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대한뉘우스 부활’ 황지우 시인님은 예감하셨나요?

지역

‘대한뉘우스 부활’ 황지우 시인님은 예감하셨나요?

익명 (미확인) | 수, 2009/07/15- 04:03

#1 대한극장 내 카페, 여름 저녁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앉아있다. 카메라가 카페 멀리부터 zoom-in해서 들어가면 서로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는 연인의 표정. 저녁시간의 활기찬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 극장 안, 같은 저녁
(화면 서서히 밝아오면) 스크린에 코믹한 사운드가 울려퍼지고 정부 4대강 홍보 동영상이 대한늬우스로 나온다. 스크린을 응시하는 연인의 뒷모습. 다소 한산한 극장.

여자 : (당황해서) 어, 저게 뭐야.
남자 : (다정하게) 자기 몰랐어 ? 어제부터 전국 극장에서 대한늬우스를 본영화 전에 틀어서
4대강 홍보하기로 했대. 그리고 국민들과 적극 소통도 하고.
여자 : 뭐 ? 에이 씨, 저런 미친 것들 아냐,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야, 틀지마, 에이 열 뻗쳐, 틀지 말라구 !
남자 : (당황해서 여자를 주저 앉힌다) 자기 왜 그래. 창피하게.

**
황지우 시인님께,
안녕하세요 ?
뻔히 안녕하지 못한 줄 알면서 이렇게 인사드리니 민망하네요. 요새 고생이 많으시지요 ?

저는 몇년전에 시인님을 초청해서 시낭송도 듣고 강연도 듣는 그런 자리에서 시인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시인님의 첫 시집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인상깊게 읽어서 직접 낭송회에서 뵈는 기쁨은 아주 컸답니다. 기억나지 않으시겠지만, 제가 그때 화장실 앞에서 시인님께 잠깐 인사드렸어요.
“제 아이 이름이 지우예요. 제가 선생님 이름 따서 지었거든요.”
그랬더니 “아,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살짝 숙여서 인사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한예종 사태로 문광부의 어처구니없는 압박에 총장직을 물러나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먼지가 앉는 시인님의 시집을 다시 꺼내서 출퇴근 버스에서 읽으며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출퇴근길에 노상 지나는 용산참사의 현장에서도 크게 나설 용기가 없는 저는 그저 시집에만 고개를 박고 외면했습니다.

이번주부터 용산 CGV에서 미쟝센 영화제라는 단편영화축제를 한답니다. 저도 내일 영화를 보러 가려고 예매했거든요. 단편영화라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꿈과 열정을 표현해보는 기회라서 참 소중하지요. 참, 쑥스럽지만 아줌마인 저도 영화진흥위원회 덕분에 (미디액트센터라고 있어요) 단편영화도 한번 만들어봤어요. 지금도 ‘이래도 단편 연출해봤어’하고 친구들에게 으스대거든요. 그런데, 신문을 보니 오늘부터 문광부에서 전국의 극장에서 소위 ‘대한늬우스’라는 코믹 동영상을 튼다는군요. 그것도 4대강 홍보 영상이라지요.

기가 막히고 울화가 나서 다시 시인님의 시를 읽었습니다. 80년대에 쓰신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가 다시 지금의 상황으로 돌아오다니, 시인님은 이걸 예감하셨나요 ?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 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문화적 상상력을 즐기려 극장에 갔다가 대한늬우스 때문에 영화 내내 기분이 망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시나리오처럼 씬을 구성해서 써봤습니다. 행복하게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이런 일로 다투어서 깨진다면, 그 영화는 코미디일지 희비극일지 어떻게 해야할지 장르가 조금 고민됩니다.

환경부인지 환경파괴부인지 알 수 없는 부처의 장관은 그랬다지요. ‘환경단체가 뭘 모르고 오해해서 4대강을 반대한다고’ 했다지요. 길을 가는 아이를 붙잡고 물어보라지요. 늙은 노인에게 물어보라지요. 22조 혹은 그 이상의 세금으로 우리의 강들을 죽이는 것이 온당한가를. 그리고 강을 그대로 좀 둬달라고 하는 것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를.

아이에게도, 할머니에게도 저는 물어보았습니다. 주위의 외국사람들에게도 물어보구요. 다들 4대강 죽이는 사업만은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어제 외국인에게 받은 이메일을 잠시 인용할까요.

‘4대강은 대운하 프로젝트를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 있어. 맞지 ? 미친 생각이야. 엄청난 환경파괴가 될 거야. (I assume that the 4 rivers development is the Grand Canal Project with a different name. Am I correct? I think it’s a crazy idea, and will cause massive environmental degradation.)

시인님,
문광부가 왜 대한늬우스는 틀면서 애국가는 안 틀까요 ? 차라리 그게 더 귀엽죠. 새들마저도 세상을 뜬다던 탄식이 왜 오늘도 이어져야 할까요. 새들만이 아니라, 개발독재의 광풍에 집과 거처를 잃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오고, 강가에 깃든 무수한 생명들, 그리고 귀여운 수달 가족도 세상을 떠나게 되겠지요. 우리는 그냥 ‘주저앉아서’ 있어야 할까요.

황지우 시인님,
다시 시를 들려주세요. 이번에는 새들도, 수달도, 소박한 웃음을 잊지 않은 가난한 사람들도 다시 세상에 돌아온다는, 같이 세상에 깃들어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시를 들려주세요. 늘 강건하시길 기원하며…

지우엄마 드림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글 : 조은미 회원(환경운동연합)
담당 : 환경운동연합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식품의 탄소배출량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저탄소 식생활을 유도하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저탄소농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4일 `스마트 그린 푸드’ 홈페이지(www.smartgreenfood.org)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서는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관련용어 설명을 비롯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등을 소개하고, 수입농산물의 탄소배출량(푸드마일리지), `밥상의 탄소 발자국’ 등 실생활에서 농산물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밥상의 탄소발자국’ 코너를 활용하면 나이, 성별에 따른 하루 권장 칼로리에 맞춰 본인 취향에 맞게 식단을 짜보고 식단에 따라 온실가스(CO2)가 얼마나 배출되는 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올해 40세 직장인 남성 K씨는 아침식사로 밥(쌀밥)과 북어국, 된장찌개, 쇠고기장조림, 콩나물무침, 배추김치를 먹었다.

K씨의 아침식사 한끼가 준비되기까지 배출된 CO2 총량은 2천268gCO2e로 이는 승용차 1대가 11.9km를 달릴 때 배출하는 CO2의 양과 같다.

이런 식단으로 1년 동안 섭취할 때 총 2천484kg의 CO2를 배출하게 되며 이는 20년생 소나무 851그루가 1년동안 흡수하는 CO2의 양과 같다고 홈페이지는 설명했다. [뉴데일리=홍성인 기자]

금, 2011/06/24- 21:28
770
0

깨끗하고 풍부한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입니다. 우리가 집과 동네에서 태양광을 세우고 스스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은 큰 매력입니다. 태양광이 어느 때보다 각광을 받고 있는 지금, 소형 ‘베란다 태양광’부터 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태양광을 폭넓게 접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사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대전시, 한화큐셀,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하는 ‘제1회 햇빛발전창업교실’에 참가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신청하기:  https://goo.gl/forms/OcS2kQclk21qn79f2

월, 2017/11/20- 20:25
548
0

착한에너지기행

기후정의 원정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를 누비다

“착한 에너지 기행”

(김현우외 6인, 이매진)

기후변화를 막는‘착한’대안인 줄 알았던 바이오연료가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선진국이 쓰는 팜 오일을 위한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조는 독한 농약에 눈이 멀고, 팜 플랜테이션 조성 때문에 자신의 땅을 빼앗긴 할아버지는 10년이 넘는 수배생활로 자신의 삶을 잃었다. 기후변화시대,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착한 에너지 기행』은 에너지·기후 분야의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김현우·이강준·이영란·이정필·이진우·조보영·한재각이 꾸린 ‘기후정의 원정대’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여행기’이기도 하다.

원정대의 첫 목적지는 녹색에너지의 메카 독일, 에너지자립을 이룬 오스트리아 농촌마을, 석유없이 농사를 짓는 일본, 영국의 녹색마을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한편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선진국과 대기업 때문에 고통받는 타이, 인도네시아, 버마, 라오스로 달려가 기후부정의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들은 한국의 현실에도 쓴소리를 뱉는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8위, 에너지 총사용량 10위, 석유 소비량 5위인 한국은 개발도상국 지위 뒤에 숨어 나쁜 에너지를 개발하고 소비하느라 여념이 없고, 일부 대기업들은 지역사회를 해체하고 독재정권의 자금으로 유용되는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게 이 책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착한 에너지’와 ‘진짜 녹색’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들은 그것은 “환경 친화적 에너지이면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이고, “에너지 개발에서 중앙집권적인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데 기반을 둔 지역 분권을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더 나아가 정부가 말하는 ‘녹색 성장’에 이런 고민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화, 2014/06/17- 15:27
511
0

회원들과 함게하는 환경실천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컵을 들고 다니는 센스쟁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이제 따나만의컵뜻한 차가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반가운 지인을 만날 때나, 독서를 할 때, 가을분위기에 취할 때 등 수시로 마시는 차.

그런데 혹시 종이컵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실제 종이컵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생산하는 종이컵이 약 120억 개이고, 이를 위해 천연펄프 7만 783톤을 수입합니다. 이렇게 수입한 펄프를 세척해서 원료로 사용하고, 컵 안쪽에 비닐코팅을 한 후 종이컵을 완성합니다. 천 개의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는 50m 정도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며 이런 종이컵 한 개가 썩는데 20년이 걸립니다. 또한 세계 자연보호기금에 따르면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펄프를 생산하고 표백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데 종이컵 한 개 당 사용하는 물은 약 200리터나 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종이컵을 만들 때 한 개 당 이산화탄소 11g이 배출되며, 이산화탄소 1톤을 없애기 위해서는 30년생 나무 360 그루의 나무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소를 내뿜어야 합니다.

이렇듯 종이컵은 환경오염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위해성연구부의 연구에 따르면 종이컵 겉 표면에 코팅된 얇은 비닐 막에는 인체에 유해한 ‘low density polyethylene’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차 한잔을 마실 때도 환경을 지키면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지금 바로 나만의 컵을 사용해봅시다.
최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할인해주는 커피전문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화, 2014/06/17- 19:17
42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