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멍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영광(한빛) 3,4호기 / 정비 불량으로 한 달 만에 정지된 울진(한울) 4호기 / 핵산업계는 자신의 허물부터 제대로 보라! - 최근 핵발전소 부실 공사·정비 불량에 대한 에너지정의행동 성명서
구멍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영광(한빛) 3,4호기
정비 불량으로 한 달 만에 정지된 울진(한울) 4호기
핵산업계는 자신의 허물부터 제대로 보라!
최근 핵발전소 부실 공사·정비 불량에 대한 에너지정의행동 성명서
최근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야당, 핵산업계의 “탈원전 정책” 비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기본적인 사실조차 잘못된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고, 합리적인 비판을 넘어 “기-승-전-탈원전 반대”로 가는 맹목적인 주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영광(한빛) 3,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구멍)문제와 울진(한울) 4호기 주급수펌프 정비 불량으로 인한 가동 정지는 핵산업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광 핵발전소의 부실 시공문제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16년 영광 2호기 격납건물 철판(CLP) 구멍문제로 시작되었다. 격납건물 철판은 원자로 내부를 밀폐하고 핵발전소 폭발 등 사고 발생 시 방사능 유출 등을 막아주는 중요 설비 중 하나이다. 영광 2호기를 시작으로 전국 핵발전소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자, 영광 1,2호기, 울진 1호기, 고리 3호기 등에서도 철판 부식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격납건물 철판 부식 확인 과정에서 영광 4호기 콘크리트 격납건물(돔건물)에 구멍(공극)이 나 있다는 사실을 작년 발견했다. 처음 발견된 구멍은 깊이 18.7cm, 높이 1~21cm 정도였다. 이후 영광 3,4호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결과 영광 4호기에서 추가적인 구멍이 발견되었다. 한수원은 지금까지 영광 4호기에서만 총 22개의 구멍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구멍들은 이전과 달리 21cm, 23cm, 30cm 등 큰 구멍들도 있었다. 그간 한수원은 8cm 이상의 구멍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조사결과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면 조사를 진행할 경우 그 개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영광 4호기에 1100개, 영광 3호기에 900개의 공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영광 4호기 격납건물의 텐돈(tendon)을 감싸고 있는 시스관(sheath pipe, 외장관) 사이의 그리스(grease)가 샌 사실도 밝혀졌다. 핵발전소 격납건물은 인장강도를 높이기 위해 포스트텐셔닝(post-tensioning) 공법을 사용하는데, 이 때 콘크리트 사이에 시스관을 매립하고 그 내부에 그리스와 텐돈 강선 등이 들어간다. 이 그리스가 누유되어 이번에 발견된 콘크리트 구멍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콘크리트 공극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격납건물 전체 텐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
한편 최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된 울진 4호기의 경우, 원안위가 7월 20일 재가동(임계)를 허용했으나, 임계 후 검사 사항을 1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료하지 못해 수동정지되었다. 문제가 된 곳은 터빈으로 구동되는 주급수펌프로 배관이 연결된 밸브 속에 있는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들로 드러났다. 뒤늦게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추가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나, 충분히 정비되지 못한 설비를 가동하려고 했던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핵산업계와 일부 언론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핵발전소 가동률이 줄었고, 이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핵발전소 가동률이 줄어든 것은 이처럼 핵발전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핵산업계가 핵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잘못해 온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간 핵산업계는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탓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여 왔다. 구멍이 숭숭 뚫린 영광 3,4호기의 격납건물 문제나 그간 드러난 한수원 비리와 엉터리 부품 문제, 부실한 정비 문제로 핵발전소 가동이 멈춘 것은 생각지도 않고 정부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부실 공사가 진행된 핵발전소를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영광 3,4호기 이외에도 전국의 핵발전소 건설 과정을 재조사해야 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핵산업계의 이해관계보다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핵발전소는 과감히 퇴출시키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끔찍한 사고를 통해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충분히 경험했다. 그와 같은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2018. 8. 31.
에너지정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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