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발생한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아동학대 의혹도…시민단체, “폐쇄·진상조사” 요구
6개월 입소한 최 아무개 “인생 송두리째 무너져…신부·선생 고소·고발하겠다”
살레시오, 아동학대 전면 부인…법적 대응 검토 시사
“신부님 삶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인가요 저는 인생이 무너졌습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입장문이 나온 지 사흘 만인 이날 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최 모 군이 직접 나왔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센터에서 생활했다는 최 군은 “신부와 일부 종사자들에게 아동학대를 당했고 부모의 동의 없는 정신과 약물을 강제 복용해야만 했다. 저 혼자만의 일도 아니며 그 당시 같이 생활한 아동들도 보고 겪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 군은 “그 당시 받았던 벌을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용기내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부께서는 ‘삶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저는 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고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살레시오회의 한 신부는 ‘스트레이트’ 방송을 본 후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제 삶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최 군은 “3년 동안 보건복지부와 영등포구청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어느 것 하나 쉽게 답변을 얻거나 해결되는 것은 거의 없었다”며, “이제 저는 진실을 밝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아동학대를 했던 신부와 선생을 고소·고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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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로니카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센터가 내놓은 입장문을 두고 “미국에서 들여온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벽타기·메탈·108배의 이론적 효과를 강조할 뿐 정작 센터에서 일어나 정반대의 사태에 자성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며, “성범죄자 1명을 처리한 것에 안심하지만 51명의 아동 중 32명이 성적 유린당하는 동안 왜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밤낮으로 침묵을 견뎌야했는지 고민하는 모습도 입장문에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질서와 협력을 위한 아동간 지도 체계가 강압적 위계로 변질돼 악용돼온 실상조차 파악 못 한 둔감성으로 센터에 온 아동들의 골 깊은 성장통을 어떻게 치유하고 세심히 배려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입장문에서 약속한 대로 ‘양심을 걸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다하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모습을 공동체를 지켜볼 것을 확신한다. 진실에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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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를 법률지원하는 류하경 변호사는 “살레시오수도회 전체를 악마화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라며 “향후에 있을 또 다른 아동의 피해를 막고자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을 추려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 아동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지나치게 왜곡하거나 과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동일한 사실과 동일한 날짜 및 동일한 대상자에 대해 수 명의 피해 아동이 같은 진술을 한다는 점을 봤을 때 몇 가지는 피해 사실을 진실로 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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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치하는엄마들은 살레시오청소년센터를 즉각 시설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동복지법 56조와 같은 법 시행령 53조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의 보호대상아동이 성적 폭력이나 성적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확인한 경우 1차 위반 시에도 시설폐쇄(원스트라이크 제도)를 명할 수 있다. 이런 법과 달리 대규모 성범죄가 벌어진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아무런 징계나 처분을 받지 않았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관할 지자체인 영등포구청은 가해자가 항소심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시설폐쇄를 두 달간 미루고 있다. 시설폐쇄는 가해자의 문제가 하니라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문제고, 센터가 성범죄 사실을 인정한 이상 영등포구청은 시설폐쇄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영등포구청의 자의적인 시설폐쇄 지연을 직권남용으로 보고 감사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역시 아동복지법에 따라 센터를 즉시 폐쇄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태를 고소·고발 및 사인 간의 소송에 맡기고 정부의 역할을 외면한다면 잠재적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살레시오청소년센터와 마찬가지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국 11개(2017년 현재) 아동치료보호시설의 인권실태를 전수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뉴스한국/기자 이슬]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20020622290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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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보호치료시설인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성범죄가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준 가운데 이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6일 오전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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