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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들은 힘을 잃고, 중장비는 활기차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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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들은 힘을 잃고, 중장비는 활기차게 움직여

익명 (미확인) | 수, 2010/03/24- 21:04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4일 금강을 찾았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매주 금강정비사업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기 위한 답사를 위해서였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된 4대강 사업은 지금 이 시각에도 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상관없이 강행되고 있었습니다.

밝은 햇살을 받으며 반짝빤짝 아름바은 빛을 내던 강을 기억하면서… 하지만, 현장을 찾았을때 금강은 강이 아닌 공사장일 뿐이었습니다.

‘칼로 물베기’는 불가능해도 포크레인은 물을 벨 수 있더군요.

강력한 공격형 포크레인은 금강 안에서 괴물과 같았습니다. 강력한 날을 세우고 강의 모래와 강물들을 가르고 있었습니다. 금강은 힘차게 굽이치면서 1000리길을 흐릅니다. 사람들은 강의 힘과 양분에 의지하며 살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강을 직강화하고 둑을 쌓으면서 자유롭게 흐르던 금강의 자신의 힘과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물길은 이미 10m 정도 되는 철구조물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갇혀버린 강의 모습은 운하와 닮아보였습니다.

부실하게 펼쳐놓은 오탁방지막으로 오염물질 80%를 걸러내겠다던 정부 발표가 의심되었습니다. 곳곳에서 오탁방지막이 제 구실을 못하거나 부실하게 설치되어 탁수가 하류로 방류된다는 기사들을 접하고 나니 더욱 불안해 보였습니다. 단지 그물만 쳐놓은 것인데 어떻게 80%의 정화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인지. 그런 정도로 하천 수질정화가 쉬운 것이라면 수천억 비용을 들여 정수장을 건설한 필요는 없었을 듯 합니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쉽게 정화할 수 있는 하천수를 수억원 비용을 들여서 강물을 정화해 먹는 우리는 바보입니다. 이 정부는 순식간에 국민을 바보로 만든 것입니다.

아무튼, 공사로 인한 위협 때문에 금강을 찾던 많은 새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강 합강리에서 대피한 흰꼬리수리는 장남평야에서도 행정도시 건설을 위한 중장비들의 위협 때문에 불안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합강리에서 서식하던 4000마리의 기러기들은 온데간데 없고 달랑 3마리의 쇠기러기 비행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합강리에 쉽게 볼 수 있던 댕기물떼새, 황오리, 비오리 모두 이제는 희귀한 철새가 되었습니다. 곧 금강에서 멸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처럼 금강의 다른 생명들은 점점 그 힘을 읽어가는 반면, 공사차량과 중장비는 더 활기차게 움직이더군요. 야외활동이 어려울 것 같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강 공사현장은 분주했습니다. 활발한 겨울활동을 보여주던 겨울철새들을 대신해서….. 철새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인 반면, 그 자리를 대신한 포크레인과 공사차량들은 전쟁같이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합강리에서 피신해서 하류로 이동한 말똥가리는 다행히 안전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2단계 공사까지 착공되면 금강은 온통 포크레인과 불도저 차지가 될 터, 미래의 불안한 마음이 가슴을 다시 짓누릅니다.

2010년에 계속 강행될 금강정비사업은 충청인의 젓줄인 금강을 말살시키는 생태계 파괴사업이라는 실체적 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싸워야 할 듯 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매주 금강의 모니터링을 통해 실체를 알려나가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밤 잠을 편히 잘 수 있을지 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대전환경연…님에 의해 2010-03-24 13:34:53 활동소식에서 이동 됨]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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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과 함께 했던.
이포보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던.
그리고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던 시간.

월, 2010/08/23- 18:57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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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회원대회 사진들입니다~

금, 2010/08/13- 00:48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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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회원대회 사진들입니다~

금, 2010/08/13- 00:46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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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회원대회 사진들입니다~3

금, 2010/08/13- 00:44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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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회원대회 사진들입니다~

금, 2010/08/13- 00:41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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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을 그대로 두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4대강 공사현장인 여주 남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함안보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5인이 보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진행중이다.

목, 2010/07/22- 18:54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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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환경사랑방을 진행했습니다.
원흥이방죽 잘 아시죠! 원흥이 방죽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번 환경사랑방에는 더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네요.

다음번 환경사랑방은 안전한 먹거리 이야기입니다.
환경사랑방은 매월 세번째 목요일(이번달에는 15일) 19시, 환경운동연합 교육센터에서 진행합니다.

금, 2010/07/02- 20:13
121
0

제 아들 신효입니다.

목, 2010/06/24- 00:07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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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무주로 농촌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약 40분의 회원여러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수, 2010/06/23- 00:17
153
0

우리 모두 열심히 배워볼께요!

목, 2010/05/20- 23:19
78
0

6월에 매실따러 가요~

목, 2010/05/20- 03:27
93
0

이기열 회원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K2등반을 6월에 가셔서 6월 강의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했습니다.
10분의 회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새로운 산악 예절과 문화를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설선이 올라가서 4,000m에 설치되던 베이스켐프가 지금은 5,000m에 설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하구요..
기후변화 예측도 불가능해서 폭설이나 산사태 예측도 더 불가능해져서, 등반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최근 많이 늘어나는 산행문화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은 환경사랑방에는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금, 2010/05/14- 05:47
88
0

금강선원

목, 2010/05/13- 21:51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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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권선거를 홱책해놓고 예비후보를 등록한 박성효 전 시장의 선거사무실이 보이더군요..

목, 2010/05/13- 02:32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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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사회학과 학생들과 함께 금강정비사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학생들도 가슴을 치면서 아파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 하겠다고 하네요.
금강 걸음보태기도 함께 해습니다.
여성과 남성 각각 112,000걸음과 114,000걸음 걸었습니다.
총 226,000걸음을 보태주었습니다.

수, 2010/05/12- 20:31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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