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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은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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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은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들었을까?

익명 (미확인) | 목, 2018/09/27- 12:06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최고의 성공을 거둔 회담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트럼프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이 바로 나오고 묶여있던 북미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이다.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고 평가되는 군사분야 합의결과가 구체적 성과이지만, 남북한 정상 간의 친밀한 활동이 생중계되면서 이를 통해 남북한 사람들 간의 마음의 거리가 좁아진 무형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확인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83.4%가 긍정 평가(‘매우 잘했다’ 39.2%, ‘잘했다’ 44.2%)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겨우 12.3%에 불과했다(‘잘못했다’ 8.1%, ‘매우 잘못했다’ 4.2%).

역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군사적 위협을 제거한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고 기록하겠지만, 당대의 사람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남한 대통령이 북한에서 한 최초의 대중연설 장면이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빌면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9.19일 저녁 능라도 체육관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은 밝고 흥분된 표정으로 7분간 문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무려 12차례의 기립박수를 치면서 열렬하게 화답하였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말이 평양시민의 심금을 두드렸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차 자리한 가운데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평양시민들은 비핵화 합의와 평화시대 선언에 열렬히 환호하였다

북한주민들에게 핵은 무엇이었을까? 핵은 자신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만든 무기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생존을 가로막는 괴물이기도 하였다. 핵은 북한주민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외세로부터 지키려는 자존심이었지만 동시에 고압박 대북제재를 낳은 족쇄이기도 하였으며, 인민의 생존과 경제적 발전에 쓰여야 할 자원을 잡아먹는 괴물이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평양시민들은 비핵화 합의에 환호하였다.

‘통일이 되면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어려운 시절을 버티어온 북한사람들에게 어느 날 남쪽 대통령이 와서 손을 흔들면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핵위협 없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하게 천명했습니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박지원대표는 그 때 관중들이 약간 주춤하다가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말한다. 평양시민에게 문대통령의 선언은 그 자체가 감동이요 꿈같은 선물이었을 것이다.

 

북한사람,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다

여러 전문가들과 북한출신주민들은 연설 중에서도 평양시민의 마음을 가장 깊이 어루만진 부분은 아래 ‘어려운 시절에도’로 시작되는 문장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려운 시절이란 협의의 의미로는 고난의 행군(1994~1998)기 혹은 광의의 의미로는 고난의 행군기 이후 대북제재까지 주욱 이어진 체제전환기(1994년이래 2018년 현재)를 가리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했던 불굴의 용기’. 문대통령이 북한주민에게 보내는 이같은 헌사는 항일유격대원처럼 때로는 고구려 안시성(安市城)의 군민들처럼 살아오면서 얼어붙었던 평양시민의 마음을 녹여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연설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출신 피난민의 핏줄이라는 사실은 북한주민들의 감동을 더하는 역사의 우연이다.

이어지는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의 클라이맥스는 다음 대목이다. 평양시민이나 북한동포, 남한주민 나아가 세계 속의 한민족공동체를 향해 멀리까지 여운을 남기며 퍼진다. 레토릭의 여지가 없이 진솔하게 가슴을 친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북한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려던 과거의 대북정책

우리는 이쯤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진정성이나 친화력, 폴더형 90도 인사로 상징되는 겸손의 미덕을 자랑하기에 앞서, 지난 10여년간 우리 정부가 어떤 대북 정책을 취해왔는지를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6년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주민에게 탈북해서 한국으로 오라는 취지의 공개연설을 한 바 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하게 군림하면서 영향력을 계속 발휘했다면 과연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꿈꾸는 상황까지 갈 수 있었을까.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2016. 10. 1. 제6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 기념사 중)

 

남쪽 대통령의 북한주민을 향한 탈북권유 연설장면은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리하려는 대북정책을 펼쳐왔던 지난 시기를 상징한다. 이같은 멀지 않은 과거에도 불구하고 북쪽 김정은 위원장은 남쪽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인민의 앞에 세우는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을 단행하였다. 전체 북한주민에게 생방송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상당하였으리라. 아마도 김정일 위원장이 아닌 젊고 담대한 김정은 위원장이기에 그와 같은 결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재인대통령은 북한 주민 앞에 서서 최초로 대중연설을 한 남한의 대통령이 되었으며,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변화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은 비정상국가, 불량국가라는 기존의 인식을 한 꺼풀 벗겨내었음은 물론이다.

 

북한에 사는 그들도 남한에 사는 우리와 동일한 꿈을 꾼다

평양연설의 성사는 문재인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전개될 남과 북의 대담한 여정을 예고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평양 연설의 보다 깊은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생방송을 통해, 대통령 문재인의 연설에 열띤 호응을 보이는 평양시민들을 직접 목도하면서 그들역시 우리처럼 평화를 원한다는 것, 핵을 버리고 그들의 삶의 질을 선택했다는 것, 그들도 우리처럼 새로운 공동 번영의 시대가 열리길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북한의 그들도 우리처럼 전쟁 없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꿈꾼다는 깨달음이야말로 오늘날 문재인대통령의 평양연설을 통해 우리가 얻은 큰 선물이다. 2018년 촛불혁명 이후를 살아가는 보람이다. 역사는 이렇게 선물처럼 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대중연설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대통령 간에 그동안 쌓인 신뢰와 진정성의 수준을 웅변한다. 동시에 오늘날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재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에 던지는 새로운 도전이다. 다음은 서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칼럼_180927(2) 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제 서울은 어떤 꿈을 보여줄 것인가

서울은 오는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앞두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서울에 올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에서 태극기 부대가 있는데 상관하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거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왔을 때, 시민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릴 때, 남한 주민을 향해 연설할 때 대한민국 시민들은 어떻게 그를 맞을 것인가? 어떻게 화답하고 교감하게 될 것인가? 국회는? 태극기는? 준비는 되었는가?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에게 촛불혁명의 불씨와 열기가 온존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난 2017년 겨울 촛불을 통해 시민주권혁명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 형성해내는 아름다운 질서에 따라 새로운 한반도 전환과 평화의 도래를 공론의 장에 놓고 토의하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는 12월에는 엄혹한 시절을 견디며 보다 나은 삶의 질과 평화를 애타게 갈구해온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에 사는 우리도 그들과 동일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해주자. 그들에게 ‘평양의 감동’에 이은 ‘서울의 감동’을 선물해보자.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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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를 빼지 않는 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거다. 당장 싸드빼라~ 곰탱아~~~
목, 2017/08/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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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자들과 함께 사드 철회를 외치실꺼면 그렇게들 하세요. 문재인이 사드 계속 추가하는데 수월하겠네요. 그리고 자제는 문빠들이 해야됩니다. 저한테 강요하지 마세요.
목, 2017/08/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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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립선생미안하오 대동세상못맹글어서 전봉준선생미안하오 탐관오리싹쓸이못해불어서 최익현선생미안하오 척왜척양확실하게못히여서 안중근선생미안하오 자주독립동양평화이루지못해서 김구선생미안하오 38선밀어내고하나되게못해서 아들아딸아미안하다. 금수저은수저는관두고 둘로쪼갠나무젓가락만냉겨서 어찌오늘새벽은 미안함만넘친당가?

목, 2017/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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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평화/통일/국제/사드

목, 2017/08/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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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7/08/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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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마피아들 후안무치하다. 북한은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하고, 트럼프는 방금이라도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하는데 핵마피아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에만 몰두한다. 북미간의 전쟁이 괌에서 끝나면 다행이나 남한의 핵발전소까지 파괴된다면 우리 국민은 여기에 아무 힘도 없이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가? 핵발전소라도 없었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핵발전소가 무사할려면 전쟁이 미국본토에서 종식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반도까지 전화에 휩싸이면 핵발전소 안전은 보장이 안되는데도 아직 핵마피아들은 자기들의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고, 국민들이 밤새 안녕을 비는데도 그들만 태연하다.
목, 2017/08/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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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한국을 방문한 미국 시민평화대표단에 참가한 메데아 벤자민과 여성평화단체는 백악관 앞에 트럼프의 전쟁망언을 규탄하고 북한과의 대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 중입니다.

목, 2017/08/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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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측정 계획이 연기되었습니다.

목, 2017/08/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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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한반도 디톡스에서 진행하는 서명운동입니다^^ 많은 공유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상 유래가 없는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이 ‘8월 한반도 위기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지속되어온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은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더불어 핵, 미사일시험을 불러왔고, 이는 한반도 긴장고조의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7월, 북한은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하였고, 트럼프 미대통령은 이를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고 군사행동은 물론 ‘최대의 제재와 압박’을 벌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8월 중순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전쟁훈련은 핵항...
화, 2017/08/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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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전시군작전권 환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군요.그는 또 지구상에 자주국방을 하는 나라가 몇이나 있다고 하는 망발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2차 세계대전이후 지구상에서 일어난 전쟁의 대부분이 전략적이라는 이유로 자원을 훔치기 위해 자기들에 반대하는 정부라는 이유로 쿠데타와 내란도 대부분 이 나라가 개입했습니다. 또한 지구상에 전작권이 없는 나라는 부탄과 우리나라 뿐이죠.자주안보를 못하면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고 지금의 미국처럼 주변국을 들쑤셔 끊임없이 안보불안을 야기시켜 우리는 국민혈세로 그들의 폐기하는 고철무기나 사들이게 되는 것이죠.


예비역 장성 오찬서 “‘박찬주 갑질’ 왜 부각시키나” “만경대-화랑대 싸움” 성토 나와
목, 2017/08/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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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ICBM에 사드는 왜 배치하나, 북-미 ‘군사행동 중단’ 제안해야”
목, 2017/08/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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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성주 '사드'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전자파 측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장비부터 빼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주 사드기지에 대한 정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일정이 연기됐다. 기상 악화와 주민과의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성주·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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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나비효과 #정읍CGV #시민무료상영 오늘이네요.

목, 2017/08/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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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년 죄악고발대회가 지난 9일 서면 태화 앞에서 진행됐다.새민중정당 부산시당(준)가 주최한 이 날 대회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형성된 종속적인 한미동맹을 지적하고, 힘센 미국에 끌려다니는 외교행태를 꾸짖는 자리로 채워졌다.“한반도 전쟁 분위기 고조하는 한미동맹, 노동자•민중 앞장 서 끝장내자”는 고창권 상임위원장의 결의에 찬 외침으로 본 대회 문을 열었으며, 이어 민주노총 18기 통일선봉대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몸짓 공연이 펼쳐졌다. 통일, 사드 반대 등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통일선
목, 2017/08/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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