븐 내들러의 『에티카를 읽는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다중지성의 정원 http://daziwon.net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email protected]


☎ 02-325-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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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인간의 문명을 파고드는 파격의 인문학 ― 문명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강사 이인
개강 2018년 10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나는 항상, 지금 막 설명한 질서정연하고 조용하며 유순한 종류의 노예상태가 겉으로 보기로는 자유라는 형태를 취하는 어떤 것에, 보통 생각하기보다는 훨씬 더 쉽게, 결합되리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동시에 이러한 노예상태는 국민주권의 이름 아래 성립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 알렉시스 드 토크빌

모든 문명의 기록은 또한 야만의 기록이다. ― 발터 벤야민

인간은 이성을 사용하는 존재이고, 자연스레 집단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문명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오늘날 고도로 발전한 문명은 자신을 뽐내면서 인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이 문명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문명이 인간을 빚어내는 것이지요.
인간에게 문명은 대단한 업적이지만 현대인이야말로 문명의 놀라운 창조물입니다. 나의 내면과 행동은 천성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문명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이 좀비처럼 되어가고, 나 또한 가축처럼 안전하게 사료를 먹으면서 사는 것 같다면, 문명이 우리를 그렇게 길들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문명을 파고드는 파격의 인문학을 만납니다. 그저 문명을 비판하면서 자연을 찬양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과 문명을 신선하게 사유하는 사상들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1강 프리드리히 니체 ―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류사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선과 악의 구분을 뒤집습니다. 우리가 믿는 가치들은 알고 보면 우리를 길들이는 결과라는 것이지요. 기존의 관념들에 복종하던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귀족의 삶을 살라고, 세상에 휩쓸려 살아가는 가축무리에서 벗어나 위대한 건강함을 추구하라고 니체는 쩌렁쩌렁하게 소리칩니다.

2강 지그문트 프로이트 ― 도덕도 지키고 남도 배려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알 수 없는 불만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선 좀 이상해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본능을 억압하면서 괴로워하는 문명인들에게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뜨거운 통찰을 건네줍니다. 위선자로서의 자신을 직면하게 해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요.

3강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독일의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궁정사회에서 생겨난 의전과 예법을 통해 인간이 감정조절을 하고 자기규제를 하면서 문명화과정이 이뤄졌다고 연구합니다. 하류층과 구별 지으려고 상류층에서 만들어진 예법과 의식들을 하류층이 모방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심리구조에 변동이 생겼고, 그 결과 수치심의 한계점이 낮아지는 현상을 밝혀냅니다.

4강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 대중문화가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는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듣고 똑같은 것을 욕망하며 남들과 똑같아지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독일의 철학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계몽된 우리가 왜 다시 야만에 빠지는지를 탐구합니다. 달팽이처럼 민감했으나 이제 딱딱해진 심장을 지니게 된 현대인을 조명합니다.

5강 미셸 푸코 ― 세상은 예전보다 진보하였고 정치권력은 민주화되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우리의 일상은 알 수 없는 갑갑함으로 가득합니다. 프랑스의 역사철학자 미셸 푸코는 권력이 우리 몸에 침투해 들어와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에 우리가 별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셸 푸코를 따라서 역사과정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권력의 실체를 조망합니다.

6강 거다 러너 ― 오스트리아 출신의 거다 러너는 나치 집권 아래에서 투옥되었다가 함께 수감됐던 두 여성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남습니다. 미국으로 탈출해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오직 남성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손사래를 치고는 여성사를 개척합니다. 여성의 종속이 노예제의 성립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가부장제의 사고 바깥으로 나가는 건 무얼 의미하는지 설파합니다.

7강 마리아 미즈 ― 독일의 경제학자 마리아 미즈는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한 가부장제의 원리가 여성을 내부의 식민지로 삼는 자본주의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자연과 타인의 생산물을 폭력을 통해 착취한 남성 문명은 여전히 여성과 제3세계를 착취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제국주의처럼 수탈하지는 않지만, 여성과 저개발국가를 착취하는 현실에서 마리아 미즈는 대안을 모색합니다.

8강 모리오카 마사히로 ― 자유로웠던 짐승들이 인간의 울타리에 붙잡혀 들어와 안정되게 먹이를 공급받지만 활력을 잃어버렸듯 우리는 문명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사상가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현대사회를 ‘무통문명’이라 일컫습니다. 그리고는 가축처럼 살지 말고 세상과 부딪히는 ‘야생성’을 되찾고 ‘생명의 기쁨’을 느끼는 삶을 살자고 목청을 돋웁니다.

참고문헌
1.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김정현 옮김, 책세상, 2002
2. 지그문트 프로이트, 『문명 속의 불만』, 김석희 옮김, 열린책들, 2004
3.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문명화과정1/2』, 박미애 옮김, 한길사, 1996/1999
4.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어도어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김유동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1
5.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오생근 옮김, 나남출판, 2003
6.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강세영 옮김, 당대, 2004
7.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최재인 옮김, 갈무리, 2014
8. 모리오카 마사히로, 『무통문명』, 조성윤, 이창익 옮김, 모멘토, 2005

강사소개
당당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살고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
빛에 눈멀지 않고 그늘에 눈 돌리지 않는 아늑하게 아름다운 지성이 되고 싶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이러는지 사유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인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고민한다.
지금까지 『우리, 대한미국』,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등의 책을 썼고, 새로운 주제로 끊임없이 참신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올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Qno4PLqCxWn3UJB32GOtQ
https://www.instagram.com/philowriter/

 

 

[예술사회학] 예술과 사회이론

강사 신현진
개강 2018년 10월 8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30 (6강, 120,000원)

강좌취지
현대 사회에서 순수예술의 위치는 다시금 자리매김되는 중입니다. 자본이 심미화하고 예술이 자본화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예술은 종말을 고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고, 기업가적인 모습을 갖는 예술인의 마음가짐은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시장의 논리가 팽배해 있다면 (시장)민주주의로 예술이 운용되는 것이 가능한지, 관객이 예술의 창작자의 자리를 가진다면 예술의 미래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그것은 공동사회와 동일한 것일지… 등, 이와 관련된 국내외 현대미술이 보여준 현상들을 사회이론과 연결해 설명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1강 현대미술과 예술의 상대적 자율성 (관념론과 유물론을 넘어서)
예술의 자율성의 기원이 된 모더니즘의 미학은 칸트에게서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인식론에 기대어 발전된 자율성의 논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결정했습니다. 자율성의 논의에 대하여 같으면서도 다른 입장을 취했던 유미주의와 사회주의(혹은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립은 근대를 구성하는 논리로 환원될 수도 있겠습니다. 본 강연이 현대미술과 이론을 다루지만 자율성을 둘러싼 인식론적 개념의 정리는 예술의 자율성을 옹호하면서도 자율성을 파괴하는 양가적인 위치를 점유해온 현대미술의 실천을 분석하는 데 기준자를 제공합니다. 이 시간에는 자율성을 둘러싼 몇 가지 입장이 내세우는 논리를 비교하고 이를 근거로 <현대미술과 사회이론> 전반이 다룰 사회이론이 바라보는 현대미술의 기본 시점을 논합니다.

2강 현대미술과 경제인간 (비물질 노동)
인간은 여러 가지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프롤레타리아, 국민인간, 전문가, 인적자본, 경제인간, 사회적 노동자 등. 이렇게 변해가는 개념은 사회가 그리고 경제 논리가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이상적 모습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마르크스주의가 혁명의 주체를 요구했다면, 자본주의하에서의 노동의 분리는 전문가를, 경제인간은 인간을 자본으로 치환하고, 인지자본주의는 인류를 24시간 노동 안에 포섭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반영하는 현대미술작가 및 작품을 역사적 순서로 살펴봅니다.

3강 현대 미술과 노동 (신자유주의 등)
예술은 노동일까? 예술가는 노동자일까? 그렇다면 이들은 임금 노동자로 취급되고 이들이 창조해낸 예술 작품은 상품이 아닐까?를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예술가들이 스스로를 노동자라 불렀던 사례와 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정치적 이론적 배경, 그리고 지난 2010년경 이후 계속 대두하고 있는 국내외 예술인들의 사례비 관련 이슈, 이는 예술이 노동과 맺는 관계, 그리고 예술품의 유통과 맺고 있는 관계,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도 관련됩니다.

4강 예술가의 정체성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 정신분석) 
프로이트 그리고 라깡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의 영향은 현대 사회의 구성원, 즉 주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고 후기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은 철학의 방향을 틀어 놓았습니다. 철학은 진리를 규정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에 참여하는 행위자의 네트워크에 따라서 향방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지리에 대한 권위가 사라진 사회에서 대중들과 함께하는 예술이 늘어났습니다. 대중은 예술의 창작자가 되기도 하고,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가를 결정하기도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회 안에서의 주체는 예술을 바라보고, 향유하고, 해석하며 예술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리라고 사회학자들은 기대할까요? 이 시간은 '현대인의 정체성은 어떤 요소와 어떤 논리로 규정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의 주체를 어떻게 가늠하게 하고 오늘날의 예술의 방향을 어디로 이끌고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5강 공공미술과 진리 (바디우 등)
오늘날, 진리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요? 포스트 모던이라는 시대를 살면서, 문화 상대주의의 정치 안에 기거하면서, 많은 이론가들은 진리의 불가능성을 설파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예술작품을 바라볼 때 그리고 예술작품을 읽을 때 정답을 찾아내려고 애쓰곤 합니다. 물론 해석의 자유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디우는 진리가 있다고 합니다. 즉, 신플라톤주의자로 불리는 바디우는 정치, 예술, 사랑, 과학이 진리를 만들어낼 잠재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어쩌면 진리가 만들어지는 순간은 랏자라또의 이벤트와 연결될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논리를 가지고 우리가 공공미술, 관객참여적 예술, 사회참여적 예술, 마이크로 유토피아, 관계미학적 예술 실천을 바라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예술의 진리가 무엇이라 규정이 가능한지,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리를 올바로 지시할 수 있는지, 그런 예술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와 관련된 변수를 논의하는 시간입니다.

6강 현대미술과 여론 (사회적 체계이론)
직접 민주주의의 잠재성, 예술의 종말에 이은 예술인간의 탄생, 그리고 자기조직화의 주체로서의 인류, 이제는 우리 한 명 한 명이 세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예술의 미래도 우리 각자가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론이나 선호도의 합이 진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아니어야 할 겁니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 아래에서 예술의 범주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예술계와 예술 체계는 동일한 것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계, 사회를 파악하고 어떻게 미래를 향하는가를 바라보는 사회학자인 니클라스 루만은 다른 사회학자와는 다르게 인지 생물학과 사이버네틱스를 적용한 분석방법을 제시하는 사회학자입니다. 이 시간에는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적 체계이론을 적용해서 조영남 대작 사건을 분석을 해봅니다.

참고문헌
1강
사례) 알베르트 렝거파츠, 고호, 안드레아 프레이저 등
이론 및 링크) 김상현, 「칸트 『판단력비판』」 link, 관념론과 유물론, 안드레아 프레이저의 상대적 자율성 link, 부르디외 구별짓기

2강
사례) 무라카미 다카시, 무늬만 커뮤니티, 최정화 등
이론 및 링크) 칼 마르크스, 자본론, 헤롤드 퍼킨의 전문가 시대 link, 벤야민의 생산자로서의 저자, (Verso 1998, pp. 85-103, translated by Anna Bostock) link & 스토리 텔러 link, 푸코, 마우리치오 랏자라또의 포스트 포디즘 시대의 비물질 노동

3강
사례) 예술인과 노조, 1960년대 급진적 실천과 칼 안드레, 2015 굳즈, 2016 스크랩 아트 페어 등
이론 및 링크) 러시아 구성주의 (마리아 고), 줄리아 브라이언 윌슨의 Art Workers(2008) link, 이동연, 한스 애빙,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link 1 & link 2, 오상길 link

4강
사례) 아이 웨이웨이, 생활 예술, 비평,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등
이론 및 링크) 김홍중, 심보선의 마음의 사회학, 스튜어트 홀 link, 라깡, 데리다, 파스칼 길렝, 서동진 link, 포스트예술 시대의 미학과 비평 - 김주현 link, 심보선, 『그을린 예술』과 『생활예술』, 로저 킴볼의 『평론, 예술을 ‘엿먹이다’』, Jeanne Willett의 New Artwriting, 김성호, 「미술비평에서의 팩션(faction)의 매개적 효용성 연구」, 『미학 예술학 연구』 42권0호 (pp.319-364),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과 『해방된 관객』, 오스틴 해링턴의 『예술과 사회 이론』

5강
사례)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 일베 조각상, 공공미술, 무늬만 커뮤니티, 전보경 등
이론 및 링크) 바디우,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랑시에르, 클레어 비숍, 파스칼 길렝 link 1 & link 2, 니콜라 부리오…

6강
사례) 조영남 대작사건, 단색화, 잭 번햄의 시스템 미학 link, 한스 하케 등
이론 및 링크) 니클라스 루만 link, 프란시스 할살의 irritating body link,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 마뚜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오토포이에시스

강사소개
예술학 박사. 이후 권위를 뺀 미술비평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밀리언셀러 소설가 지망생. 혹은 한량.

 

 

[문학] 대혁명 이후의 소설, 코뮌 이후의 소설 ― 오노레 드 발자크와 에밀 졸라 소설 읽기

강사 장민성
개강 2018년 10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19세기는 소설의 시대입니다. 가장 위대한 소설들이 탄생한 시기입니다.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 찰스 디킨스, 윌리엄 새커리, 조지 엘리엇, 알렉산드르 푸쉬킨,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레프 톨스토이, 이반 투르게네프, 안톤 체홉, 오노레 드 발자크, 귀스타프 플로베르, 스탕달,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마크 트웨인, 허먼 멜빌, 너대니얼 호손,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시대입니다.
또한 19세기는 혁명의 시대이자 자본의 시대입니다. 1789년 대혁명, 1830년 1848년 혁명, 1871년 파리코뮌으로 들끓었던 혁명의 심장부 프랑스 파리에서,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인간희극으로, 에밀 졸라는 루공 마카르 총서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백과사전과 같은 불가능한 꿈을 꾸게 됩니다.
우리는 시대의 벽화를 그리려 했던, 그 무모한 도전이 이루어낸, 가장 아름답고도 치열한 소설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1강 발자크의 인간희극 ― 풍속 생활 연구-파리 생활 정경 『사라진느』와 철학 연구 『미지의 걸작』 읽기
2강 발자크의 인간희극 ― 철학 연구 『나귀 가죽』 읽기
3강 발자크의 인간희극 ― 풍속 생활 연구-지방 생활 정경 『잃어버린 환상』 읽기
4강 발자크의 인간희극 ― 풍속 생활 연구-파리 생활 정경 『사촌 퐁스』 읽기
5강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7권 『목로주점』 읽기
6강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11권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읽기
7강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13권 『제르미날』 읽기
8강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17권 『인간 짐승』 읽기

교재
1. 『사라진느』, 오노레 드 발자크, 이철 옮김, 문학과지성사
2. 『나귀 가죽』, 오노레 드 발자크, 이철의 옮김, 문학동네
3. 『잃어버린 환상』, 오노레 드 발자크, 이철 옮김, 서울대학교 출판부
4.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정예영 옮김, 을유문화사
5. 『목로주점 1, 2』, 에밀 졸라, 유기환 옮김, 열린책들
6.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에밀 졸라, 박명숙 옮김, 시공사
7. 『제르미날 1, 2』, 에밀 졸라, 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8. 『인간 짐승』, 에밀 졸라, 이철의 옮김, 문학동네

강사소개
독립연구자,
다지원(다중지성의 정원)과 예술학교 AC에서 철학 및 문학 강의를, 노동자인문학아카데미에서 한국현대사 강의를 하고 있다.
[홍명희의 임꺽정],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독서 아틀라스], [토론과 논쟁 아틀라스] 등에 대한 책들을 집필하고 있다.

 

다중지성의 정원 http://daziwon.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email protected]

T. 02-325-2102

메일링 신청 >> http://bit.ly/17Vi6Wi

태그 : 다중지성의 정원, 다지원, 인문교양, 니체, 프로이트, 엘리아스, 아도르노, 푸코, 거다 러너, 마리아 미즈, 마사히로, 이인, 예술, 사회이론, 순수예술, 현대미술, 신자유주의, 신현진, 문학, 소설, 코뮌, 발자크, 에밀 졸라, 사라진느, 미지의 걸작, 나귀 가죽, 잃어버린 환상, 사촌 퐁스, 목로주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제르미날, 인간 짐승, 장민성

 

월, 2018/09/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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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여한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 할머니 발언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6일 유튜브 'Deok-gi Lee(이덕기)' 채널에 올라왔다.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간 할머니는 "노인네들 깨우치라고...
일, 2016/1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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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GIJN)가 주최한 국제탐사보도총회(아래 총회)가 지난 11월 16일부터 나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이번 총회에는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 유력 매체들부터 주최 대륙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매체 기자들까지 130여 개 나라 1천 3백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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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는 세계 탐사기자들의 협업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공감하는 기회였다. 지난해 파나마페이퍼스 프로젝트와 올해 파라다이스페이퍼스 프로젝트 등 최근 들어 국제협업 탐사보도의 성공적 모델로 기록될 만한 성과들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이번 총회 기간 중 뉴스타파를 필두로 한 아시아권 탐사보도 전문기자들이 새로운 협력 네트워크인 ‘워치독 아시아’의 구성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총회 기간 중 모두 140개 세션에서 200여 명의 기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그간의 탐사보도 성과물과 취재 기법들을 공유했다. 특히 데이터저널리즘의 새로운 흐름과 여러 비영리 탐사매체들의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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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취재진도 3개 세션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김성수 기자는 최근 보도했던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의 입수 및 분석 과정과 그 의미를 소개했다. 임보영 기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보도된 뉴스타파의 여러 기사들과 독자적인 취재 기법을 상세히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비영리매체 관련 세션에서는 김용진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뉴스타파의 성공적 운영 비결은 정치·자본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임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데이비드 캐플런 GIJN 대표는 “후원회원 모델을 기반으로 훌륭한 보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뉴스타파는 전세계 탐사매체들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총회는 ‘탈진실의 시대, 미디어의 힘’을 주제로 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 콜럼비아대 교수의 한 기조발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오는 2019년 제11회 국제탐사보도총회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목, 2017/11/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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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삶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 인문학이 던지는 여덟 가지 물음

강사 이인
개강 2019년 1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0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인생은 길고 깁니다. 오래 산 것 같은데도 아직도 살아갈 날이 까마득합니다. 물론 언제 갑자기 죽을 수도 있겠지요. ^^; 그래도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과거에 환희와 고통이 번갈아가며 찾아왔듯, 우리의 미래도 기쁨과 절망이 쉴 새 없이 찾아오리라고.
그냥 하루하루를 덤덤하게 맞이해도 괜찮지만, 2019년을 맞아 우리 인생을 통틀어 새로이 사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좋은 삶이란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인생을 원하는 대로 끌고 가고자 안간힘을 쓸 때 조금씩 얻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진단할 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미래를 예상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채비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풍족해지지 않을까요?
인문학 사유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고자 합니다. 생애의 중요한 순간을 인문학의 지혜로 헤아리고자 합니다. 인문학과 함께 하는 우리의 새해가 아찔한 모험이고, 아늑한 고통이며, 아름다운 신비가 되길!

1강 존 보울비 ― 아기에겐 애착이 필요해요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는 애착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새로이 설명합니다. 인간은 애착을 통해 성장하고 세상에 애착을 갖게 되지요, 어릴 때 엄마를 비롯한 사람들과 애착을 맺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도 타인들과 관계 맺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지금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맺어온 애착 관계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2강 주디스 리치 해리스 ―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육아에 부담을 느낍니다. 육아 자체도 힘들지만,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과 미래가 좌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원망합니다. 미국의 행동유전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인간의 사회화와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아니라 또래집단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내세웁니다.

3강 에바 일루즈 ― 자본주의 아래 현대의 성과 사랑
감정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낭만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살핍니다. 우리는 낭만의 신화에 도취되어 상대를 그저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도, 이미 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데이트하면서 상대의 문화자본과 경제자본을 파악하고 있지요. 순수한 낭만 어린 관계를 추구하면서도 사치품을 통해서만 낭만을 느끼게 된 현대인의 사랑방식을 조망합니다.

4강 캐서린 하킴 ―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매력 자본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은 인간의 매력자본을 탐구하지요. 우리가 운동하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이유도 매력자본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캐서린 하킴은 남성의 성적결핍을 지적하면서, 여성들에게 자신의 매력자본을 한껏 이용해서 더 나은 거래를 하라고 권하네요.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캐서린 하킴의 이론을 같이 논의합니다.

5강 조너선 하이트 ― 내 안의 코끼리를 길들이기
우리는 남의 티끌은 탐정처럼 찾아내지만, 나의 허물 앞에선 소경이 되어버리죠. 또한 나의 의지와 다짐은 욕망과 습관이란 코끼리들의 거친 발아래 모래성처럼 부셔집니다.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고전연구와 최신과학을 융합하면서 인간의 성장과정과 행복을 깊게 연구하네요. 내 안의 코끼리를 만나러 생각의 모험을 떠납니다.

6강 조슈아 그린 ―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대립을 경험합니다. 너는 너가 옳다고 여기고 나는 내가 옳다고 믿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이지요. 미국의 실험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은 집단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책으로 공리주의를 제시합니다. 조슈아 그린이 보기에 공리주의는 세계화된 시대에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이지요. 공리주의를 탐구합니다.

7강 찰스 테일러 ―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결정적 질문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자기 자신만으로는 ‘나’가 될 수 없다고 울림 있게 외칩니다. 자아는 언어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로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대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인간은 근본의 가치와 접촉하려는 강렬한 욕구를 갖지요. 삶의 중심이 되는 지고선 앞에 서서 인생의 방향을 잡아 나가게 되는 우리의 인생을 톺습니다.

8강 마거릿 크룩섕크 ― 나이 듦을 새롭게 공부하다
캐나다의 노년학자 마거릿 크룩섕크는 늙음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는 노인을 질병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서 노화를 두려워하며 젊은 척하는데, 사실 많은 노인들이 건강합니다. 노인은 병원신세를 지고 약물을 과다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깨어 있는 노년을 맞기 위해서 나이 듦을 새롭게 공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참고문헌
1강 존 보울비, 『애착』, 김창대 옮김, 나남출판, 2009
2강 주디스 리치 해리스, 『양육가설』, 최수근 옮김, 이김, 2017
3강 에바 일루즈,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박형신, 권오헌 옮김, 이학사, 2014
4강 캐서린 하킴, 『매력 자본』, 이현주 옮김, 민음사, 2013
5강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4
6강 조슈아 그린, 『옳고 그름』, 최호영 옮김, 시공사, 2017
7강 찰스 테일러, 『자아의 원천들』, 권기돈, 하주영 옮김, 새물결, 2015
8강 마거릿 크룩섕크, 『나이 듦을 배우다』, 이경미 옮김, 동녘, 2016

강사소개
당당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살고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
빛에 눈멀지 않고 그늘에 눈 돌리지 않는 아늑하게 아름다운 지성이 되고 싶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이러는지 사유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인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고민한다.
지금까지 『우리, 대한미국』,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등의 책을 썼고, 여성에 대한 책이 출간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https://www.instagram.com/philowriter/

 

 

[아시아페미니즘] 차이, 교차성의 정치학 그리고 아시아 페미니즘

강사 최형미
개강 2019년 1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지난 50년간 여성운동은 사회를 격렬하게 바꾸었다. 서구 페미니스트들은 더 이상 남성을 기준으로 여성을 정의하는 것을 거부하였고, 정치 노동 그리고 문화부분에서 이원론적 위계를 거부하는 문화적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서구 페미니즘만 아(하)는 것은 반만 아는 것이다. 많은 아시아 여성들은 식민차별, 빈곤, 계급차별 성차별 등 교차적 억압아래 놓여있고, 서구여성과 다른 억압경험을 한다. 아시아 여성들은 세계의 하녀, 우편신부, 수출 공단의 여공 그리고 관광지의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간다. 가난의 공포, 독재와 제국주의에 협업에 의한 착취 그리고 민족주의의 폭력에 시달렸다. 그들에게 누가 적인지 그 경계조차 모호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많은 아시아 여성들은 복잡한 삶 속에 해방의 정치를 고민했다. 이 강좌는 그러한 상황에서 저항의 물결로 등장한 아시아 여성운동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아시아 여성운동에서 핵심적 개념을 돌출하고 아시아 여성들의 입장에서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1강 국가와 성정치: 인도네시아 사회주의 여성운동과 몰락
2강 교차성의 정치학 : 인도네시아 민주화 운동을 이끈 어머니 운동
3강 새로운 세계관: 에코페미니즘 : ‘따라잡기 페미니즘에서 공존하기 페미니즘으로’ 인도의 칩코운동
4강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기업의 식량주권? 인도여성들의 식량주권운동
5강 에그로 페미니즘: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불가촉 천민여성운동과 호명의 정치학
6강 노동과 인권 : 아시아 여성노동을 착취하며 유지되는 세계 자본주의 (방글라데시)
7강 이성애 정상담론에 저항하는 아시아 성소수자 운동
8강 정치에 이용되는 아시아 여성인권: 중동 분쟁 그 너머

주교재
장필화 외(2017), 『글로컬 시대 아시아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쟁점』, 한울
장필화 외(2015), 『우리들의 목소리 1』, 이화여자대학교
장필화 외(2016), 『우리들의 목소리 2』, 이화여자대학교

참고문헌
1강
사스키아 위어링가(2017), “아시아 국가 건설과 성 정치”. 『글로컬 시대 아시아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쟁점』, 한울
정현백(2001),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페미니즘 연구, (1), 9-52.

2강
최형미(2018), “인도네시아 어머니 운동, ‘수아라 이부 쁘들리(Suara Ibi Peduli)’에 나타난 교차성의 정치학에 관한 연구” 여성학 논집 35집 1호.

3강
이상화(2011), 여성과 환경에 대한 여성주의 지식생산에 있어 서구 에코페미니즘의 적용가능성. 한국여성철학, 16, 109-140
최형미(2017), “에코페미니스트의 행복 혁명-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아시아 여성연구. 56권

4강
하유 디아 패트리아(2015), “생물 다양성으로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인도네시아 여성들”, 『우리들의 목소리 1』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김경학(2014), “인도 ‘나브다냐’(Navdanya) 종자주권 운동에 관한 연구”, 남아시아연구, 20(1), 1-31.

5강
베다나야기 푸슈파라지(2015), “에그로 페미니즘: 인도 달리트 여성들의 희망”, 『우리들의 목소리 1』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자야 시리바스타바(2016), “정의를 추구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달리트 여성” 『우리들의 목소리 2』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6강
샤미마 악테르(2015), “여성의류 노동자들의 끝없는 불행: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참사” 『우리들의 목소리 1』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박진영(2008), “여성노동운동의 아시아 연대”. 페미니즘 연구, 8(1), 19-229.
피퍼 커스터스(2015), 『자본은 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서문 그린비

7강
카니스 수비아니타(2015), “인도네시아 인권과 성소수자 운동” 『우리들의 목소리 1』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웨이팅팅(2016), “레즈비언 눈으로 본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우리들의 목소리 2』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8강
구준권(2003), [특집/이라크전쟁 이후의 세계와 한반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이라크전쟁. 실천문학, 58-77.
김영희(2002), 아프가니스탄 여성: 이미지와 현실. 창작과비평, 30(3), 135-152.
최형미의 아시아 여성운동가 인터뷰 중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활동가 기사 (여성신문)

강사소개
여성학박사

 

 

[문학] 괴테의 『파우스트』 읽기

강사 장민성
개강 2019년 1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파우스트: 네가 향락으로 날 미혹시킬 수 있으면
그것이 곧 나의 마지막 날이 되게 하자!
내기를 하자!
메피스토: 좋습니다!
파우스트: 자, 그럼 약속을 하자!
내가 어느 순간을 향하여
‘머물러다오! 너무나 아름답구나!’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네가 날 결박해도 좋다.
그때 나는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리라!
그땐 조종이 울려도 될 것이며
너는 종살이에서 풀려나는 것이다.
시계가 멈추고, 시침은 떨어질 것이니,
나의 일생은 그것으로 끝나리라!(1696-1706)

파우스트: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도다.
그 순간을 향해 나는 말할 수 있으리,
“이대로 머물러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세상에서 내 삶의 흔적은
영겁의 시간 속에서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11573-84)
메피스토: 이 영원한 창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창조된 모든 것은 무(無) 속으로 끌려가기 마련이거늘!(11598-99)

1강에서 7강까지는, 근대의 시작에서부터 근대의 너머를 고민한 괴테가, 20대 청년 시절에 구상하여 죽음에 이르는 시간까지 그의 온 삶을 다 바쳐 창작한 『파우스트』를, 세밀하게 읽고, 괴테라는 거인의 어깨를 빌어 근대를 탐사하며 나아가 근대를 넘어선 세계를 들여다보는 황홀한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8강에서는 현대의 파우스트라 할 수 있는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를 통해 합리성의 위기가 가져온 파시즘의 문제, 문명과 야만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1강 파우스트 1부-1
2강 파우스트 1부-2
3강 파우스트 2부 1막
4강 파우스트 2부 2막
5강 파우스트 2부 3막
6강 파우스트 2부 4막
7강 파우스트 2부 5막
8강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

텍스트를 읽고 세밀하게 분석하는 강의를 진행하는지라 가능한한 『파우스트』는 김수용 번역의 책세상 본을, 『파우스트 박사』는 임홍배, 박병덕 번역의 민음사 본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교재
1-7강 『파우스트 ― 한 편의 비극 1,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수용 옮김, 책세상 문고 세계문학 035, 책세상.
8강 『파우스트 박사 1, 2』, 토마스 만, 임홍배·박병덕 옮김, 세계문학전집 244권 245권, 민음사.

참고서적
『괴테의 파우스트 1 / 비극적 형식에 대한 성찰』, 데이비드 E. 웰버리, 이강진 옮김, 에디투스
『괴테 파우스트 휴머니즘』, 김수용, 책세상
『괴테가 탐사한 근대』, 임홍배, 창비
『파우스트의 현대적 이해』, 요한네스 베르트람, 유창국 옮김, 경남대학교 출판부
『철학으로 읽는 괴테 니체 바그너』, 승계호, 석자용 옮김, 반니
『근대 개인주의의 신화』, 이언 와트, 강유나 옮김, 문학동네
『현대성의 경험 ―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속에 녹아 버린다』, 마샬 버만, 윤호병·이만식 옮김, 현대미학사
『근대의 서사시』, 프랑코 모레티, 조형준 옮김, 새물결

『괴테 자서전 나의 인생 시와 진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관우 옮김, 우물이 있는 집
『괴테와의 대화』, 요한 페터 에커만, 곽복록 옮김, 동서문화사 / 장희창 옮김, 민음사
『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 뤼디거 자프란스키, 호모포에티카 옮김, 휴북스
『괴테 ― 생애와 시대』, R. 프리덴탈, 곽복록 옮김, 평민사 (절판)

강사소개
독립연구자,
다지원(다중지성의 정원)과 예술학교 AC에서 철학 및 문학 강의를, 노동자인문학아카데미에서 한국현대사 강의를 하고 있다.
[홍명희의 임꺽정],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독서 아틀라스], [토론과 논쟁 아틀라스] 등에 대한 책들을 집필하고 있다.

 

 

[영화] 포스트-시네마 입문 : 디지털 시네마의 등장과 영화적 경험의 변화

강사 이도훈
개강 2019년 1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6강, 120,000원)

강좌취지
이 강의는 포스트-시네마 시대에 나타난 영화 문화의 변화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둔다. 포스트-시네마란 영화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도입된 용어로, 그것은 필름 시대가 종언을 고하면서 나타난 일련의 변화들과 관련이 있다. 특히 디지털화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식으로건 영화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영화는 물질적 지지체를 잃은 채 소형화되고, 압축되고, 축소되고 있으며, 더 이상 한 자리에 고착되기보다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포스트 시네마 시대에 나타난 일련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작금의 영화의 정체성과 그것의 위상을 재검토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표이다.

1강 포스트가 어쩌라구? : 영화의 죽음과 지표성의 위기
2강 영화의 이중 탄생 :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영화의 장소감 상실
3강 포스트 프로덕션 : 리믹스, 리액션, 리메이크
4강 소형화된 영화 : 축소된 카메라와 모바일 시네마
5강 온라인 플랫폼 시대의 영화 : 일회성과 반복성의 대립
6강 포스트 시네마적 상상 : 임철민 감독의 <프리즈마>와 <야광>을 중심으로

참고문헌
*강의는 당일에 강사가 준비해온 강의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 정헌 역, 『디지털 영화 미학』,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
레프 마노비치, 서정신 역, 『뉴미디어의 언어』,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마셜 매클루언, 김상호 역, 『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커뮤니케이션북스, 2011 .
조슈아 메이로위츠, 김병선 역, 『장소감의 상실 Ⅰ: 전자 미디어가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커뮤니케이션북스, 2018.
니꼴라 부리요, 정연심 외 역, 『포스트 프로덕션』, 그레파이트온핑크, 2016.
데이비드 건켈, 문순표 외 역, 『리믹솔로지에 대하여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유와 미학』, 포스트카드, 2018.
히토 슈타이얼, 김실비 역, 『스크린의 추방자들』, 워크룸 프레스, 2018.
André Gaudreault and Philippe Marion, The End of Cinema? : A Medium in Crisis in the Digital Age,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5.
Erika Balsom, Exhibiting Cinema in Contemporary Art, Amsterdam, Amsterdam University Press, 2013.
Erika Balsom, After Uniqueness : A History of Film and Video Art in Circulation,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7.
Francesco Casetti, The Lumiére Galaxy: Seven Key Words for the Cinema to Come,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5.
Paolo Cherchi Usai, The Death of Cinema : History, Cultural Memory and the Digital Dark Age, London: British Film Institute, 2001.

강사소개
영상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저서로 『21세기 독립영화』(공저), 논문으로 「공간 재생산과 정서상실」, 「안소니만의 초서부극과 서부극의 퇴장」, 「한국 독립영화와 빈곤의 연대기」, 「거리 영화의 전사」, 「사유하는 영화, 에세이영화」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대테러전쟁주식회사』(공역)가 있다. 현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회원, 영상비평 전문 계간지 《오큘로》 편집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예술사회학] 사회학자가 보는 현대미술

강사 신현진
개강 2019년 1월 8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현대미술과 사회학에 입문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예술도 우리가 사는 사회, 세계와 무관하지 않고 사회학자들은 현대미술에 조심스럽게 혹은 대놓고 일침을 가합니다. 네 명의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들의 세계관과 예술관을 이해해보는 시간으로 이들 각자의 이론과 이를 기준자로 사용해 현대미술 사례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각각 2회차를 할애해 살펴봅니다.

1강-2강 랑시에르가 보는 현대미술
랑시에르의 세계관, 그의 논리를 먼저 살펴봅니다. 그가 생각하는 세계는 어떻게 구조 지어지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계속가능하게 하는 정치는 어떻게 가능한지. 그는 그것이 감성의 정치라고 합니다. 이를 기준자로 보았을 때 과연 예술은 온전한 과정을 거쳐 왔는지. 만약 온전하지 않다면 그가 꿈꾸는 세계는 어떤 정치가 작동하는지 그리고 현대미술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해법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그가 말하는 결정 불가능한 예술, 생각에 잠긴 이미지란 무엇인지 그것이 사회 참여적 예술, 비판적 예술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인지…. 그가 제시한 작품과 미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3강-4강 바디우가 보는 현대 미술
포스트모던, 프로이드 이후의 사회에 진리가 있을까? 철학자의 임무는 진리를 찾아내는 사람일까? 신-플라톤 주의자라고 불리는 바디우의 세계관에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주체가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현대주체의 존재방식, 특히 예술가와 철학자의 존재 방식으로 봅니다. 그가 보는 현대미술은 정치, 사랑, 과학과 함께 진리를 만들어낼 잠재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예술이 진리는 만들어낼 잠재성은 미학도 아니고 반미학도 아니고 비-미학에 있습니다. 비 미학은 무엇인지 이전의 예술 도식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현대미술에서는 어떤 작업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5강-6강 랏자라또가 보는 현대 미술
‘비물질 노동’이란 무엇일까요? 포디즘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인지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안에서 우리의 삶은 24시간 사회적 노동에 포섭된 상황입니다. 예술가는 그럼 다른 상황인 것인지? 정신노동자이자, 미래의 문화를 제시하던 정신노동자였던 예술인 집단의 위상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의 횡포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네그리와 하트와 유사하게 랏자라또에게도 이러한 상황은 주체적인 현대적 인간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문화민주주의로 보이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예술의 민주주의가 야기한 딜레마를 가진 오늘날 랏자라또는 사건의 정치를 제안합니다. 그의 사건은 바디우의 진리가 만들어지는 순간과 연결될지도 모릅니다.

7강-8강 니클라스 루만이 보는 현대미술
사회 이론에서 인간은 필요 없다? 인지 생물학, 사이버네틱스에 체계이론을 결합한 루만의 사회이론은 그가 현대적 주체를 다루는 방식으로 해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인본주의적 심지어 인류세로 구분되는 현대사회를 파악하는 방식은 소통입니다. 인간이 아니라 소통만을 대상으로 세상을 파악한다는 것은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를지, 인간의지는 여기에 어떻게 작용할지, 그러나 여론이나 선호도의 합이 인류가 의존하는 시스템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예술의 소통을 바라보아도 예술이 작동해온 시스템이 구분됩니다. 이때 예술계와 예술 체계는 동일한 것일까요?

참고문헌
1강-2강 :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미학 안의 불편함』, 『해방된 관객』

3강-4강 :
바디우의 『비미학』, 제이슨 바커 『알랭 바디우 비판적 입문』

5강-6강 :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비물질노동과 다중』, 『사건의 정치』, 『정치 실험』

7강-8강 :
프란시스코 바렐라&움베르토 마뚜라나 『앎의 나무』, 니클라스 루만의 『예술체계이론』, 게오르그 크네어&아민 낫세이의 『니클라스 루만으로의 초대』, 프란시스 할살

강사소개
예술학 박사. 이후 권위를 뺀 미술비평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밀리언셀러 소설가 지망생. 혹은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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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8/12/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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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성찰과 개벽의 귀환

 <개벽론>과 <근대론>을 구분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본말이 전도되고 ‘달’이 아닌 ‘손가락’에 집착할 수 있으니까요. 박맹수 교수님께서도 한국 근대의 탄생이 나올 때 개화에서 개벽으로를 제목으로 잡아야 한다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근대’는 진부한 주제라고 하면서요. 아마 같은 역사학자라서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막상 책이 나오고 난 뒤에 일부 독자들이 “근대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후기를 써주셔서, 학계와는 달리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근대’가 반드시 진부한 주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대’ 개념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개벽’이라는 말도 사회적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신비적인 이미지도 조금씩 걷히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지적하신 대로 꼭 ‘근대’라는 번역어에 기대지 않고 곧바로 ‘개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렇게 된 데에는 선생님의 “다른 백년, 다시 개벽”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많은 공헌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라시아 견문이라는 ‘실증’을 통해서 나온 결론이 ‘개벽’이어서 종래와 같은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학으로서의 개벽학

“개벽학은 미래학이요 지구학이고 동서학의 회통과 신문명의 창조”라는 말씀에 개벽학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한국학은 ‘미래학’이라기보다는 ‘해석학’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 모릅니다. 기존에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데 주력해 왔으니까요. 그것도 바깥에서 빌려오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항상 바깥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처방을 외국의 유명한 학자에게 구하려는 태도도 이러한 학문풍토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난 이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의 DNA에 각인되어 온 관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19세기의 ‘개벽’은 우리 스스로가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일종의 태도전환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상 처음으로 독자적인 경전도 만들어 본 것이고요. 그리고 이러한 개척정신은 「삼일독립선언서」의 첫머리에 “자가의 신운명을 개척한다”는 말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개벽학의 첫걸음은 100여 년 전의 미래지향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우리의 미래의 주인이라고 하는 ‘주인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마음가짐, 이런 의식이 개벽학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학으로서의 개벽학

‘지구학’은 전통적 개념으로 말하면 ‘천지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지난 2천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우주론을 지난 2백여 년 동안 상실한 것입니다. 한문고전을 보면 거의 모든 우주론이 원기(元氣)에서 시작해서 천지가 형성되고, 거기에서 음양과 오행이 분화되고, 여기에서 다시 인간과 만물이 생성되는 순서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절대로 인간이 먼저 나오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시대 학문은 기본적으로 ‘지구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학에서는 “만물이 하나”라고 하는 네트워크적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보는 세계관입니다. 그래서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나 디지털로 만물이 연결되는 시대의 세계관과 더 잘 부합됩니다. ‘한울’이나 ‘한살림’이라는 말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벽학은 이런 천지학적인 우주론, ‘한울학’적인 세계관을 회복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근대인’, ‘개화인’에서 ‘지구인’, ‘개벽인’으로 전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학의 세계사상사적 의미

“<동서 문명의 회통과 신문명의 창조>라는 21세기의 과제가 이미 (동학의) ‘다시 개벽’의 외침과 깨침에 내장되어 있다”는 선생님의 지적은, 윤노빈 식으로 말하면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를 정확히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아무도 동학을 이렇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실패한 혁명’이나 ‘일제에 대한 저항’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요.

몇 년 전에 어느 학술대회에서 동학에 대해 발표하시는 선배 학자의 토론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의 발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동학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요?”라는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선생님은 동학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저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여전히 동학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 안에 있는 소중한 것을 못 보고 외국의 사례찾기에 급급합니다. 눈이 바깥으로만 향해 있으니까요. 물론 지나친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자가 배제되니까요. 모두가 양극단입니다. 동학은 우리 것이라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것이라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동서학을 회통시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려고 했기 때문에 세계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아마 신생철학(1974)의 저자인 윤노빈 선생님도 이 점을 말하고 싶어서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를 썼을 것입니다.

 

회통과 창조의 정신

동학의 특징이라고 하신 ‘회통’과 ‘창조’는 개벽학의 기본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회통은 중화주의와 같은 중심주의나 제국주의와 같은 패권주의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발상입니다. 항상 자기가 중심이 되고 타자는 주변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니까요. 일종의 ‘본말’ 관계입니다.

반면에 회통은 본말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아우르려 하는 ‘포함’의 태도입니다. 최치원이 ‘포함삼교’(包含三敎)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타자를 맹목적으로 쫒아가는 ‘축물’(逐物)과는 다릅니다. 장자나 율곡 식으로 말하면 자기를 비우고 타자를 받아들이는 ‘허심응물’(虛心應物)에 가깝습니다.

창조는 이러한 비움과 회통의 태도에서 가능합니다. 어느 하나의 틀에 사로잡혀 있는 축물의 상태에서는 모방과 추종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에 ‘근대의 캐슬’과 ‘개화의 아성’으로부터의 탈출이 요구됩니다. ‘근대’라는 정신적 식민지상태, 영혼의 중독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개벽은 이러한 영혼의 해방을 도와주는 일종의 ‘역사적 도우미’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중화주의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개벽이 탄생했듯이, 지금의 근대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개벽의 경험을 참고해야 합니다.

  

개벽교육과 교육개벽

선생님이 <개벽학당>을 구상하신 것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잊혀진 개벽사를 복원시켜 다가올 개벽사를 개척할 ‘개벽의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개벽교육’이자 ‘교육개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취지로 저희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도 오는 3월부터 은덕문화원에서 매달 <개벽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 달에 한 명씩 각 분야에서 한국사회를 개벽하기 위해 실천하신 분들을 모셔다가 말씀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도법스님의 <생명평화와 개벽>을 비롯해서,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김경일 총장님의 <원불교와 개벽>, ‘다른 백년’ 이래경 이사장님의 <경제와 개벽>, 연찬문화연구소 이남곡 소장님의 <『논어』와 개벽>, 『역주 용비어천가』의 저자 박창희 선생님의 <세종과 개벽>, 한살림운동을 하신 이병철 선생님의 <살림과 개벽>, 인도에서 오신 원현장 교무님의 <동서융합과 개벽>, 하자센터와 로드스꼴라 김현아‧황지은 선생님의 <교육과 개벽>, ‘토착적 근대론’을 제창하신 기타지마 기신 교수님의 <종교와 개벽>, 그리고 선생님의 <유라시아와 개벽>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개벽학’을 구상해 보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부딪힌 가장 큰 벽이 ‘실천’ 경험의 부족입니다. 개벽학은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와 같이 엄밀한 형이상학체계이기보다는, 실학과 같이 현실에 밀착된 일종의 실천학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이론적인 고민도 해 오신 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개벽사를 복원하는 것은 문헌공부나 현장답사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미래의 개벽학은 실천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칫 공허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벽포럼>은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개벽이라는 역사적 경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제가 생각하기에 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근대기에 ‘개벽’ 경험의 유무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개벽’은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그리고 자생적으로 새로운 사상을 만들고, 그것에 입각해서 전국적인 사회운동을 전개한 역사적 경험을 말합니다. 한국은 동학개벽에서 삼일개벽을 거쳐 최근의 촛불개벽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중요한 분수령에서 개벽의 경험을 해왔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이런 경험이 부재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 일본이 처한 사상적 곤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화가 저물어 가는 시기에 새로운 돌파구가 안 보이는 거지요. 150년간 개화의 틀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에요.

개화를 못해 식민지를 당했지만 개벽이 일어났던 한국과, 개화가 빨라서 산업화에는 앞섰지만 개벽의 경험이 없었던 일본. 이것이 두 나라의 근대기의 명암입니다. 오구라 기조 교수님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일본에서 도덕은 진부하고 한국에서 도덕은 풋풋하다”고 하셨는데, 이 말을 빌리면 “일본의 근대는 진부하고 한국의 개벽은 풋풋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인이 본 동학

다나카 쇼조

작년 8월 22일자 《아사히신문》에 “메이지유신 150주년” 특집기사로 <근대 일본의 빛과 그림자>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여기에서 ‘그림자’는 일본 근대화 과정의 어두움을 말합니다. 150년이 지나서 비로소 일본 근대를 성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 “동학은 문명적”이라고 절찬한 일본 최초의 환경운동가 다나카 쇼조(1841~1913)를 ‘또 하나의 근대’를 지향한 사상가로 평가했습니다. 일본이 선택한 제국적 근대, 침략적 근대가 아닌 생명적 근대, 평화적 근대를 추구했다는 것이지요.

박맹수교수와 죠마루 요이치 기자(한일시민동학시행)

이 기사를 쓴 죠마루 요이치(上丸洋一) 기자는 작년 10월에 <한일시민동학기행>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이 기행은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님과 박맹수 교수님이 10년 넘게 진행해온 동학답사입니다. 이때 죠마루 기자는 다른 일본시민들과 함께 태안, 공주, 천안 등지의 동학전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님은 90이 가까운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한국인들에게 정식으로 ‘사죄’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 후 죠마루 기자는 이때의 기행을 기사화해서 올해 1월에 5회에 걸쳐 《아사히신문》에 연재했습니다.

이 연재에서 동학을 ‘독자적 근대’를 추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나카 쇼조를 (서구 근대와는 다른) ‘또 하나의 근대’를 추구한 사상가라고 평가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런데 동학에 비하면 다나카 쇼조는 너무나 외롭습니다. 조직이나 공동체가 있었던 게 아니니까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정부에 맞서 싸우다가 쓸쓸하게 홀로 돌아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벽의 차이입니다. 다나카 쇼조도 동학적으로 말하면 분명 개벽을 추구한 사상가이자 운동가임에 틀림없지만 그를 도와줄 개벽의 동지들이 없었습니다.

 

개벽학 센터의 꿈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학과 관련해서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도학과 과학의 병진”이라는 문제제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 한국학으로서의 개벽학의 최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동학과 원불교의 개벽학이 도학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홍대용과 최한기의 기학은 과학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 양자를 회통시키고 융합시키는 철학적 작업이 필요합니다. 실학과 개벽학이 만나야 합니다. ‘개벽실학’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개벽실학을 모델로 해서 21세기 개벽학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과학은 최신과학의 성과를 반영하고, 도학도 최근의 수양 프로그램을 반영해서 말입니다. 저는 이런 실험적 작업을 하는 ‘개벽학 센터’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학과 철학과 과학이 어우러진 개벽학을 디자인하는 작업실 같은 곳 말입니다. 이곳에서 개벽사상을 담은 새로운 민주주의이론도 구상할 수 있을 수 있겠지요. 해원(解冤)의 수양과 경물(敬物)의 윤리와 신명(神明)의 도덕을 겸비한 ‘개벽민주주의.’

 

개벽의 역할분담

유상용선생님과 송지용연구원

마지막으로 유상용 선생님의 ‘제도개벽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답신을 마치고자 합니다. 지난 수요일 아침에 공동체운동을 하시는 유상용 선생님이 원광대학교에 오셨습니다. 수덕호에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봉황각 커피숍에서 종교문제연구소의 김재익 연구원, 원불교사상연구원의 황명희 연구원, 송지용 연구원과 함께 2시간 가까이 개벽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유상용 선생님의 제도개벽론이었는데, 골자는 물질개벽과 정신개벽뿐만 아니라 양자를 잇는 제도개벽도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우리는 모두 제도나 시스템의 영향 하에 살고 있습니다.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정신이 개벽되기도 하고 세뇌되기도 합니다. 개벽학당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개벽파가 주로 도덕개벽과 정신개벽에 치중했다면, 개화파는 제도개벽과 물질개벽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가 물질개벽을 강조했다면 민주화는 제도개벽을 강조했습니다. 1987년에 민주화투쟁으로 얻은 직선제가 그러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정신개벽 서울선언

정치나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은 주로 제도개벽에, 종교나 철학을 하는 분들은 주로 정신개벽에, 과학이나 상업을 하는 분들은 주로 물질개벽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각각 자기 역할이 있고 서로 보완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분야에 있든 개벽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무엇’을 개벽하느냐보다는 개벽을 ‘한다’는 의식이 중요한 거죠. 그리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쉽게 좌절하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면, 그 ‘무엇’을 얻은 순간 개벽이 멈추게 됩니다. 반대로 얻지 못하면 지쳐서 개벽을 포기하게 되고요. 공자는 “배우는데 일정한 스승을 두지 않았다”(學無常師)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개벽에 일정한 대상을 두지 않는다”(開闢無常)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하노이에서 보내시는 「삼일개벽선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금, 2019/02/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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