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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하얀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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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하얀물보라

익명 (미확인) | 금, 2019/01/04- 15:47
하얀물보라

하얀물보라 — 상괭이와 이상한 한강
이정훈 글, 이지오 그림 / 썰물과밀물 / 2017년 08월

한강에서 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고래는 바다에서만 사는 생물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처럼 강과 바다가 단절된 상황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에만 해도 한강은 고래가 올라오고 백사장이 펼쳐지고 강수욕을 하던 곳이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강물과 바닷물의 경계가 바뀌고 섞이면서 고래나 물범도 강으로 여행을 떠나올 수 있었고 사람들은 강에서 고래를 볼 수 있었다. 1980년대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가 세워지면서 한강이 콘크리트 장벽에 둘러싸여 물의 흐름이 끊어지기 전에는 말이다.

 

두 댐 사이에 갇힌 강물은 점차 탁하고 더러워져 생명이 살기에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흐르는 강에서는 생길 수 없는 녹조 현상이 생기고, 하수구에서나 볼 수 있는 붉은 깔다구와 끈벌레가 출몰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30여년 만에 우린 이러한 한강의 변화된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4월에 고래가 살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 한강둔치에서 토종돌고래인 상괭이가 죽은채 떠오른 일이 있었다. 사람들은 괴이한 일이라고 여기며 그 이유도 알지 못했지만, 1960년대 밤섬 선주민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던 80세 할아버지는 어릴 적 보았던 추억의 존재였던 아기 돌고래를 기억하고 있었다. 상괭이는 3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바다와 강의 경계를 넘어 잊힌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동시에 한강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하얀 물보라’는 그 경험이 준 영감의 산물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한강이 바다와 다시 연결되어 서로 호흡하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바다에서 헤엄쳐 들어온 상괭이들이 한강을 누비며 사람들과 어우려져 살고, 우리 아이들이 백사장이 펼쳐진 한강에서 강수욕을 하는 날이 가능할까?

 

이 책은 아기돌고래인 바론과 가람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얀 물보라’를 읽고 같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아진다면, 어느 날 한강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웃는 얼굴의 상괭이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소혜순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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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우리 모두는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자’는 절박한 요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일을 하며 아프지 않고 죽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행복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삶보다 이윤이 우선’인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일의 과정과 결과에서 정작 일하는 사람을 소외시키는 구조와 생각은 변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의 진정한 주체가 될 때 일터와 사회의 건강은 비로소 온전할 것입니다.”

-프롤로그中-

노동현장에서 예전 유명한 누군가가 그렇게 강조했던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저 월급으로 환산된 노동의 대가만이 보일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옛날보다는 먹고 살만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그런데 먹고살기 위한 노동에 늘 희생이 따른다. 산업재해, 직업병, 과로,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산업재해와 죽음을 부르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꼴이다. 이 사회와 기업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먼저 요구하는 노동 방식과 태도를 바뀌지 않는 한 그 결과는 근로자의 건강피해나 직업병, 산재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고발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들이 노동자의 몸에 남아있는 현장의 증거를 추적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각각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업병과 산재 그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기업과 사회, 정부의 태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현실을 고발하는 고발서이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이 저자들의 얘기가 단지 예전의 경험 사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현실 얘기라는 것이다.

김홍철
환경정의 사무처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 평화발자국 10>  김성희 지음 / 보리 / 2010년 4월

-<생명의 증언 : 일본의 이황화탄소 중독증에서 원진레이온 직업병까지> 요시나카 다케시 지음, 박찬호 옮김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 2017년 7월

화, 2017/12/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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