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 박상호 이사장은 햇살보금자리라는 노숙인 보금자리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코로나19와 노숙인 먹거리 문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햇살보금자리는 <서울시365일 무료급식>을 지원받아 매일 1회, 100~200명 정도의 노숙인에게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급식은 중단되었고,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도시락 150개를 지원받아 3개월 정도 지급했습니다. 햇살보금자리 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먹거리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푸드뱅크나 지역 후원 단체가 보내주는 빵과 음료 등을 간식으로 지급했으나 코로나19이후 현재 지원이 없는 상황입니다. 노숙인이나 고시원, 쪽방처럼 주거 취약층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분들이 대부분 남성독신가구이다보니 돈이 있으면 외식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무료 급식을 이용했습니다. 마사회 후원을 받아 월 1회 반찬만들기 사업을 임대주택에 입주한 노숙인 분들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했습니다.
단체급식의 경우는 먹고 자리를 빨리 비워야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어서 빠르게 먹어야 하긴 하지만 그 공간에서 나름 누리는 안정감이 있는데, 단체급식이 중단되면서 그것조차 빼앗긴 상황입니다. 도시락은 온기가 없어서, 식사를 한다는 느낌이 받기 어렵습니다. 기존에 푸드뱅크를 통해 학교의 남은 급식을 혼자 거주하시는 분들께 나눠드리기도 했는데 그것도 중단된 상황입니다.”
관악푸드뱅크마켓 안승우 국장도 푸드뱅크가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푸드뱅크 주 업무는 시설이나 기관으로 빵, 반찬, 도시락 등을 전달해주는 것과 동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층의 명단을 받아 푸드마켓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관악푸드마켓은 1,340명 정도가 푸드마켓을 이용하는데 2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휴관을 했습니다. 4월부터는 7~8개 품목을 포장해 배달을 했는데, 이용자들이 많음에도 직원 3명과 사회복지요원 4명이 일일이 전화를 해서, 날짜와 시간을 맞춰서 배달을 했습니다. 푸드마켓은 와서 직접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지만, 꾸러미는 일방적 배달이다보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트나 일반 기업은 운영하는데, 푸드뱅크는 공공기관과 연계되 조심하고 휴관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35개소 푸드뱅크가 있는데, 절반정도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그동안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배달, 소독, 전화문의 등 업무량이 늘어났습니다. 푸드뱅크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은 물건도 많은데 쌓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 근본적 대비가 필요합니다.”
두 분의 발표를 듣고,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이후 먹거리 문제에 관심있는 참석자들이 모여서인지 열정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습니다.
먹거리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공공재입니다.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도 먹거리 문제일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이들, 노숙인,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에게 먹거리로 인해 불평등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현장의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속에서 취약계층 먹거리 불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현장의 종사자들이 가중되는 업무 부담속에서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은 더 사회에서 소외되고 취약하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먹거리 불평등은 인간의 기본 생존요소이기 때문에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공공급식이 멈춘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먹거리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음 2차 집담회에서는 코로나19 발생이후 먹거리 불평등 해소를 위해 대안을 찾고, 고민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의 고민을 심화시키기로 했습니다. 9월 중에 진행될 다음 2차 집담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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