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15일 양평으로 서울KYC 확대운영위원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공동대표 두 분을 비롯해서 사무국 활동가들, 평화길라잡이, 도성길라잡이 운영진 등 여러 회원들이 함께했습니다.
공동대표 두 분은 이번 확대운영위원 워크숍이 선거 이후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요, 만나자마자 악수를 나누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고 인사했습니다.
1박 2일 워크숍 일정 첫 번째 순서는 몽양 기념관 방문이었습니다. 여운형 선생의 고향인 양평에 온 만큼, 평화길라잡이 교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장원석 학예사의 안내를 들으며 몽양의 발자취를 더듬어 따라가보았습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 안내가 끝난 후 숙소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서울KYC의 현실을 진단해보고 분석해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서울KYC 회원 분석, 사업 및 재정 현황 등 지금의 서울KYC를 살펴보고 운영위원의 역할도 다시 한번 상기해보았습니다. 또한 SWOT 분석을 통해 운영위원들이 생각하는 서울KYC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외부의 위협과 기회를 이야기했습니다.
서울KYC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고, 무엇을 잘 해왔을까요? 또, 서울KYC가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서울KYC! 회원들이 지치지 않고, 건강한 활동이 이어지기 위해 튼튼한 재정 구조를 만들고 더 많은 회원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고 함께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기회를 통해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은 살려서 건강한 서울KYC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토대가 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맑은 5월의 오후, 서울KYC의 현재와 과제를 이야기해보면서 문제점은 공유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함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운영위원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꺼내보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KYC는 회원들의 참여가 없이는 활동이 이루어질 수 없는 시민단체인 만큼 회원들이 가지는 중요성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운영위원들이 서로 보람을 나누고 어려움은 공감하고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이 시간은 이은미 선생님께서 진행을 맡아 함께해주셨습니다.
멍하다, 곤란하다, 신난다, 만족하다 등 수많은 단어 중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골라보고 운영위원들이 그 감정을 느낀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때로는 다른 회원들과의 관계에서, 잦은 행사 참여로, 때로는 여타 다른 일들로 '곤란하다'거나, '멍하다'거나, '띵하다'라고 표현할 만한 어려움도 있지만 또 때로는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관계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활동가들을 보면 '애틋하다'며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활동이 끝난 후, 또 운영위원으로 역할을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충분하다'고 서로 응원하기도 하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에는 다들 이날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다양하게 준비해오신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나누는 교류의 장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공동대표로 선출되신 두 분의 활동을 응원하며 간단한 파티도 진행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서로 나서서 준비하고 요리하며 함께하셨습니다.
각자 활동하면서 하는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볍게 산책하고 각자 일정에 따라 도성으로, 서대문형무소로 가기도 하고 또 만나게 될 일정을 이야기하며 헤어졌습니다.
서울KYC에서 활동하면서 하는 고민을 나누고, 감정을 확인하고 쉬다 간 워크숍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1박 2일 일정 내내, 회원 분들이 가지고 있는 서울KYC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하고 이야기하고 나누며 지속적으로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 서울KYC가 되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드디어 도성길라잡이 7기가 지난 8월 22일 수료를 하였습니다. 짝짝짝~!! 생각지도 못한 메르스로 인해 수료식이 한달 연장되었고,
메르스 이후 태풍과 폭염등으로 관람객이 현저하게 줄어서
마지막 시민안내와 진행에 애를 먹었던 우리 7기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 ~
지난 12월의 발대식 이후 부터 장장 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의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친 도성길라잡이 7기 선생님들...수료를 축하드립니다.
8월22일에 진행된 수료식은 그동안 수습활동 하느라 고생하신 7기 선생님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고, 또 수습활동을 하는데, 함께 해준 기존 도성길라잡이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무엇보다 각각의 구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성길라잡이가 한자리에 모이는 반가운 자리입니다.
오창호 선생님의 진행으로 수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미정 서울KYC사무국장과 이상인 도성길라잡이 대표의 환영인사 ~ 이날은 특히 남북대치상황이 최고조로 진돗개1호가 발령된 순간이지만,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함께 만들어 가야할 길이 더 많은 도성길라잡이이기에, 서로 참여하고 나눔으로써 더욱 풍성한 도성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축하와 격려의 환영사가 이었습니다.
이어진 경과보고시간 작년 12월 발대식 이후 도성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선배안내듣기부터 시작해서 여러차례의 시연, 시민안내과 진행 그리고 이어진 교육답사, 생각지도 못한 메르스로 인해 수료식 한달 연기 !! 장장 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의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무려 21명이라는 도성길라잡이가 탄생하였습니다. 장하다 도성길라잡이 7기 ~!!
다음으로는 수료식의 가장 큰 세레모니, 수료증전달과 각종 축하선물을 나누는 시간~! 특별히, 7기 선생님들은 함께 해준 선배길라잡이 선생님들께 [도성길라잡이7기]라는 낙관을 찍은 합죽선을 감사의 선물로 준비하였고, 6기 선생님들은 시민안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성도를 선물로 준비하였습니다.
우리 7기 선생님들의 장한 모습 한번 살펴볼까요? 백악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고 계신 7기선생님들의 기운이팍팍 느껴지시나요?
가장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은 낙산구간, 선배기수 선생님들의 축하를 독차지 !! 하셨어요.
그리고 이어진 목멱구간와 인왕구간 흐믓해 하는 선배길라잡이 선생님들의 표정보이시나요? 엄마미소, 아빠미소가 넘쳐납니다.
그리고 이번수료식때도 여전히 바쁘셨던 목멱-인왕 다구간 3인방 선생님들의 환한 모습~
장장 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의 수습활동을 무사히 마친
우리 7기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의 모습 어때유? 멋지쥬?
그리고 이어진 시상식. 그분께서 말씀하셨다죠?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는 명언(?)을 남기신 그 말에 따라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온우주가 도와준 그 느낌으로 시상식을 했습니다. 두루두루 주변 사람을 챙기며 서로 격려를 아낌해주었던 박형록 선생님께는 [착한오지랖 상]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조용한듯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이혜성선생님께는 [정중동 상]을, 매뉴얼 100page로 주변을 놀라게 했지만, 남산이 닳도록 열심히 수습활동을 하신 이영란 선생님께는 [백쪽 상]을, 그리고 큰키 답게 늘 긴 화통을 들고 그 험하디 험한 인왕산을 오르면서도 절대 그 화통을 놓지 않는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신 김병규 선생님께는 [화통상]이 주어졌습니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온우주가 도와준 시상식을 마치고, 우리가 이길을 함께 가기 위해 서로에 대한 다짐과 우리 모두에 대한 당부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7기 선생님들은 수습활동을 거치면서 들었던 생각들, 그리고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다짐, 그리고 선배기수 선생님들은 이젠 다같은 도성길라잡이라는 자원활동가 답게 책임감있는 활동과 도성길라잡이라는 자부심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새식구가 무려 21명이나 늘었으니, 떡 좀 돌려야겠지요? 7기 선생님들 다함께 나와서 떡케익 촛불도 끄고, 컷팅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대식때도 함께 했던 우리의 다짐을 통해 다시 한번 자원활동가 도성길라잡이의 마음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날 수료식을 진행해주신 오창호 선생님의 깔끔한 진행으로 많은 분들의 덕담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도성길라잡이의 조상님들, 1기 선생님들을 모셔서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의 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역량을 늘려가기 위한 끊임없는 공부, 꾸준히 활동하기 위한 체력관리, 그리고 한달에 한번, 내가 만든 약속은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한양도성에 애정이고, 함께 활동하는 도성길라잡이에 대한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
남북대치상황을 의미하는 진돗개 1호가 해제될 즈음 도성길라잡이 7기 수료식도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첫 시민안내할 때 기억나시나요?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그 순간이 설레기도 합니다. 그 순간의 긴장과 떨림 그리고 그 설레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늘 긴장은 되지만, 설레는 기분이 좋아서 찾게 되는 곳이 도성길라잡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도성길라잡이 7기 수료를 축하드립니다.
1. 도성길라잡이는 1) 600년 역사‧문화‧생태 도시 서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활동입니다. 2)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서울 만들기’를 위한 시민 활동을 펼칩니다. 3)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함께 나누고 문화유산 보존 활동에 참여하는 활동입니다. 4)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에게 서울과 한양도성의 역사와 내력에 대한 해설 활동을 합니다. 2. 도성길라잡이 활동 내용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해설 활동
1) 활동 내용 안내에 필요한 기본교육 수료 후 수습활동(약 7개월) 기간을 거쳐 서울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안내 활동과 역사경관 보존 활동을 합니다.
2) 활동 형태 (1)정기 안내 : 매주 일요일 안내 신청 접수 후 활동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5시/ 구간별 안내 진행(백악-낙산-목멱-인왕)
7. 선발 절차 및 발표 1) 신청서 접수 : E-MAIL 접수와 구글신청으로 가능합니다. e-mail: [email protected] 2) 선발 절차 : 모집인원 초과 시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함으로 신청서 작성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요시 전화 인터뷰 실시) 3) 교육생 발표 : 2016년 11월 11일(금) 오후 3시 서울KYC홈페이지(http://www.seoulkyc.or.kr) 공지 4) 교육생 등록 및 확인 : 2016년 11월 14일(월) 오후 3시 등록마감/ (미등록 여부에 따라 예비자 추후 연락)
8. 기본교육 후의 수습 활동 안내
1) 수습활동 기간은 2017년 01월 08일부터 ~ 2017년 7월 23일까지 입니다. 2) 월 1회 한양도성 시민안내 모니터링 후 시민안내/ 교육 답사 등
9. 서울KYC 도성길라잡이 활동기간 중 혜택
1) 서울KYC 정회원으로 각종 활동 프로그램 참가 우대 2) 서울KYC도성길라잡이 신분증 발급 3) 무료 보수교육 실시 4) 자원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5) 도성 관련 자료 및 도서 구입 신청 가능
10. 기본교육 일정 및 내용: 2016년 11월14일 ~ 2017년 1월 07일 * 강의시간 : 매주 화/목 오후 7시30분~9시30분 / 토요일 현장교육 구간에 따라 다름
*교육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1. 교육장
-한양도성박물관 2층 학습실 (동대문 성곽공원 내)
12. 주최 및 주관: 서울KYC (한국청년연합) - 문의하실 곳 : 서울KYC 사무국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84-5, 5층 ☎ 02-2273-2276
동아시아 역사를 이해하는 일본 평화여행 – 요코하마 도쿄 지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KYC 회원 15명이 함께 평화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평화여행은 요코하마와 도쿄에서 일본의 개항, 제국주의 전쟁과 패전 후 이를 기억하는 일본의 모습까지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다시 한번 따라가면서 그날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8월 11일: 개항과 제국주의의 길 - 요코하마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 요코하마로 이동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시작을 찾아가면서, 일본의 개항을 알고 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요코하마 개항자료관을 둘러보고, 개항의 길을 걸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그마한 시골이었던 요코하마, 그러나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곳에 당도한 이후 요코하마를 비롯 일본 전역은 개항과 함께 메이지유신이라는 전격적인 변화의 길을 가게 됩니다.
요코하마 개항자료관에는 페리와 관련된 자료들과 함께 개항을 통해 변화하는 요코하마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항자료관 안에는 페리가 왔을 때도 자리했다던 나무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사람들이 휴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요코하마의 현재를 걸으며, 풍경을 보며 개항에 관한 기억을 찾아보았습니다.
개항을 하면서 통역을 위해 함께 들어온 중국인들이 형성한 차이나타운도 방문해보며 첫 번째 하루는 저물어갔습니다.
8월 12일: 관동대지진과 도쿄대공습, 재일한인역사관, 조선인 강제징용과 유골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 그리고 도쿄 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과 함께 했습니다.
봉선화 대표 니시자키 선생님으로부터 당시 조선인 학살에 관한 설명을 듣고 학살지로 추정되는 장소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옆 풀밭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곳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당시 조선인들이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학살지 근처에는 봉선화가 건립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인 학살의 주체를 명시했다는 의의를 가지는 이 비 앞에서 마련해온 추도 물품으로 간단한 추모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자주 가던 선술집 주인이 추도비 건립 터를 마련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우리가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간단한 먹을 것을 챙겨주는 동네 주민을 보면서 일본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도움을 생각해봅니다.
이어서 찾아간 도쿄도 위령당은 관동대지진 당시 피난 온 사람들이 번져온 불에 타 사망한 사연을 간직한 비극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관동대지진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과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대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데요, 이 유골 중에는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유골 또한 있습니다.
위령당 외부 한켠에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도비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봉선화가 건립한 비와는 달리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모두 함께 절을 올리며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걸음을 재촉해 방문한 재일한인역사자료관에서는 재일한인들이 살아온 생활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재일한인들이 실제 사용했던 가재도구, 문서, 사진들을 보며 때로는 강제로 끌려와서, 때로는 먹고 살기 위해 일본에 온 조선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조선학교, 국적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재일동포 문제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유텐지. 이곳에는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키시마호 침몰사건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의 유골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이일만 선생님을 비롯해 도쿄 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친구였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공사로 인해 유텐지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식민지 시대 일본에서의 비극적 사건을 살펴본 오전부터의 일정을 돌아보며 짐작하기도 어려운, 죽어서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한을 생각해봅니다.
이날 봉선화와 도쿄 진상조사단과의 만남을 통해서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한 명 한 명의 삶을 끝까지 담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일한인’ 또는 ‘동경대지진의 피해자들’ 같은 집단적 개념으로는 미처 다 담을 수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그 의미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반성하게 됩니다.
8월 13일: 야스쿠니 신사와 유슈칸, WAM 그리고 야스쿠니 촛불행동
이날은 야스쿠니 신사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을 방문한 후 야스쿠니 전사자 유족 증언을 듣고 야스쿠니 촛불행동에 함께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하기 전 잠시 들른 곳은 바로 이치가야 형무소 터. 일본 천황 암살을 기도했던 이봉창 의사가 사형을 당한 곳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형사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지만, 이봉창 의사과 관련된 표시나 관리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와 같은 방치 상태가 언론에 보도되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알지 못하면 갈 수 없는 장소, 간다고 해도 크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기억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뒤이어 방문한 야스쿠니 신사와 유슈칸.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과 함께, 식민지였던 한국과 대만 등지에서 전쟁에 끌려가야 했던 사람들도 전쟁영웅이라는 말로 무단으로 합사되어 유족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논란의 장소입니다. 일면 평안해보이는 신사 풍경 속,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쟁이 낳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그것이 비단 죽은 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은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군사박물관인 유슈칸에서 더욱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가미카제에 동원된 제로센 전투기를 비롯해서 유슈칸에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동상, 참전 군인의 유품 등 일본 제국주의 전쟁의 상징처럼 보이는 전시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전시물들은 전쟁의 책임이나 평화를 말하기보다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어떤 희생을 긍정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슈칸에는 일본의 어린 학생들도 여럿 와서 둘러보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그 전시품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답답해집니다.
답답한 마음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뮤지움(WAM). 이곳에서는 그러나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기억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일본인들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WAM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에 관한 자료를 모아나가고 일본군이 점령한 지역의 위안부 지도 등 여러 가지 내용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전한 와세다 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일정이 맞아 1년에 한 번 있다는 야스쿠니 공동행동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모여 야스쿠니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야스쿠니 합사와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행동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가족들이 야스쿠니에 있는,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해졌지만 힘 있게 가족을 돌려달라 말하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야스쿠니 합사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살아 있는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좀 더 흘러 세대가 넘어가면 이 문제가 또 해결되지 않은 채 쌓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행진을 통해서는 야스쿠니 합사와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을 위협하는 일본 우익의 모습을 실제로 보며 일본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8월 14일: 일본 제국주의 심장 속 독립의거지를 찾아서
마지막 날에는 도쿄에 있는 독립의거지를 찾았습니다. 오전에 찾아간 곳은 재일한국YMCA 건물 10층에 있는 2.8독립선언기념관. 이 건물 앞에는 2.8 독립선언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10층에 따로 기념관이 있습니다.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청년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고, 독립선언의 전개와 의의를 나타낸 영상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도쿄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한복판에서 있었던 청년들의 독립 선언! 이는 거국적인 3.1운동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국주의 심장을 강타한 독립의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평소 관광지로 지나칠 수 있는 황거와 도쿄역, 히비야 공원도 독립 운동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들도 함께 찾았습니다.
2.8독립선언 직후 주도자들은 체포되고, 이때 체포되지 않은 나머지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벌였던 곳이 히비야 공원입니다.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지만,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지나갑니다.
황거(고쿄)는 천황이 있는 중심지이고, 그래서 더 어려웠을 텐데도 우리가 익히 아는 이봉창 의사와 김지섭 의사가 각각 천황과 왕궁을 겨냥한 투탄 의거를 한 장소입니다. 지금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곳을 보며 과거 도쿄 한복판에서 있었던 의거를 눈으로 그리며 독립투사들의 담대한 의기를 헤아려 봅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도쿄역 호텔은 양근환 의사가 친일파 민원식을 처단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3박 4일의 어쩌면 일본의 개항부터 제국주의 전쟁까지를 파악하기에는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 그 일정에 가능한 경험을 가득 담고, 만나는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의미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사전답사부터, 또 현지 일정에서 통역과 안내를 비롯해 장소마다 발 벗고 나서 도움 주고 함께 해주신, 평화여행을 통해 만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본에서의 소중한 만남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서로를 마주하면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동아시아 역사를 이해하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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