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우리동생 블로그

지난 3월 29개월된 폼피치 율무가 우리동생 동물병원에 내원했습니다. 평소 산책을 즐기는 경기도의 한 내천에서 무엇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율무가 이물질을 삼킨 다음날이었어요. 산책 중 종종 무엇인가를 삼키고 토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보호자는 당일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평소 활기가 넘치는 율무가 다음날에도 쳐져있자, 우리동생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caption id="attachment_208039" align="aligncenter" width="400"] 검사 결과, 철사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이물질이 발견되었어요[/caption]

이물질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진행한 엑스레이 검사 결과 율무의 위 가운데 구불구불한 철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철사와 같은 날카로운 이물질은 구토를 유발하여 제거하고자 할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레 결국 율무의 개복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눈물을 흘리는 보호자분을 뒤로 하고 율무의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후 율무의 위에서 이물질을 꺼내었습니다.

 

아침에 먹은 개껌 등과 함께 놀랍게도 엑스레이에서 확인했던 철사의 정체는 바로 일회용 마스크였습니다. 마스크의 천은 엑스레이를 통한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코 부분을 지지하는 철사가 구불구불하게 접혀 있던 것만 확인되었던 것입니다. 돌돌 말아 산책로에 버려진 마스크를 율무가 삼킨 것으로, 보호자는 삼킨 것이 마스크일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율무의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보호자에게 주의사항을 당부 드리며, 율무는 3일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안내해 드린 대로 약도 잘 먹이고 수술 부위를 핥거나 붕대를 뜯지 않도록 넥카라 계속 채우고 지냈다고 합니다. 덕분에 수술 부위를 체크하고 실밥 제거를 위해 내원한 날에는 평소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고,

처음 수술 부위를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는 보호자분의 걱정과는 달리 실밥 제거 후 큰 상처는 남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2달이 훌쩍 지난 지금 율무는 예전처럼 아주 팔팔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율무를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 죄책감에 마음아파 하셨던 보호자분께서는 이제 산책 시 더욱 조심하고 이물질을 물어도 놓게 하는 훈련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 글을 보시는 우리동생 조합원을 비롯한 여러 반려인들께 코로나로 인해 길가에 마스크가 정말 많으니 조심하시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스크 사용후 안전을 위해 돌돌말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꼭 쓰레기통에 버려주셔야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도 꼭꼭 약속해요~~

수술을 담당했던 원장 수의사의 한마디

​개나 고양이의 경우, 호기심을 해소하는 방식으로써 냄새를 맡아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뭐든지 입안에 넣어보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습관을 가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집안에선 입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작은 물건들을 방치하지 않는 조심이 필요하구요. 산책 시에도 입마개 착용이나 보호자의 면밀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 최근 노즈워크, 혀를 내어 체온 조절 가능, 물과 음식 섭취 등이 가능한 입마개 들이 많이 출시 되어있어요. 산책시 무엇이든 입에 넣고 보는 아이들의 경우 고려해보세요.

우리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산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