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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진 회원님의 필리핀 의료봉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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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진 회원님의 필리핀 의료봉사기 입니다.

익명 (미확인) | 화, 2009/06/09- 01:4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때는 미워도 했습니다. 그로인해 더 마음이 아픕니다. 미움은 애정으로부터 나온다는 것. 마지막 저의 변명입니다. 미안해하지 말라던 말씀. 더 열심히 살라는 말씀으로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코피노라고 들어 보셨나요?
필리핀은 여러 세기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반세기의 미국 지배 그리고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다양한 인종들과 혼혈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스페인 식민지 시절 카톨릭 종교의 영향으로 피임과 낙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인종이 훨씬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 열풍이 아시아 최대의 영어 사용국인 필리핀에 또 하나의 혼혈인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코리아+필리핀의 “코피노” 입니다. 현재 수만 명의 어학연수생들이 필리핀에 있으며 이들이 와서 필리핀의 여성들과 사귄 후 생긴 아이들이 바로 코피노 입니다. 다들 어린나이에 연수를 와서인지 아이가 생기면 무책임하게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이들 미혼모가정만 남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에서 대전 외국인 노동자센터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1년간의 코피노 가정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고 사업이 잘 진행되면 앞으로 지속적이 후원이 이루어 질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 현실이 필리핀 사회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게 참으로 민망하고 어떻게 해서든 이러한 현실을 거두어들여야 하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원 사업에는 코피노 미혼모들의 한글교육, 한국요리교육, 컴퓨터교육, 미용교육, 연2회의 의료지원 사업이 있으며 이는 취업이 어려운 필리핀에서 취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며 또한 고임금까지 보장해 줄 수 있어서 미혼모들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 지원사업중 1차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5월1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퀘존시티(필리핀 3대 대학이 위치해 교육도시로 유명하며 현재 3000여명의 코피노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와 가정의학과 신현정선생님(현대연합의원) 그리고 대전외국인노동자센터의 지원팀, 언론재단 관계자의 부자(초등생 동반) 이렇게 참여하였고 현지에서 치과의사 한 분과 치과대학생 두 명이 합류하였습니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린 학생들의 영구치를 뽑아야 한다는 현실이 정말 안타까웠으며 그렇게 평생을 지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펐습니다. 마지막 날 근교 여행에서 본 필리핀 현지인은 20대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전악치아가 상실되어 흔히들 말하는 합죽이의 안모를 하고 있었고 내가 뽑은 어린학생도 10년 후엔 혹시나 저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라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과연 일회성 의료봉사에 의한 영구치 발치가 적절한 선택인가의 의문이 지금까지도 듭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그곳 어린이들과 함께한 손가락 씨름으로 그곳 어린이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너무 세게 때려서 미안했지만..^^) 함께한 농구에서는 다들 공을 빼앗아서 서로 나에게 주려는 모습을 보니 웃음도 났습니다. 함께 간 초등학생은 비타민 몇 알에 일일 골목대장에 등극하여 온 동네 꼬마들은 이끌고 다니면서 마지막에는 서로 귓속말까지 나누어서 참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어떤 말을 나눴냐고 물어보니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비타민 하나만 더 줘서 보냈답니다. 과거 전후에 미군들이 던져주는 초콜릿에 따라 다녔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럭저럭 진료를 모두 마치고 남은 약은 투약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좋은 곳에 잘 쓰일 것이라는 믿음을 함께 거기에 남겨두고, 코피노 가정에 한번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대로변을 지나 골목길로 그리고 쓰레기수집공장들을 지나니 쓰레기 산으로 둘러 싸여있는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난지도에 가보지 않았지만 과거 난지도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십 년간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 마을을 둘러싸면서 산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는 중입니다. 때론 쓰레기 더미들이 마을로 굴러 떨어져 마을 주민들이 죽거나 다치곤 한답니다.
그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마을에 네슬리와 4개월 된 민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민우의 아버지는 강원도에서 비즈니스 때문에 필리핀에 왔는데 머물러 있는 동안 네슬리와 만났다고 합니다. 아기 아빠는 넉 달 전부터 연락이 끊어지고 그녀 혼자서 제왕절개로 힘들게 아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2평 남짓한 좁은 방 텔레비전 위에는 아이 아빠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 있었습니다. 필리핀 일반노동자들의 한 달 월급은 10만원인데 분유 값은 4만원이나 해서 키우기가 굉장히 힘들텐데 얼굴만은 항상 웃으면서 생활하고 있고 현재는 지원센터에서 한글교육과 요리교육에 참여하면서 자립을 하려고 준비 중이랍니다.

다음날은 근처에 관광지를 둘러보았는데 거기서 먹은 필리핀의 음식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하긴 우리나라처럼 번듯하게 차려놓고 먹는 나라가 드물긴 하지만 그 나라에선 닭고기 튀김 한 조각이나 돼지고기 바베큐 한 조각에 주먹밥 한 개가 기본식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것을 보면 양에 놀라고 가짓수에 놀란다고 합니다. 더운 나라여서인지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주로 기름에 튀겨서 짜게 먹습니다. 열대지방이라 과일도 많을 줄 알았더니 망고와 바나나가 전부이고 신선한 채소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섬나라의 지정학적 특징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맛에 있어서는 여기서 먹는 바나나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당도도 높고 맛있습니다.
먼 거리를 오가면서 라디오를 틀고 운전을 하는데 말소리가 정말 시끄럽습니다. 그 나라의 고유 언어가 따갈로어인데 거의 모든 사람이 따갈로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영어는 정규 교육을 잘 이수한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따갈로어에 센소리가 많아서인지 옆에서 듣고 있으면 꿀벌 한 마리가 계속 앵앵거리고 있는 듯합니다.
더운 나라여서 물놀이가 생활의 일부이어서인지 물가에 수상원두막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 더위를 피하는데 강바닥에 대나무기둥을 세우고 한쪽은 방처럼 대나무 평상을 만들어 놓고 한쪽에는 무릎정도까지만 물이 차도록 둥근 자갈을 깔아놓아 발도 담그고 어린이들도 놀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붕은 바나나 잎으로 올렸고 흐르는 물이 바닥을 지나가서 인지 잠시 대나무 평상에 누웠는데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의 참전국이며 우리나라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 원조를 해줄 만큼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1인당GNP가 1100불 정도밖에 안 되는 빈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실업으로 고통을 받고 전인구의 10%인 800여만 명이 주변국으로 일하러 나간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들 한국에 가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오로지 돈을 벌고 싶어서라는데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현실을 보면 과연 그런 소망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국민들도 해외로 외화벌이를 수없이 나갔습니다. 사우디로, 독일로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몸둥이 하나로 일하면서 가족을 위해 조국을 위해 일한 그분들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이 정도까지 살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현실에서 그들이 그 자리를 메워 주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우리의 과거모습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국내의 잘못된 현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필리핀의 코피노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막말로 애가 뭔 죄가 있습니까?

< 출처-대전시민아카데미>

시민들의 의견

멀리 강화도의 농협에서 일하고 계신 회원님께서 요즘 벼 수매 때문에 주말도 잊고 일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농민들의 땀방울이 좋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수고하세요

목, 2010/10/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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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시기도 한 회원님께서 지난 10월 20일 열린 일곱번째 환경사랑방의 초대손님으로 오셔서 자전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목, 2010/10/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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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영면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 2010/10/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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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며 임동진 집행위원님의 추천으로 가입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화, 2010/10/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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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민단체에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던 차에 환경연합의 활동소식을 접하시고
인터넷을 통해 가입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게요^^

화, 2010/10/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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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호 소식지의 회원탐방 주인공이셨던 손주영 회원님께서
서울로 이동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신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대전에서의 많은 추억들이 앞으로 회원님의 삶을 따뜻하게 안아줘
소망하시는 꽃을 꼭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화, 2010/10/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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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의 재정을 맡아주셨던 고민순 회원님께서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쉽게도 10월까지만 활동하시기로 하셨습니다.
감기에 걸린 활동가들을 위해 약도 챙겨주시고,
유쾌함으로 사무실의 분위기를도 띄워주셨는데 아쉽습니다ㅠ_ㅠ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뜻하시는 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화, 2010/10/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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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김정현 회원님께서 얼마전 여자친구를 만나 예쁜 만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호호홋^^ 언제한번 손 꼬옥 잡고 함께 놀러오세요!

화, 2010/10/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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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인권단체인 ‘양심과 인권-나무’에 관계하고 계신 회원님께서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인권캠프’가 지난 10월 2-3일 1박2일간 유성에서 50여명의 지역 활동가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목, 2010/10/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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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일하고 계신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지역민과 함께하는 평송축제 시월애’를 많은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료하셨다고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회원님들^^

목, 2010/10/1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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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하 회원님께서 환경영화제 특별상영회에 두 자녀와 함께 관람을 오셨습니다. 사무처 식구들을 위해 삶은 밤과 함께 음료수도 가져다 주셨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2010/10/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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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고문이신 박재묵 교수님께서 사무처를 방문하셔서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지난 9월 알래스카에 갔다오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언제 환경사랑방에서 알래스카 해안의 기름피해 복구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수, 2010/10/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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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대전역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촛불문화제>에
고철용, 김종남, 남재영, 노현승, 박범계, 유주환, 이규봉, 이기동, 이상민, 이성숙, 이인세, 정천귀 회원님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2010/10/1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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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이자 최과의사이신 임동진 회원님께서
최근 의료민영화저지와 건강보험보장성 강화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4대강 사업 만큼이나 중요하고 더불어 쟁점이 되고 있는 의료민영화 사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후원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에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사무처 식구들에게 맛있는 만두와 찐빵을 간식으로 사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수, 2010/10/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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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의 대응 활동 모습을 보고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2010/10/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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