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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호주에 가다] 네 번째 이야기 - CERES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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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호주에 가다] 네 번째 이야기 - CERES에 다녀오다

admin | 화, 2019/10/22- 22:56

한국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할 때 혹시라도 환경과 관련된 단체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때문에 내가 정착하게 될 멜번에 있는 환경단체들을 알아보던 중 CERES라는 단체를 찾게 되었다구글 지도를 통해보면 도시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꽤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었으며홈페이지에서는 지역 사회 그리고 주민들과 교류가 탄탄해 보여 어떠한 형태로 운영이 되는지 호기심이 들었다하지만 워킹홀리데이 초기멜번의 환경단체에서 일을 구해보겠다는 계획이 상상만으로 마무리되면서 정착에 정신을 쏟느라 방문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잊고 말았다그러던 중 생태지평에 호주 환경 이야기를 싣게 되면서 날을 잡아 CERES를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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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 CERES 방문자센터)

 

#1 시민 친화적 공간

날씨가 좋은 어느 휴일 가방을 둘러메고 CERES로 향했다. CERES는 ‘Centre for Education and Research in Environmental Strategies’의 약자로 해석하자면 친환경 전략 연구 및 교육 센터’ 정도가 된다이름에서 볼 수 있든 관광지와는 달리 환경 단체를 방문하는 것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흥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주변에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다하지만 막상 도착해서 공간을 마주하게 되자 누군가와 같이 왔더라도 손색이 없을만한 휴식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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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공원으로 조성된 CERES Community Environment Park)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에서 누구나 방문하여 편하게 쉬며 머물다 갈 수 있으며친환경 유기농 식단의 레스토랑과 카페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텃밭들 사이로 군데군데 흩어진 그늘이며 의자에서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다특히 유치원 미만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상당히 많았다홈페이지를 통해 이곳에서 무상으로 시민들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이나친환경 관련 워크샵 혹은 유기농 식단 요리 교실명상 클래스도시 농업 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기에 많은 이들이 오간다는 것은 이미 예상한 바와 같았다하지만 환경단체에 공원처럼 자유롭게 방문해서 휴식을 취하다 가는 것 자체가 방문의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알고 보니 전체 부지는 CERES community Environment Park 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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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 CERES 내부에는 위치한 유기농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2 지속가능의 기능적 공간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는 다방면적으로 시도되어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강력하고극단적인 방법일수록 효과가 가시적일 수 있으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실행하여 유지하기에는 심리적 그리고 현실적인 문턱이 너무 높다때문에 대중들에게 설득력만이 아닌 실용성이나 실행력까지 어필할 수 있는 다방면적인 시도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CERES의 공원 안에서는 유기농 식자재나 친환경 세제샴푸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기도 한다유기농 곡식이나 조미료들은 따로 포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을 가져와서 필요한 만큼 덜어서 구매하는 방식이다이러한 방식은 나에게 인터넷에서만 보던 시스템이 실제로 운영되는 것을 본 첫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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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6 : 유기농 친환경 식품 및 제품 상설 매장 전경)

 

매주 토요일에는 ‘Makers & Flea Market’ 이라는 벼룩 시장이 열린다친환경 제품 제작자와 사람들이 직접 만나 거래를 하게 되면 유통에서 오는 가격 인상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기에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이득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득도 발생한다이 장터에서는 친환경 제품중고 제품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등장한다오염을 줄이고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환경과 사람에게 덜 해로운 방식을 다방면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친환경 주거에 대한 접근도 흥미로웠다도시 농업과 에코 하우스에 대해 소개하고시민들이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면서 실천의 문턱을 낮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텃밭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도시 농업 학교로서의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도시 농업에 필요한 각종 기구와 자재들 그리고 묘목과 씨앗도 판매하고 있다에코 하우스는 집에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저에너지 주택을 제안한다에코 하우스라는 모델 하우스를 가지고 태양열 발전만이 아니라 단열난방냉각온수조명에 관련된 내용으로 재생에너지를 쓰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을 보여준다각자 주택과 지역마다의 특성으로 모든 방식을 적용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기에 CERES에서 유료로 가정 점검을 나가 어떤 방식이 적용 가능한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3 교육 공간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곳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학교 견학 및 소풍교사용 환경 연수성인 워크샵환경 교육과 유기농 요리친환경 원예와 같은 직업 교육 및 장애 청소년이 CERES 활동에 참여하는 큰 범주를 가지고 있다내가 방문한 날도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청소년들 5개 반 정도가 강의관찰토론교육 놀이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고사설 유치원의 소풍도 있었다아이들의 참여와 적극성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으나 관계자가 촬영을 허락하지 않아 아쉽게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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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8 : 실내 및 야외 교육공간이 여럿 있다.)

 

환경 단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 하면 직접적인 환경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지는 단계의 교육을 생각하기가 쉽다하지만 CERES에서 개설되는 성인 워크샵은 그 폭이 상당히 넓다환경 강의와 지속가능한 원예 디자인부터 도시 농업의 실무친환경 주방 운영에 대한 정부 공인 자격증 같은 지식과 실무의 영역도 있지만일상생활의 영역과 관련된 영역도 많다소비를 줄이는 것에는 오래쓰고아껴쓰는 것도 포함이 되기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동차 정비 수업도 있고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한 요리 교실도 있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된 클래스의 숫자만 해도 69가지가 되기에 이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수업들만 몇 가지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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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10 : 도시 농업에 필요한 씨앗과 자재들을 판매한다.)

 

#4 마무리

그런데 이렇게 규모가 크고활동 범위가 넓은 비영리 환경 단체가 1982년에 설립된 것이라고 하는데 27년 동안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일까궁금한 마음에 찾아보니 CERES는 지역의 사회적 단체들과의 연계 외에도 국가 기관과 관련되어 꽤나 굵직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멜번 옆에 붙어있는 도시인 모어랜드 시 의회로부터 주로 지원을 받고빅토리아 주 정부 및 교육부빅토리아 주 지방 정부빅토리아 주 지속가능성국과도 파트너십 혹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연간 4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제대로 자리 잡은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지역 주민들과 그런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러한 단체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가 보기 좋았다.물론 한국의 사회적지리적정책적문화적 상황이 다르니 똑같은 것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다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심리적 장벽 없이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고민과 시도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그런 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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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호주에 가다>는 필자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바라본 일상에서의 환경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재욱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생태지평연구소 전 연구원이자 전 프리랜서 기타 강사.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무턱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온 33살.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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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영주댐 현황점검 및 처리방안 모색 토론회 토론문






영주댐의 가장 중요한 건설 목적은 낙동강에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여 갈수기에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영주댐은 건설 이후 줄곧 극심한 녹조와 수질악화를 보이며 원래의 목적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영주댐 건설 목적은 달성되었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수자원공사는 영주댐 수질관리대책 추진계획을 제출하며, 1,099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였다. 수자원공사는 이 계획에서 댐 운영시 갈수기 낙동강 수질개선이 가능하나, 하절기 녹조 저감을 위한 유역 오염저감대책이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 자료를 살펴보면 여름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주댐 직하류의 내성천4 측정지점의 수질자료를 보면, 공사 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이 항상 1.0 mg/L 이하로 매우좋음(Ia) 등급을 유지하던 수질은 시험담수 기간동안 최대 4.4 mg/L까지 치솟았고, 한겨울에도 해당지점의 수질달성목표인 좋음(Ib) 등급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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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내성천4 지점의 10년간 BOD 변화





(측정 지점 위치 및 COD, TOC, TN, TP, Chl-a 농도 변화는 참고1에 수록)






이런 수질의 물을 낙동강에 공급하여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수질 악화는 애초에 영주댐을 건설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이다1)






축산계 오염원은 환경영향평가 당시보다 증가했는가?



 





애초에 수자원공사가 영주댐 건설을 강행하며 내놓은 수질 예측치는 모두 보기 좋게 빗나갔다.2) 문제는 수질 악화에 대한 예측이 틀린 것에 대한 반성은 없이 댐 건설 이전부터 존재했던 오염원을 탓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축 사육 두수가 타 댐에 비해 월등히 많다며 축산계 오염원을 지적하고 있다. 작년 말, 수자원공사 경북북부권 황진수지사장은 축산계 오염원이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처럼3) 인터뷰를 했지만 내성천 유역의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시군별, 표준유역별 가축사육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해 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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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영주댐 상류 유역의 가축 사육두수





위의 [그림 2]의 영주댐 상류 유역의 가축 사육두수 변화를 보면 환경영향평가 당시인 2009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2010, 2011, 2012, 2015, 2016). 그러나 함께 표시한 닭의 사육두수를 보면 변동이 매우 큰 닭의 사육두수가 총 사육두수의 대부분(95-97%)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닭을 제외한 한우/육우, 젖소, 돼지 등의 사육두수는 2009년에 비해 오히려 상당량 줄어들었다. 각 축종별 발생원단위(참고 3)를 적용하여 발생 부하량을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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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2007-2016년 영주댐 상류 유역 축산계 발생 부하량(ton BOD/)






결과적으로 영주댐 상류 축산계의 발생 부하량은 환경영향평가 당시인 2009년에 비해 상당량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4) 게다가 최근 축산분뇨에 RFID 기술을 적용하는 등 배출 저감 노력에 따라 축산계 오염원의 실제 배출량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이러한 결과로 총질소와 총인 농도는 소폭 감소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녹조 증가와 유기물 항목(BOD, COD, TOC)들의 급격한 악화는 영주댐 자체의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매몰비용보다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훨씬 커질 것



 




더욱 문제는 왜 그런 곳에 댐을 짓자고 제안하고 달성하지도 못할 수질 예측 결과를 내놓았는가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 비용 약 1,100억원 중 970억을 타 기관에서 내 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질관리 종합대책()에는 수공법 제9조 사업댐 상류 수질개선사업포함 등 법을 개정까지 해 가며 이 사업을 수공이 직접 지휘하겠다는 계획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애초에 잘못된 계획을 세우고 잘못된 예측을 한 수자원공사를 신뢰할 수도 없고, 신뢰해서도 안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처음 겪는 것이 아니다. 3조원의 사업비로 시작한 새만금은 이후 22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수질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담수화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수질 개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3조원의 비용을 바탕으로 산정한 초기 B/C1.25조차도 의도적으로 편익은 부풀리고 비용은 제외시켜 나온 결과였다.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매몰비용을 핑계로 사업을 무리하게 더 확장하는 방식은 더 큰 매몰비용을 발생시킬 뿐이다. 흐름을 막은 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흐름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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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수자원공사는 측정자료를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상돈 의원실이 제출을 요구한 영주댐 상하류 수질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호소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빠져있다. 2016년 수자원공사가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영주댐 시험담수 수질관리 및 유사관리 계획에는 조사항목 19개를 월2회 측정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으며, 실제 20178월 기 취득한 시험담수중 영주댐 수질 자료(참고 2)를 보면 COD 측정값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20177COD12가 넘어가며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후 COD 측정자료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COD 기준은 2015년까지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총유기탄소(TOC) 측정기간이 짧아 다른 모든 측정지점에서 여전히 COD를 함께 측정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2)  이 차이는 본인들이 제안한 영주댐 수질관리대책 추진계획에도 비교되어 있다.





3) https://news.joins.com/article/23153519



4) 2010년에 비해 2011년 사육두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201012-20111월 사이에 영주, 봉화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한 변동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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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내성천4 지점의 측정 위치도(미림교) 10년간 수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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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 2017년 기 취득 시험담수중 영주댐 수질현황(자료출처: 수자원공사)


구분

단위

16-10-17

16-11-16

16-12-15

17-1-12

17-2-28

17-3-7

17-4-13

17-5-12

17-6-15

17-7-13

1

pH

-

7.2

6.5

6.8

6.1

7.0

6.5

8.6

8.0

7.6

8.4

2

BOD

mg/L

2.3

0.9

0.8

0.4

1.0

2.0

1.6

1.4

1.3

2.6

3

COD

mg/L

5.8

5.1

5.2

6.3

5.2

5.5

3.4

5.0

4.6

12.2

4

TOC

mg/L

4.1

3.8

4.1

4.0

3.8

3.8

2.9

3.2

2.8

6.1

5

SS

mg/L

2.1

3.1

2.0

3.0

4.9

4.0

3.3

1.8

3.8

12.1

6

DO

mg/L

5.6

6.4

7.7

10.8

13.1

11.4

11.0

8.4

8.0

7.7

7

TN

mg/L

0.912

1.355

0.877

1.030

1.488

1.934

2.542

2.633

1.901

0.914

8

TP

mg/L

0.030

0.018

0.015

0.012

0.015

0.016

0.012

0.021

0.020

0.030

9

Chl-a

mg/

10.4

6.5

2.4

23.7

30.2

18.2

7.8

6.7

9.3

74.2 


[참고 3] 축종별 축산분뇨 발생부하원단위(국립환경과학원, 2012, 수질오염총량관리기술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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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이현정 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주)국토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수, 2019/09/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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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주도를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알고 있지만, 관광지만큼 특징적인 섬의 모습은 바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작물이 자라는 농업지역이라는 점이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밭담을 경계로 이어져있는 수많은 밭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제주도에 와서 살기 전까지 제주도에 이렇게 많은 작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몰랐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귤, 한라봉, 천혜향 등을 키우는 과수원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쉴 새 없이 다양한 작물들이 제주도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제주도 농업지역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2018년 경지면적은 59,338ha(17ha, 59,321ha)이다(출처: 국가통계포털). 그리고 농업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제주도 주민등록 인구 696,478(20199월 기준) 중에서 2018년 농가인구가 82,751, 어가인구가 9,081명으로 어업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출처: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실에서 나온 제주농업 현황과 정책보완과제(2019.2.18)’를 살펴보면 농산물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농업부문 부가가치액이 제주의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에 달한다. 이는 전국의 농업부문 부가가치액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2.2%)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취업자 수도 제주지역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7%로 여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전국기준 4.9%), 농림어업부문이 여전히 제주경제에서 주요한 기반산업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와 과실류는 우리나라 전체 산출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채소 생산량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이고, 그중에서도 양배추 생산량 32.9%, 당근 생산량 45.9%, 무 생산량 25.6%, 감귤 생산량 99.8% 이다.

 

섬에서 농사 짓기(여름-가을)


키위밭_사진이승은.jpg 

그림 1 비닐하우스 키위 밭에 달린 키위들


제주도 밭에는 다양한 작물들이 시시때때로 자란다. 제주도에는 논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밭인데, 밭에서도 한 작물을 오래 키우는 일은 거의 드물다.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작물들이 무, 당근, 양배추, 수박, 토마토, 브로콜리, 케일, 취나물, 양파, 마늘, 대파, 단호박 등으로 정말 다양하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는 농사를 짓는 분들과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여 일도 함께 하고, 귀농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일을 배우기도 하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 나도 덕분에 몇 가지 농사일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여름부터 가을에 만난 작물은 옥수수와 키위이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제주도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초당옥수수를 만날 수 있다. 내가 초당옥수수 수확 일을 나간 것은 6월 말이었다. 초당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에 비해 당도도 높고, 무엇보다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이 시기에 인기가 아주 많다. 단순한 수확작업이지만 날이 습하고 더워서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도 생전 처음 먹어보는 옥수수 맛이 너무 좋아 여기저기 자랑하는 즐거움이 더욱 컸다.

키위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란다. 10월경 키위를 수확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키위는 열매가 모두 성인 키 정도의 위치에 고르게 달리기 때문에 손만 조금 뻗어서 돌려 따면 되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키위를 딸 때 이미 익어버려 속이 약간이라도 물렁한 열매는 따로 모아주어야 한다. 키위가 익으면서 나오는 가스로 인해 다른 단단한 키위들마저도 팔리기 전에 물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위를 따면서 계속 손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물렁한지 괜찮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물렁한 키위를 만난 경우 그 자리에서 잘 익은 키위를 맛볼 수 있는 매우 행복한 기회도 한번쯤 생기기 때문에 보물상자를 찾는 기분도 든다.

 

섬에서 농사짓기(겨울-)


노지감귤_사진이승은.jpg

그림 2 제주도 겨울을 따듯하게 해주는 노지감귤

내가 제주도에 와서 처음 밭일을 해 본 것은 노지감귤로 입도 첫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이었다. 제주도에서는 귤 수확이 제일 쉬운 일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어 큰 부담 없이 나갈 수 있었다. 날도 시원하고 2m 남짓한 높이의 귤나무에서 잘 익은 귤 꼭지를 가위로 잘라 수확하는 일은 무척 재미있었다. 그해 겨울에는 귤 수확 일이 종종 있었다. 귤을 수확할 때 중요한 것은 꼭지를 바짝 잘라주어 다른 귤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노랗고 달콤한 열매를 맺는 귤을 보면 이곳이 제주도구나 느끼게 된다. 제주도의 겨울은 귤이 있어서 춥지 않다.

노지감귤을 수확하고 나면 비닐하우스 안에서 당분을 최대로 끌어올린 천혜향을 만날 수 있다. 천혜향은 껍질이 얇고 향기가 좋고 당도와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기가 많다. 천혜향 비닐하우스에 가보면 천혜향 열매 하나하나를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천혜향은 귤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수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노란 천혜향 껍질을 까서 달달한 알맹이를 먹기까지 농부의 손길이 얼마나 많이 필요했을까.

 

섬의 기후에 맞게 살아가기

개인에 따라서 제주도에 이주해서 살아가는데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으로 제주도의 바람이 싫다면 아마 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는 여자, 돌과 함께 바람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바닷가이고 섬이니까 의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쉼 없이 거침없이 부는 바람은 때로 사람을 지치게도 하고, 작물들이 생육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제주도를 여행하다 만나게 되는 밭담은 검은 현무암으로 대충 울퉁불퉁 쌓아 올린 것 같지만, 바람이 많은 제주도 기후에서 작물이 잘 자라도록 적응한 조상들의 지혜이다. 제주도 밭담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FAO(UN식량농업기구)에서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으로도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도의 밭담이 농업유산으로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척박한 제주도 환경에서 수분 조절, 바람 차단, 가축 침입방지, 생태계 연결 등의 기능을 하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농업문화를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제주 밭담 농업 유산 관련 소개 사이트) 비록 지금은 비닐하우스도 많이 생기고, 농지 대신 주택이나 상가 등 건물을 세우는 곳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제주도에는 지켜야 하고 지키고 싶은 소중한 농업이 이어져나가고 있다.

 

사계절의 시간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계절을 기다린다는 것이 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항상 시간을 이끌어가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섬에 오니 계절은 나의 의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고 기다리고 살아가다보면 항상 언제나 돌아오는 것이었다. 바다에 나간 고깃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철에 맞는 먹을거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계절 따라 흐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제주에서 1년을 살면서 느끼게 된 사계절의 시간표였다.

올 겨울 맛있는 귤을 까먹다보면 내년 여름 밭에서 무럭무럭 커가는 수박을 먹을 수 있겠지.’



 

::다음 이야기:: 섬의 어머니바다 속으로


:덧붙이며: 제주도 농업, 식재료 관련 책 추천

(1) 제주 돌담, 2015, 김유정 지음

(2)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2015, 강정효 지음

(3)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 농사의 기술, 2018, 김영표 지음

(4) 별미제주: 제주시장 노닐기, 2017, 박현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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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삶>은 필자가 제주에 내려와서 살고 정착하기까지 2년 동안 지내면서 겪은 제주의 환경, 생태, 생활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승은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제주도민

생태지평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대학원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제주도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화, 2019/10/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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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 24, 좁은 수족관에 혼자 남아있던 벨루가(흰고래)를 안타깝게 여겼던 이들을 기쁘게 만들어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벨루가를 수조에서 사육하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이 벨루가 벨라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이날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류를 결정했으며 세부 방류 계획은 동물자유연대와 국내외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벨라가 방류된다는 소식이 동물보호단체뿐 아니라 동물원·수족관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시민들을 기쁘게 만든 까닭은 이 벨루가가 좁은 수조에 갇혀 오랜 기간 사육되었던 것 외에 지난 10 17일 친구를 잃고 혼자 남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동물보호단체 들에 따르면 17일 오후 12살짜리 벨루가 수컷 벨리가 폐사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이 사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아쿠아리움 측에 전화를 해보니 “17일 저녁부터 부검과 조직, 혈액 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대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벨루가 벨리의 폐사에 대해 많은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가 안타까움을 표시했는데요, 사실 이 수족관에서는 이전에도 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한 바 있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3년 러시아로부터 벨루가 세 마리를 수입해 2014 10월부터 사육했습니다. 그러나 2년 만인 2016 5살이던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당시 몸길이 3~5m에 달하는 벨루가를 7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게 동물학대라고 지적하면서 벨루가들을 자연으로, 또는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돌려보낼 것을 주장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외에 거제씨월드, 한화아쿠아플래닛 여수 등이 10마리를 도입해 사육했는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두 개체가 폐사하면서 8마리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사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수족관들의 벨루가 사육이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 벨리의 폐사나 2016년 벨로의 폐사가 처음은 아닙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수족관이 벨루가들을 수입한 초기부터 수족관의 좁은 수조가 벨루가 서식환경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최대 1,000m까지도 잠수할 수 있는 벨루가를 7.5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라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문열 연 직후???였던 2014 12월 환경부, 국회의원, 전문가, 동물보호단체 등이 벨루가를 포함해 이 수족관이 사육 중인 동물들의 사육 환경과 관리실태를 점검했을 당시 동행 취재를 한 바 있습니다. 그때 환경부 담당 공무원이 나지막이 탄식하면서 말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너무 작네요.” 자유로이 븍극해를 누비고 다녔을 벨루가들이 좁고, 얕은 수조에 갇혀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로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환경부 공무원뿐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국회 보좌진 등도 대체로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이 지나치게 좁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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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핫핑크돌핀스 제공


 사실 해당 수족관의 사육환경은 깊이나 넓이 외에도 벨루가를 사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소음, 조명, 휴식공간 등 벨루가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요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전문가들은 흰고래가 휴식할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국제적 멸종위기동물은 전시공간과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는 휴식공간을 연결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수조는 관람객의 눈을 피할 공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수족관이 작아 동물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많고, 시민들의 볼거리로도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 롯데그룹이 (2롯데월드) 광고에서 흰고래가 있는 대형 수족관을 강조했는데 실제로는 복합쇼핑몰 광고에 흰고래와 수족관 동물들을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나친 소음과 강한 조명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는 관람객들이 내는 소음 외에도 음악소리와 퀴즈게임 소리 등 불필요한 소음이 너무 많고, 해양동물들이 강한 빛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조 깊이와 넓이, 휴식공간도 사육환경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소음은 특히 소리에 민감하고 초음파로 대화하는 돌고래들에게는 큰 고통을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시 국립생태원 방문차 내한했던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여사는 제가 돌고래의 사육환경에 대해 질문했을 때 돌고래 연구의 권위자인 로저 페인 박사의 말을 빌려 돌고래에게 좁은 수조는 소리 감옥이라며 특히 자신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흰고래는 수조에 가두면 대화를 안 할 정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국립생태원 전문가는 벨루가들이 자폐 증세의 일종인 정형행동을 나타내지 않도록 놀이 도구 등 다양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당시 수족관 측은 소음을 줄이고, 행동풍부화 장치를 개발하는 등 권고사항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아쿠아리움 측에서는 벨루가의 동물복지를 위해 많이 애를 썼겠지만 이미 완공된 상태였던 수조를 포함해 근본적인 스트레스 원인들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야생에서는 수명이 30년을 넘어가는 벨루가들이 12, 5살에 폐사하는 안타까운 결과였습니다.


12.jpg[사진2] 핫핑크돌핀스 제공 

 동물보호단체들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방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류를 계기로 다른 수족관들 역시 벨루가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양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을 통해 롯데월드 측에 벨루가의 야생방류 방법으로 아이슬란드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보내는 것과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방류 훈련장을 만들고 오호츠크 해 지역으로 방류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벨루가를 사육하고 있는 국내 수족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거제씨월드에도 이번 야생 방류 결정을 본받아 함께 방류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것처럼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에서 쇼에 동원되던 제돌이를 비롯한 남방큰돌고래들이 고향인 제주도 바다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그 덕분에 해외의 동물보호단체, 해양동물 전문가 등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를 식용으로 삼는 나라에서 돌고래들을 성공적으로 바다에 돌려보내고 있는 나라로 바뀐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돌이 등 돌고래 방류는 한국 사회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큰 긍정적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돌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족관들은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더 많은 수의 돌고래들을 수입하고, 무리하게 번식시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의 인식 증진과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일치하지 않았던 탓에 일어난 불행한 현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방류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불법적으로 포획, 또는 수입한 것이 아닌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 국내 바다가 아닌 해외 바다에서 온 돌고래를 고향 바다 또는, 그와 비슷한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이번 벨라가 처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벨라를 돌려보내는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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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경향신문사 환경담당 기자/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화, 2019/10/2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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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체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은 맑은 공기였다. 한국에서 미세먼지에 시달리다보니 더욱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도심에서도 긴 가시거리와 답답하지 않은 공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초기에는 밖에 나설 때 마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공기가 좋다는 것이 삶에 질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체감하며 공기 정말 좋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물론 10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도 밖으로 나서면 한번은 말하게 된다.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되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미세먼지를 또 어떻게 버텨내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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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멜번을 관통하는 야라강 다리에서 바라본 전경)

 

한국에서 내가 지내던 도봉구 쌍문동은 친구들이 오면 시골 같은 동네라며 집 앞의 시장과 마을까지 내려오는 산 공기에 놀라곤 했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면 맑고, 시원한 공기에 ~ 또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3~4년 정도 전부터 동네에서도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퇴근하면서 드는 생각도 ~ 이런 공기 속 서울에서 계속 사는 게 과연 잘하는 것일까?’ 라고 바뀌었다. 공기가 안 좋은 날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간 다기 보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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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 멜번의 칼튼 공원)

 

개인적인 감상과는 별개로 호주에서도 대기 오염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호주 국영 미디어 SBS201811월 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대기 오염 문제로 매년 3천 명 정도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내용을 발표한 호주 보호 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의 보고서 <더러운 진실(The Dirty Truth)>에 따르면 호주에 있는 오염물 유발 시설의 90% 이상이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오염이 계층에 따라 부담 지워지는 것이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 내용은 새삼스럽게 내 머리를 강타했다.

 

환경정의라는 말이 있다. 환경정의란, 환경을 이용하는 혜택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책임을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정의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 관심과 실천의 밖에서는 지켜지기가 어렵다. 사실 이러한 문장보다 환경정의가 무엇인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1996년부터 김포시는 공장 설립에 대한 규제를 점차 완화했고, 그 결과 김포시에는 6천개 이상의 공장이 새로 설립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여 2015년 시행된 김포시 대상 집중단속 결과에 나온 주민들의 건강검진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공장 설립 이후 주민들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사망률과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의 암 발생률을 보였고, 평균 이상의 유해물질이 체내에 있었으며, 카드뮴 및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을 이용하는 대가로 얻은 피해는 김포시의 주민들이 입었고, 주변의 공장들은 환경을 이용하여 혜택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최종 소비자일수도, 혹은 김포시의 환경오염에서 파생된 오염의 피해자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환경정의는 특정 사건, 시간, 인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처럼 환경오염은 낮은 계층에게 전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낮은 계층에서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음을 느낀 경험이 있다. 산 속에 있는 대안고등학교를 다녔던 시기, 학교에서는 친환경 샴푸와 치약을 사용하자는 규칙이 있었다. 당시 지구특공대라는 이름의 환경동아리가 단체구입 및 교내 판매를 대행하고 있어 이들 물품은 자연스럽게 학교 내에서 접근성이 낮았다. 동아리에 속해 있지는 않았던 나지만 20살이 되어 집을 나와 독립하면서 인지부조화를 겪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나에게는 가격이 싼 물건들 중에서도 할인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장보기의 기준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장바구니에 친환경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을 담는다는 것은 사치였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경제적 상황과 타협하면서 스스로 환경오염의 가해자이자 방조자이며 피해자라는 자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 환경 문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공유지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 환경 자체이며,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맞닥뜨릴 결과는 인류 최악의 비극이 되리라는 것이다. 현재 세계는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틀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상에 소유권을 부여하고,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며, 수요와 공급의 거래를 통해 인류의 물질 대사를 이행하는 자본주의는 과연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환경의 희소가치가 상승하여 시장이 환경을 구제하리라는 믿음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고 본다. 나에게는 20181월 중국이 재활용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가 들썩였던 것이 그 신호라고 느껴졌다.

 

11월부터 멜번이 속한 빅토리아 주는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음식점에서 테이크 어웨이(테이크아웃을 호주에서 이르는 말)를 하는 경우에도 종이봉투를 사용해야만 한다. 한국은 20194월부터 대형마트와 일정 규모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순식간에 소비의 판도를 바꿔버린다. 한국에서 비닐봉투 사용 금지 정책으로 1년간 기대되는 비닐봉투 억제 량이 222800만장이라고 하니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실행되기까지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에너지가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리는 일에, 조금 더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있다는 실천력을 보여주는 일에, 환경 보호와 환경오염에 관심을 가진 유권자가 있다고 알리는 일의 시작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선뜻 일상의 영역에 들여놓기가 어렵다는 점은 나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스스로 되뇌는 말이 있다. 헤리포터의 헤르미온느로 알려진 엠마 왓슨이 UN총회에서 페미니즘 캠페인에 대하여 낭독한 연설문에서 들은 이 문장은 항상 조금 더 나를 움직이게 한다. 연설문의 마지막 문장이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And to ask yourself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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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호주에 가다>는 필자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바라본 일상에서의 환경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재욱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생태지평연구소 전 연구원이자 전 프리랜서 기타 강사.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무턱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온 33살.

화, 2019/11/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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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학 전국 도요물떼새 도래지 20여곳 개체 수 이틀간 동시 조사

갯벌 축소와 바다 낚시, 철새 중간기착지서 먹이 활동 방해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개꿩.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개꿩.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알락꼬리마도요가 43마리 맞지요? 저어새랑 개꿩도 섞여 있는데 몇 마리인가요?” “저어새는 22마리, 개꿩은 15마리예요.”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에선 100여마리의 물새들이 부산히 움직이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밀물 때라 바닷물이 갯벌을 덮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바삐 움직이는 바닷새들과 함께 이들의 개체 수를 확인하던 관찰자들의 작업도 바빠졌다. 이날 망원경과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 등을 통해 석모도의 도요물떼새 등 물새들의 수를 세던 이들은 강화탐조클럽과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회원들로 국내에서 민간 차원으론 처음 실시된 철새 동시 시민조사 참가자들이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알락꼬리마도요.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알락꼬리마도요.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지난달 28일과 29일 석모도를 포함한 전국 20여곳에서 도요물떼새를 중심으로 물새들의 개체 수를 파악하는 시민조사가 진행됐다. 도요물떼새의 경우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이 매년 정기조사를 실시하지만 실시 횟수와 지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앞으로 민간 차원의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도요물떼새 현황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마련되고, 정부기관의 조사만으로 채울 수 없는 틈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틀 동안의 동시조사에서 관찰된 조류는 전체 102종 9만여개체로, 이 가운데 산새를 제외한 물새류는 80여종 8만9000여개체로 잠정 집계됐다. 물새류 가운데 도요물떼새류는 36종 5만여개체, 오리류 11종 8000여개체, 갈매기류 6종 1만여개체 등이 관찰됐다. 특히 충남 서천의 금강하구와 유부도, 새만금, 고창갯벌 등에서 많은 수가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이자 국제적 희귀조류인 넓적부리도요 3개체와 청다리도요사촌 1개체 등이 확인됐다. 역시 멸종위기인 알락꼬리마도요 3000여개체와 검은머리물떼새 3000여개체도 관찰됐다. 저어새는 약 1000개체가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바닷가에서 저어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 김기범기자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바닷가에서 저어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 김기범기자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연안에서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김기범기자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연안에서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김기범기자

경향신문이 동행 취재한 29일 석모도에서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2개체와 저어새 22개체, 알락꼬리마도요 43개체 등 7종 103개체가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생태지평연구소 갯벌키퍼스가 주최했으며 에코코리아, 한국물새네트워크, 에코샵홀씨, 전국탐조인네트워크, 저어새네트워크 등 25개 단체에서 80명의 시민 조사자들이 참여했다.

조사 지역에는 영종도, 가로림만, 천수만, 화성갯벌, 낙동강 하구 등 전국의 주요 도요물떼새 도래지가 포함됐다.

검은머리물떼새의 모습.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검은머리물떼새의 모습.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도요물떼새는 도요목 도욧과와 물떼샛과의 조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도욧과와 물떼샛과 조류를 함께 부르는 이유는 이들이 서식지를 공유하고 외형과 행동이 유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요물떼새에 속하는 조류 중 다수는 지구 북반구의 고위도에 있는 습지에서 번식한 후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로 연간 2만5000~3만㎞를 비행한다. 뉴질랜드에서 동아시아, 시베리아,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철새 이동경로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라고 부르는데 특히 한국 서남해안 갯벌은 이 경로상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도요물떼새 이동시기인 봄가을에는 최대 46종, 약 40만개체가 서남해안 갯벌에서 영양을 보충하고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락꼬리마도요와 뒷부리도요의 모습.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알락꼬리마도요와 뒷부리도요의 모습.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정부는 현재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을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라는 점도 등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실사단을 파견해 이들 갯벌 4곳을 실사하고, 최종평가 결과를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 결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바다낚시가 도요물떼새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제 석모도 일대를 둘러본 결과 낚시꾼들이 곳곳에 몰려 있거나 둘레길에 차를 주차하고 바닷가 바위에 텐트까지 친 채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는 도요물떼새는 물론 다른 조류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낚시꾼들 모습. 김기범기자

인천 강화군 석모도 갯벌의 낚시꾼들 모습. 김기범기자

그렇지 않아도 주요 서식지인 갯벌이 급감한 서남해안에서 물새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의 갯벌 면적은 총 2482㎢로 2013년에 비해 5.2㎢, 2008년에 비해 7.4㎢가량 줄어들었다.

명호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철새 시민조사 체계를 만들어 서남해안 주요 갯벌의 철새 도래 현황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명 부소장은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이동성 조류의 도래 현황 자료가 축적되면, 이동성 조류의 주요 서식지인 한국 갯벌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보호지역 지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1급 1200마리 확인 '시민들 전국동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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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경향신문 환경담당 기자/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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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1 1200마리 확인 시민들 전국동시조사’ [경향신문].
(2019.10.2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0242113001#csidx77a2f68cbf8604fa492b80c9c1deea1 onebyone.gif?action_id=77a2f68cbf8604fa4
수, 2019/11/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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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게 된지 1년쯤 지났을 때제주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생태미술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다보통 생태미술 프로그램들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훨씬 많은데이 프로그램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미술창작 활동을 통해 활력과 즐거움을 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주 1회 제주현대미술관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생태예술수업-산호뜨개였다. ‘생태와 미술이라는 주제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산호라는 주제는 살짝 낯설었다제주 바다 속 산호를 실제로 본적이 없고크게 관심 가져본 적 없던 주제라서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제주에 사는 연산호


제주도 서귀포 인근 범섬문섬 일대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연산호 군락지입니다.”


제주도는 연산호 군락지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세계적으로도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그리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산호류 종의 수가 160종인데 제주도 바다에 살고 있는 산호류가 126종이라고 한다.


산호는 화려한 꽃이 바다 속에 피어난 것처럼 색이 아름답고한 줄기에서 수십~수백 개의 개체가 모여 사는 모양이 신비로웠다식물이라 생각했는데한 곳에 부착하여 살지만 다른 생물을 잡아먹고 사는 생물이다그 중에서도 연산호는 다른 산호들과 달리 부드러운 겉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추고 있다그래서 바다 속에서 보면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어린 물고기들에게 좋은 피난처가 된다고 한다.


산호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있다제주도 남쪽 바다에 살고 있는 연산호 군락도 수온의 변화각종 개발사업해양오염 등으로 눈에 띄게 파괴되었다고 한다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전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파괴된 이후에 모두가 나 몰라라 하는 꼴이다.





제주바다연산호.jpg



그림 1. 제주연안연산호 군락(출처: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산호를 뜨개질로 표현하기


부끄럽지만제주도에 와서 살면서도 바다환경이나 바다 속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바다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할 때 느껴지는 탁 트인 풍경이 좋았을 뿐그 안에 생명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너무 몰랐다그래서 그 산호들을 육지로 데리고 올라와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친숙하게 하고 싶었다.


산호뜨개는 국제적으로도 진행되고 있는 활동이고외국 전시회 등을 통해 활동의 취지와 방법이 알려졌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한 것인데그 특징은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첫째산호뜨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작업이다여기서 공동작업의 의미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뜬 산호를 한꺼번에 모아서 전체를 구성한다는 말이다작품 하나도 의미가 있지만산호가 집단으로 생활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모아서 거대한 산호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정해진 디자인이 없는 자유로운 창작활동이다손뜨개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뜨는 것들이 모자가방목도리 등(최근에는 수세미도 유행이었다)과 같이 실용적이고정해진 도안을 따라 보고 뜨는 것이 대부분이다하지만 산호뜨개는 우리가 사용하기 위해 실용적인 것을 뜨는 것이 아니고정해진 도안도 따로 없다바다 속에 있는 구불구불하게 생긴 산호를 닮게 뜨는 거라서 몇가지 기본 뜨개방법만 알면 누구나 자유로운 모양으로 산호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이 두 번째 특징이 산호뜨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우리는 항상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가끔은 그런 필요나 쓰임을 다 내려놓고 그냥 존재하기’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그래서 산호뜨개를 하는 시간에는 스트레스 받던 일들도 다 잊어버리고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여 만들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산호뜨개의 세번째 특징은 코바늘뜨기를 이용한 구불구불한 형태의 작품이라는 점이다산호뜨개는 코바늘과 다양한 실을 사용하는데코바늘로 짜게 되면 쉽게 구불구불한 곡선을 만들 수 있다자연이 만들어내는 것에 직선은 없다하지만 우리는 곡선보다 직선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정해진 형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호를 만들다보면 내가 만든 산호가 다른 누군가의 산호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산호뜨개전시3.jpg



그림 2. 산호뜨개 전시 협동작품 (출처: https://paragraph.to/산호뜨개/)


 



내 인생의 전시회


8번의 수업을 통해서 산호에 대해 알고코바늘을 잡고 산호뜨개 작업을 했다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나눠 먹으며 수다와 함께 뜨개질 하는 시간은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힐링의 시간이었다수업이 모두 끝날 무렵 함께 뜬 산호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물론 8번의 수업 때 뜬 것 외에도 모두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산호를 떴고제주도와 서울 곳곳에서 산호뜨개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보내주신 산호작품들을 모아 전시가 가능할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전시회에 작품을 낸다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제주도에 내려오면서 전시회에 작품을 내는 작가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이것은 제주도에 바다가 있고 산호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산호뜨개전시1.jpg



그림 3. 산호뜨개 전시 협동작품 (사진: 이승은)






산호뜨개전시2.jpg



 그림 4. 산호뜨개 전시 개인작품 (사진: 이승은)



 



보이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제주도에는 한라산오름곶자왈억새밭해변 등 아름다운 자연이 너무나 많다하지만 수많은 관광객들 중에서 바다 속 산호를 보는 사람은 드물다서귀포에서 잠수함을 타면 일부 산호를 볼 수 있지만 잠수함이 산호 서식지에 훼손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그렇다면 산호는 바다 속으로 직접 다이빙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그런데 그 생생한 아름다움을 협동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산호뜨개이다.


제주도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그것들의 많은 부분은 제주도를 있게 하는 바다에서부터 오는 것들이다.


 







::다음 이야기:: 섬에서 출산과 육아하기



:덧붙이며제주바다 관련 책 및 사이트 추천


(1) 바다우리가 사는 곳핫핑크돌핀스 저리리출판, 2019


(2) 다이버제주 바다를 걷다강영삼 저지성사, 2015


(3) 제주생태프로젝트 오롯(산호뜨개 관련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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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삶>은 필자가 제주에 내려와서 살고 정착하기까지 2년 동안 지내면서 겪은 제주의 환경, 생태, 생활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승은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제주도민




생태지평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대학원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제주도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월, 2019/12/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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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도착한 호주에서 어느새 12월을 맞이했다. 최근에 렌트했던 집을 떠나게 되면서 집을 비워주게 되었다. 호주에서는 전 집주인의 계약과 세간을 모두 넘겨받으면서 권리금을 지불하는 방식의 Take-Over 거래가 활발한 편인데, 이 방법으로 나는 고등학교 친구였던 전 집주인이 3년 정도 살던 집과 세간을 모두 받아 11개월 정도를 지냈다. 이런 집을 정리하다보니 지내면서도 이런 물건들이 집안에 있었나 싶었던 것들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01_살던 곳.jpg






<사진01_2019425일 거주 4개월 차의 집 내부>



 



사진02_마지막밤.jpg






<사진02_20191128일 새벽 집을 나가기 전 마지막 밤의 집 내부>



 





제법 멀쩡한 가구와 가전은 인터넷을 통해 중고로 판매를 하고, 마지막까지 판매가 되지 않은 물품들은 집 근처 OP shop에 기부를 했다. OP shopOpportunity shop 의 줄임말로 중고 물품을 기부 받아 다시 재판매하는 가게들을 부르는 말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이름 그대로 기회(Opportunity)를 잡을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 전자렌지, 이불, 식기류 등 많은 것을 기부해서 버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OP shop에서 2$를 주고 샀던 슬링백을 다시 같은 곳에 기부를 하니 기분이 묘했다. OP shop들은 의류, 캐리어, 식기류, CD, 가방, 신발, 장식품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다루는데 멜번의 거주구역에서는 정말 쉽게 찾을 수가 있다. 현재 이사를 한 지역에는 OP shop 밀집 지역으로 도보 20분 거리에 4개나 자리를 잡고 있다. 정리해야 하는 물건들 중에도 판매와 기부가 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경질 쓰레기 수거를 신청해서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안내 책자에 따르면 경질 쓰레기로 수거된 것들도 바로 폐기 혹은 재활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중고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한 번 걸러져 지역관할의 OP shop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집 근처 OP shop의 규모가 작아 기부 받을 수 없지만 사용할 수 있는 책상 등 의 가구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사진03_경질폐기물수거신청.jpg






<사진03_경질 폐기물 배출 신고서>




 





나름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한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물건들의 양은 상당히 많았다. 특히 일부분이 고장 나거나 기능하지 않지만 그냥 가지고 있는 김에 사용하던 가전이나 가구들은 근방의 친구들도 가져가기를 꺼려했고, 기부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것과 기부가 가능한 것들을 분류하다가 문득 손에 든 물건을 들고 생각했다. ‘아직 분류되지 않은 이 물건은 쓰레기일까? 아닐까? 무엇이 쓰레기가 되는 것일까?’ 분명 오늘까지 망가진 신발장은 망가졌음에도 이전 집주인이 사용한 시간을 포함하면 3년 정도를 신발장으로 기능하는 집안의 가구였다. 하지만 몸만 이사를 가야하는 나로서는 가져갈 수 없었으며, 부러진 형태로 망가졌기에 기부가 불가능했고, 결국 쓰레기로 버려졌다. 신발장은 그대로인데 나의 상황과 결정으로 그 것은 쓰레기가 되었다. 이처럼 자체의 상태는 변하지 않았음에도 사람의 판단만으로 쓰레기가 되는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은 식탁의 남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식을 하는 경우 우리가 식사를 끝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쓰레기가 된다.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단지 판단에 의해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 줄이기와 친환경 제품 사용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선행하는 일이 소비를 늦추고, 축소하는 것이다. 이 순서가 뒤바뀌었을 때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장바구니를 대체하기 위한 에코백과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텀블러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예쁜 에코백과 텀블러가 패션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수집과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 실제로는 더 많은 양을 자원을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덴마크의 환경 및 식품부도 최근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면 재질의 에코백이 비닐봉지(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경우 7100번 재사용돼야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2만번 재사용돼야한다.



이에 따라 덴마크 환경 및 식품부는 슈퍼마켓에서 가져온 비닐봉지를 최대한 많이 재사용 한 다음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재활용하는 편이 에코백을 구매하는 것 보다 낫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 관련 연구일뿐, 해양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는 비닐봉지가 가장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환경 지키려 샀는데... 텀블러·에코백의 배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6.16






1998
IMF 구제금융 요청이 있었던 다음해 한국에서 아나바다 운동이 일어났었다. 이 운동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라는 내용의 골자를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소비의 축소를 이야기 했다면 이제는 인간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한 소비의 축소로서 이러한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를 축소하는 방식을 고려할 때 넘어서기 가장 큰 어려움은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은 심리적으로 소비를 자극한다. 유행에 어느 정도 맞춰가야 한다는 사회 전반적인 힘이 자리하고 있어, 단지 개인 심리만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는 구제 빈티지 패션이 유행이라고 한다. 홍대 앞에만 해도 여러 개의 빈티지샵이 생겼다고. 물론 구제 아이템이 주목받았던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미래인 2020년을 앞둔 지금 다시쓰는구제와 한발 빠른 소비의 유행이 만나 이루어지는 시장에는 환경이 자리할 공간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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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호주에 가다>는 필자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바라본 일상에서의 환경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재욱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생태지평연구소 전 연구원이자 전 프리랜서 기타 강사.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무턱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온 33살.

월, 2019/12/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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