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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명사특강] 성장이 아닌 행복을 택하다(박진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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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명사특강] 성장이 아닌 행복을 택하다(박진도 교수)

익명 (미확인) | 수, 2018/10/10- 13:44
시민의 힘으로 완성된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을 기념하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진도 교수는 가난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을 여행하면서 ‘부탄 행복의 비밀’을 펴냈습니다. 국민총행복(GNH)을 연구하는 부탄연구소에서 활동하고, 한국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등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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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희망이 함께 모여 세상으로 울려 퍼집니다. 희망제작소가 12년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시민 누구나 대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 올해 희망제작소가 ‘희망모울’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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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8/02/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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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희망제작소는 오랫동안 염원했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보금자리의 이름은 <희망모울>입니다. 이 이름에는 ‘많은 사람의 희망이 모여 함께 울려 퍼지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대안을 연구하는 시대를 지향합니다. 희망제작소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나갈 <희망모울>에서 이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희망모울>은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의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연구 플랫폼으로 조성됩니다.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희망제작소는 우리 지역과 마을을 변화시킬 풀뿌리 대안 연구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며, 시민 누구나 대안을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민연구자의 시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희망제작소의 새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114-14번지

지난해 여름부터 이사회와 연구원들은 희망제작소의 미션과 가치에 적합한 공간을 찾기 위해 열심히 탐색하고 논의했습니다. 6개월간의 노력과 많은 분의 자문으로 작년 12월 31일 부지매입계약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습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위치 – 대지면적 330.6㎡, 전체면적 780㎡) 건물 및 부지 매입과 각종 인허가/취득세 등으로 발생한 약 40억 원의 비용은 희망제작소 가용자산(40%)과 은행대출(60%)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25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을 <희망모울>로 탄생시키는 과정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낙후 건물의 기초 배관 공사부터 많은 이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시민연구공간을 위한 세심한 공간 인테리어까지 많은 수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약 250여 평(전체면적)의 <희망모울> 조성을 위해 최소 6억 원의 추가 모금이 시급합니다. 후원회원 여러분과 시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벽돌기부 참여가 절실합니다. <희망모울> 공간의 주인이 되어주십시오.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연구소를 완성시켜 주세요!

2018년 한국경제가 발표한 ‘한국 100대 싱크탱크’ 조사(관련기사 보기)에서 희망제작소는 국가 산하 연구소나 기업 연구소에 뒤처지지 않는 연구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희망제작소는 정부나 기업의 후원금 없이 오로지 후원회원분들의 소중한 후원회비(30%)와 자체 사업 수익(70%)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시민과 함께 사회 혁신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우리 사회 변화에 꼭 필요한 민간독립 연구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희망제작소는 ‘21세기 실학운동’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거대담론이나 관념적 이론보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변화를 끌어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시민과 함께 사회창안, 시니어 사회참여, 세대공감, 지역재생,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 사회적경제, 시민성 강화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혁신 대안을 만들어 크고 작은 변화를 일궜습니다. 시민의 삶을 변화시킬 대안은 시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시민 스스로 우리 삶의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아 실천할 때 그 변화는 지속가능합니다.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공간 <희망모울>은 시민연구의 개념 확산과 다양한 시민연구 실험의 거점이 되어 능동적이고 실용적인 시민참여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시민의 십시일반 기부 참여로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 시민의 연구소를 완성시켜 주십시오.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도전에 시민의 정성과 힘을 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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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모울 건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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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간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114-14번지 (월드컵북로 92)
(2) 대지면적 : 330.60㎡(약 100평)
(3) 건물면적 : 전체면적 780.00㎡(236평) / 건물면적 156.00㎡ (약 47.27평)
(4) 기타사항 : 철근콘크리트조, 일반주거지역, 근린생활지역 3종, 일반미관지구, 대로2류

* 문의 : 희망제작소 이음센터(02-2031-2170, [email protected])

수, 2018/0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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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난 부탄국민이어서 행복하다! S. Macho CHO rok-hid @ inbox . ru 2014년 부탄은 한 시간 동안 나무 5만 그루 심기로 기네스북에 올렸다. 불교에서 나무는 장수, 건강, 아름다움 등 모든 생명과 영양을 제공하는 양육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교 왕국 부탄헌법엔 항상 토지의 최소 60%는 숲으로 유지하라고 명시했다. 얼마 전 외신에선 새로 태어난 왕자를 위한 특별한 축하행사가 ...
화, 2016/03/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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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는 행복정책을 만들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주민, 전문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종로행복드림 이끄미’를 구성하고, 주민을 위한 행복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하여 종로구 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 보기 : 종로구 행복드림팀)
또한 주민이 지역에서 일상을 변화시키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를 선정·진행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아카데미 기획과 진행에 참여했는데요. 행복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주민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간의 여정을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첫 번째 만남 : 내가 보는 행복, 우리가 연결한 행복

♪ “문득 외롭다 느낄 땐 이웃을 봐요. 같은 종로 안에 있어요. 우린 하나예요”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어느 날 저녁, 종로구청 한우리홀에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배안용 행복드림이끄미단장의 기타 연주에 맞춰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건데요.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은,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으며, 이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종로구민입니다. 40여 명의 주민이 행복을 마음껏 꿈꾸고 실천하는 시간. 종로구행복드림아카데미(이하 종로행복아카데미) 첫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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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to meet 행복

처음이라 서먹서먹한 참가자들. 우선 서로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잡힐 듯 말 듯 모호한 행복이라는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모인 우리가 행복해지기로 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오늘 듣고 싶은 행복의 말 한 마디와 자신의 별명을 소개했습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기에 저마다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려고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듣고 싶은 행복의 말 한 마디를 전하는 동안, 한우리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행복구호대회 – 몸으로 행복을 말해요

떠들고 웃으며 각자 행복을 느낀 참가자들. 이젠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몸으로 행복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형형색색의 가발, 왕관, 망토, 요술봉 등 준비된 소품을 활용하여 팀의 의지를 담은 행복 구호와 퍼포먼스를 만들었습니다. 연습시간은 짧지만, 팀별로 행복 노래도 선곡하고 율동도 짜 봅니다. 가발 쓴 팀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율동을 따라하는 또 다른 팀원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터집니다. ‘쩔지’라는 한 마디로 각오를 표현한 팀부터 군밤타령을 부르며 행복을 표현한 팀까지, 각 팀은 행복을 다양한 모습으로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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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 만드는 행복이야기 –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

서먹함을 깬 이후에는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종로행복드림이끄미 배안용 단장과 홍미영 이끄미가 각각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와 종로행복상상테이블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는, 종로구 공무원들이 ‘종로의 행복’을 찾아보려고 구청 동아리 ‘행복이름 1394’를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국내외의 다양한 행복사례를 조사하고 연구했는데요. 동아리가 발전하여 종로 행복을 책임지는 전담부서 ‘행복드림팀’이 신설됐습니다. 더불어 프로젝트의 방향을 함께 설정할 주민을 모집했습니다. 바로 종로행복드림이끄미입니다. 종로행복드림이끄미는 종로행복상상테이블, 누구나 종로행복교실, 행복드림 게릴라가드닝 등 주민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행복드림 게릴라가드닝 : 돈의동과 신영동 등의 삭막하고 어두운 골목길에 꽃을 심는 활동

◼ 종로행복드림부메랑 : 사회공헌기업과 연계한 사업으로, 행복을 실천하고 인증샷을 찍으면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3만 원씩 행복지원금을 기부. 총 940명 참여, 2천만 원 적립. 적립금으로 쪽방촌 주민 치과진료와 틀니지원

◼ 종로행복상상테이블 : 지금보다 더 행복한 종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과 현실제약 및 해결방법 등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 소셜픽션 방식으로 진행되어,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음. 결과물은 종로 행복정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 중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모여서 생각을 모으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기 힘듭니다. 모이면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러니 지금 모여 있는 이 자체가 큰 기회이자 행복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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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 : 행복의 비밀

두 번째 만남에서는, 지역재단의 박진도 이사장을 모시고 ‘국민총행복과 지역사회’라는 주제로 부탄 행복의 비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진도 이사장은 부탄을 직접 방문하고 머물면서 부탄 행복의 비밀을 기록해 왔는데요.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탄 행복의 비밀’ 책 내용 보기)

‘행정은 행복을 강조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박 이사장의 행복 연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에 행복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후회 된다며, 한국이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진 것은 맞지만 그와 반대로 행복과는 멀어졌다고 말했습니다.

GDP의 오류, GDP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박진도 이사장은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도 행복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GD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요. 극단적으로, GDP가 올라갈수록 우리는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GDP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 외의 가치를 측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픈 사람이 많고, 나무 벌목을 많이 해서 재화로 생산해야 GDP가 증가한다는데요. 이처럼, GDP는 경제성장주의 패러다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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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vs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

부탄의 GNH(국민총행복)는 개인과 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정서적, 문화적 필요 사이에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기 위한 다차원적 발전 전략입니다. 우리가 이야기 할 행복은 다차원적입니다. 행복 역시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물질적, 정서적, 문화적 필요가 균형을 이룰 때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또한 행복은 집단성을 띄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탄은 행복한 사람과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으로 정책 대상을 분류합니다. 국가가 정한 행복 문턱의 기준을 넘는 사람과 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부탄의 행복 정책 초점이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에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Here & Now, 행복의 비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데 최적화된 범위는 바로 ‘지역’입니다. 즉, 행복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각자 살아가는 지역이라는 것이지요. 지역의 힘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역 주민은,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지역력은, 이웃이 어려울 때 기꺼이 돕겠다는 공생의식과 지역의 일에 참여하는 참가의식, 지역의 소속감을 표현하는 귀속의식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행복의 비밀은 지역의 불행 요소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얼마냐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도 행복은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해 누군가에게로 전해집니다. 선한 의지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시작됐고, 그곳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행복은 공유하지 않으면 얻기 힘듭니다.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복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행복의 비밀을 알았으니, 이제 몸소 실천해봐야겠지요?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다양한 행복실천프로젝트! 다음 후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글 : 안수정 | 시민상상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지역혁신센터

수, 2017/08/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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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평창동에서 성산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양한 시민과 마포구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연속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간 시민참여, 고향사랑기부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일상에서 변화를 일구는 활동가와의 대담 등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시민 누구나 삶의 대안을 탐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이음센터가 ‘연결’을 키워드로 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폭염 속에도 많은 분이 참석해 ‘느슨한 연결’을 보여주셨는데요.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김민섭 작가, 그는 누구인가

행사나 강연을 준비할 때마다 어떤 분을 섭외할까 고민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강연은 희망제작소에게 특별한 시작이기에 고민이 더해졌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종로구 평창동에서 마포구 성산동으로 12년 만에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누구나 쉽게,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시민연구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문제를 골똘히 바라보고, 대안을 찾는 경험을 함께 나누길 바라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대중 강연을 기획할 때 희망제작소의 가치와 맞닿은 분이 누구인지, 어떤 분이 희망제작소와 첫 만남을 갖는 참가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 신중히 찾게 됩니다. 그러다 김민섭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산동에서 불러준 건 처음이에요”

연구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섭외한 분. 김 작가는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하다가 2015년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펴내고 대학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대리운전이라는 노동을 시작해 <대리사회>를 썼습니다. 작가이자 경계인으로 계속 공부하고, 노동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요. 김 작가는 누군가에게는 만나고 싶은 작가, 누군가에게는 연구자, 누군가에게는 시간강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희망제작소 건너편 성미산 약수터는 어릴 적부터 오르락내리락 뛰어놀던 놀이터였고, 희망제작소 근처 오래된 제과점은 자주 들르는 빵집이고, 지금 거주하는 곳도 성산동 근처라고 하니 이 또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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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의 들판으로 나왔을 때, 막막하면서도 설렜다고 합니다. 그간 ‘청춘’이라는 시간을 바쳐 문학 연구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종이 위의 삶을 살았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김 작가는 대학 담장 밖으로 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자재를 나르는 직원으로, 밤길을 내달리는 대리운전사로 일했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순댓국집 한쪽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꺼내어 몸에 새겨진 글을 털어내며 새벽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김 작가는 말합니다. “강사는 타인에게 질문하는 직업인데 정작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학 밖으로 나오니까 한국 대학은 정말 괜찮은 곳인지, 지식을 만드는 곳에서 사람과 노동을 이렇게 취급해도 되는지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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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가 찾은 답, “대학에서 나는 유령이었다”

김 작가는 세상 밖으로 나와 대리운전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머물기도 스치기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김 작가는 세계의 균열을 확인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이 사회는 타인의 운전석이고, 물음표를 잃어버린 대리인간”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그렇지만 김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낙담’보다 ‘낙관’을 말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타인을 상상하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나는 괜찮은지, 당신은 괜찮은지, 우리는 괜찮은지 말입니다. 나와 닮은 타인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순간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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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 그리고 타인을 상상하는 힘

김 작가의 행보는 타인을 상상하는 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을 꿈꾸며 일본 후쿠오카행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개인 일정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그는 대신 여행 갈 사람을 SNS를 통해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름, 영문명이 같은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쉽지 않았지만, 극적으로 93년생 김민섭 씨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시너지를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재미있다고 숙박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분, 교통패스를 지원해주겠다는 분, 그리고 포켓 와이파이를 무료 임대해주겠다는 분까지 나타났기 때문이죠. 생판 남이지만, 남 덕분에 여행을 떠나게 된 93년생 김민섭 씨는 김민섭 작가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왜 저를 도와주나요?”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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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생 김민섭 씨는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 가는 길을 걷는 도중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졸업과제를 하느라,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바삐 걸음을 재촉하던 평소와 달리 ‘혹시 저 사람이 나를 도와준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김 작가는 여기에서 또 다른 발견을 합니다. ‘우리 모두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누구나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걸 기억하는 데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도 시민과 시민을 어떻게 이으면 좋을지 ‘연결을 상상하는 힘’을 길러보려고 합니다. 강연이 끝나고, 김민섭 작가의 문자. “환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느슨한 연결은 아직 유효하겠죠!

– 글 : 방연주 | 이음센터 팀장 · [email protected]
– 사진 : 오승화 | 경영기획실 연구원 · [email protected]

금, 2018/08/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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