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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한살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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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한살림을 하는가

익명 (미확인) | 목, 2018/11/29- 10:29

한살림 조합원은 물품을 이용하는 고객인 동시에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는 주인입니다. 한살림을 이용하고 또한 만들어가는 조합원은 한살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양평지역에서 마을모임과 소모임,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한살림 조합원으로서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살림, 이렇게 만났어요

박옥경 전에는 조금 먼 곳에 있던 다른 생협을 이용하다가 2014년 양평매장이 생기면서 한살림에 가입하게 되었죠. 이용하다 보니 한살림의 가치가 마음에 들어 조합원 활동까지 하고 있어요.

김성순  저는 먼저 가입한 여동생의 소개로 2008년 가입했어요. 양평으로 이사 오기 전 서울에서부터 이용했죠. 자연과 힘 모아 농사를 짓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은숙 저도 부천에 있을 때부터 한살림을 이용했어요. 그때는 다른 생협에 주로 가고 그곳에 없는 물품만 한살림 것을 이용했는데 양평에 오면서 한살림만 이용해요. 여기는 한살림밖에 없거든요. 하하. 이용하다 보니, 물품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그 속에 담긴 지향이 다른 것을 알게됐어요.

조경송 아이를 키우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시중 친환경매장을 이용했는데 사양을 보니 일반 물품과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아쉬움을 갖던 차에 양평매장이 생겼고,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살림을 더 믿게 되었어요.

 

한살림, 이런 점이 참 좋아요

김성순 요새 대형마트에 가면 계절을 모르는 수입과일이 많잖아요. 한살림에는 제철이 있어 좋아요. 요새는 유자, 참다래가 나와 계절을 알게 해줘요.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덜어낸 느낌이랄까요?

박옥경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배경과 이 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합원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면, ‘이런 곳도 있구나’ 싶어요. 재래닭유정란 사태 때도 그랬어요. 일반 대기업 유정란에서 살충제가 나왔다 면 그냥 감추기에 급급했겠죠. 저희도 불매 운동 외에는 답이 없을 것 같고요. 그런데 한살림은 재래닭유정란 사태가 터졌을 때 발생 이유를 설명해줘서 믿음이 갔어요. 피해를 보았던 생산자님도 그냥 내치는 것이 아니라 한살림 생산자로 계속 함께하고 있잖아요. 그게 한살림의 힘이겠죠.

이은숙 조합원 입장에서 이의제기하고 대안을 제안하면 그것을 묵과하지 않고 경 청하는 것도 협동조합으로서의 큰 장점이죠. 이번에 양평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하는 낱개판매(벌크)매장이 대표적이에요.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음에도 실제로 바뀐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한살림은 토론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실천으로까지 이어졌죠. 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조합원으로서 참 뿌듯해요.

조경송 한살림이 조합원 의견을 잘 듣 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참여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 같아요. 작게는 물 품을 개선하고 생산지를 점검하는 일부터, 크게는 신사업을 만드는 일까지. 막상 활동 을 해보면 한살림은 결국 조합원이 만드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한살림, 아쉬운 점은 함께 고민해요

김성순 한살림물품은 참 좋은데 소포장이 많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점이 불만이에요. 저희 마을모임에서는 요새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는 생활실천을 하고 있거든요.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태가 한살림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해요.

박옥경 한살림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대형마트에만 있을 법한 즉석밥이나 볶음밥 등 간편식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집밥을 우선하는 한살림의 예전 기조와는 달라진 것 같아요. 양평매장이 확장 이전했는데 저희끼리는 한살림매장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해요. 가격인하 행사를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고요. 다양한 조합원들의 요구를 어디까지 맞춰야 할지 고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은숙 어떤 방향으로든 변해갈 텐데 결국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고 봐요. 지금껏 한살림의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토론회 때도 나온 이야기였지만 플라스틱 소포장은 안의 물품을 더 잘 보존하고 늘어가는 1인 가구를 위해서겠죠. 즉석밥은 쌀소비를 늘리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요.

조경송 한 매장활동가님으로부터 기획전을 통해 물품 소비가 늘면 그만큼 생산자와 농업이 살아나니 그것도 하나의 운동이 아니냐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저도 그에 공감해요. 매장이 커진 만큼 비조합원들에게 한살림이 어떤 곳인지 알리는 역할도 했다고 보고요. 중요한 것은 여러 고민이 모여 한살림을 더 나은 선택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는 방향 그 자체가 아닐까 해요.

 

한살림, 이렇게 좋으니 함께해요

김성순 한살림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많이 배우고 그만큼 제가 성장했다는 거예요. 장 담그기, 막걸리 만들기 등 배우고 싶은 것들은 한살림에서 많이 지원해줬고, 배운 만큼 나누고 있어요. 부모교육으로 GMO 강좌도 열었고, 내년에는 소규모로 장담그기 일일강좌도 열 계획이에요. 내 손으로 장을 담그며 가정에서부터 Non-GMO 운동을 하는 셈이니 그 효과가 머리로만 배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죠.

조경송 요새 고민은 매장을 거점으로 한 조합원활동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예요. 혼자서는 선뜻 시도하기 어렵지만 모이면 가능한 활동을 만들어보려 해요. 어느 활 동이든 일단 참여를 하는 순간, 다른 조합원과 소통하며 먹거리 문제,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아는 것이 늘어난 만큼 실천하게 되고요. 일단 모이고 함께 성장하면 한살림운 동도 그만큼 자라는 것이 아닐까요.

이은숙 요즘 사람들이라고 모두 개인주의를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마을의 귀환이라는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부분인데, 누구에게나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마음이 잘 연결되면 마을이 되고 공동체가 되는 것이겠죠. 마을모임이나 소모임이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마을모임에서 거북이 코에 빨대가 낀 영상을 함께 보며 “플라스틱 빨대는 절대 쓰지 말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자”는 다짐을 나 눴어요. 혼자서 그 영상을 봤으면 눈살을 찌푸리고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마음을 공유하니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그러한 순환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한살림의 역할 아닐까요.

박옥경 좋은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농업을 살리고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살림하는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생기죠. 나밖에 모르던 사람이 공동체를 알게 되고 이웃이든 농촌이든 자연이든 ‘네가 살아야 나도 사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니 얼마나 의미 있는 변화인가요. 한살림에서 함께하며 그런 존재가 되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살림 조합원 중에는 ‘나’를 위해 물품이용만 하는 사람도, 기초 조직모임을 통해 ‘너’를 만나는 사람도, ‘우 리’를 생각하며 농업과 환경의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도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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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길에서 만난 이 사람

그림은 저의 자유예요

김순복 작가

 

 

김순복 ‘작가’보다는 ‘생산자’라는 호칭이 익숙한 조합원이 많을 것이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한살림 소식지에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를 연재했던 바로 그다. 농촌 풍경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색연필 그림에 담아 조합원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김순복 작가가 지난 6월 30일, <농촌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책을 냈다. 한살림 생산자이기도 하면서 이제 엄연한 작가인 그를 만나러 전남여성플라자를 찾았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남여성플라자 2층에 위치한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열린 ‘시와 그림이 있는 남도어머니의 농경 예술이야기’ 展에 그의 그림 96점이 전시되었다.

 

생산자에서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열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삶이 열렸어요. 아까는 강연 요청 전화도 왔다니까요. 정말 신기해요.” 김순복 작가는 자식들에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릴 때 는 손에서 크레파스를 놓지 않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들어간 미술부에서는 석고상만 그리는 게 지겨웠단다. 그림을 계속 그릴 형편도 되지 않아 더는 그리지 않았다. 그때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 40년 넘는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농사를 짓고 자식들 키우며 살다 보니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사무쳤어요. 그때는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어 딸에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한 거죠.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타샤의 스케치북>이라는 책을 보고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바로 딸에게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사서 보내라 전화했죠.”

그때가 2015년, 김순복 작가는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번 그리기 시작하니 ‘색연필이 저 혼자 그린다’ 느낄 정도로 쓱쓱 그려졌다. 방 한쪽에 상을 펴놓고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두었다. 자다가도 일어나 그리고, 밥을 먹다 가도 그렸다. 그리고 싶은 이야기는 넘치고 넘쳤다. 같이 농사를 짓는 ‘동네 아짐(아주머니)’ 을 그리는 게 제일 재미났다. 내 이야기부터 드라마 이야기, 이웃의 팔촌 이야기까지 농사일 을 하는 내내 나누는 아짐들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다.

그래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실존 인물이다. 한번은 한살림 소식지에 연재했던 그림을 모아 만든 달력을 동네 농협에 가져다 두었는데,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이 사람이 나야!” 하며 자랑스러워하더란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시를 썼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어 내렸다.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대학 교재를 정독하면서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했다. 그렇게 쓴 시가 600편 정도 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내 이름으로 낸 책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 꿈이 이루어졌지요.”

 

 

농사와 그림

김순복 작가가 사는 해남은 따뜻한 지역적 특색 때문에 겨울에도 농사가 계속 이어진다. 대 파, 봄동, 시금치, 늙은호박, 단호박, 배추, 고추 등 9가지 정도 작물을 1년 내내 돌아가며 짓는 다. 요즘은 한창 단호박을 내는 철이라 바쁘다. 80년대 초 청주에서 살다 남편을 만나 해남으로 시집와서 농사를 지으며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이후에도 홀로 농사를 지어 왔다. 농사일이 고단할 법한데, 그의 그림에는 농사에 대한 고단함보다는 애정과 즐거움이 먼저 보인다.

“전 사람 얼굴을 그릴 때 눈을 먼저 그려요. 그 사람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다 보니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고, 손도 그려주고 싶고. 그 사람 심심하니 말동무도 그려주고, 나 무, 동물, 꽃과 과일도 그려줘요. 그렇게 저절로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려지죠.”

김순복 작가는 지금 농촌의 모습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지금 농사짓는 할머니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농촌 모습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마늘 뽑기>를 소개했다. 허리를 굽혀 마늘을 캐는 할머니를 보며 옆에 앉은 할머 니가 ‘허리 아픈디 앉아서 뽑지 그라요?’라고 하 자 ‘앉아서 일하믄 무릎이 더 아픈께요잉~’하는 장면이다. 김순복 작가는 ‘이게 농촌의 현실’이라고 한다. 한평생 농사짓느라 몸이 상했지만 멈출 수 없어 아픈 몸으로 여전히 농사일을 한다고.

 

“사람들은 농촌을 가난하고 고생하는 곳이라 생각하는데, 항상 그렇지는 않거든요.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그곳엔 이야기가 있어요.”

 

7월 26일에 열린 출판기념회

 

그림은 나의 자유

“그림은 제게 ‘자유’예요. 그림에서는 뭐든 가능 하잖아요. 쌀가마니를 그려서 풍족한 듯 만족할 수도 있고, 꽃밭을 그려 아름다움 속에 있을 수도 있어요.”

김순복 작가는 농사의 고단함도 그림을 그리며 풀고, 마음에 담은 말도 그림으로 표현한다. 몇 번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지난 7월 26일에는 한살림 조합원과 생산자, 활동가, 실무자가 모여 오붓하게 출판기념회를 열어드렸다. 김순복 작가 딸의 축하 편지에 함께 울고, “한살림이니 그림도 그리고 농약 비료도 안 치고, 농사지으니 얼마나 좋냐”는 김순복 작가의 말에 함께 웃었다.

김순복 작가는 여전히 새로운 일을 구상하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새 일을 하는 데는 언제나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 즐거움이 더욱 앞선다. 화려한 색을 발하는 자연에서 그 힘을 얻는다고. 김순복 작가의 그림이 유난히 곱고, 알록달록한 이유였다.

“누구나 그릴 수 있어요. 저도 했잖아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일단 한번 그려 보세요.”

 

목, 2018/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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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만드는 생산·가격안정기금

2018년 적립 및 사용 내용

 

한살림은 지속적인 농업살림을 위해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생산안정기금과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합니다. 이 기금은 생산 비용 보장을 통한 책임생산과 안정적인 물품공급의 기반이 됩니다.

 

2018년 생산안정기금 적립 및 사용 내용

생산안정기금은 태풍, 장마,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평년작의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평년작의 50%와의 차액만큼 지원하는 기금으로, 생산자와 조합원이 공급액의 0.1%를 적립합니다.

 

 

 

 

사용 내용 생산지 수해, 우박, 가뭄, 집중호우, 화재 피해 등으로 인해 3차례 집행

 

2018년 가격안정기금 누적액 및 사용 내용

가격안정기금은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농산물 가격이 시중 농산물 가격과 차이가 커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때 물품 적체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기금입니다. 각 회원생협과 생산자가 공급액의 0.1%에 해당하는 기금을 적립하는데, 2018년엔 누적된 기금이 많아 따로 적립하지 않았습니다.

 

 

 

 

사용 내용 홍시용감, 참다래골드, 땅콩, 제주 브로콜리, 한우 등 적체 해소 13차례 집행

 

목, 2019/01/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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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초기 조합원들은 주변으로부터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볼품없어 보이는 친환경 농산물을 비싼 값 주고 사 먹으면서도 뭐가 좋은지 항상 웃고 다니고, 직접 만든 재생비누와 소식지를 주변에 나눠주며 한살림 전도에 힘쓰는 사람들이니 평범해 보일 리 없었겠지요. 지금의 조합원은 어떨까요? 지난 30년간 이야기되어 온 ‘한살림 조합원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설명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한살림 조합원 11,718명을 대상으로 일상 생활과 물품 이용, 조합원 활동을 물은 <2018 전국 한살림 조합원 의식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식조사는 이야기합니다. 한살림 조합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양한 개성을 지닌, 평범한 시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또한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한살림 조합원을 특별하게 하는 1%의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1%가 나와 우리를 한살림으로 묶어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입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바로 한살림 조합원입니다.

 


<2018 전국 한살림 조합원 의식조사>는 4년 만에 모심과살림연구소가 시행한 조사로 조합원의 생활 양식과 조합원 활동·물품·한살림 가치 공감 등 한살림에 대한 생각과 기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7월 9일부터 7월 30일까지 모바일 및 온라인, 매장, 조합원 대표들이 조합원을 만나는 대면조사 등 3가지 방법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한살림 전체 조합원 약 630,574명(2018년 4월 30일 기준) 중 물품 이용횟수와 연령대를 기준으로 70,712명을 표본으로 표집했습니다. 설문조사에는 모두 11,109명이 참여하였으며 이번 분석은 표본응답자 9,561명의 응답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2018 전국 한살림 조합원 의식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모심과살림연구소 홈페이지(www.mosi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화, 2018/11/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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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 속에서도 뭇 생명들이 제 나름의 꼼지락거림으로 새봄의 움틈을 준비하듯이,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 안에도 봄은 이미 왔습니다.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이미 싹이 돋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을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그래도 희망’이라 말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을 일상답게 보내기 쉽지 않지만 어디에 있든 4월 봄볕 속에서 따사롭고 건강한 나날들 보내길 바랍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생산지의 봄 ㅣ 오직 봄과 함께 움직이기를 바라요

만 평이 넘는 하우스에서 참다래를 키우다보니 겨울은 가지 전정과 물품 출하로 무척 바빴습니다. 다행히 이번 겨울이 혹독하게 춥지 않아서 농사일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참다래 출하를 마무리할 즈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습니다. 생산지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일상이 이어졌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들이 무색하게도 3월을 넘기니 남쪽 끝 고성에는 온갖 봄의 빛깔, 봄의 바람, 봄의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시끄러운 것은 인간 세상뿐인 듯, 봄은 모든 것을 느긋하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네요. 덕분에 농부들도 잠시 동안 근심을 덜고 눈앞의 작은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참다래의 나무눈들은 출발선에 서 있는 마라톤 선수처럼 겨울 동안 정리해둔 가지에서 새 시작을 준비 중입니다. 농원 곁에서 홀로 꽃 피는 민들레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노란 갓꽃의 아름다움은 농원의 반려견 다래 군의 걸음도 멈추게 합니다.

코로나19가 봄을 막지 못하듯, 농사의 때를 놓칠 수 없는 농부들은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지금 농원에서는 머위와 곰취 출하가 한창입니다. 농원 식구들과 아랫마을 할머니들이 열을 맞춰 재빠르게 수확합니다. 보드랍고 손바닥만한 녹색 잎들을 소쿠리에 가득 담자마자 혹시 볕에 마를까 노심초사하며 바로 포장지 속에 넣지요. 할머니들은 손 바쁘게 일하면서도 멀리 사는 자식이나 손자들 걱정도 잊지 않습니다.

머위와 곰취 등 채소 출하가 마무리되면 참다래 꽃이 피는 4~5월이 옵니다. 이때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꽃분을 채취해 수정하는데,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죠. 부디 코로나19 사태 종식이라는 좋은 소식과 함께 참다래 수정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농원에는 태어난 지 갓 한 달 된 아기 돼지가 있습니다. 강아지처럼 뒷다리로 배를 쓱쓱 긁어대며 최근에는 봄에 돋아난 어린 풀에도 욕심을 내는데, 이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봄은 그 어떤 작은 생명도 사소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기에 참으로 고마운 계절 같습니다.


조합원과 함께하기로 되어 있던 봄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멀리서나마 자연에 기대어 사는 농부의 이야기를 전하며 안부를 묻습니다. 약해지지 마시고 모두 힘내시기를, 오직 따스한 봄과 함께하시기를요.

글 김찬모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생산자

 

 


 

조합원의 봄 ㅣ 달달이와 함께하는 봄을 그리고 있어요

4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뱃속에 있는 둘째의 태명은 달달이입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모두들 봄에 아기가 나오니 참 좋겠다며 덕담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금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까지도 임산부인 제 걱정을 많이 하세요. 밖에 자주 나가지 않고 거의 집에만 있으니 같은 하루가 지루하게 반복되는 느낌이지만 나와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합니다.

첫째의 개학이 미뤄져 아이의 밥이며 간식거리는 챙겨야 하기에 정말 필요한 때에만 장을 보러 한살림에 들릅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매장 활동가님께서는 이런 시국에 왜 나왔느냐며 온라인장보기로 주문하라고 걱정을 한바가지 해주십니다. 숨통을 틔우는 잠깐의 외출과 그때 만나는 애정과 걱정을 딛고 저와 뱃속의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곧 얼굴을 마주할 달달이는 첫째와 11년 터울이 나는 늦둥이입니다. 첫 딸이라서 더욱 기대와 설렘이 크지만, 걱정도 태산입니다. 이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지, 또 11년 만에 아기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여러가지가 염려됩니다. 다시 초보 엄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언제부터 이유식을 시작해야 할지, 이유식은 뭐로 준비해야 할지도 막막하지만, 첫째를 키울 때보다 이유식 관련 재료들이 풍부해진 한살림이 있어 그래도 다행입니다. 한살림 소식지에 나왔던 이유식 레시피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제 코로나19 걱정, 출산과 육아에 대한 모든 두려움을 내려두고 새로운 봄, 새로이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지금의 시기를 잘 보내고, 달달이를 안고 향기로운 꽃이 만발한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박은선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실무자의 봄 ㅣ 분주한 현장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물류를 준비해요

배송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살림도 주문부터 공급까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물류에서도 전 영역이 근무 체계를 조정하고 다듬어 마침내 지난 2월 3일, 주문 마감 시간을 3일 전에서 2일 전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갑자기 온라인 주문량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입니다. 이용량이 높지 않았던 마스크류는 귀하신 몸이 되었고, 각종 소독 관련 품목들의 주문도 폭증했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주문 마감 시간 단축과 관계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파악할 새도 없이, 들어오는 물량을 소화하기에 버거운 날이 이어졌습니다.

집품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밤 10시를 넘긴 퇴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온라인 주문량이 늘어나며 다른 공급 유형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상차 및 출고 시간이 늦어져 새벽 5~6시에 물품을 싣고 매장 개장 직전에 도착하기도 하고, 택배공급도 평소 물량의 7~8배 주문이 들어와 당일에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퇴근할 때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웃픈 인사를 나눌 만큼 새벽에 퇴근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류센터의 실무자들 모두 곰 한 마리를 어깨에 지고 사는 듯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어 현재는 지역별로 주문량에 한계를 걸어두었습니다. 주문이 다 차면 자동적으로 다음 공급일로 넘어가는데, 무척 빠르게 마감되고 있어 아쉽게도 조합원들은 주문 마감 시간 단축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조합원들이 일상에서 한살림장보기를 다시 이용할 때 어렴풋이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한살림 주문 마감 시간이 당겨졌네. 전보다 좋아졌다”라고요.

오랫동안 이용률이 감소하던 주문 공급이 이번을 계기로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봄이 올 것을 알기에 겨울이 춥지만은 않은 것처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지금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르고 정확성은 높이되, 서로를 보살피고 이해할 수 있는 한살림 물류센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어려운 이 시기를 한살림 가족 모두 건강히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글 정수진 한살림사업연합 물류출고팀 실무자

 

 

금, 2020/04/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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