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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근 무농약 도라지 5배 정성으로 15년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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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근 무농약 도라지 5배 정성으로 15년 변함없이

익명 (미확인) | 월, 2019/02/25- 16:43

3년근 무농약 도라지

5배 정성으로

15년 변함없이

 

“처음 도라지청을 생산할 때는 손으로 도라지를 씻고 작두로 잘라 솥에 끓여 만들었어요. 한겨울에 도라지를 씻고 자르는 일이 정말 고생스러웠지. 손이 얼고 부르텄죠.”

15년 전, 장용진 생산자가 처음 도라지청을 만들 때는 마땅한 시설과 설비가 없었다. 그저 우연한 기회에 좋 은 도라지를 얻었고, 도라지가 기관지에 좋다 하니 청 을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을 뿐이다. 도라지청 생산 방법을 물어물어 터득해 2005년 2월, 한살림에 처음으로 도라지청을 공급했다. 처음엔 모든 걸 수작업으로 하려니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한살림 실무자와 다른 생산자들의 조언으로 설비를 만들고, 생산 과정을 정 비했다. 그렇게 15년 동안 꾸준히 공급한 도라지청은 한살림 대표 물품이 되어 조합원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매김했다.

5배의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들다

도라지청은 3년근 무농약 도라지만을 원료로 사용한 다. 그 이유는 사포닌 함량에 있다. 1~2년근에 비해 사 포닌 함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3년근 도라지는 말 그대로 3년 동안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땅심으로 자란다. 그래서 더더욱 농약을 사용할 수 없다. 심은 이가 직접 손으로 풀을 매고, 땅을 관리하며 기른다. 산골농장은 한살림 생산지를 비롯해 횡성, 홍천, 여주 등에서 계약재배로 키운 3년근 무농약 도라지를 수급 한다. 이렇게 가져온 도라지를 깨끗하게 세척해서 자 른 후 먼저 잘 말린다. 말린 도라지로 청을 만들면 도라지 고유의 단맛이 더 우러난다. 보관이 쉬운 이유도 있지만 당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조합원들이 혹시 도라지청에 설탕이나 꿀을 넣는 게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도라지청 특유의 씁쓸한 맛 뒤 에 단맛이 있거든요. 아마 생도라지보다 말린 도라지를 사용해서 단맛이 조금 더 날 거예요. 100% 도라지만 농축하니 걱정 마세요.”

말린 도라지는 추출과 농축 과정을 거친다. 설비가 잘 되어 있어 기계가 알아서 해주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 때문에 오래 끓이면 거품이 생긴다. 일반적인 공장에서는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소포제를 사용한다. 식품첨가물로 허가 받은 첨가물 이지만, 장용진 생산자는 한살림 도라지청에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사람이 직접 온도와 압력을 조정하면서 거품이 생기 지 않도록 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인력도 시간도 5배가 더 들어요. 보통 추출에 24시간, 농축에 24시간 걸리는데 저희는 추출부터 농축까지 5~6일이 걸려요. 소포제를 넣고 높은 온도에서 한번에 농축해버리면 짧은 시간 안에 생산을 끝낼 수 있지만 저희는 사람이 계속 살피면서 거품이 일어날 때즈음 온도와 압력을 조정하거든요. 그래서 도라지청을 만드는 직원들은 주야 교대로 출근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머니가 곰탕을 끓이면서 가스 불 앞을 지키던 모습과 비슷하다. 끓어오를까 눌어붙을까 노심초사하며 푹 고아냈던 곰탕처럼 한살림 도라지청도 그런 정성과 시간으로 만든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시간과 정성이 녹아 있기 때문 아닐까.

이렇게 만든 도라지청에 무농약 배와 국산 꿀을 넣고 8시간을 더 끓이면 배도라지청이 된다. 도라지청 특유 의 씁쓸한 맛을 보완해 아이들과 노약자도 편하게 먹 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물품이다.

“시중에는 배 대신 배농축액 같은 가공된 원료를 사용 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손이 덜 가고, 보관 도 용이할 테니까요. 저희는 가을에 무농약 배를 수매 해서 믹서에 직접 갈아 냉동시켜두고 그때그때 생산할 때 사용해요. 배의 식감과 영양이 그대로 담길 수 있도록이요.”

대를 이어 지키는 원칙

장용진 생산자의 아들 장선민 생산자도 7년 전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 산골농장의 생산과 세세한 살림은 장 선민 생산자가 도맡고, 장용진 생산자는 도라지 수매 등 굵직한 부분을 담당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산골농장을 잘 운영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주변 다른 생산자들과 한살림 조합원을 만나면서 단순히 생산을 잘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발견했죠. 1차 생산자들이 제값을 받으며 도라지 농사를 짓고, 산골농장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품질 좋은 도라지청을 만들면, 그 도라지청을 이용하는 한살림 조합원들이 건강할 수 있잖아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산골농장이 조합원과 약속한 원칙을 잘 지키면서 변함없는 도라지청을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장선민 생산자의 말에 장용진 생산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 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들이 말하는 원칙은 다른 것이 아니다. 정직하게 기른 무농약 3년근 도라지로 꾀를 내지 않고 정성 담아 도라지청을 생산하는 것. 너 무나 단순해 보이지만 15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이다.

“한번은 조합원이 편지를 건넸는데, ‘도라지청 같이 좋은 물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썼더라고요. 그 편지를 보는데 정말 가슴이 벅찼어요. 아니, 고마운 건 사실 나잖아요. 내가 생산한 물품을 이 용해준 조합원에게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건데, 오히려 조합원이 이런 좋은 물품 생산해줘서 고맙다는 거야. 이게 한살림이구나 싶었어요. 어휴, 말하면서도 또 감격스럽네요.”

시간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한살림 도라지청. 그래서 먹는 사람들에게 더욱 고마운 물품인 모양이다. 유난히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많은 조합원이 한살림 도라지청에 기대어 건강하게 환절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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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호(62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감자 수확을 앞두고 있어요.2019년은 세 번의 태풍과 긴 가을 장마로 인해 제주 전체가 피해를 입었어요. 수확할게 아무것도 없는 생산자분들도 계시죠. 다행히 저는 당근이 일찍 커줘서 뿌리를 내린 다음에 태풍을 맞았어요. 반면 월동무는 뿌리를 내리기 전에 태풍을 맞아서 결국 폐작한 뒤 재파종했죠. 태풍에 살아 남은 작물은 생육기간이 짧아지고 비를 많이 맞아 크기가 작고, 재파종한 작물은 성장이 더뎌 추위를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한겨울에도 풀이 잘 자라는 제주에선 키가 작은 월동채소들이 풀과 한창 경합 중이에요. 풀이 크면 햇빛을 다 가려버리니 채소가 광합성 작용을 못하거든.......

월, 2020/01/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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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호(62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귤 수확이 한창이에요.눈이 오기 전에 귤을 다 따야 해서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귤은 눈을 맞으면 저장성이 떨어지거든요. 수확철엔 인력이 더 필요해 고사리 손도 아쉬운 상황이라 온 식구가 힘을 모아서 귤을 따거나 동네 어르신(삼촌)들의 도움을 받고 있죠. 귤 다루는 법과 보관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귤은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으면 유통과정에서 부패될 수 있어요. 땅에 떨어져도 안 되고요. 사람으로 치면 뇌진탕과 같은데, 겉으로는 드러나 지 않지만 부패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손톱만 스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꼭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해요. 그래서 귤을 딸 때나 유통과정에서도 계란.......

화, 2020/0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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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호(62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직접 생산한 생강으로 편강을 만들어요저희 한밝음공동체는 2018년부터 한살림에 생강편강을 공급하고 있어요. 4월에 파종하고 열심히 농사지은 생강을 10월 말까지 수확한 뒤 저장해두고 이듬해 5월까지 편강을 생산해요. 공동체의 주 작물인 생강이 다 소비되지 못하고 남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가공을 생각하게 됐어요. 이를 위해 저희 공동체와 부안산들바다공동체, 들판 가공생산지, 전북한살림생협의 출자로 2015년 ‘한밝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죠. 생산기반을 안정화하기 위해 시작한 만큼 생산자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요.생강을 세척하고 껍질을 벗긴 뒤 슬라이.......

수, 2020/02/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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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호(62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접목 작업을 하며 수박 농사를 준비해요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지만 한살림 수박 농가는 아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파종부터 육묘, 정식까지 농가에서 자가육묘를 하는 한살림에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특히 수박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박 대목에 수박묘를 접목하는데, 워낙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이라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요.접목한 부위 이파리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비닐을 덮고 이슬이 맺히면 물기를 털고 다시 덮고 햇빛을 조금 쫴줬다가 또다시 덮는 작업을 3~4일 반복해요. 온도를 20~25℃ 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기간에는 자리를 비울.......

수, 2020/02/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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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호(62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신선한 원유를 공급하는보령우유(개화목장)1982년 젖소 두 마리로 시작했다는 개화목장은 보령우유의 원유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개화목장에서 짜낸 원유를 목장 내 유가공 공장에서 생산하는 단일목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신선하고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07년 유기농 목장 1세대로 첫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유기농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살림과는 2017년 12월 인연을 맺고 현재 유기농우유, 유기농저지방우유, 맛이진한무지방우유, 달지않은 떠먹는요구르트, 떠먹는요구르트를 공급하고 있습니다.보령우유 김상민 생산자님과 함께 생산지 소개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수, 2020/02/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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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물살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물살림은 한살림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생산지입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세탁용가루비누를 개발해 한살림에 공급했고, 조합원과 함께 물살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재는 20여 명의 생산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화장품, 세제, 샴푸, 세안제 등 45가지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살림 30, 달라진 세상과 여전한 가치

물살림 대표인 박노수 생산자는 말을 아꼈다.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고노동자 5명이 모여서 PVC용기를 만들었던 ‘협성생활공동체’ 시절, 세탁용가루비누를 매개로 시작된 한살림 생산지로서의 첫 출발 등.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박노수 생산자의 다음 말에 과거에 대한 질문을 멈췄다.

“지난 30년을 거치며 법제화, 제도화로 그때의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조합원들의 생활도 달라졌어요. 지금 소비자의 의식 수준은 30년 동안 이야기해 온 것을 뛰어 넘었는데, 구시대적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정보 수준이 높은 조합원의 격을 낮추는 것 아닐까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90년대 초반, 한살림 조합원들은 마을모임, 소모임 등에서 땅 만큼 중요한 물을 살리기 위해 합성세제와 비누의 차이를 공부하고, 폐식용유로 재생비누를 만들어 썼다.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각했지만 별다른 규제가 없던 때라 소비자의 의식이 중요했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함부로 한강에 버리지 못하고,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도 전부표기해야 하며,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도 모두 검색해 볼 수 있다. 살림을 잘 모르는 이라도 인공향이나 인공색소, 그리고 많은 화학물질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는 세상이다.

이제 박노수 생산자는 새내기 조합원이 다녀가는 현장에서도 한 발 물러섰다. 대신 물살림의 본질을 지켜 나가고 있는 젊은 생산자 후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물품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에요. 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건강해야 해요. 그리고 다 쓰면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야죠. 이것은 세상이 달라져도 변할 수 없는 본질이에요.”

그저 당신은 당신 시대의 요구에 성실히 임했을 뿐이라는 박노수 생산자의 겸손 뒤에는 세상이 바뀌는 동안 변치 않고 한살림과 함께 물살림의 가치를 지켜온 그의 역할이 컸으리라. 어느 세대든 쉽지 않은 길인 줄 알면서도 ‘시대의 요구와 대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2020년의 물살림 운동을 이어가는 오늘의 한살림 조합원들을 떠오르게 한다.

 

 

안전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

같은 친환경 농사라도 한살림 농사가 더 까다롭듯, 한살림 생활용품도 허용되는 원료부터 기준이 엄격하다. 한살림에서는 국가에서 허용한 원료라 할지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배제한다. 물살림에서 물품 기획을 담당하는 이준배 생산자는 한살림의 까다로운 기준 내에서 물품을 만드는 것이 늘 어렵다고 말한다. “대체 원료를 찾아야 하는데 없는 경우도 있고, 물품으로서 효과가 미비하기도 하죠. 그래도 한살림 물품이니 당연히 그런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조합원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고요.”

다행히 이제는 한살림과 물살림의 오랜 역사와 취지를 원료 회사들도 이해하게 돼 대체 원료의 개발이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천연 에센셜오일 같은 원료는 세계적으로 제조사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변동이 심해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중요한데, 물품 이용이 많아져 친환경 원료를 찾는 곳이 늘어나면 원료 회사에서도 개발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요?”

물살림에서는 화장품과 세제, 세정제 등을 철저히 구분해 생산하고 있다. 품목별로 한 번 생산할 때마다 2~3개월 공급량을 만든다. 생산 현장에 있는 생산자들도 물품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가 높다. 한 달에 한 번씩 생산 교육을 진행하는 이상엽 생산자가 있기 때문이다. “한살림 조합원이 믿고 이용하는 물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현장까지 잘 전달하려고 해요. 그래야 원료나 생산 설비의 관리도 더 꼼꼼하게 이뤄질 수 있고요.” 그래서일까, 물살림에서 마주한 생산자들의 인사는 유독 밝고 친절했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물살림을 다녀가 이런 따뜻한 환대를 받고 청결한 생산 설비도 직접확 인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환경 시대, 기능에 충실한 물품

박노수 생산자부터 이준배, 이상엽 생산자까지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은 ‘본질과 기능에 충실한 물품’이다.

“세탁세제의 본래 목적은 때를 잘 빼는 것이죠. 여기에 형광증백제를 넣어 하얗게 하거나, 기포제를 넣어 거품을 많이 내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에요. 아마 물살림 물품은 계속 투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 기능을 넣느라 안전성의 범위를 우리 스스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품이 많이 난다고 세정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기업은 그런 식의 마케팅으로 우리에게 학습을 시켰죠. 아마 한살림 주방세제를 보고 자란 아이는 우리와는 다를 거예요. 거품이 풍성하지 않아도 설거지를 하는 부모의 모습은 주방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가급적 가짓수를 줄이고,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끼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는 조합원에게 물살림 물품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기를, 다음 세대에게 우리는 ‘우리 시대의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윤연진 편집부

 

화, 2020/02/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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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양파, 잘 보관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 주세요!한살림 양파 대부분은 수확 후 푸른들영농조합법인으로 모이는데, 수매-보관-선별-소포장-공급하는 과정을 맡고 있어요. 작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양파 수매를 진행했고, 생산지에서 1차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저희에게 보내요.전국에서 모인 양파를 잘 보관해 이듬해까지 공급하는데, 적체가 심해지면 저장 기간이 늘어 품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작년에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큐어링을 위한 송풍시설을 보강했어요. 큐어링은 수확할 때 생긴 상처 부위를 치유하고 건조해 균의 침입을 막아 저장성을 높이는 작업으로, 여러가지 방법이.......

화, 2020/02/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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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풍년 맞은 봄동, 열심히 수확하고 있어요해남은 한창 수확 철이에요. 봄동, 시금치, 대파, 알배기, 쌈배추 등을 출하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봄동은 우리 공동체에서만 나는데, 딱 펼쳤을 때 꽃 같아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봄 채소예요. 무엇보다 지금이 단맛이 강해지고 이파리도 부드러워질 시기라 가장 맛있을 때예요.올해 봄동 농사는 풍년이에요. 봄동은 여려서 추우면 이파리가 얼어버리는데 이번 겨울은 워낙 따뜻해서 동해를 입지 않았어요. 풍년이면 마냥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이 커요. 약정량보다 생산량이 갑자기 늘어서 가장 많이 찾는 시기임에도 벌써 적체가 되어 버렸거든요........

금, 2020/02/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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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그 사람 이 물품 

 

국화꽃 한 송이에 담긴 지극한 정성,
그윽한 향기, 생기로운 시간
국화차

 

남탑산방 박문영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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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탑산방 박문영, 조소순, 박정식 생산자

 

음력 6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국화를 수확해 차를 만드는 100일 동안 남탑산방 박문영 생산자의 하루는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꼬박 1시간 동안 다관에 국화차를 5차례 우려 1.3리터 가량 음미한다. 생산을 위해 가장 좋은 맛과 향을 찾는 그만의 방법이다. 다도 시간이 끝나고 4시 30분부터는 풀베기를 시작한다. 가끔 풀 베는 것이 싫증나면 차밭을 둘러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박문영 생산자가 풀을 베고 달리기를 하는 남탑산방은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국화향길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생산하는 곳이 없던 품목인 국화를 관행농이 대부분인 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박문영 생산자의 유기국화차 재배는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 생산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이를 인정받아 지번에서 도로명으로 주소 체계가 바뀔 때 남탑산방은 국화향길이라는 뜻 깊고 아름다운 주소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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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길’이라는 주소명은 국화가 만발한 가을 남탑산방 모습을 꼭 닮았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금빛 꽃송이가 가득한 11월 국화밭에는 바람이 크게 불면 짙은 꽃향기가, 바람이 잔잔히 불면 은은한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왔다. 그 그윽하고 풍요로운 풍경은 “차를 마시며 세속을 씻는 시간이 좋았다”며 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힌 생산자의 말과 닮아 있었다. 박문영 생산자는 1992년 봉정사에 딸린 암자에서 국화차를 법제하던 돈수 스님과 인연을 맺으며 국화차를 처음 접했다. 스님은 박문영 생산자에게 국화차 법제를 모두 전수하고 참선에 들어갔다. 안동 시내에서 젓갈과 생굴을 팔던 그는 법제를 전수 받고 2000년 가족과 함께 귀농했다. 2001년부터는 차 가공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정부 허가를 획득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국화차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경황이 없었어요. 어차피 한 5년은 손해를 볼 것이다, 생각하고 시작한 귀농이에요.” 하지만 뜻밖에도 박문영 생산자의 남다른 삶과 그때만 해도 드물었던 국화차를 언론이 주목했다. 귀농하고 처음 7년 동안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그 뒤 국화차 가공생산자들이 여럿 생기고 국화차를 싼값에 유통시키면서 처음 예상과 다르게 농사나차 가공 모두 손에 무르익어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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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한살림 녹차 생산자인 임승용 생산자 덕분이었다. 임승용 생산자는 같은 차 생산자로서 박문영 생산자의 뜻을 높이 보고 한살림에 그를 소개하였다. “한살림을 이용하면 다른 곳보다 우리 국화차를 더 좋은 값에 살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한살림에 울며 겨자 먹기로 물품을 싸게 내는 것은 아니에요”라며 이제는 한살림 생산자답게 중간 유통과정이 없는 직거래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음을 막힘없이 설명한다. “한살림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에요. 한살림과 공유할 것들이 많은데 저는 컴퓨터에 익숙지 않아서 아들이 같이 일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내 조소순 생산자, 아들 내외와 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겠다는 말에 “풀 베거나 험한 일에는 아내 힘을 빌리지 않아요. 대신 우리 아내는 물품 개발하 는 일을 잘 해줘요”라고 답한다. 실제로 조소순 생산자는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야산도 팔고 가구점도 팔게 되자 양파즙이나 고추장, 편강 등을 개발해 남탑산방을 꾸리는데 한 축을 담당해 주고 있다.

 

남탑산방은 국내 국화차 중에서 최초로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곳이다. “우리가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은 전혀 쓰지 않아요.”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은 쓰지 않고, 퇴비는 칡, 숯가루, 쌀겨, 게 껍데기, 깻묵, 풀, 볏짚, 효소 찌꺼기 등 180가지를 섞어 자체적으로 만든다. “유기농으로 하다 보니 꽃송이가 적어요. 관행농 2,000평에서 거두는 만큼 수확량이 되려면 유기농으로는8,000평 농사를 지어야 해요.”

 

11월 초의 남탑산방은 햇차를 가공하기 위한 수확이 한창이었다. 적은 인력으로 빠듯한 일정이었음에도 생산자들은 모두 꽃꼭지 5mm 밑에서 꽃을 따야 한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차를 끓였을 때 꽃의 형태를 생생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박문영 생산자는 생산부터 가공까지 모든 순간마다 정성을 놓치는 법이 없고 철학이 흐트러지는 법도 없다. “제가 신념을 가지고 만든 물품이에요. 믿고 아무 걱정 마시고 드세요.” 국화차는 11월에 수확한 뒤 2~3개월 숙성했을 때 가장 맛과 향이 좋다고 한다. 이제 곧 국화차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돌아온다.

 

글ㆍ사진 정연선 편집부

 

 

알고 마시면 더 그윽한

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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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의 국화를 말려 차를 만들 수 있을까요?

주변 여기저기 피어 있는 국화가 모두 국화차로 이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화차로 쓰이는 국화는 소국 중에도 꽃 가운데 열매를 맺게 하는 심이 없고 솜털처럼 부드러워 씨가 맺히지 않는 종류로 만듭니다.

 

남탑산방 국화차는 중국 국화차와 어떻게 다른가요?
중국에서는 국화를 말려 그대로 마시지만 그러면 독성이 남습니다. 남탑산방에서는 인삼, 대추, 감초 등 한약재 달인 물에 국화를 살짝 데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하면 독성이 사라지고 국화차의 찬 성질이 완화되어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실 수 있게 됩니다.

 

국화차와 잘 어울리는 물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녹차나 발효황차를 우려 국화를 띄워 마셔도 잘 어울립니다. 차는 냉성과 열성이 있는데 발효차는 열성, 녹차는 냉성을 지닙니다. 국화차는 본디 냉성이지만 제조과정에서 중성으로 만들어 어느 차에나 잘 어울립니다. 꿀을 함께 넣어 드셔도 맛이 좋습니다.

 

 

 

화, 2016/12/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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