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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호데이다 병원 급습! 민간인 향한 맹공격으로 피해 속출 및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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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호데이다 병원 급습! 민간인 향한 맹공격으로 피해 속출 및 위기

익명 (미확인) | 월, 2018/11/19- 15:07
  • 후티 반군 저격수들이 병원 옥상 점거해
  •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주도 동맹군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 사망
  • 민간인 보호 우선하지 않는다면 분쟁 양측 모두 전쟁범죄 저지를 위험 있어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쟁 당사자 양측이 민간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조치를 즉시 취하지 않는 한, 이 지역 민간인들은 끔찍한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국제앰네스티가 7일 경고했다.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의 한 병원에 들이닥쳐 건물 옥상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극도로 우려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병원 안에 있는 수많은 민간인을 심각한 위험 속에 빠뜨리고 있다.

심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충격적인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이곳에서 진료받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환자 수십 명이 끔찍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사마흐 하디드(Samah Hadid) 국제앰네스티 중동 캠페인국장

사마흐 하디드(Samah Hadid) 국제앰네스티 중동 캠페인국장은 “심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충격적인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이곳에서 진료받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환자 수십 명이 끔찍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후티 반군이 병원 옥상을 점거하는 것은 국제인도법 위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도의 동맹군이 병원 건물과 그 안의 환자 및 의료진을 공격하는 것은 절대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 이 병원은 부상당한 민간인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 병원 외에 이들이 치료를 받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환경에 놓인 병원을 공격한다면 그게 누구든 전쟁범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병원 건물을 점거한 것은 사우디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도 동맹군이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민간 지역에도 가차없는 공습을 가하면서 나타난 모습이다.

 

경계를 흐리다

호데이다 지역의 소식통은 지난 11월 2일, 후티 반군 전사들이 토요타 미니 트럭을 타고 호데이다의 5월 22일 구역에 있는 이 병원으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병원의 한 구역을 점거하고, 건물 옥상에 군인들을 배치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 뒤로 무장 군인들이 병원을 계속해서 드나들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병원은 호데이다 동부 50번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병원 건물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마흐 하디드 국장은 “전쟁법에 따르면 병원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 병원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하는 것은 절대 흐려져서는 안 되는 경계를 흐리는 행위다. 병원은 공격 대상이 아니며, 환자와 부상자는 언제든 안전한 치료를 받아야 할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 의료진 역시 생명을 구하는 자신의 본분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도 동맹군의 공습

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도 동맹군이 최근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수 차례 연이어 공습을 가한 사실을 기록했고, 10월 13일 호데이다 주의 자발 라스 지역을 덮친 동맹군 공습의 생존자와 목격자 6명을 인터뷰했다. 이날 공습은 후티 반군의 검문소를 노린 것으로 보이나, 공격이 가해질 당시 민간인들이 탄 버스 2대와 다른 차량들이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민간인 11명이 숨졌으며, 검문소 관리인 1명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제보에서는 사망자 수가 17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우리는 움라(성지 순례)를 떠나는 길이었고, 한 검문소에서 잠시 멈춰 섰다. 한 남자(검문소 관리인)가 우리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고, 몇 분 후 공습이 시작됐다. 우리 버스와 일행이 타고 있던 다른 버스 사이에 포탄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우리는 폭발에 휘말렸다. 사방에 사상자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이웃 주민 한 명과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도 있었다. 손을 잃거나 다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가 부상자였다.”고 한 목격자는 국제앰네스티에 이렇게 전했다.

순식간에 우리는 폭발에 휘말렸다. 사방에 사상자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이웃 주민 한 명과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도 있었다. 손을 잃거나 다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가 부상자였다.

목격자

또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는 군용 차량도, 군인들도 없었으며, 관리인 1명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 한 곳과 그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에 정차한 버스들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문소를 공습 표적으로 삼는 것은 과도하거나 무차별적인 공격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외에도 호데이다 안팎에서 동맹군의 공습이 몇 차례 더 이루어진 사례를 기록했다. 10월 24일, 호데이다 주 베이트알파키의 한 야채 시장에 폭격이 가해지면서 민간인 최대 21명이 숨진 사례도 있었다.
이에 후티 반군은 최근 박격포를 쏘며 호데이다로 진군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박격포 공격은 정밀한 조준이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아,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더욱 큰 민간인의 희생을 불러오게 된다.

 

탈출구 없이 고립된 민간인

국제이주기구 발표에 따르면 호데이다 지역 주민 6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전투가 격화되기 전에 가까스로 도시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다수의 주민이 호데이다에 남아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는 탓에 도시 남쪽의 피난 경로는 차단된 상태이며, 다른 탈출 경로는 후티 반군이 지뢰를 매설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길은 북쪽 경로가 유일하다. 그러나 내전의 여파로 연료비가 치솟고 예멘의 화폐 가치는 폭락하면서, 유일하게 탈출 가능한 경로임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도 동맹군은 지난 9월 24일 호데이다 시 밖으로 나갈 인도적 경로 3곳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선과 지뢰 매설지, 그리고 달아나는 사람들을 노려 공습이 가해졌다는 제보까지, 잔혹한 결합 속에 고립된 호데이다 주민들은 전투가 더욱 가까이 잠식해오는 가운데서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 빠져 있다.

사마흐 하디드(Samah Hadid) 국제앰네스티 중동 캠페인국장

사마흐 하디드 국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선과 지뢰 매설지, 그리고 달아나는 사람들을 노려 공습이 가해졌다는 제보까지, 잔혹한 결합 속에 고립된 호데이다 주민들은 전투가 더욱 가까이 잠식해오는 가운데서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 빠져 있다” 며 “호데이다에 고립된 주민들은 완전히 무력한 상태로, 그저 다가오는 최후를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들의 생명은 지금까지 민간인 보호 의무를 거의 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전쟁당사자 양측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배경정보

호데이다 주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몇 개월 사이 이 항구도시를 둘러싼 전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수만 명이 피난을 떠났으며, 인도주의적 상황은 갈수록 더욱 악화되었다.

호데이다 북부에서 공습과 폭격은 물론 지상 전투가 이어지며 민간인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했고, 민간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되었으며 계속해서 피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호데이다를 포함해 휴전 합의를 고려하고 있는 동안, 전투는 도시 외곽의 남부 및 동부 구역까지 확산됐다.

존 홈즈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 사무차장은 예멘이 주요 항구도시인 호데이다에 대한 공격과, 예멘 리얄화의 화폐가치 폭락 및 경제 붕괴 여파로 대대적인 기근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홈즈 사무차장은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인구가 현재 800만 명인 상황에 머잖아 350만 명이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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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10월 25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인권옹호자 여덟 명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조건부 석방되었다. 살릴 셰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잠시 동안만 석방을 기뻐하고, 다시 타네르와 이딜, 그리고 이들의 동료에 대한 근거 없는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도록 계속해서 싸울 것입니다.

오늘, 마침내 우리의 동료들이 4개월 만에 풀려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이사장인 타네르는 여전히 구속된 채 곧 시작될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의 이번 정치적 기소는 터키에서의 비판적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한편, 인권과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석방된 것을 잠시 동안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타네르와 이딜, 그리고 이들의 동료에 대한 근거 없는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도록 계속해서 싸울 것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혐의가 기각되고, 모두가 풀려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배경정보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사무국장인 이딜 에세르를 포함해 인권활동가 10명은 지난 7월 5일 체포되었다. 터키지부 이사장인 타네르는 그 한 달 전 ‘테러리스트 단체 가입’ 혐의로 체포되었다.

목, 2017/10/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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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서부도시 키수무Kisumu에서 중무장한 경찰이 시위대와 행인들을 상대로 부당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대선으로 혼란한 가운데 시위가 계속되자, 이를 처벌하려는 경찰의 의도적인 작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앰네스티가 밝혔다.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도 케냐의 대표 정치인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딘가Raila Odinga 의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은 경찰의 처벌적 진압으로 보인다.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처벌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이다.

후스투스 은양아야, 국제앰네스티 케냐지부 국장

후스투스 은양아야Justus Nyang’aya 국제앰네스티 케냐지부 국장은 “키수무에서 수집한 증거를 보면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발사하고, 공격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시위대로 의심되는 사람은 물론 시위 현장을 우연히 지나간 사람들의 집까지 침입하는 등 형편없는 경찰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시장에서 장 보던 사람들,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사람들, 집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이 막무가내 경찰 공격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은 경찰의 처벌적 진압으로 보인다.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처벌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인 것”이라고 밝혔다.

 

살인과 무차별 발포

10월 26일, 키수무에서 벌어진 대선 관련 폭력 사태로 최소 2명의 남성이 경찰에 총을 맞고 숨졌다. 이외에도 남성 1명이 중상을 입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대형 흉기로 심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으나, 정확한 사망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10월 26일에는 지역 활동가 1명이 나이로비에 있는 마사레 북부 지역 슬럼가에서 총상을 입고 숨졌다.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모두 당시 해당 지역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의 총에 맞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금까지도 발포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앰네스티는 키수무에서 경찰에게 총을 맞고 회복 중인 시민 7명을 면담했다. 피해자 중에는 16세 소년도 있었다. 대부분 경찰이 임의로 시위대로 간주해 발포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은양아야 국장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사용하는 것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 화기를 군중 해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며, 경찰관들은 케냐법과 국제법에서 허용하는 수단만을 사용하도록 명확한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수무의 처벌적인 시위 진압

국제앰네스티는 10월 24일부터 27일 사이 키수무에서 경찰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한 피해자 7명을 만나, 이들이 부상을 당한 정황을 기록했다. 이 중 4건은 피해자의 자택에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한 30대 남성은 조사관들에게 진술을 하는 도중에도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했다.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이 남성은 콘델레 시장에 채소를 사러 가던 도중 총을 맞았다. 그는 총을 든 경찰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관 한 명이 왼손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그의 네 번째 손가락에 총알이 박혔다. 또 다른 경찰은 그를 근처에 있는 하수도 배수로에 끌고 가서, 강제로 그 물을 마시게 했다. 경찰은 남자를 구타하고, 총을 맞은 손을 총의 개머리판으로 짓이겼다.

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치더니 ‘너희가 돌을 던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우리더러 손을 내밀어보라고 했어요. 손을 보여줬고, 경찰은 이 손이 돌을 던진 손이라고 하면서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증언

피해자 중에는 부상 정도로 보아 과도한 수준의 무력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25세 남성은 10월 27일 오후 8시경 경찰이 이웃집에 들이닥치자 콘델레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그는 앰네스티에 이렇게 증언했다.

“집에 들어와 문을 잠갔는데, 곧 그들(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룽구(몽둥이)’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고, 나는 팔로 머리를 막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내 온몸을 두들겨 팼습니다. 지금도 누가 등을 건드리면 아주 고통스럽습니다. 갈비뼈도 마찬가지고요.”

그는 눈 밑이 찢어지고 팔에 찰과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두개골에도 금이 갈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 의사는 두개골과 경막하강에 이 정도의 부상은 ‘오토바이 사고’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성은 집에서 쉬던 도중 무장한 경찰 8명이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20세 아들을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했고, 아들은 왼쪽 눈과 다리, 왼손을 얻어맞았다. 그녀가 그만하라고 애원하자, 경찰은 배를 걷어찼다.

이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치더니 ‘너희가 돌을 던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우리더러 손을 내밀어보라고 했어요. 손을 보여줬고, 경찰은 이 손이 돌을 던진 손이라고 하면서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눈물을 터뜨렸어요.”

앰네스티 조사관들이 이 여성과 아들을 만나보니, 그는 눈에 멍이 들고 찢어질 정도로 부상이 심한 상태였다.

이 여성은 그날 밤 경찰이 또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 5명과 함께 근처 학교에서 밤을 보냈다고 했다.

은양아야 국장은 “키수무에서 일부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새총을 사용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매우 과한 수준이었다. 때로는 정당한 치안 유지 활동이라기보다 보복성 공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이로비, 알려지지 않은 경찰의 인권침해

나이로비에서는 여러 차례 경찰의 발포가 있었음에도 당국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10월 26일 북부 마사레 지역의 슬럼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지역활동가의 사례 외에도 지난 며칠간 해당 지역에서 최소 4명 이상이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앰네스티 조사팀 역시 경찰의 폭행이 있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입수했다.

앰네스티는 이외에도 선거 당일 또는 이후에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한 사건이 다수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건 중 경찰에 신고되거나 경찰이 인정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보복이 두려워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했다.

 

조사 필요성

나이로비와 키수무 모두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지역의 경우 투표소를 가로막거나 유권자를 위협하는 등 투표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경찰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누구나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경찰은 시위가 격화될 경우 이에 대응할 권한이 있다. 다만 그럴 경우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무력만을 사용해야 한다.

화기 사용은 경찰 또는 보호해야 할 개인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급박한 위험에 처했을 경우에만 허용된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사례 중 경찰이 정당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총상 피해자 중 다수는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발사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는 명백히 행인이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고의로 폭행하는 경우는 모두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은양아야 국장은 “경찰의 발포로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명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모든 발포 사건에 대해 즉시 독립적인 경찰 감독 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행동을 국제적 치안 관리 지침에 따라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폭력 행위의 가해자들과 이들의 지휘책임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2017/1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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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국제앰네스티의 초창기는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양 진영간 갈등이 극에 달한 냉전의 시대였기에 오로지 세계인권선언문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동시에 불편부당성에 대한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이를테면 인권보고서를 발간할 때에 양쪽 진영에서 일어난 인권 문제에 대한 수적인 균형을 맞춰서 발표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미국과 소련 양쪽 모두에서 앰네스티를 비난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앰네스티는 KGB 말만 듣는 빨갱이 단체다” 라고, 소련은 “앰네스티는 가면을 쓴 CIA다“와 같은 수사를 쏟아냈습니다.

이런 양 진영의 비난을 모아둔 <AI in Quotes>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는데, 양쪽에서 고르게 욕을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앰네스티가 특정한 정치체제와 진영에 상관없이 오로지 인권을 기준으로 활동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2010년대인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권침해 사실을 부정하고, 앰네스티를 비난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국가들의 유형을 굽시니스트 작가의 그림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국제앰네스티가 한국 경찰이 촛불집회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어청수 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국제앰네스티에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앰네스티는 “경찰이 자칫 하다간 상당히 민망해질 수 있다”고 응수했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찰청은 어떤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안나 나스탓(Anna Neistat), 국제앰네스티 선임조사국장

 

1. 공정성에 이의제기

헝가리 정부 “앰네스티는 정부 반대편”
국제앰네스티가 기고문을 통해 헝가리 로마족이 처한 어려움을 지적하자, 헝가리 정부 대편인 졸탄 코박스(Zoltán Kovács)가 국제앰네스티는 정부의 반대쪽 입장에 치우쳐 있다며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균형 잡힌 토론을 나누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

수단 “앰네스티는 의도가 있다”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자 수단 정부는 국제앰네스티를 비난했다. 모하메드 엘톰(Mohamed Eltom) 주영 수단 대사는 “우리 정부는 [앰네스티가] 신뢰성 있는 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앰네스티가 수단에 대한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엘톰 대사는 앰네스티가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인지 설명하지는 못했다. 수단 유엔 특사 역시 앰네스티의 보고서가 “무모하고 모험심 많은 직원 한 명이 꾸며낸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와 수단이 인권침해를 부정하는 방법

2. 부정하기 – 해명도 없음

일부 정부는 전적으로 부정하기도 한다.

호주 “절대 사실이 아니며, 대응하지 않겠다”
호주 정부가 난민들을 태평양의 외딴 섬으로 강제 이송한 것은 고문에 해당하는 대우라고 하자 말콤 턴불(Malcolm Turnbul) 호주 총리는 이렇게 답했다.
“그런 주장은 완전히 무시하겠습니다. 절대 사실이 아니며,정부는 그런 의혹이나 비난에 대응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 “모릅니다. 모른다구요.”
2016년 9월, 국제앰네스티가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에 무국적상태로 있는 아이티 출신 수천 명이 직면한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명을 전달했다. 다닐로 메디나(Danilo Medina)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저는 모릅니다. 모른다구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앰네스티는 정보가 부족해요.”

앰네스티가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대화의 문을 차단하기 좋은 방법이다.

미얀마 “근거 없는 보고서, 날조한 사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보고서 발표 후, 미얀마 외교부는 다음과 같이 대응했다.

“국제앰네스티가 근거 없는 의혹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진과 설명을 날조했다.”

인권침해를 부정하는 방법 - 호주, 도미니카, 미얀마

 

3. 다른 데로 화제 전환하기

가장 오래된 전략이다.

시리아 “그럼 사우디는?”
시리아 대통령은 교도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단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미국인 질문자가 인권 문제로 미국과 시리아의 협력 기회가 어려워지게 되지 않겠냐 하자 아사드 대통령은 대화 주제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로 바꾸려 했다. “그럼 제가 묻겠습니다. 그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 가까울 수가 있죠?”

아사드 대통령의 교묘한 전략은 인터뷰어가 지금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금방 들통났다.

인권침해를 부정하는 방법 -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4. 그냥 앰네스티 공격하기

앰네스티가 편향되었다고 비난하는 것 이상의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지리아 “이 악랄한 비정부단체”
나이지리아 군대가 비무장 상태의 독립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앰네스티 보고서에 나이지리아 군은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이 비정부단체는 악랄한 의도를 갖고 객관성과 공정성, 논리조차 없이 우리 국가안보에 끼어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보고서는 이간질하려는 목적”
러시아 외교부의 마리아 자카로바(Maria Zackarova) 대변인은 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사이드나야 보고서에 대해 “진정되어 가는 시리아 내전에 의도적인 도발해서 불을 지피고… 시리아 국민을 이간질하려 한다”고 했다.

필리핀 “앰네스티는 멍청이”
한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은 앰네스티가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 천 건의 초법적 사형이 일어났다고 폭로하자 이에 대해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다”고 했다. 또 그에게 폭력 조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하자 “멍청이”라고 했다.

인권침해를 부정하는 방법 - 나이지리아, 러시아, 필리핀

5. 지부 폐쇄시키기

다른 방법이 모두 실패했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노골적인 검열하는 방법이 있다.

태국 “직원들을 체포하겠다”
2016년 9월, 태국 정부의 고문 사용 보고서 발표를 준비하자 태국 정부가 직원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노동부 관계자들이 앰네스티 직원의 비자로는 공개발언을 할 수 없으며, 발언할 경우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까지 취소되며, 태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됐다.

인권침해를 부정하는 방법 - 태국


정부가 온갖 부인과 추측, 음모론으로 앰네스티를 비난하고 나서도 국제앰네스티는 이에 맞서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지지자와 함께 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원칙적이고 공정한 조사 방식은 50년 이상 동안 그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어떤 비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최악의 인권침해로부터 힘없는 사람들을 지키고 변화를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화, 2017/02/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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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풋볼선수이자 활동가인 콜린 캐퍼닉이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018년 4월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되었는데, 마침 이 날은 국제앰네스티 네덜란드지부가 출범한 지 50년째를 맞는 날이기도 했다.
살릴 셰티(Salil Shetty)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은 콜린 캐퍼닉이 보여준 것과 같은 액티비즘 정신과 뛰어난 용기를 기리는 상이다. 세계적인 풋볼선수인 캐퍼닉은 인종차별을 더 이상 용인하거나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이제는 그의 활동으로 또 한번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며 “양심대사상의 역대 수상자들과 마찬가지로, 콜린 캐퍼닉은 자신의 선수 생활과 신변에 위험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길을 선택했다. 캐퍼닉과 같은 유명인이 인권을 지지하고 나서면, 불의와 맞서 싸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권력자들은 캐퍼닉의 행동에 충격적일 정도로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고, 그렇기에 캐퍼닉이 보여준 헌신은 더욱 대단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과 그들의 과도한 무기 사용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 상은 그들과 함께 받는 상입니다.”

–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 / ⓒ AP



Take a Knee 운동

2016년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콜린 캐퍼닉은 국민의례 도중 무릎을 꿇고 앉았다. 미국 정부에 모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켜 달라는 뜻을 정중하게 전달한 것이었는데, 경찰에게 목숨을 잃는 흑인 피해자의 수가 과도하게 많은 것에 항의하는 대담한 행동이었다. 이로 인해 비폭력시위의 오랜 전통을 따라 새로운 역사를 만든 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례에 무릎을 꿇는 저항운동 “take-a-knee”에 대한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시위할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콜린 캐퍼닉은 자신이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던 부당한 현실을 알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가 설립한 콜린 캐퍼닉 자선재단은 교육과 사회활동을 통해 전세계의 억압에 맞서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나의 권리 알기(Know Your Rights)” 캠프는 청소년에게 임파워링 교육을 제공한다.

콜린 캐퍼닉은 “국제앰네스티의 양심대사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사실 이 상은 전세계 곳곳에서 경찰의 인권침해와 억압적이고 과도한 무력 사용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받은 것이다. 말콤X는 ‘이 세상의 비참한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당신이 누구든, 피부색이 어떻든 나는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나는 경찰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모든 사람은 자유와 해방, 정의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무릎을 꿇은 것은 이런 사람들이 온갖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신체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나의 도덕적 신념과 인류애에서 비롯된 행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테디 윌리엄스가 슈퍼볼 50회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사이드라인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 Patrick Smith/Getty Images
  • 조지아공과대학교의 치어리더 라이아나 브라운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그녀는 이 순간이 “치어리더 생활 중 가장 자랑스럽고 두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 © David J. Griffin/Icon Sportswire via Getty Images
  • 스티비 원더와 그의 아들 크웨임 모리스가 2017년 뉴욕 센트럴파크의 세계시민축제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 © ANGELA WEISS/AFP/Getty Images
  •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메간 라피노가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국민의례가 진행되는 도중 한쪽 무릎을 꿇고 저항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 Kevin C. Cox/Getty Images
  •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가 뉴욕 센트럴파크의 세계시민축제 무대에서 공연하던 도중 Take a Knee 운동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Official John Legend Instagram account @johnlegend
  •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의 포수 브루스 맥스웰은 메이저리그 야구팀에서 처음으로 콜린 캐퍼닉을 따라 국민의례 중 한쪽 무릎을 꿇은 선수였다. – © Thearon W. Henderson/Getty Images
  • 콜린 캐퍼닉의 팀 동료인 샌프랜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캐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국민의례 도중 무릎을 꿇고 있다. – © Norm Hall/Getty Images

 

콜린 캐퍼닉의 팀 동료이기도 했던 풋볼선수 에릭 레이드(Eric Reid)는 캐퍼닉에게 양심대사상을 시상하며 그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양심대사상은 자신의 삶을 통해 인권 증진 및 향상에 기여하며 타인의 모범이 된 사람에게 주는 국제앰네스티의 최고 영예다.

 

양심대사상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불의에 맞서며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등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이 상을 통해 국제앰네스티는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연과 인권 문제를 널리 알리고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 역대 수상자들은 불의에 맞서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인권 향상에 기여한 사람들이다. 양심대사상은 작고한 아일랜드의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국제앰네스티에 헌정한 시 <양심의 공화국에서(From the Republic of Conscience)>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지금까지 저명한 뮤지션 및 아티스트인 피터 가브리엘, 해리 벨러폰테, 조안 바에즈, 앨리샤 키스, 아이웨이웨이를 비롯해 말라라 유사프자이, 넬슨 만델라와 같은 고무적인 인물들이 수상했다.
목, 2018/05/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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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이야기

에스더 메이저(Esther Major) 국제앰네스티 유럽지역 상임조사고문
이 글은 the lily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낙태죄 폐지 국민투표일을 맞아 새로 걸린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벽화 아래에 헌화가 놓여 있다.

지난 주, 아일랜드에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아일랜드 수정헌법 제8조의 폐지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가 진행됐다. 아일랜드 국민들은 이 투표를 통해 기념비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투표 결과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수정헌법 8조의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죄 폐지론자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낙태는 일상적으로 흔히 이루어지는 의료 시술로, 전세계에서 임신 4건 중 1건이 이 방법을 통해 중단된다.(낙태에 관한 주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태를 둘러싼 대중적인 논의나, 낙태 시술을 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적인 논의를 통해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계기는 주로 한 여성, 한 가족이 침묵을 깨고 용기 있게 나서서 자신들의 가슴 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이처럼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한함으로써 벌어지는 참담한 결과를 폭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사비타는 2012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갤웨이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그녀는 아이가 유산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의사들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비타와 가족들에게 생명이 위험해지기 전까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알리며, 그녀의 낙태 요청을 거부했다. 긴급한 의료 처치를 거부당한 결과로 사비타는 결국 숨을 거뒀다.

“하늘이 무너졌어요.” 사비타의 남편 프라빈은 아내의 사망 소식에 이렇게 밝혔다.

아내는 살고 싶어 했어요. 아이도 낳으려고 했죠… 아내가 우리 곁에 없다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사비타의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아일랜드 헌법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위원회의 독립적 구성원인 사바라트남 아룰쿠마란 의장은 2017년 10월 아일랜드 국회위원회에 이러한 법적 문제만 없었다면 사비타는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그녀의 소식을 알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녀는 지금도 살아 있었을 겁니다.”

아일랜드의 낙태금지법과 관련된 수정헌법 8조에 대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후, 한 여성이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사진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Never Again)’는 문구가 적힌 작품을 지나치고 있다.

당연하게도, 사비타의 비극적이고도 때이른 죽음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렸다. 사비타의 가족들이 용기를 내고 그녀의 사연을 알리면서 사비타의 이야기는 아일랜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것이 역사적인 투표 결과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국회 앞에서는 연일 행진이 계속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일랜드 언론이 결국 오랜 침묵을 깨고, 이처럼 잔인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아일랜드의 배우 겸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타라 플린은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침묵을 깬 여성이다. 그녀는 2015년 국제앰네스티가 세계적인 성재생산권 캠페인 “My body My Rights”의 일환으로 개최한 한 행사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러한 논의는 투표 결과에 의심할 여지없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투표 출구조사 결과 매체를 통해 밝혀진 여성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지인들의 경험이 투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례가 공유되면서, 그동안 낙태와 관련해 억압적인 법과 사회적 낙인으로 부득이한 위험과 문제를 떠안아야 했던 여성들의 고충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여성들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나거나, 온라인상에서 불법 낙태 약물을 구입해 전문가의 적절한 처방 없이 사용하거나, 그 외의 안전하지 않은 낙태 방법에 의존해야 한다.

최근에는 안전한 낙태 시술을 더욱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행정적, 실질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일반적인 추세다. 그러나 차별적이고 위험한 법제도를 유지하는 국가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런 지역에서 낙태 관련 논의의 불씨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여성 개인의 용기와 절박함이 필요하다.

2014년, 영국 런던에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엘살바도르는 마리아 테레사 리베라, 테오도라 델 카르멘 바스케스의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두 여성 모두 임신 합병증에 시달리다 부당한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엘살바도르는 여전히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낙태를 둘러싼 편견 역시 극심해 유산을 한 여성들은 그 즉시 용의자가 된다.

리베라는 원심에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금은 석방되어 스웨덴에서 지내고 있다. 가혹한 낙태금지법으로 박해를 받은 사실이 인정되어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현재 그녀는 낙태 범죄화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아일랜드 헌법 개정에 찬성할 것을 촉구하며 아일랜드 여성들에게 감동적인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 명 한 명의 여성들이 발언하고 정의를 요구할 때마다 또 다른 여성이 해방되고, 그들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낙태와 관련해 발생하는 지속 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을 고스란히 알렸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위험에 불필요하게 노출되고 있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아일랜드의 국민투표 결과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온 것처럼, 이러한 여성들 덕분에 세상은 변할 것이다.

이들의 희생으로 낙태를 둘러싼 오명은 진정으로 그 오명을 짊어져야 할 대상에게 옮겨졌다. 바로 안전한 낙태 시술을 금지하는 정부다.

화, 2018/06/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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