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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종주 다섯 번째] 생명의 봄기운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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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종주 다섯 번째] 생명의 봄기운을 느끼다!

익명 (미확인) | 월, 2016/05/16- 20:04

화창하다 못해 약간 더운 날이었다. 갑천종주를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됐다. 추운 겨울 발원지를 찾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눈은 녹고 봄의 생명들이 하천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다섯 번째 종주를 진행했다. 이번 코스는 신양리에서 평촌동까지 구간이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탓인지 약간은 덥다고 느껴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월평공원 갑천생태해설가 회원 6명은 더운 날씨에도 걷기를 시작했다. 하천은 숲과는 다르게 주변에 그늘이 별로 없어 태양 볕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런 수고로움은 종주를 하다 보면 충분히 감내할만 하다. 이런 태양 빛이 있어야 하천의 생명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종주뿐만 아니라 하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간이수질측정키트를 가지고 왔다. 종주 구간 중에 세 번의 수질측정을 진행했다. 간단한 시약만 있으면 가능한 테스트라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측정 방법이다. 

갑천 상류의 간이 수질 측정결과는 2~3급수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상당히 깨끗한 물에 속한다. 박천영 월평공원 갑천 생태해설가 회장은 종주를 하면서 생물상도 좋지만 수질도 테스트를 해보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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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 수질측정중인 모습 수질측정 키트로 확인 중에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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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종주에 비해 확실히 생물들이 더 자라 있었고, 종류도 다양했다. 커다란 느티나무의 새순은 이 계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나 역시 느티나무 새순은 처음 봤다.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가 새순을 피어 올라오는 모습은 참 경이로웠다. 작은 씨앗에서 겨울을 이기고 발아하는 과정은 나무들에게는 참 힘든 일이다. 아버지 나무의 그늘에 가려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기에는 앞으로 더 큰 고난이 있겠지만, 꼭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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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 새순 느티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새순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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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새순을 만들었다면, 작은 식물들은 꽃을 만들었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꽃이 제방을 덮고 있었다. 노란색 애기똥풀이 흐드러지게 핀 제방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온 나무가 아카시아꽃으로 덮여진 모습은 모양뿐만 아니라 향기롭기까지 했다. 우리는 아카시아 꽃을 과감하게 시식했다. 입안에서 퍼지는 아카시아 향이 걷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똑같게 생긴 꽃들은 늘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모른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안다면 꼭 한번쯤은 무슨 꽃인지 알아보고 가는 걸음을 종주 내내 진행하고 있다. 살갈퀴와 얼치기완두를 구분하는 법은 입 끝이 갈라진 것이 2개인지 3개인지 차이로 확인한다고 한다. 이런 것까지 확인해서 종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더 놀라웠다.

우리가 흔히 먹는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어찌나 똑같아 보이던지 구분도 어려웠다. 입이 줄기를 감싸고 있으면 고들빼기이고 감싸지 않고 있다면 씀바귀란다. 꽃에 검은 점이 있으면 씀바귀이고 없으면 고들빼기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고 구분해 밥상에 올렸을까? 봄철 냉이며 달래를 캐며 된장국을 해주던 어머니가 생각났다. 씀바귀나물을 먹으라며 성화를 부리셨는데, 이것을 직접 장만하기까지 가지고 계셨던 어머니의 노하우를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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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씀바위 꽃에 검은색 점같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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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들빼기 꽃입에 검은색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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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면서 곤충들도 이제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장수하늘소만 알고 있던 ‘곤충무식자’인 나는 참으로 신기하게 생긴 곤충을 만났다. 남색초원하늘소라고 한다.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와는 다르게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라는데, 그동안 어찌 만나지 못했을까? 갑천 종주가 아니었다면, 평생 보지 못했을 곤충이 될 수도 있었을 게다. 병대벌래라는 녀석은 이름도 톡특하게 느껴지지만 생김새 역시 특이하다. 얼핏 반딧불이로 착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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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색초원 하늘소 더듬이에 솜털처럼 자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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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준비하는 새들도 만났다. 여름철새인 새홀리기는 기찻길 기둥에 늠름하게 앉아 있었다. 번식을 준비하기 위해 암컷을 유혹하는 노랑할미새의 행동은 사람의 세레나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디 유혹에 성공하여 좋은 결실을 갑천에서 맺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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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컷을 유혹하고 있는 노랑할미새 노랑할미새가 몸을 부풀리며 암컷 주위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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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를 거의 마칠 무렵 누군가의 탄성이 나왔다. 남개연꽃이 핀 것이다. 작은 연 입에 노란색의 꽃을 피운 남개연은 평촌동에서 만났다. 깊지 않은 고인물에 서식하는 남개연을 참으로 오랜만에 조우했다(관련 기사 : 당산제를 지냈을 법한 느티나무를 만나다). 

네 번째 종주에서 만나지 못했던 남개연을 신양리가 아닌 평촌에서 만날 수 있을 줄을 몰랐다. 그랬기에 탄성의 크기도 매우 컸다. 쌍안경과 만원경으로 한참동안 남개연을 바라본 후 종주를 마쳤다. 대미를 장식했던 남개연과 같은 기쁨을 다시 기대하며 6월 8일 여섯 번째 종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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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개연 연입 사이로 올라온 남개연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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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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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여섯번째 신입회원은 홍태준님입니다. 고맙습니다! 홍태준 회원님은 구좌읍 덕천리의 북오름의 벗이 되셨습니다. 이름처럼 생김새가 북모양을 닮았다고해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한국땅이름학회에 의하면 ‘북’은 ‘산’또는 ‘높다’라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북쪽방향으로 커다랗게 벌어진 말굽형화구를 갖고 있습니다. 옆에는 웅장한 규모의 북오름굴이 발견되었습니다. 맞은편에는 덕천리마을공동목장이 있는데 공동목장 안에는 웃산전굴이 발견되었습니다. 웃산전굴은 길이가 2km가 넘는 거대한 동굴로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한 동굴입니다. 그리고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세계자연유산의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옆에서 바라보면 작은 오름같지만 대단한 오름이란걸 알수 있습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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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부를 꼭 눌러주세요

금, 2021/07/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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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셋째주 수요일이면 광주지역의 도시계획 현안을 함께 학습하고 토론하는 도시계획시민포럼.

7월에는 7월 21일(수) 저녁 7시, 푸른마을공동체센터 3층에서

‘광주도시계획 조례, 개정운동을 제안하다’를 주제로 이경희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윤희철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의 발제로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광주경실련과 참여자치21, 광주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환경연합,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활동가 및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시민이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월, 2021/07/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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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여덟번째 신입회원님은 김현주 님입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주 회원님은 표선면에 ‘여문영아리’의 벗이 되셨습니다. 람사르습지로 유명한 물영아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름입니다. 물영아리와 달리 분화구가 없고 물이 없다하여 ‘여문영아리’라고 부릅니다. 신령같은 여인이 머리를 풀고 앉아있는 형세라 하여 ‘영아악’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리’란 ‘산’을 뜻합니다. 즉, ‘영아리’란 신령스런 산이란 뜻이지요. 오름정상에 올라서면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벵듸 ‘녹산장’의 광활한 초원지대와 오름군락 그리고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바로 가기 링크 : https://bit.ly/3g3dT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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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1/07/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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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벗이 되어주세요 !>

제주환경운동연합 2021 회원확대 캠페인의 열아홉번째 신입회원님은 고병련 님입니다. 고맙습니다! 고병련 회원님은 구좌읍에 있는 아끈다랑쉬의 벗이 되셨습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나란히 있는 오름입니다. 다랑쉬오름보다 작지만 모양이 비슷합니다. 분화구도 다랑쉬보다는 훨씬 작지만 원형 경기장같은 아담한 분화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는,버금가다는 뜻의 ‘아끈’을 붙여 아끈다랑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김인호 민속학자의 해석에 따르면 ‘다랑쉬’는 고구려어로서 ‘달수리’가 변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달’은 높다,고귀하다는 뜻으로서 다랑쉬는 ‘높은산 봉우리’라는 뜻을 가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랑쉬’는 해발은 198m이지만 비고(산 자체 높이)는 58m에 불과하고 분화구 깊이도 10여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름 위에 올라서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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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1/07/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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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수요일 오전 10시 지원2동 주민센터에서 내지천 살리기 실무회의가 있었습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광역시 동구, 한국수자원공사, 마을 및 주민대표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추진사항과 이후의 추진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내지천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 주민참여형 하천살리기 우수지역 선진지 견학, 내지천 생태조사, 생태교실 운영, 수질 정화식물식재 및 관목 식재 등의 내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목, 2021/07/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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