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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바로 세워 노동을 지키자”

“언론을 바로 세워 노동을 지키자”

익명 (미확인) | 화, 2016/09/13- 13:34
    

김환균 위원장, 추석 후 전국 사업장 방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추석 명절을 앞 둔 12일 전체 조합원에게 ‘언론을 바로 세워 노동을 지키자’라는 편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 이후 하반기 투쟁을 위해 전국 사업장을 찾는다.

김 위원장은 “언론노조 조직들은 올해 지난해 보다 더 힘겨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며 “사측이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고, 정권의 하수인을 자임한 공영언론 사장들의 반민주적, 반언론적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공정언론을 외치다 해고된 동지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동이 무너지면, 언론도 무너진다’라며 전국을 순회하고 투쟁한 것이 떠오른다고 전한 김 위원장은 “우리 앞에 놓인 싸움은 언론을 바로 세워 노동을 지켜내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23일부터 금융, 공공, 보건 부문 노동자들이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노동이 무너진 자리에서 언론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선 KBS, MBC 등 공영언론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 전체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업종을 떠나 힘을 모아야 하며, 이는 다른 산업의 노동자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언론노동자들만 온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경남도민일보 노사 협상을 체결한 후 성주군을 방문해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촉구' 62일차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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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환균 위원장 편지 전문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경남도민일보 노사 협상 조인식을 위해 창원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편지를 씁니다.

서울역에서 동대구역, 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로 열차를 갈아탔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차창 밖으로 노란 열매를 달고 있는 감나무들이 보입니다. 벌써 가을이군요. 사흘이면 추석이네요. 무더웠던 여름날도 때가 되니 어김없이 기세를 누그러뜨립니다.

작년 이맘때 전국을 누비며 조합원 여러분을 만나 뵀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밀어붙이는 노동개악에 맞서 싸우자고 했었습니다. 그때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는 "노동이 무너지면 언론도 무너진다"였습니다. 11월 14일, 그리고 12월 5일,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던 함성이 떠오릅니다. 그 마음이, 그 함성이 올 4.13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소야대 국면이 본질적인 변화를 아직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조직들은 작년보다 더 힘겨운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측이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 쟁의권을 확보해야만 했던 곳이 두 곳이나 되고, 정권의 하수인을 자임한 공영언론 사장들의 반민주적, 반언론적 행태는 도를 넘어섰습니다. 공정언론을 외치다 해고된 동지들은 여전히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염치없는 청와대, 정부, 여당의 불통때문이기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독해해내지 못하는 야당의 무능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는 다시 한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일어서야 합니다. 박근혜정부의 노동개악이 상당부분 동력을 잃긴 했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맘대로 해고', '불이익한 취업규칙 변경'을 무모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미 전쟁의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정권은 이번 국회에서 노동개악안을 밀어붙이려 하고, 그에 맞서 금융, 공공, 보건부문의 노동자들은 9월 23일부터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 언론노동자도 노동개악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노동이 무너진 자리에 언론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노동을 지키고 언론을 지키기 의해 눈을 부릅뜨고 이 상황을 주시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앞에 놓인 싸움을, '언론을 바로세워 노동을 지켜내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의 싸움은 그대로 진행 중이고, '언론 바로세우기'가 덧붙여진 것입니다.

우선 KBS, MBC 등 공영언론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우리 전체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업종을 떠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치 다른 산업의 노동자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언론노동자들만 온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추석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전국의 조합원 동지들을 뵈러 가겠습니다. 우리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우리의 노동을, 이 나라의 언론을 이야기합시다.

이번 한가위, 만월의 달빛이 시골집 마당에 넘실대듯이 희망과 행복이 넘쳐흐르길 빕니다.

2016. 9. 12. 김환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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