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대전서 멸종 위기 ‘낙원의 새’ 발견

지역

대전서 멸종 위기 ‘낙원의 새’ 발견

익명 (미확인) | 목, 2016/06/30- 16:54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야생조류연구회는 6월 1일-25일 대전 인근 야산에서 긴꼬리딱새 한쌍의 번식을 최초로 확인했고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해 계룡산에서 번식이 확인되었지만, 대전시내 권에서 번식이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탐조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기쁜 소식이다. 최초로 번식했을 가능성보다는 매년 번식하고 있었던 것을 늦게나마 관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기사 관련 사진
▲ 긴꼬리딱새 수컷이 먹이를 주고 있다. 긴꼬리딱새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최근 몇 년 동안 대전에는 흰꼬리수리, 호사비오리, 칡부엉이, 아물쇠딱다구리 등 희귀조류나 법적보호종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철새도래지가 아닌 대도시 대전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멸종위기가 심각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긴꼬리딱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 위기근접종(NT)으로 분류되어 있고,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관리되는 매우 귀한 멸종위기 새이다. 이처럼 귀한 새가 대전 야산에 번식했다는 것은 그만큼 더 특별한 일이다. 

20년간 새를 본 필자 역시 2번 밖에 직접 관찰하지 못한 귀한 새이다. 심지어 대전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곤 상상해본 적도 없다.

긴꼬리딱새 수컷의 몸길이는 44.5cm, 암컷이 17.5cm이다. 수컷은 몸의 2/3가 꼬리로, 몸에 비해 지나치게 긴꼬리를 가지고 있다. 형광색 푸른빛의 눈테두리가 매우 인상적인 새이다. 특이한 생김새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알수 없으나 영문명이 ‘Black paradise flycatcher’로 낙원의 새라고 불린다. 

긴꼬리와 눈테를 보고선 아마 낙원을 경험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과거 삼광조라 불리기도 했다. 일본에서 해, 달, 별을 노래하는 새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여 쓰다가 최근에 긴꼬리딱새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기사 관련 사진
▲ 긴꼬리딱새 암컷이 먹이를 주는 모습 새끼들은 다 커서 둥지 밖으로 나와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런 낙원의 새 긴꼬리딱새는 정비되지 않은 울창한 자연림에 서식한다. 울창하여 발을 내딛기도 어려운 곳에 번식한다. 사람의 접근에 매우 민감하며, 그늘지고 습한 곳에 번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접근이 어려운 곳을 선호하는 서식 습성으로 인해 쉽게 만날 수 있는 종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전국에서 관찰되지만, 개체수는 매우 적다.

이번에 번식이 확인된 곳은 서식특성에 걸맞게 울창한 자연림으로 사람의 접근이 없는 곳이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진 자연림이었기 때문에 긴꼬리딱새가 번식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울창한 숲에 번식한 긴꼬리딱새를 찾아낸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숲이 좋은 곳에 둥지를 튼 긴꼬리딱새는 새끼 3마리를 무사히 키워냈다. 최초 관찰했을때는 4개의 알이 부화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마리는 낙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긴꼬리딱새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대전 주변에서 쉽게 만나긴 어렵다. 도심녹지의 특성상 자연적으로 형성된 울창한 숲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다. 숲 가꾸기, 공원관리, 민원, 그 밖의 산림정책 등으로 수종갱신이나, 벌목, 간벌, 대규모 임도건설 등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산림정책 전문가가 아니기에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 그리고, 숲가꾸기나 공원관리가 필요한 지역이 있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전의 모든 숲을 똑같이 관리할 필요는 없다. 긴꼬리딱새가 관찰된 지역의 경우는 자연림을 좋아하는 생물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꾸준히 보존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긴꼬리딱새 이외에도 대전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등 대부분 산림에서 확인된 하늘다람쥐 역시 울창한 산림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서식하는 것은 나름 대전의 숲이 건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런 생물종 서식결과를 토대로 숲의 특성을 고려하고 숲가꾸기나 공원관리, 임도설치 등을 제한하거나 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는 주기적으로 자연환경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생물상이 지도에 표시되어 공유되고 발표된다. 

하지만 숲을 가꾸는 담당기관이나 현장에서는 이런 결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 예로 2014년 대전시는 깃대종으로 선정된 장태산 이끼도롱뇽 서식지에 사방댐 공사를 진행해 지역사회의 뭇매를 맏기도 했다.(참고 : 대전시 깃대종 선정해 놓고… 이끼도롱뇽 서식처 훼손)

이끼도롱뇽 공사에서 알 수 있듯이 생물에 대한 기초조사조차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방공사나 사방댐 공사의 경우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런 생물종 서식처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영향평가 부실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녹지를 훼손할 수 있는 사방댐이나 사방공사의 경우 꼭 필요한 절차이다. 수억원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사업이 이렇게 생물보호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되었던 대전은 분지지형을 가지고 있어 외각에 많은 산이 둘러싸고 있다. 대전 시내 외곽의 산은 대전시민들이 등산로 등으로 이용하는 힐링 공간이며, 하늘다람쥐나 긴꼬리딱새 같은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적정한 관리가 필요한 곳과 생물의 서식공간으로 보전이 필요한 곳을 설정하고 특성에 맞는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긴꼬리딱새 등의 멸종위기종이나 법적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된 곳은 특히 보전에 대한 대책등이 통합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공원관리부서와 개발부서 환경관리부서 등 협조체계를 통해 정보가 서로 공유되어 이끼도롱뇽처럼 서식처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물들이 사업의 발목을 잡는다며 항의하거나 문제 제기하는 사업자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생물들의 멸종은 결국 인간 멸종의 전초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생물의 멸종을 막는 것이 인간 멸종도 막는 것이다.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22985?thmIsuNo=431&p=p&s=t…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여섯번째 신입회원은 홍태준님입니다. 고맙습니다! 홍태준 회원님은 구좌읍 덕천리의 북오름의 벗이 되셨습니다. 이름처럼 생김새가 북모양을 닮았다고해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한국땅이름학회에 의하면 ‘북’은 ‘산’또는 ‘높다’라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북쪽방향으로 커다랗게 벌어진 말굽형화구를 갖고 있습니다. 옆에는 웅장한 규모의 북오름굴이 발견되었습니다. 맞은편에는 덕천리마을공동목장이 있는데 공동목장 안에는 웃산전굴이 발견되었습니다. 웃산전굴은 길이가 2km가 넘는 거대한 동굴로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한 동굴입니다. 그리고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세계자연유산의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옆에서 바라보면 작은 오름같지만 대단한 오름이란걸 알수 있습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회원가입 바로 가기 링크 : https://bit.ly/3g3dTuh

* 제주지부를 꼭 눌러주세요

금, 2021/07/23- 23:30
0
0

매월 셋째주 수요일이면 광주지역의 도시계획 현안을 함께 학습하고 토론하는 도시계획시민포럼.

7월에는 7월 21일(수) 저녁 7시, 푸른마을공동체센터 3층에서

‘광주도시계획 조례, 개정운동을 제안하다’를 주제로 이경희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윤희철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의 발제로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광주경실련과 참여자치21, 광주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환경연합,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활동가 및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시민이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월, 2021/07/26- 20:30
0
0

<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여덟번째 신입회원님은 김현주 님입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주 회원님은 표선면에 ‘여문영아리’의 벗이 되셨습니다. 람사르습지로 유명한 물영아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름입니다. 물영아리와 달리 분화구가 없고 물이 없다하여 ‘여문영아리’라고 부릅니다. 신령같은 여인이 머리를 풀고 앉아있는 형세라 하여 ‘영아악’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리’란 ‘산’을 뜻합니다. 즉, ‘영아리’란 신령스런 산이란 뜻이지요. 오름정상에 올라서면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벵듸 ‘녹산장’의 광활한 초원지대와 오름군락 그리고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바로 가기 링크 : https://bit.ly/3g3dTuh

* 제주지부를 꼭 눌러주세요

월, 2021/07/26- 18:22
0
0

<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아홉번째 신입회원님은 고병련 님입니다. 고맙습니다! 고병련 회원님은 구좌읍에 있는 아끈다랑쉬의 벗이 되셨습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나란히 있는 오름입니다. 다랑쉬오름보다 작지만 모양이 비슷합니다. 분화구도 다랑쉬보다는 훨씬 작지만 원형 경기장같은 아담한 분화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는,버금가다는 뜻의 ‘아끈’을 붙여 아끈다랑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김인호 민속학자의 해석에 따르면 ‘다랑쉬’는 고구려어로서 ‘달수리’가 변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달’은 높다,고귀하다는 뜻으로서 다랑쉬는 ‘높은산 봉우리’라는 뜻을 가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랑쉬’는 해발은 198m이지만 비고(산 자체 높이)는 58m에 불과하고 분화구 깊이도 10여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름 위에 올라서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오름입니다.

회원가입 바로 가기 링크 : https://bit.ly/3g3dTuh

* 제주지부를 꼭 눌러주세요

월, 2021/07/26- 18:29
0
0

7월 28일 수요일 오전 10시 지원2동 주민센터에서 내지천 살리기 실무회의가 있었습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광역시 동구, 한국수자원공사, 마을 및 주민대표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추진사항과 이후의 추진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내지천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 주민참여형 하천살리기 우수지역 선진지 견학, 내지천 생태조사, 생태교실 운영, 수질 정화식물식재 및 관목 식재 등의 내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목, 2021/07/29- 01:01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