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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그 높은 벽을 넘어서는 생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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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그 높은 벽을 넘어서는 생명의 힘

익명 (미확인) | 수, 2016/06/15- 16:32

한살림 생산지현장탐방 – GMO, 그 높은 벽을 넘어서는 생명의 힘을 만나다
– 한살림연합 농산물위원회 / 전북 완주 GM작물 시험재배지,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연합농산물위원회는 5월 30일~31일 전북 완주 GM벼 시험 재배지와 부안 산들바다공동체에 다녀왔습니다. GM작물을 시험 재배해 먹을거리에 위협을 가하는 현장을 보며 답답했지만, 이후 방문한 한살림 생산지에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먼저 전북 완주 정농마을 들녘교회에서 ‘농촌진흥청 유전자 조작 벼 상용화 반대 전북대책위원회(전북대책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전북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10여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500여 품목의 GMO 시험재배를 진행해 왔으며 2011년부터 본격적인 시험재배가 이루어져 상용화 시점만 찾고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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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농마을 대책위원장님의 안내로 농진청 GM사과 재배지와 GM벼 재배지로 의심되는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GM사과재배지는 하얀색 펜스 안으로 녹색 펜스를 겹겹이 쳐서 표시하고 있었고, GM사과 재배 하우스 비닐이 헐벗은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안전장치 하나 갖추지 못한 GM사과 시험재배 현장은 국민의 먹을거리 안전을 지켜주지 않는 ‘들판의 세월호’처럼 느껴졌습니다. GM벼 생산지로 의심되는 10만평 정도의 넓은 농지에는 심지어 펜스조차 쳐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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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오르는 울분을 삭히며 농진청으로 찾아가 GM벼 재배 반대와 농진청의 행태에 대한 항의성 구호를 외쳤습니다. 전북 대책위는 GM벼 상용화를 막기 위해 7월 2일 전국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국대회 참여를 약속하며 부안으로 향했습니다.

생산지현장탐방_연합농산위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안 산들바다공동체는 80년대 초반 태동해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19개 농가가 참여하여 벼, 녹미 등 잡곡을 비롯해 노지 시금치, 마늘, 옥수수, 김장채소 등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성 생산자와의 간담회에서는 노지 시금치 농사짓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겨울 노지 농사의 어려움, 수확량이 적은 노지 시금치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얘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산들바다공동체에서 생산된 원물로 야채즙, 우엉차, 돼지감자차를 가공하는 가공공장을 돌아보고, 옆에 있는 공동육묘장을 돌아보았습니다. 산들바다공동체에서는 관행농에 이용하는 기존 통묘판 육모가 아닌 포트식 육모판을 사용하여 대여섯 개 모를 45일간 튼튼하게 키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품은 많이 들지만 유기농 벼는 이렇게 큰 묘를 심었을 때 잘 자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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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는 유기농법을 정직하게 지켜주시는 생산자님들, 그리고 그 생산자님을 만나고 소통하면 할 수록 저절로 믿음이 생겨 생산자와 하나가 되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에 있지 않을까요?

GMO를 주도하는 정부를 생각할 때, 막연하고 답답한 마음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우리 종자와 우리 먹을거리를 지키겠다는 간절함으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결국 그 벽을 넘고야 말거라고 마음을 다져 봅니다.

희망

차준미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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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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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20/05/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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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최고의 품위를 자부하는 한살림 블루베리 맛보세요!한살림 블루베리 맛있다는 소문 들으셨나요? 아직 맛보지 못하셨다면 올해는 꼭 드셔보세요. 최근 몇 년간 블루베리 작목반 생산자들이 더 맛있는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노력을 기울였어요. 우선 블루베리 밭의 방초포를 다 걷어 내고 나무 아래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를 의무화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풀 덕분에 공기와 미생물 등이 많아져 땅이 비옥해진답니다. 땅이 살아있어야 작물이 맛있잖아요. 블루베리가 자라는 땅의 산도도 중요한데, 직접 유황에 누룩균을 넣어 퇴비를 만들고, 여러 가지 종류의 액비를 만들어 3월.......

목, 2020/05/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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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생산자연합회가 청주 새 보금자리에서지역 농민, 시민과 함께합니다지난 4월, 한살림생산자연합회가 대전에서 청주로 사무처를 이전했습니다. 새로 입주한 곳은 청주유기농마케팅센터로, 한살림청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미호천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청주농업살림유한회사가 참여한 한살림컨소시엄이 지난 2월 청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복합공간인 유기농마케팅센터 1층에는 약 900평 규모의 친환경로컬푸드직매장 ‘별별농부장터’와 한살림청주 ‘유기농마케팅센터매장’이 있고, 2층에는 친환경로컬식당 ‘한우밥상 느티나무’, 친환경카페 ‘봄날’.......

목, 2020/06/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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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유기농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1992년생 청년 생산자입니다저희 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유기농업을 하셨고, 저에게도 농업의 비전과 필요성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량작물에 대해 공부한 뒤 2014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로도 가입했는데, 아버지의 후계농이 아닌 개별 생산자로서 어엿한 약정량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공부를 해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농사를 지어요. 그래서 예전엔 농사라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뭐든 농사지어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죠.......

목, 2020/06/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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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봉화 산애들공동체 김동연 양파 생산자20년째 첫 마음 그대로인 천상 농부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지만 땅과 동떨어진 삶을 견디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농한 동네에서 마침맞게 마음이 통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지금껏 함께 땅을 일구고 있다. 시골 동네라면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흐를 법했던 김동연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의 인생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오빠가 한살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김운섭 울진 방주공동체 생산자라는 점. 덕분에 그는 땅을 해치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조금 못난 소출도 감사히 받아주.......

화, 2020/06/3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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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봉화 산애들공동체 김동연 생산자

 


20년째 첫 마음 그대로인 천상 농부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지만 땅과 동떨어진 삶을 견디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농한 동네에서 마침맞게 마음이 통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지금껏 함께 땅을 일구고 있다.  시골 동네라면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흐를 법했던 김동연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의 인생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오빠가 한살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김운섭 울진 방주공동체 생산자라는 점. 덕분에 그는 땅을 해치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조금 못난 소출도 감사히 받아주는 이들을 만나 자신의 일을 긍정하며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농사가 더 좋아졌다. 오빠가 소개한 한살림은 그런 곳이었다.

“귀농 초기에는 직장을 다니며 농사를 지었어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밭 갈다가 일곱시부터 출근 채비하고, 저녁 여섯시에 집에 와서 여덟시 반까지 일하다 지쳐 잠들고. 몸은 힘들었지만 농사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쉬는 날에도 오빠 필지로 가서 일당 2만 원 받고 일했어요. 하하. 오빠 농사를 돕다 보니 이왕 짓는 농사라면 친환경으로 해야겠다 싶었어요. 오빠에게 한살림을 소개받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그가 한살림 생산자가 된지 벌써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에도 첫 마음은 여전하다. 돈이 생길 때마다 땅을 사서 모으고, 한살림에서 부족한 품목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른 받아와서 새 땅에 심는다. 고추로 시작한 농사가 호박, 브로콜리, 양배추, 비트, 그리고 양파까지 늘어난 품목만큼 신경 쓸 일도, 새로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그 모든 과정이 재밌다고 말한다. “농사를 잘 짓는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서 몇 날 며칠 이야기를 들어요. 어차피 일년 치를 들어도 다 알아듣지 못하니 심을 때, 키울 때, 병들었을 때 등 그때그때 다시 찾아가서 물어보고 그대로 해보죠. 농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매년 달라져요. 자연이니깐. 근데 그 과정이 참 재밌어요.”

 

 

사계절을 보듬고 살펴야 만납니다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샐러드로 먹기 좋은 자색양파와 조림, 찌개, 튀김 등 각종 요리에 두루 쓰이는 황색양파 두 종류로 나뉜다. 황색양파는 공급 시기에 따라 4월부터 5월까지 수확해 바로 먹는 조생종과 6월부터 7월까지 수확해 저장하며 이듬해까지 먹는 중·만생종이 있다. 그중 김동연 생산자는 오래 두고 공급하는 중·만생종 양파를 키운다. 추운 봉화군에 적합한 품목일까 걱정하며 시작한 양파농사가 어느덧 7년째다.

중·만생종 양파는 사계절 내내 보듬고 세심하게 살펴야만 만날 수 있는 작물이다. 8월 중순경 씨를 뿌리고, 10월 중순경 본밭에 아주심기 한다. 이때 밭에 물을 넉넉히 대야 양파가 뿌리를 단단히 내린 채 겨울을 날 수 있다. 찬바람이 부는 11월 말 즈음 양파 싹 위에 부직포를 덮어준다. 겨우내 이파리가 누렇게 마른 채 뿌리만 살아있던 양파는 2월 말 부직포를 벗길 무렵 다시 파릇하게 싹을 밀어 올린다. 4월이 지나 봄의 한가운데에 이를 무렵이면, 우리가 먹는 양파 부분이 구가 되어 굵어지기 시작한다. 지칠 줄 모르고 자라던 양파잎은 5월 중순이 지나면 돌연 옆으로 눕는데, 더 이상 잎을 키우지 않고 구에 영양분을 보내려는 자연의 섭리다.

“양파 농사 첫해에는 양파 잎이 눕는 게 병들어서 그런 건 줄 알았어요. 전날 밤에만 해도 꼿꼿이 서 있던 것들이 다음날 돌연 누워 있으니 ‘이걸 우짜노’ 그러면서 발만 동동 굴렀죠. 하하.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네요.”

밭에 있는 양파의 70~80%가 눕고 잎이 누렇게 마르면 비로소 수확할 때다. 양파 잎을 7cm 정도만 남기고 잘라낸 후 멀칭 비닐을 걷은 뒤 양파를 뽑아서 모아둔다. 일주일 정도 햇볕과 바람으로 잘 말린 양파는 수매처인 푸른들영농조합의 저장창고에 보관하며 조합원 댁에 가기를 기다린다.

 

 

기본에 정성을 더해 농사짓습니다

양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동연 생산자는 ‘기본에 정성을 더하는 것’을 꼽았다. 퇴비를 줄 때, 방제를 할 때, 돌려짓기를 할 때 등 손이 많이 가는 농사 과정마다 조금씩 더 신경을 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농사 이야기를 쉼없이 풀어내는 그에게서 농사일의 고됨보다는 좋아하는 농사를 소개할 때 얻어지는 선물같은 활기가 더 느껴졌다.
“퇴비를 줄 때는 완전히 숙성한 것만 써요. 축분과 우드칩, 미강 등을 퇴비사에서 섞고 대여섯 번 저어준 뒤 일 년 넘게 발효하고 양파 심기 2주 전 밭에 뿌려요. 친환경퇴비를 사서 넣어도 되지만 비싸기만 하고 효과도 얼마 가지 않더라고요. 방제약도 유기자재를 이용하긴 하지만 백동이나 돼지감자 같은 것을 직접 삶아서 주기도 해요. 벌레나 병이 일단 생기고 난 다음에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이때다 싶은 때 미리 뿌려주죠. 돌려짓기도 중요해요. 양파는 땅심을 많이 쓰는 작물이라 돌려짓지 않으면 병이 많이 생기거든요. 지금 양파를 수확한 밭은 묵혀뒀다가 내년 봄 작기에 뒷그루 작물로 고추나 콜라비를 심을 계획이에요.”

한살림 조합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다시 양파 이야기를 시작했다. “봄에 부직포 벗기고 나서는 어떻게 달라졌나 아침저녁으로 가서 봐요. 내가 신경 써준 만큼, 꼭 그만큼 잘 자라니까.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어른들이 하는 뻔한 소리라 생각했는데 한해 두해 농사짓다 보니 그게 참말이었어요. 양파를 출하한 후에는 다 팔릴 때까지 잠도 잘 못 자요. 아이를 처음 밖에 내놓은 것처럼요. 한살림 생산자가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약을 치면 굵게도 만들고, 색도 곱게 하고, 맛도 부드럽게 할 수 있지만 한살림 생산자는 그거 안 하잖아요. 근데 그럴 수 있는 건 시중 것보다 투박하고 거칠어도 이용해주시는 조합원 덕분이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화, 2020/06/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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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저는 여주 금당리공동체에서 양파, 감자, 중파, 고구마, 땅콩 등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두 살 즈음 금당리로 이사온 뒤 단오잔치 같은 도농교류 현장을 보고 자랐어요. 어릴 때는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오나 싶었는데,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어렴풋이 한살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그 즈음 한살림농장이 생겨 주말마다 일손돕기를 했어요. 그때는 칭찬도 받고 어려운 줄 몰랐는데, 졸업하고 본업으로 농사를 시작하니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아버지가 시키니 하는 일도 많았지요. 그러다 작년부터.......

금, 2020/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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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호(63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한살림 꿀생산자모임인 봉봉공동체에서는 벌을 키운 뒤 꽃 피는 지역으로 움직이며 꿀을 수확하는 이동양봉을 한답니다. 저도 원래 집은 구미인데, 5월 18일에 벌과 함께 충주로 와서 아카시아꿀 수확을 마치고, 지금은 야생화꿀을 수확하고 있어요.한살림 꿀은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벌이 만드는 자연의 산물입니다. 양봉 전문가들 조차도 항생제로 벌을 관리하라 권하지만, 저희는 유기 농사를 짓듯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벌을 돌본답니다. 안타깝게도 이상기온으로 과수가 피해를 입듯 생명체인 벌도 영향을 받습니다. 작년 11월에는 고온현상으로 벌이 많이 죽었고, 올해 봄에는 저.......

목, 2020/07/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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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635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해성씨푸드 이광술·이정훈 멸치 생산자짙푸른 여름바다에서 끌어올린 그물 안에는 은빛 생명들이 눈이 시리도록 반짝였다. 그물에 매달린 멸치를 투박한 손으로 탈탈 후리며 환하게 웃는 어부들의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와 멸치의 흩날리는 은빛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금어기를 지내고 난 7월의 첫날 해성씨푸드의 멸치 조업 현장 모습이었다.배 위에서 바로 삶은 신선함그물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치고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다가 멸치가 그물코에 꽂히면 잡는 ‘유자망’, 그물을 육지와 연결해 설치하고 나중에 거두는 ‘정치망’, 빠른 조류를 이용해 잡는 전통 어법인 ‘죽방렴’ 등 멸치를 잡.......

월, 2020/07/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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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호(635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별방공동체 유영수 생산자육쪽마늘이라고 들어보셨죠? 쪽수가 6~8개인 한지형 마늘을 부르는 말인데, 향이 진하고 단단한 우리나라 토종 종자입니다. 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매운 만큼 영양도 풍부하다고 하니 저는 찌개에도 넣어 먹고 다져서 된장에 버무려 쌈양념으로 먹기도 해요.저희 공동체에서는 대부분 마늘 농사를 짓습니다. 단양은 석회동굴이 많은데 그만큼 석회질이 풍부해 밭이 비옥하답니다. 마늘은 10월에 파종해서 이듬해 6월에 거두는 2년 농사 작물이에요. 마늘 1쪽을 심어 6쪽 이상으로 알이 드는 과정이지요. 저는 수수 농사를 함께 짓는데, 가을에 수수 수확이 끝.......

목, 2020/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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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호(635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햇살아래공동체 강현길 생산자8월 중순 즈음 조생종 사과인 아오리를 시작으로 사과 출하를 시작해요. 보통 관행농은 일주일에서 10일 간격으로 1년에 20번 정도 농약을 치는데, 저희는 한살림에서 허락한 약재만을 7번 이하로만 사용해요. 석회보르도액이나 자닮오일 등 친환경 자재만으로는 벌레를 모두 잡기엔 어려운 면이 있어요. 한살림 농사는 그런 것을 다 감수하고, 조합원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사과를 보낸다는 자부심으로 하는 거죠.그런데 요즘은 기후위기로 농사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노린재나 부란병 같은, 제가 사과 농사를 처음 지었던 30년 전만 해도 없었던 병충해들이 많.......

목, 2020/08/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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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호(63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전에는 솎아내야 했던 풋귤,알고 보니 좋은 성분이 많대요김성우·박미영 생드르대정공동체 생산자풋귤은 감귤의 미숙과를 부르는 말입니다. 귤은 5월에 열린 뒤 점점 익어 8월이 되면 겉은 파랗고 속이 노랗게 진해지며 단맛이 들어요. 과실은 크기가 커야 상품성이 좋으니 예전에는 이때 열매를 솎아 내 버렸는데, 감귤연구소 연구 결과 초록빛일 때 항산화 성분 등 더 좋은 성분이 많다는 게 밝혀지면서 제주도 차원에서 상품화 한 것이 바로 풋귤이에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해요.풋귤은 제주도 조례상 9월 15일까지만 공급할 수 있어요. 지자체에서 풋귤 출하를 관리 감독하는데, 농민들.......

월, 2020/09/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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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호(63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동글동글 미니단호박귀엽기도 하지요아산연합회 영인지회충남 아산연합회 생산지를 방문해 시설 채소 농사 현장을 보고 왔습니다. 아산 지역도 여느 생산지와 마찬가지로 고령화에 따른 어려움이 있는데, 최근 함께하게 된 예비 생산자님이 젊은 분이라 공동체에 활력이 넘친다고 하셨습니다.예비 생산자님은 바로 미니단호박 농사를 짓는 조수진 생산자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니단호박을 생산하고 계십니다. 약 1,200평 정도의 단호박 밭은 바닥에 비닐멀칭이 되어 있지 않아 흙을 밟을 수 있었고, 생산자님은 둑과 고랑에서 나는 잡초를 호미 등으로 일일이 뽑으며 자연농법을 실천하고 계셨어요.......

목, 2020/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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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63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푸른들영농조합 최종복 생산자

 

2019년 한 해 동안 한살림이 공급한 두부(420g)는 339만 6,837개. 찌개두부나 연두부, 순두부 등 두부류 물품 전체로 확장하면 총 585만 9,141개의 두부가 공급됐다. 32만 6,723명의 조합원이 두부류 물품을 찾았고, 이들은 한 해 약 열 모 정도의 두부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두부는 가장 사랑받는 한살림의 대표 물품 중 하나이다.

한살림 두부의 어떤 특별함이 조합원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는 일반 마트에도 있고, 천연응고제와 무소포제도 이젠 대부분 일반화된 상황인데도 말이다. 단지 좋은 사양에 가성비 때문일까? 혹여 그렇다면 여느 대기업에서 더 크고 더 싼 두부를 찍어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한살림 두부를 찾지 않을까.

적잖은 상념과 꼭 그만큼의 부담을 안고 한살림의 오랜 두부산지인 푸른들영농조합을 찾았다. 푸른들영농조합이 두부를 생산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는 최종복 생산자의 이야기 속 두부에는 한살림 조합원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한살림만의 가치와 의의가 담겨 있었다.

 

친환경 농사로 시작해 가공까지 이어져

한살림 두부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푸른들영농조합의 탄생, 아니 그보다 앞서 아산생산자연합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되짚어봐야 한다. 1970년대 중반, 아산시 음봉면에는 벼농사를 농약 없이 짓겠노라 결심한 젊은 생산자들이 있었다. 정부의 지휘 아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농업의 최대 가치로 내세우던 때였고, 화학농약과 합성비료 없이 농사짓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동네마다 농약과 비료를 마을회관 앞에 쌓아두고 마음껏 쓰라고 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청년들이 ‘농약을 안 치고 농사짓겠다’고 하니 반응이 어땠겠어요. 경찰에게 ‘사상이 불순한 것이 아니냐’며 감시당하고, 집에서는 ‘망하려 작정했다’고 부모님에게 구박받았죠.”

모자란 부분은 알음알음 배워가며 시작한 친환경 농사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농약 쌀을 싣고 서울에 올라가 직거래를 시작했으나 판매량은 생각처럼 늘지 않았고, 서울 전체를 돌다 보니 물류비용만 한없이 소진했다. 수금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이리저리 돈을 떼이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돈이 한 푼 두 푼 생길 때마다 사 모았던 한우마저도 1984년 소값파동 이후 헐값이 됐다. 결국 마을 청년들은 하나 둘 야반도주했고, 지역농업 자체가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한살림을 1987년에 만났는데 그때는 젊은이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떠나던 시기였어요. 내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판로가 명확해진 덕분에 생산자도 꾸준히 늘었죠. 10년 정도 지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뭔가를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1996년 4개 면의 30여 명 생산자가 만든 아산생산자연합회의 시작이었죠.”

몇 해 지나지 않아 아산생산자연합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생산자가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공과 유통을 전담하는 푸른들영농조합을 2000년 설립한 것. 아산생산자연합회 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푸른들영농조합의 이사회가 구성되는, 말 그대로 1차 생산자 중심으로 꾸려진 가공생산지다.

푸른들영농조합은 출범 당시부터 지역생태순환농업을 표방했다. 1차 생산농가, 미곡처리장(RPC), 사료공장, 육가공공장, 두부공장, 콩나물공장 등 아산생산자연합회와 푸른들영농조합을 둘러싼 모든 조직은 ‘순환’이라는 대의 아래 만들어졌다. 지역과 생태라는 되먹임고리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각 조직이 물적, 인적으로 촘촘히 엮여있음은 물론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오랫동안 격론을 벌였어요. 그 결과 ‘농사와 축산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방향’으로 결론냈죠. 예전에는 소가 밭 갈고 사람이 씨 뿌려 농사지은 작물을 사람과 가축이 나눠먹고, 그 배설물을 다시 땅에 거름으로 돌려줬잖아요. 이미 친환경 농사는 짓고 있던 터라 한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함께 고민했어요. 수입곡물 중심이 아닌 제대로 된 사료를 만들려다보니 쌀겨 부산물이 나오는 미곡처리장, 콩비지가 만들어지는 두부공장 등을 차례로 만들게 됐죠. 쇠죽 형태의 TMF(발효) 사료를 먹이기 위한 사료공장과 육가공공장도 만들었고요.”

 

 

생태순환에 기여하는 두부

푸른들영농조합에서 만드는 한살림 두부도 지역생태순환의 맥락에서 탄생했다. 당시 한살림 두부류는 ‘더불어식품’에서 생산한 판두부가 전부였다. 조합원이 급증하고 식품 안정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두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가공생산지를 물색하던 한살림과 한우 사료를 위해 두부 부산물을 고민하던 푸른들영농조합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

“한우 사료를 고민하는데 한 생산자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콩비지를 여물 쑬 때 주고, 간수도 먹이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시작했죠. 집에서도 만드는 두부인데 뭐가 어렵겠냐며 편하게 생각했는데, 대규모로 만드는 것은 다들 처음이라 고생을 많이 했죠. 콩 100가마를 모두 버릴 생각으로 두부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다행히 30가마쯤 뜯었을 때 쓸 만한 두부가 나왔어요. 하하. 콩을 가공하면서 발생하는 수익도 좋았지만 그보다 생산자도 가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죠.”

 

지역농업 살리는 두부

부산물로 한우 사료를 만들어 생태순환하기 위함이 한살림 두부의 탄생 배경이었다면, 차츰 더 큰 목적이 추가됐다. 바로 지역농업을 살리고 콩 자급률을 높이는 일이다. 푸른들영농조합이 두부 원료로 쓰일 콩은 수매하는 농가는 대략 320곳. 모두 아산시 또는 인접지역에 자리한 생산자들이다. 필지 확인이나 잔류농약 검사 등은 한살림 생산지에 준하는 기준으로 진행한다.

“두부 생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돈도 안 되는 콩을 왜 심냐’는 반응들이었어요. 남는 마진으로 생산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참여 농가를 늘렸죠. 생산관리를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도 꾸준히 함께하다보니 이제는 한살림의 가치를 상당 부분 수용해 주는 편이에요. 한살림 두부가 만들어 낸 지역농업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해요.” 국산콩으로 만든 한살림 두부는 콩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문보다 더 중요한 한살림 두부의 가치

한살림 두부는 420g에 2,050원이다. 가장 푸짐하면 서도 가격은 저렴한 한살림 두부의 비결은 한살림과 푸른들영농조합의 낮은 유통·생산마진에 있다. 특히 두부의 경우 한살림에서도 생산마진이 높지 않은 물품으로 손꼽힌다. 이 또한 한살림 두부의 특별한 탄생배경과 생산목적에 기인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진 않았겠죠. 애초에 지역생태순환농업의 한 축인 소 사료 때문에 만들게 된 두부이고, 나아가 지역 콩 생산자도 살리고 콩 자급률도 높여서 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생태를 순환하기 위해, 그리고 지역농업을 더욱 살리기 위해 만든 한살림 두부. 외양상 여느 두부와 달라 보이지 않는 하얀 직육면체에 담긴 그 가치가 참 귀하다.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 영상 윤연진

 


 

월, 2020/09/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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