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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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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다.

익명 (미확인) | 수, 2013/03/20- 01:26

14일 이른 아침, 경칩이 지난 3월의 대지는 아직 졸린 듯 쌀쌀한 바람을 내뿜고 있었다.
나 역시 잠에서 덜 깬 졸린 눈을 비비며 만원 버스에 올라 타 무심하게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화이트데이 많은 커플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달콤한 사탕을 주며 설레는 마음으로 고백을 준비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달 한 번씩 보는 나의 사랑 금강을 보러가는 마음에 설레고 있다.
오늘은 백제보를 시작으로 해서 황산대교까지 이경호국장, 임동진, 신옥균, 김형숙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금강답사를 다녀온다..
백제보…바람과 물이 빚어낸 하모니 그녀의 속삭임을 듣고 싶은 나에게 스피커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전기 음은 나의 이런 마음을 처음부터 짓밟았다.
전시장 안은 갈길 못 찾고 있던 수달이 사진 속에서 멍하니 반겨주었고 보 한옆의 소수력 발전소에서는 어제 비가 와 수두(水頭: 길이의 단위로 표시한 단위부피당 유체(流體)가 가지는 에너지)가 높아진 강물을 내려 보내며 힘을 내고 있었다.
그 옆의 제방은 색깔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이 새로 땜질한 흔적이 보인다.
지형과 강의 흐름을 고려하지 못한 공사로 인해 퇴적이 되어야 할 부분에 계속해서 침식이 일어나서 매번 새 땜질을 할 수도 있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본래 우안으로 흐르는 강물의 자연스러움을 무시하고 수문을 좌안으로 만들면서 일어난 일이다.)
갈조류가 무성한 강물은 생명력을 잃어버렸으며 한가로이 강물을 노닐고 있는 몇 마리의 청둥오리와 의문의 누런 거품만이 강줄기를 따라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무엇을 그들은 그토록 말하고 싶은 것일까? 어김없이 찾아온 수공직원은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며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어차피 우리는 서로에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일 뿐이라.
자리를 옮겨 황산대교로 갔다.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공원조성을 통해 3개의 거대한 축구장과 농구장, 그리고 곳곳에 놓인 평상들, 텅 빈 광활한 잔디밭에 동물친구들이 쉴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하천 둔치 옆에 있는 금강 살리기 푯말이 무색했다.
정말 살리고 있는 것인가? 달리던 차에서 무심코 던진 쓰레기들이 둔치 인도를 따라 널져부러져 있었고, 길은 곳곳이 침식되어져 깊게 상처가 나있었으며, 힘없이 흐르는 강은 너무 쓸쓸하게 보였다.
자연(自然)이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를 일컫는다. “스스로 그러함” 이 정의에 의하면 금강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을 정복하려고만 한다. 우리는 자연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물어봤을까? 그가 원한 것이 인공의 거대한 보였을까? 공원둔치의 축구장과 인공식재 나무들이었을까? 개발과 파괴에서 벗어나 자연을 공존과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 볼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는 오늘도 사람에 의해 더 흉측하게, 볼품없이 변하기전의 조금이나마 자연다운 금강을 추억에 남기기 위해 돌아본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간사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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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당신의 노동은 무사하신가요?
한국 와이퍼 노동자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반월공단 한국와이퍼는 현대, 기아자동차에 와이퍼를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309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신차 물량을 받고 있지 않아 폐업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안산환경운동연합이 간식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왔습니다?
“일방적인 수주 취소와 수주활동 포기로 인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생존권의 문제, 고용안정 문제는 덴소 자본의 전적인 책임이다.
우리 투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차 수주를 재개하여 생존권을 지켜내는 것이다.
신차 수주가 재개되어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 절벽의 긴 시간을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음모와 은폐 기만으로 일관한 덴소자본의 몫인 것이다.”라고
한국와이퍼 노동자분들이 투쟁하고 계십니다.
함께 요구합니다?
1️⃣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신차 수주 계획 세워라!
2️⃣신차 수주가 재개되어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 절벽의 책임은 덴소에 있음을 명확히 하라!
3️⃣사회적합의로 약속 이행을 담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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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리플라스틱, 백만이 프로젝트 시즌2”
?마지막 카드뉴스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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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0/12/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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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들과 함께 모은 투명 페트병이 플레이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플레이크가 섬유로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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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0/12/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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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회원과 함께??
✔️일시 : 2020년 11월26일(목) 저녁 7시
✔️장소 : (사)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 교육실
좋은이웃에서 “오늘이 물건이 내일의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이라는 주제로 회원워크숍이 진행됐습니다.
제2의 쓰레기 대란을 예고하는 현실 속,
각자의 방법으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두피 건강은 물론 환경 건강까지 생각하는 샴푸바 만들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샴푸바키트에서 마스크, 장갑, 플라스틱 약통 등 다양한 쓰레기가 나와 안타까웠지만,
다음에 기회가 생겨 샴푸바를 또 만들게 되면
그때는 계량하여 쓰레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샴푸바 만들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쓰레기 없는 생활을 위해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함께 만들어요?
토, 2020/12/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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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8, 투명페트병 별도배출 시행_12월 25일♻️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수많은 투명페트병! 투명페트병을 모아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듭니다. 재활용을 통해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에 참여하시고 투명페트병수집 가방을 무료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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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라벨을 뜯고 투명페트병 수거함에 넣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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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2020년 12월 15일 ~ 2021년 1월 15일
♻️ Project LOOP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 내 투명폐페트병을 모아 신발, 의류 등의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금, 2020/12/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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