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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강 수질조사 (8월 17일 ~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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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강 수질조사 (8월 17일 ~ 18일)

익명 (미확인) | 화, 2016/08/23- 13:55

 

연일 무더위로 지난해에 이어 한강 하구는 녹조발생이 시작되고 있고 낙동강, 금강의 상황은 더없이 처참합니다.
4대강 사업이 준공된 후 5년이 지났음에도 4대강 전역에서 녹조창궐은 기본이고 여러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4대강의 피해를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추기 급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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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강유역네트워크,(사)한강생명포럼, (사)시민환경연구소, 대한하천학회의 공동주최로 4대강이후 한강의 환경생태 조사 및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기획하여 유역운동의 방향을 수립하고 대응하고자 지난주 8월 17일(목), 18일(금) 양일간 한강 수질 조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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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목) 첫번째 조사 코스는 한강 여의도 관공선 선착장 ~ 신곡보 ~ 잠실선착장까지 였습니다. 이 코스는 JTBC에서 동행취재하였습니다. 서울환경연합은 녹조를 담당하였고 녹조조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나흘간 방문한 일본 신슈대학 박호동 교수 연구팀에게 배워온 녹조 샘플 채취기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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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하루전날(16일) 행주대교 북단에 녹조가 있다는 기사가 나서 가서 확인해보았으나 조사시점이 썰물때라 녹조를 육안으로 선명하게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배머리를 돌려 안양천 합류부로 오니 녹조가 있습니다. 저질토를 퍼올려 보니 신곡보 근처 지점보다 색이 어둡고 점도가 있고 그랩을 여는 순간 냄새가 확 풍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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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합류점을 지나니 한강 사업본부에서 살수차로 녹조를 흩어놓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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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여의도 관공선 선착장 ~ 신곡보 ~ 잠실선착장 순으로 퍼올린 4지점의 저질토를 비교해보니 수질에 따라 색과 점도의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지점별 용존 산소량도 함께 체크 하였습니다. 가양대교(2.9ppm), 안양천 합류부(3.5ppm) 등 용존산소량을 체크한 각 지점의 한강 표층수의 평균은 4ppm이하로 밤에는 용존산소가 더 낮아지기 때문에 수질이 더 악화 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어류의 생존이 가능한 용존산소량은 5ppm으로 현 상태라면 어류들이 숨쉬기 힘든조건이라고 연구진들이 중간 조사보고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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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질토의 상태가 가장 안좋았던 안양천합류부의 녹조 샘플링을 보면 다른 지점과 다르게 녹색의 녹조 알갱이 같은것이 여과지에 남아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여과지에 물기가 빠지면 녹색의 점들이 더 선명해 집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건조한 여과지를 분석해보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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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로 이동하여 남한강과 북한강 합류점의 수질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합류부에서 남한강쪽의 용존산소는 17일 오후 4시 40분경, 32.2도씨, 5.3mg/l로 △강이 세개가 만나는데 한 가운데는 비교적 깨끗하고 △홍수 때 펄을 씻어 내려가는 듯 △경안천쪽은 펄이 많은데 유량이 적은 것도 원인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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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팔당생명살림 생협회의실에 모여 4대강사업과 지역주민의 삶을 연결하여 이해당사자인 서규섭 농부와 이철재위원이 참석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대강사업 이전 최대 유기농생산지인 양평의 연매출이 80억에서 14억으로 떨어져 이곳 농부들의 삶을 박살냈다는 경제적인 수치가 주는 충격보다 삶터를 두고 떠나야 했던 농부들과 깨어진 관계들처럼 숫자로 환원할 수 없는 같은 일들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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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목)은 이포보~ 여주보 ~ 강천보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여주환경연합의 박희진사무국장과 이항주 여주시의원, 박평수위원이 동행하여 조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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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녹조가 보일 정도는 아직 아니었는데 이 지역과 상류쪽에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하다보니 아직 본격적인 녹조는 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포보 상류 가장자리로 가니 펄이 좀 보입니다. 녹조사체도 일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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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까지 조사를 마치고 다시 광나루로 내려와 광나루 선착장 ~ 잠실 수중보 까지 한강 수질 조사를 마저 하고 종료합니다. 16일 오전 돼지 사체를 무단 투기하여 이를 건져내느라 광나루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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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혁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좌)와 김재승 금강유역환경회의 공동의장(우)이 3월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물벼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5대강유역보전실천협의회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물벼락이 두렵지 않은가”

통합물관리 시대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규탄 전국 물 환경단체 공동기자회견 개최

5대강유역보전실천협의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3월 7일 (수)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문 앞과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물관리 일원화 발목 잡는 자유한국당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2월 국회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물관리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물관리일원화는 지난 30년간 논의해온 숙원이자, 수차례 협의를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하기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물관리일원화 정책은 지난 대선 때 주요 후보들의 공통공약 사항으로 이견이 없던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이 수차례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가며 정부조직법 개정을 발목 잡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은 물 관리 최대의 실패작, 4대강사업을 추진한 원죄를 피할 수 없습니다.  4대강 복원의 역사적 과제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물 관리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떼려하는데, 자유한국당이 정부 출범 10개월째 생떼를 부리는 것은 추태일 따름입니다.

물 관리는 민생입니다. △정책 충돌 △예산 중복 △수량·수질 별도 측정 △상수도 및 하천 사업 중복 투자 등 물 관리를 분산하여 겪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입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 현실에서 유불리를 따질 일이 결코 아닙니다.

한국정책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과 국토부의 지방하천정비사업은 약 23%의 예산 중복이 있으며, 이를 통합하여 시행하면 향후 30년동안 약 3.7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감사원은 2014년 10월 상수도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광역 및 지방상수도를 이원화 운영하여, 약 4조 398억원의 예산 낭비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약 7375억원의 과잉 투자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유량조사도 환경부는 오염총량제 운영을 위해, 국토부는 수자원계획 등을 위해 각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합 운영할 경우, 연간 약 20억원 향후 30년 기준 600억 원의 예산절감이 기대된다고 합니다.

특히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은 2014년 이후 고질적인 봄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평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환경부 농림부 등 관련 부처가 각각의 정책 목적만 고려한 결과라고 합니다. 따라서, 물의 용도 구분 없이 지표수와 지하수, 빗물 등 모든 물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보고 수질과 수량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통합물관리 시대로 나아가려는 이때에, 한 줌 이해관계에 의지해 자신들의 치부를 가려보려는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물벼락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적 과오를 국민 앞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물관리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목, 2018/03/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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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수중보 철거와 여의도 선착장 개발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은 3월 14일 오후 3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한강복원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발제를 맡은 한봉호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지금의 한강의 구조는 80년대에 만들어졌다. 이제 어떻게 가야할지 터놓고 이야기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서울시가 한강자연성회복기본계획을 만들었으나, 이촌지구 시범사업 구간에서 ‘자연 하안’으로 복원하고자했으나, 국토부의 반대로 ‘자연형 하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자연형 하안은 콘크리트를 제거한 후 사석을 붙여 안정성을 도모한 공법이다. 한 교수는 “앞으로 복원과정에서 일부라도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병언 한강사업본부 생태공원과장은 “한강자연성회복사업이 계획에 비해 예산 투입이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자연성회복사업의 성과는 한강숲과 자연형호안 사업”이라며, 특히 한강숲 조성은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한 교수는 여의도 선착장 등 한강협력사업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된 만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인 아라뱃길과 연결이 우려스럽지만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대규모 개발 계획안을 조율해서 나온 결론인 만큼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현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강협력계획에 대해 “서울시의 결정 과정에 긴 의견 수렴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강에 대한 요구가 다양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보듯,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의견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 정부와 서울시가 많은 협의를 했고 시설을 축소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시의원은 “푸드트럭, 한강몽땅, 불꽃축제뿐 아니라 노들섬 개발 등은 자연성회복과 거리가 멀다”면서 한강을 오염시키는 사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강에 복합문화시설 등을 개발하는 한강협력계획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원 한겨레신문 기자는 신곡수중보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소극적인 점을 지적했다. 신곡수중보 연구용역을 한 번 더 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규원 기자는 “지금으로선 정부가 4대강 보 문제와 함께 신곡수중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국장은 “한강의 신곡수중보를 제외한 모든 유역에서 기수역 개방에 나서고 있다”면서 서울이 기수역 복원에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국장은 “물관리일원화가 되면 환경부가 신곡수중보 철거에 나설 수 있다면서, 그 전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한봉호 교수는 신곡수중보 연구결과(2015)를 적극 홍보할 뿐 아니라 여의도 통합선착장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세하게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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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8/07/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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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수중보 가동보 위에서 본 모습
2015년 7월 14일 한강에 녹조가 창궐할 때, 신곡수중보 가동보 위에서 찍은 녹조 사진이다. 신곡보 하류엔 녹조가 없다.
한강에 녹조가 창궐했다.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한강을 누비며, 알게 된 한 가지가 있다. 윗물이 맑다고 아랫물도 맑은 건, 아니란 거다. 무슨 소린가 싶을 거다.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강 물은 김포대교 밑, 신곡수중보를 사이에 두고 갈린다. 한쪽은 물이 맑고, 다른 쪽은 그렇지 않다. 옛말대로라면, 윗물이 맑고 맑으면, 아랫물도 맑아야 한다. 하지만 여긴 아니다.

지난 2017년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한강의 수질을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신곡수중보 상류의 총질소는 5.185mg/L, 하류는 4.903mg/L를 기록했다. 상류의 총인은 0.147mg/L, 하류는 0.083mg/L로 조사됐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강 상류의 물이 하류보다 오염됐다는 거다. 저질토의 유기물 오염도도 마찬가지였다. 하류보다 상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묘한 일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 2015년 여름 한강에 녹조가 창궐해 109일 동안 조류경보와 주의보가 번갈아가며, 발령됐다. 그해 12월 정부는 새로운 조류 경보제를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친수활동구역의 수치를 완화하는 내용이었다. 물 1㎖당 유해 남조류 1000개였던 발령 기준을 2만 개로 변경됐다.

이런 조치 탓에 지난 2016년과 2017년은 조류경보제 발령이 한 번도 안 됐다. 그렇다고 녹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6년에도 유해 남조류 수치가 1만6478(세포수/mL)까지 치솟았고, 2017년에도 8월 둘 째주 성산대교에서 2318(세포수/mL)을 기록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왔다. 지난 7월까지 온 비의 양(797mm)은 2015년 한 해 동안 내린 비의 양(763mm)보다 많다. 폭염이 길어지는 상황을 감안해도 조류 경보 또는 주의보 발령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녹조가 스멀스멀 한강에 피고 있다. 이런 사실을 서울시도 알고 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강 성산대교 인근의 조류농도는 3만4450(세포수/mL, 이하 단위생략)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20000) 기준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7월 30일 측정 땐 조류농도가 337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100배를 넘긴 것이다. 또 마포대교 인근은 2652, 한강대교 인근은 2629, 한남대교 인근은 2359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모두 1000도 채 되지 않던 지점들이다.

녹조가 피는 이유는 이렇다. 오염물질과 높은 수온, 느린 유속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거다. 셋 중 하나만 해결해도 녹조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다. 1000만이 사는 도시의 오염을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는 점점 예측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남은 건, 유속과 물의 흐름이다. 여기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라디오에서 했던 말을 떠올려 보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 한강을 그냥 놔두었다면 과연 오늘처럼 아름다운 한강이 되었을까요?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2009년 6월 29일 라디오 연설 중)

▲ 신곡수중보 가까이서 본 모습 신곡수중보는 물 속에 잠겨 한강의 흐름을 막고 있다. 위쪽에 봉긋 솟은 구조물이 아니라면 있는 지 없는 지 모를 수도 있다.

한강엔 콘크리트 장벽이 있다. 신곡수중보다. 4대강 사업의 원조다. 30년 된 신곡수중보를 헐어야 한강이 산다. 지금처럼 자연성을 회복한다며 찔끔찔끔 돈을 쓰는 것보다, 신곡수중보를 터서 물을 흐르게 하는 게 백번 낫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수질만 좋아지는 게 아니다. 자료도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가 그것이다. 물론 4대강 보와 한강의 신곡수중보는 사정이 다르다. 콘크리트 장벽을 세워 한강의 물길을 막아서 누릴 편익이 있다면, 반대로 신곡수중보를 허물어서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편익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그것을 확인할 차례다.

신곡수중보를 허물면, 유속은 두 배나 빨라지고, 수질은 맑아진다. 모래톱과 강자갈이 드러나 생태계의 연결성이 좋아지고, 생물다양성은 풍부해진다. 물이 빠져서 드러난 곳은 유기물이 풍부해 그대로 둬도 숲을 이뤄 풍성해질 것이다. 녹조를 매년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다.

한강을 이용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깊은 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아마도 얕은 물에 사람이 더 몰릴 거다.

얕은 물에 여울이 생긴다면 어떨까? 강물 속의 산소가 더 풍부해질 거다. 지금보다 더 다양한 물고기들이 찾아올 거다. 새들도 다양한 종류가 서식할 거다. 물가에서 어린이도 한강 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치고, 물고기도 잡아볼 만하다.
신곡수중보를 허물면 한강이 흐른다. 녹조가 사라지고 수질이 좋아지는 건 덤이다.

2018년 8월 10일 오마이뉴스 기고문입니다.

금, 2018/08/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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