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빗물과 1촌 맺기

▲배우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에서 구현 된 1,200년 전의 마야 문명.
마야인들은 거대한 피라미드 위 제단에서는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며 비를 갈구한다.
배우 멜 깁슨이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는 1,200 년 전 마야 문명의 잔혹한 역사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평화로운 부족의 전사 ‘표범발(Jaguar Paw)’은 어느 날 들이닥친 인간사냥꾼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다. 침략자들은 부족을 학살하고 ‘표범 발’과 젊은이들을 거대한 피라미드가 즐비한 곳으로 끌고 간다. 그곳이 바로 찬란한 마야 문명의 심장부인 왕국이다. 잡혀간 이들은 왕국을 위해 높은 제단위에서 산 채로 배가 갈려지고 목이 떨어져 나간다. 영화는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표범발’이 인간사냥꾼과 처절히 맞서며 자신의 남은 가족을 지켜낸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십자가를 앞세운 에스파니아 함선의 출현은 거대 문명의 종말을 암시한다. 마야 문명의 몰락의 원인으로는 피지배층의 반란, 전염병, 에스파니아의 침략 등이 이야기 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2003년 스위스 연구진은 ‘마야 문명은 200여 년에 걸쳐 발생한 3번의 극심한 가뭄으로 붕괴’했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마야의 피라미드 재단에서 벌어진 인간 제물 의식은 결국 기우제였던 샘이다.

▲서울의 토양 포장 현황도 자료. 붉은 색이 짙을수록 빗물 한 방울도 땅 속으로 스며 들 수 없는 지역을 나타낸다. 서울의 경우 100% 불투수층 면적이 절반은 이른다. 불투수층이 많을수록 호우 시 급속한 유량 증가로 홍수 피해 위협이 커지며 하수관 압력 증가로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의 많고 적음은 항상 국가적 중대사였다. 우리 조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뭄 또는 홍수가 발생하면 왕과 지배층은 자신들의 부덕을 하늘이 징벌한다고 인식하고 고행을 감내하며 치성을 드린다. 조선 태종 이방원은 임종 할 때 ‘죽어 영혼이 돼 비를 내리게 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리하여 태종 기일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 하는 데 농가에서는 태종우가 내린 해는 대풍이 든다고 믿었고 왕이 내리는 비이기 때문에 우산이나 도롱이로 비를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악구 도림천 주변에서 활용되고 있는 ‘빗물저금통’. 이처럼 버려지는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늘어날수록 우리 주변 환경과 경제에 많은 이득이 따를 것이다.
근현대 역시 물은 적어도, 많아도 걱정거리였다. 역대 정부는 치수를 위해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었다. 댐을 짓고 제방을 올렸으며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연결한 하수관거를 땅 속 곳곳에 심어 두었다. 이런 과정에서 빗물은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대도시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서울의 경우 한 방울의 빗물도 땅속으로 들어 갈 수 없는 불투수층 면적 비율이 1962년 7.8%에서 2001년 47.1%로 증가했다. 빗물은 시커먼 하수관거를 통해 하류로 버려지고 있다. 빗물은 빗물이 아니라 단지 더러운 하수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지하수는 줄어들고 하천수질 역시 나빠졌다. 예전 아이들이 멱 감고 놀았던 도랑은 추억이 되고 도시의 산들은 물기가 없어 푸르름을 잃어버렸다. 급기야 뜨거워진 도시를 식히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 오고 있다.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도시는 빛 좋은 개살구 일 뿐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빗물의 중요성과 도시의 물순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증진되고 있다. 국제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독일 및 일본의 경우 국가적인 빗물 활용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쓰면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학교운동장, 공원, 그리고 건물 지하에 물 저장 시설을 두거나 옥상녹화를 통해 빗물을 모아 쓸 수 있는 시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도시의 두터운 콘크리트 밑으로 빗물이 들어 갈 수 있도록 투수율 높은 보도블럭을 설치하거나 친환경 주차시설 등 새로운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조경용수, 청소, 화장실, 세탁용으로 사용되고 실개천의 유지용수로도 이용되고 있다. 실제 서울 관악구 도림천 일대는 시민이 참여 해 ‘희망의 빗물 저금통’운동이 한창 진행 중인데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소규모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다른 사례도 있다. 강동구 금륜어린이집은 지역 단체들과 함께 시설내 조그만 텃밭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감자, 고구마와 화초를 키우는데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다.

▲어린이집 텃밭 만드는 현장. 주택의 형태나 구조상 당장 빗물저금통 등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텃밭을 만들거나 비와 만날 수 있는 곳에 화분을 두자. 도시가 푸르게 보일 것이며 버려지는 빗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도시에서 빗물과 1촌 맺기는 빗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과 작은 실천이 방법이다. <사진출처 : 강동송파환경연합 홈페이지>
빗물이 소중한 자원이라 인식하는 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만큼 수돗물 생산량과 사용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나라와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며 지하수를 함양하고 하천의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것 까지 생각하다면 우리에게 주는 편익은 엄청난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각 가정마다 빗물저금통과 텃밭을 만들어 빗물을 활용하면 좋겠지만 주택 형태나 구조상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 주변 자투리 공간에 화분을 두자. 옥상, 베란다, 집 앞 골목 등등 빗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화분을 두고 거기에 꽃과 채소를 심자는 것이다. 회색도시를 초록색으로 만드는 방법이자 현재 하수관으로 버려지는 빗물을 담아 둘 수 있는 공간이 돼 도시와 삶 주변을 촉촉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빗물과 1촌을 맺는 다는 것은 곧 도시의 생명력을 더욱 짙게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 빗물과 1촌을 맺자.
“가스공사도 4대강 사업 1천억 부담”
’4대강 블랙홀’ 일파만파…”가스요금 인상 불가피”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가스 배관 이설’ 비용 약 1000억 원을 한국가스공사가 고스란이 떠안게 된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또 송전탑 등의 이설 문제로 한국전력공사 역시 4대강 사업 비용을 부담할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정부가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에 사업비 상당 부분을 떠넘기고 국민연금까지 끌어들인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 복지 예산, 도로 사업 예산 등을 빨아들인다는 ’4대강 블랙홀’ 논란에 이어 ‘공기업발(發) ’4대강 블랙홀’ 논란 역시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요청서를 제출한 민주당은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4대강 사업 관련 가스공사 떠안는 비용 1000억원”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4대강 사업 대상지인 한강·금강·낙동강을 횡단하는 총 길이 15014.74미터의 가스 배관 이설 공사가 불가피하고 그 비용은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관 이설 작업이 필요한 곳은 △한강 1곳(경기 여주) △금강 1곳(충남 연기) △낙동강 3곳(경북 칠곡, 부산 북구, 경남 창녕-함안)이다.
이는 4대 강 사업에 따른 비용이므로 정부가 부담해야 하지만 사업비를 축소하려는 목적으로 가스공사에 떠 넘긴다는 것이다. 또한 가스 배관 중 상당 부분이 교체 연한이 남은 상태라 “자원 낭비”라는 지적도 불가피하다.
가스공사가 이 가운데 “공사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257억원”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김 의원의 반박이 이어졌다. 그는 “강 바닥에 매설되 있는 횡단 가스관을 파내는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 비용은 2배 이상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가스공사 부담(500여 억원 이상) 외에 부산 등 각 지방도시가스회사가 관리하는 배관 이설 비용까지 포함하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비용 발생은 10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이 “가스공사가 (이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돼있다. 배관을 묻을 때 그런 조건으로 묻었다”고 답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용 의원은 “배관 설비는 4대강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안하면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국토해양부에서 부담하는 게 맞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가스요금이 인상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천연가스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노영민 의원은 가스공사 부채 비율이 483%에 이르는 점 등을 지적하며 “기존 부채가 있어서 추가 부채는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원래 우리가 부담하려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청와대에 말 한마디 못했죠?”라고 추궁하자 주 사장은 “(청와대에 협의) 요청은 해 놓은 상태”라고 답하며 진땀을 뺐다.
노 의원은 또 “4대강 예산이 공기업 곳곳에 숨어있다. (배관 이설 뿐 아니라) 한국전력공사와 관련해 철탑(송전탑) 등 이설할 것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세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별일 없이 산다!”
오늘은 젊음의 거리 신촌 일대를 누빈 국민행동 캠페이너들을 따라가봅니다.
거리 캠페인의 시작은 신촌 현대백화점입니다. 백화점 앞 작은 무대에 옹기종기 모여 피
켓을 들어올립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피켓은 늘 어깨 위에 위치해있습니
다. 못 본 척 지나가는 사람, 휘둥그런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 응원의 말 한마디 건네고
가는 사람 등 신촌의 반응은 다채롭습니다.
중간 기착지는 창천교회 앞입니다. 붐비는 인파 속에 있으니,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는
건지, 우리가 사람들을 구경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촌 굴다리를 지나 다시 이동길에 오릅니다. 잠깐의 그늘이 참 시원합니다.
연대 앞 횡단보도에서 수십 차례의 횡단을 반복합니다. 글자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한 학
생이 친절하게 말해주고 갑니다. 뭐, 2% 부족한 사람이 더 매력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종 종착지는 민주노총의 ‘힘내자, 민주주의’ 콘서트가 열린 여의도광장입니다.
(물론 걸어서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캠페인은 쉼이 없지만, 캠페이너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오후 캠페
인의 고단함을 잊고 잠시나마 락 공연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합니다. 공연장에서 흐르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는 mb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는 기 안 죽고 별일 없이 산다! 라고.
오늘 일인시위는 종각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캠페인에 나선 녹색연합 김제
남 정책위원장이 재밌고 즐거웠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원하신다면 매일 위원장님을 위
한 일인시위 자리를 마련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설명회는 구로구 오류동성당과 서대문구 민언련 교육장, 도봉시민회 교육장에서 오전
오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지역설명회장과 농성장으로 발걸음 해주신 모
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녹색연합 / 고동환 외 (민노총 공공운수연맹) / 서주원 (환경교육센터) /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 / 김광철, 유관호, 우복실 (초록교육연대) / 우원식 (민주당 전 의원) / 박현 (민주당 전문위원) / 임태희 (환경정의) / 김두석, 성기철, 이숙영, 이수영 (녹색연합 녹색친구들) / 최명애 (경향신문) / 유상진 (서울YMCA) / 김민영 (참여연대) / 김옥련 (시민)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고동환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 초록교육연대 / 김옥련
4대강 사업이 궁금하시다면,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이 정부가 답답하시다면, 언제든 농성장을 찾아주세요. 농성장은 언제나 시민을 향해 열려있습니다.
현 정부의 독주를 막고 4대강 사업의 폐기를 촉구하는 우리의 염원을 모아, 6월 27일 시청광장에서 만납시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문의 : 723-5652 / 010-9116-8089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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