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상지대의 한우 67마리 ‘부당거래’

지역

상지대의 한우 67마리 ‘부당거래’

익명 (미확인) | 목, 2016/06/23- 20:29

사학비리의 대명사 격인 상지대학교. 뉴스타파는 김문기 씨가 총장으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이상한 거래를 추적했습니다. 상지대학교가 지난해 3월 강원도 대관령 실습목장에서 기르던 한우 67마리를 한 개인 사업자에게 매각한 사건입니다.

김문기씨가 총장으로 복귀한 뒤 상지대는 운영 경비가 많이 든다며 실습 목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기르던 소를 모두 내다 팔았습니다. 그런데 상지대는 7개월 뒤 다시 실습목장을 운영하겠다며 칡소 3마리를 들여왔습니다. 상지대가 실습목장 운영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한우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2016062302_01

이 와중에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상지대는 전체 95마리의 한우를 2개의 경로를 통해 매각했습니다. 28마리는 축협을 통해 1억3천만 원에 판매했고, 나머지 67마리는 1억5천만 원을 받고 개인사업자 이 모 씨에게 넘겼습니다. 축협을 통해 판매된 한우의 가격은 1마리당 평균 464만 원이었던 반면 개인 사업자에게 매각된 한우의 평균 가격은 223만 원으로 축협에 판 가격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한우 매각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점을 근거로 소를 개인사업자에게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우 매각에 관여한 김문기 전 총장과 남윤경 총무부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물론 한우는 체중과 나이, 성별, 임신 여부 등에 따라 각 개체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평균 판매가격으로 헐값 매각 여부를 판별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축협을 통해 판매한 한우는 도축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습니다.

상지대 측도 이런 근거를 들어 헐값 매각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상지대는 강원도 인근 소재 3개 업체로부터 비교 견적을 받은 뒤 최고가를 써낸 업체에 소를 매각했다고 교육부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상지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한우매각 관련 소명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2016062302_02

견적서 하단에 표시된 팩스 수신 시각. 엄 모 씨 명의의 첫번째 견적서는 3월 3일 오전 11시3분에 접수됐습니다. 그리고 2분 뒤 이 모 씨와 안 모 씨의 견적서가 한 묶음으로 접수됐습니다. 하나의 팩스에서 견적서 두 개가 한꺼번에 전송된 겁니다. 별 개의 입찰서이지만 동일인이 보낸 것으로 의심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엄 씨와 안 씨의 견적서에는 업체의 상호가 없는 것은 물론 한글로 적은 견적 금액과 아라비아 숫자로 적은 견적 금액이 서로 다르게 표기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축협 전문가는 상지대가 이처럼 허술하게 만든 견적서를 받고 소를 매각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석홍기 평창영월정선축협 컨설턴트는 “어미소만 하더라도 임신 여부와 임신 개월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송아지, 중소, 어미소 등 3가지 유형으로만 분류해 가격을 책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엄 씨가 견적서에 기재한 사업장 주소를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이 도착한 곳은 충북 제천의 한 소규모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LH공사가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였습니다. 안 씨의 견적서에 적힌 사업장 주소지 역시 아파트였습니다. 실제 목장을 운영하거나 한우 유통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는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은 어떤 목적으로 엉터리 견적서를 만들어 보냈을까? 뉴스타파는 상지대 실습목장에서 팔려나간 한우의 이력을 추적하다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2016062302_03

강원도 영월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안 씨는 견적서에 나온 안혜련 씨와 이름이 한 글자만 빼고 같았습니다. 안 씨는 상지대에서 소를 산 이 모 씨로부터 한우를 공급받았습니다. 식당 안에 걸려있는 안 씨의 사업자 등록증에 적힌 생년월일이 견적서에 나온 등록번호와 동일했습니다.

안 씨는 취재진에게 자신은 상지대로부터 소를 산 이 씨의 배우자라고 털어놨습니다. 안 씨는 또 취재진에게 또 다른 견적서의 주인공인 엄 씨의 정체를 알려줬습니다. 엄 씨는 바로 안 씨가 운영하는 정육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이었습니다.

이 씨 부부는 상지대에 서로 다른 금액의 견적을 낸 이유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의 아내와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 직원을 이용해 마치 공정한 경쟁 끝에 계약을 따낸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특히 학교측의 묵인 내지는 방조가 없었다면 이런 거래가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이 씨가 이 같은 행위를 통해 상지대 한우를 시가보다 얼마나 싸게 샀는지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지대가 이 씨에게 판매한 소는 모두 67마리. 태어난 지 5개월된 어린 송아지뿐아니라 66개월된 늙은 소까지 나이대가 다양합니다. 더구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량과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당시 적정가를 매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상지대 비대위 측은 대학 측이 당시 싯가보다 저렴하게 한우를 팔았다고 주장합니다.

2016062302_04

이 씨는 생후 5개월에서 11개월된 송아지 18마리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한마리당 150만 원으로 쳐 2700만 원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당시 태어난 지 6, 7개월된 송아지의 강원지역 평균 가격은 암컷의 경우 182만 원, 수컷은 275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씨가 송아지 18마리만 놓고 봐도 천만 원 이상 싸게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당시 어미소 13마리가 임신중이었고, 임신한 소는 훨씬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천만 원까지 이득을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씨가 이런 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지대가 한우를 매각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상지대는 어떠한 공모 절차도 없이 알음알음으로 소를 살 사람을 구했습니다. 상지대 부속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방병원 직원에게 소를 살 사람을 물색하도록 지시한 사람은 상지대 남윤경 총무부장. 그는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뉴스타파 취재진의 해명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상지대가 이처럼 실습용 소를 전량 매각해버려 학생들은 2년째 실습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경기를 보면서 즐기려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2018 한국시리즈 두산-SK간 1차전 열린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은 고질적인 문제인 ‘쓰레기 전쟁’을 또다시 겪어야 했다. 2018...
월, 2018/11/05- 13:45
13
0

현대 소시오패스 및 사이코패스의 7 가지 특징 – 옳고 그름에 대한 구분이 전혀 없으며,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감정을 무시하는 정신적 상태 – 인구의 4퍼센트가 소시오패스, 5~15퍼센트는 “거의 사이코패스” – 외면적으로 잘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사회적 성공 얻기도 피지컬 투데이는 “7 Traits of the Modern Sociopath and Psychopath (현대 소시오패스 및 사이코패스의 일곱 가지 특징)”이라는 ...

The post 현대 소시오패스 및 사이코패스의 7 가지 특징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화, 2018/11/06- 19:06
86
0
ⓒ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살던 김아무개씨(32)도 이별 살인의 희생자다. 김씨는 2016년 4월19일 아침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나섰다가 기다리고 있던 전 남자친구 한아무개씨(32)에게 살해당했다. 한씨는 흉기로 목, 심장...
수, 2018/11/07- 08:02
36
0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골드캐슬 앞 광장에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와 임직원들이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다. 2018.11.07. (사진=롯데슈퍼 제공) photo...
수, 2018/11/07- 17:12
68
0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이종해(86) 할아버지에게 요즘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죽을 쑤는 일이다. 두 달 전쯤 동갑내기 아내의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겼다. 가까이 사는 자녀들이 이따금 찾아오지만 삼시세끼를 챙겨 줄...
수, 2018/11/07- 14:43
17
0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영상에 이어 남인순(서울 송파구병)·송영길(인천 계양구을)·이석현(안양 동안구갑) 의원의 축전이 이어졌다. 민주당 울산시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에는 황보상준 동구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월, 2018/11/12- 17:01
29
0

CNA 출산율 절벽의 한국, 일하는 여성의 가혹한 현실부터 해결해야 – 한국 출산율, 2018년 3/4분기 0. 95로 하향 – 결혼한 성인 고용율 남성 82%, 여성 53%에 불과 – 정부의 출산정책, 직장 내 성차별과 여성의 이중부담에 초점 맞춰야 Channel NewsAsia가, No place for a mother’: South Korea battles to raise birth rate (‘엄마들이 설 곳이 없다’: 출산율을 ...

The post CNA 출산율 절벽의 한국, 일하는 여성의 가혹한 현실부터 해결해야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월, 2018/12/24- 19:43
43
0

CNN, 한국 노년범죄 4년 전 대비 70% 증가  – 65세 이상 범죄 45% 증가, 강력범죄는 70% 증가 – 재정적 독립 어렵고 국민연금도 해당 안돼 – 수감자들, 갈 곳 없어 석방이 두려운 처지 CNN은 Inside South Korea’s elderly crime wave (한국 내 노년 범죄 증가 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노년 범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범행 또한 ...

The post CNN, 한국 노년범죄 4년 전 대비 70% 증가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목, 2018/12/20- 23:12
33
0

폭스뉴스 ‘조선일보 인용보도’에 의문의 일패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도의 정체는 ‘조선일보’ -조선일보 기사조차 ‘~에 따르면’ 출처불명 -폭스 외 보도한 미 언론 없어 이하로 대기자 거짓뉴스⇨ 조선일보⇨ 소셜네트워크⇨ 보수언론 등으로 이어지는 가짜뉴스 전파경로에 이번엔 폭스뉴스가 동원됐다. 폭스뉴스는 지난 14일 ‘South Korea president’s plane blacklisted by US after North Korea flight, reports say-미국이 한국의 대통령 전용기를 블랙리스트에 ...

The post 폭스뉴스 ‘조선일보 인용보도’에 의문의 일패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화, 2018/12/18- 10:24
40
0

대한민국의 어두운 과거사 및 항일운동사 등을 담아낸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세우는데 앞장서고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며 한일과거사 청산운동의 구심점 역활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경북 구미에 지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민문연 구미지회 창립행사를 마치고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장세용 구미시장과 민문연 회원들 기념촬영 (사진 ⓒ구미일번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창립총회 행사가 열린 왕산기념관 (사진 ⓒ구미일번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창립총회 경과 보고 영상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

The post 구미 왕산기념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창립총회 열려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일, 2018/12/02- 13:32
51
0

로이터, 한국 생존 위안부들 ‘일본 진실한 사과와 배상해야 한다.’ -잔혹한 범죄 생존자들 날마다 죽어가고 있어 -문 대통령 이번 주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이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얼마 남지 않은 종군위안부 중 한명인 이용수 할머니의 참혹한 삶을 조명하며 일본군 강제 성노예였던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다루어 이목을 ...

The post 로이터, 한국 생존 위안부들 ‘일본 진실한 사과와 배상해야 한다.’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일, 2018/11/25- 08:13
36
0
최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에서 79세 노인이 쓰러져 숨진 상태로,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부인은 냉방기도 없는 방에서 폭염에 지친 탈진 상태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2년 전에는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10여 년간...
목, 2018/12/27- 13:30
22
0
(경기 화성시을) ▲이후삼(충북 제천시단양군) ▲정성호(경기 양주시) ▲조승래(대전 유성구갑) ▲최운열(비례대표) ▲최재성(서울 송파구을)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한정애(서울 강서구병)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수>  
월, 2018/12/24- 15:30
19
0
<한겨레21>이 이 일병의 고교 생활기록부를 보니, 학구열이 높기로 소문난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에서 수학Ⅱ과목 2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 “평소 CA(특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우 관계도 매우 좋음....
금, 2018/12/14- 14:07
14
0
간암 치료를 받는 서울아산병원 근처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술집도 일주일에 2~3번 드나들고,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집도 방문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왼쪽)이 서울 마포구의 한...
수, 2018/12/12- 13:56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