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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빗물과 1촌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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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빗물과 1촌 맺기

익명 (미확인) | 금, 2011/06/24- 18:38


▲배우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에서 구현 된 1,200년 전의 마야 문명.
마야인들은 거대한 피라미드 위 제단에서는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며 비를 갈구한다.

<사진출처: 다음 아포칼립토 사이트 www.daum.net>


배우 멜 깁슨이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는 1,200 년 전 마야 문명의 잔혹한 역사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평화로운 부족의 전사 ‘표범발(Jaguar Paw)’은 어느 날 들이닥친 인간사냥꾼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다. 침략자들은 부족을 학살하고 ‘표범 발’과 젊은이들을 거대한 피라미드가 즐비한 곳으로 끌고 간다. 그곳이 바로 찬란한 마야 문명의 심장부인 왕국이다. 잡혀간 이들은 왕국을 위해 높은 제단위에서 산 채로 배가 갈려지고 목이 떨어져 나간다. 영화는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표범발’이 인간사냥꾼과 처절히 맞서며 자신의 남은 가족을 지켜낸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십자가를 앞세운 에스파니아 함선의 출현은 거대 문명의 종말을 암시한다. 마야 문명의 몰락의 원인으로는 피지배층의 반란, 전염병, 에스파니아의 침략 등이 이야기 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2003년 스위스 연구진은 ‘마야 문명은 200여 년에 걸쳐 발생한 3번의 극심한 가뭄으로 붕괴’했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마야의 피라미드 재단에서 벌어진 인간 제물 의식은 결국 기우제였던 샘이다.





▲서울의 토양 포장 현황도 자료. 붉은 색이 짙을수록 빗물 한 방울도 땅 속으로 스며 들 수 없는 지역을 나타낸다. 서울의 경우 100% 불투수층 면적이 절반은 이른다. 불투수층이 많을수록 호우 시 급속한 유량 증가로 홍수 피해 위협이 커지며 하수관 압력 증가로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림출처 :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 www.ecoinfo.seoul.go.kr>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의 많고 적음은 항상 국가적 중대사였다. 우리 조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뭄 또는 홍수가 발생하면 왕과 지배층은 자신들의 부덕을 하늘이 징벌한다고 인식하고 고행을 감내하며 치성을 드린다. 조선 태종 이방원은 임종 할 때 ‘죽어 영혼이 돼 비를 내리게 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리하여 태종 기일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 하는 데 농가에서는 태종우가 내린 해는 대풍이 든다고 믿었고 왕이 내리는 비이기 때문에 우산이나 도롱이로 비를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악구 도림천 주변에서 활용되고 있는 ‘빗물저금통’. 이처럼 버려지는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늘어날수록 우리 주변 환경과 경제에 많은 이득이 따를 것이다.

<사진출처:건강한도림천을만드는주민모임>


근현대 역시 물은 적어도, 많아도 걱정거리였다. 역대 정부는 치수를 위해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었다. 댐을 짓고 제방을 올렸으며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연결한 하수관거를 땅 속 곳곳에 심어 두었다. 이런 과정에서 빗물은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대도시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서울의 경우 한 방울의 빗물도 땅속으로 들어 갈 수 없는 불투수층 면적 비율이 1962년 7.8%에서 2001년 47.1%로 증가했다. 빗물은 시커먼 하수관거를 통해 하류로 버려지고 있다. 빗물은 빗물이 아니라 단지 더러운 하수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지하수는 줄어들고 하천수질 역시 나빠졌다. 예전 아이들이 멱 감고 놀았던 도랑은 추억이 되고 도시의 산들은 물기가 없어 푸르름을 잃어버렸다. 급기야 뜨거워진 도시를 식히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 오고 있다.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도시는 빛 좋은 개살구 일 뿐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빗물의 중요성과 도시의 물순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증진되고 있다. 국제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독일 및 일본의 경우 국가적인 빗물 활용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쓰면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학교운동장, 공원, 그리고 건물 지하에 물 저장 시설을 두거나 옥상녹화를 통해 빗물을 모아 쓸 수 있는 시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도시의 두터운 콘크리트 밑으로 빗물이 들어 갈 수 있도록 투수율 높은 보도블럭을 설치하거나 친환경 주차시설 등 새로운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조경용수, 청소, 화장실, 세탁용으로 사용되고 실개천의 유지용수로도 이용되고 있다. 실제 서울 관악구 도림천 일대는 시민이 참여 해 ‘희망의 빗물 저금통’운동이 한창 진행 중인데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소규모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다른 사례도 있다. 강동구 금륜어린이집은 지역 단체들과 함께 시설내 조그만 텃밭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감자, 고구마와 화초를 키우는데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다.




▲어린이집 텃밭 만드는 현장. 주택의 형태나 구조상 당장 빗물저금통 등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텃밭을 만들거나 비와 만날 수 있는 곳에 화분을 두자. 도시가 푸르게 보일 것이며 버려지는 빗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도시에서 빗물과 1촌 맺기는 빗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과 작은 실천이 방법이다.  <사진출처 : 강동송파환경연합 홈페이지>


빗물이 소중한 자원이라 인식하는 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만큼 수돗물 생산량과 사용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나라와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며 지하수를 함양하고 하천의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것 까지 생각하다면 우리에게 주는 편익은 엄청난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각 가정마다 빗물저금통과 텃밭을 만들어 빗물을 활용하면 좋겠지만 주택 형태나 구조상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 주변 자투리 공간에 화분을 두자.    옥상, 베란다, 집 앞 골목 등등 빗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화분을 두고 거기에 꽃과 채소를 심자는 것이다. 회색도시를 초록색으로 만드는 방법이자 현재 하수관으로 버려지는 빗물을 담아 둘 수 있는 공간이 돼 도시와 삶 주변을 촉촉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빗물과 1촌을 맺는 다는 것은 곧 도시의 생명력을 더욱 짙게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 빗물과 1촌을 맺자.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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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어제 당 원내부대표인 이정희의원을 통해 이번 4대강 예산의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4대강 사업은 국민무시, 편법, 불법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국토해양부가 각 지자체, 수자원공사에 발주한 66개의 4대강 하천정비사업이 모두 불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토해양부 장관은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천법에는 원래 4대강사업과 관련한 하천정비사업의 공사대행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국토해양부가 각 시도지자체와 수자원공사에 대행하도록 한 총 66개의 하천정비사업은 모두 불법적인 공사입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는 각 시도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에 해당 사업을 대행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불법성이 두려워지자 급기야는 지난 10월 30일에 하천법 시행령을 개정했다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불법인 것이 행정절차법 43조에는 행정청이 입법안을 마련하여 예고를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입법 예고기간을 20일 이상으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단 3일만의 입법예고기간을 거쳐 4대강사업의 무리하게 추진한 것입니다. 4대강사업 전체가 불법, 편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정권의 이익에 눈이 멀어 법과 절차를 위반하고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까지 한 국토해양부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합니다. 또한 온갖 불법, 편법으로 점철된 4대강사업은 지금 당장 중단하여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식으로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의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4대강사업의 예산을 지금 상태로는 심사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지금당장 4대강사업을 불법적으로 진행한 국토해양부 장관의 파면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마치겠습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홍 희 덕

목, 2009/11/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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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콘텐츠지원사업 4대강 홍보에 이용”
연합뉴스 | 입력 2009.10.13 15:50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정부의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이 목적에서 벗어나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등 정권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13일 전파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전파진흥원이 추진하는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공공분야 제작지원 부문에서 총 23개 선정사업 중 8개 사업이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관련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사업은 ‘녹색 보증수표 탄소’, ‘생명의 줄기 하천을 말하다’ 등으로, 장 의원은 총 37억6천500만원의 관련 예산 중 38%인 14억2천800만원이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사업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지원사업 신청자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115개 기관의 방송수요를 참조해 신청하도록 되어 있으나, 수요조사된 주제 가운데 ‘녹색성장’과 관련된 주제는 전체의 5%인 6개에 불과하고, 4대강 관련 주제는 한 것도 없었다.

장 의원은 “4대강과 녹색성장을 홍보하기 위해 공공분야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해서는 안 되며, 방송사가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한 주제로 자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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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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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09/10/1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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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품은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다.
유기농 식품은 생산 비용이 더 들고, 유통기한은 더 짧으며, 일반 식료품보다 유통 비용도 더 많이 든다. 하지만 카푸치노와 마찬가지로 슈퍼마켓 선반에 있는 대부분의 식품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유기농 우유는 1쿼트당 50센트의 프리미엄이 붙지만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프리미엄은 20센트 미만이다. 슈퍼마켓이 고객들 사이에 불고 있는 유기농 식품의 유행을 가격 인상의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수익 증대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제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

권고하건대, 만약 당신이 유기농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면, 부디 식품 판매상이 당신의 열정을 이요하지 못하도록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유기농과 비유기농 식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소매상(혹은 직공급자)을 당신의 지갑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

-’경제학콘서트’ 中

월, 2010/05/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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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해예방효과, 연 수백억→4조 부풀려”
[이정희 의원 국감서 지적]
10년간 수해복구액 연 8천억…4대강 7%뿐
‘5~6년만에 사업비 회수’ 정부주장 납득안돼

황보연 기자

4대강 유역의 수해복구비용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5~6년이면 4대강 사업의 투자비 회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정부 쪽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4대강 유역의 홍수피해액이 2조원이 넘고 수해복구액이 4조3000억원이어서 사실상 투자비를 5~6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며 “하지만 소방방재청에서 입수한 지난 10년간 수해복구액 현황을 보면 연평균 8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홍수피해가 심했던 2002년부터 2006년까지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평균 수해복구액으로 따지면 7987억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정부가 4대강 예산 편성을 국가하천으로 한정하면서도 수해복구액을 계산할 때는 지방하천까지 포함시켜왔다”며 “2002년 1월부터 2005년 9월 사이 수해복구액 가운데 4대강 유역 등 국가하천의 비율은 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을 버젓이 알면서도 엉터리 홍보에 치우쳤다”며 “정확한 통계대로 따지면 4대강 사업 투자비 회수가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언제쯤이나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 장관은 “경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도 “오류가 있다면 다시 실무자가 검토해서 찾아보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하천의 재해복구비 비율이 7%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료를 주면 우리가 검토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앞서 이용섭 의원(민주당)도 지난 6일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밝힌 4대강 유역의 홍수피해액과 복구비는 전국 하천의 피해·복구 통계”라며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피해액도 4대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피해보다는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주택 파손 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황보연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수, 2009/10/1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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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12억원으로 3조3009억원 편법 발주
[국정감사] 강운태, “헌법과 국가재정법 무시한 중대한 사태”
조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국정감사가 진행되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공사를 국회 예산심의도 없이 입찰하고 사업자를 선정한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12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각 공구별로 3천억원 내외가 드는 대규모 공사를 국회에서 예산을 심의하기도 전에 설계와 시공을 일괄해서 발주하는 턴키(turn-key base)방식으로 입찰하고 사업자를 선정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강운태 의원이 지난 9일 진행된 조달청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09년 6월 23일,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의 12개 공구(낙동강6개, 한강2개, 금강2개, 영산강2개)에 대해 조달청에 긴급입찰을 용청하는 공사계약요청서를 보냈다. 또한 조달청은 10월 1일 각 공구별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이미 실시 설계에 들어갔다.

들어간 예산을 보면, 국토부는 12개의 공구별로 각 1억원의 예산을 배정(총12억원)하면서 총 3조3009억원 상당의 대규모 공사를 긴급 입차토록 요청했다. 이에 조달청의 입찰 결과, 3조 320억원에 달하는 공사의 실시설계 적격자(시공자)를 결정하고 발주를 마쳤다. 각 공구별 1억원에 불과한 예산으로 무려 2천5백배에 달하는 3조320억원의 공사입찰을 끝낸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회 예산 의결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현행 예산회계제도는 수년에 걸친 사업에 ‘계속비 제도’를 인정하고 있다. 초대형 사업에 지속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뜻하는 이 ‘계속비’는 헌법 제55조와 국가재정법 제23조에 따라 미리 국회의 의결을 얻은 범위 안에서 지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강운태 의원은 “3조320억원의 대규모 공사를 국토부와 조달청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국회에서 의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입찰부터 해놓은 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 셈”이라며 “더구나 금년 중에 4대강 사업에 대해 이와같은 방식으로 3조원 정도의 입찰을 추가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같은 사실을)몰랐다”며 “보고받기로는 이렇게 발주를 한 것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1조(장기계속계약)’에 따른 것으로 법적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검토해보고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운태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민적 공감조차 형성되지 않은 초대형 4대강 사업을 국회심의도 받지 않고 장기계속 계약부터 하는 것은 법을 떠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문제의 소재를 명백히 가려 고발이나 시정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민중의 소리 제공

수, 2009/10/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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