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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책방이음 조진석대표와 짧지만 흥미로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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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책방이음 조진석대표와 짧지만 흥미로운 인터뷰

익명 (미확인) | 수, 2018/07/25- 15:55

책방이음 조진석 대표와의 짧지만 흥미로운 인터뷰

연이은 폭염, 잠 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어 다들 기력을 잃어가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책방 이음을 찾아갔습니다. 책방이음은 환경정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혜화역에 위치한 작은 비영리공익서점입니다. 2017년에는 한우물 상(한 우물만 묵묵히 파는 우리 시대 아름다운 일꾼들에게 드리는 환경정의의 상)을 수상하시기도 했는데요, 2018년 3월에는 환경정의와 기부협약을 맺고 환경정의의 운동을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계시답니다. 폭염 속에 책방은 안녕한지 안부 인사도 물을 겸, 기부와 관련된 인터뷰도 진행할 겸 책방으로 향했습니다.

20180724_책방이음 인터뷰 (2)

혜화역 1번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3분 정도. 책방으로 향하는 길이 그리 멀지 않았지만, 매서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어서 무척 더웠습니다. 책방이음 입구에서 만난 태양광 판넬이 “여기는 환경에, 나와 우리를 살리는 일에 관심이 많은 책방이야”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반지층에 위치한 책방이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어컨을 가동하고 계신줄 알았는데, 벌써 10년째 에어컨을 켜지 않는 책방이라고 자랑처럼 말씀해주셨습니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다니! 어느새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져버린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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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음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인, 기부협약 관련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제 협약은 3월에 맺었지만, 3개월 단위로 정산을 약속해 주셨고, 이번에 처음 기부를 하셔서 사진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책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져서 환경정의로의 기부도 많아지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환경정의 회원입니다 라고 말하면 10%를 할인해주시고, 책의 총 판매 금액 중 3%는 환경정의로 기부되는 시스템입니다.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아래 내용은 책방이음의 대표이신 조진석 선생님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진지하게 응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읽으시는 회원분들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후 인터뷰 영상도 올라갈 예정이오니,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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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경정의 회원들에게 “책방 이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책방이음은 비영리 공익서점입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운영하는 서점이 아니라 공익의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서 유일한 비영리 공익서점입니다.

 

이음의 운영주체는 한 개인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출자하고 후원하는 형태입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죠. 이음은 책을 판매하고 얻은 수익을 인권과 평화, 환경 등의 운동을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당시 한국군에게 가족을 잃은 이들에 대한 지원과 평화교육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단체들과 협력하여 여러 활동 역사, 환경, 교육 등을 지지하는 형태로 후원금 수익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책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책방들도 알아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상상을 하면 좋겠습니다.

 

2. 환경정의와 책방이음이 언제부터 관계를 맺고, 어떤 활동들을 진행해왔는지 설명해주세요.

 

2016년 환경책큰잔치라는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환경책 중 좋은 책을 고르고 소개하는 일이 있는지 그 전에는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책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해의 환경책을 전시하는 행사를 이음에서 진행하게 되면서 환경정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환경책큰잔치에서 환경책 고전을 선정하신 것을 보고, 같이 읽으면 어떨까 싶어서 환경 고전읽기 모임을 환경정의와 함께 이음에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환경책큰잔치가 없었다면 환경정의와 관계를 맺는 것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환경정의와 같이 무언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몰랐을 것입니다. 환경정의와 책방이음의 관계는 환경책큰잔치로 인해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환경정의와 기부협약을 맺고 계시는데 계기가 있으실까요?

 

책방이음은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서점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단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데, 특히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가지 계기로 기부협약을 맺게 되었는데요, 먼저는 시민들이 시민운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과 두 번째는 재정적 도움을 드리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80724_책방이음 인터뷰 (4) 20180724_책방이음 인터뷰 (3)

 

4. 추천할만한 환경책이 있으실까요? 어떤 책인지 설명해주세요.

먼저 고전 중에서 한권을 추천드리자면,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입니다. 환경문제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동물, 그리고 주변의 여건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가 환경문제 해결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냐는 것, 먹는 것으로만 인식한다면 인간과 동물의 관계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종차별주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가축이라는 종의 차별에 대해 철학적 고민이 없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환경고전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먹는다는 행위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있는 책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새로나온 신간 중 추천하는 책은 “느낌의 0도 – 다른 날을 여는 아홉 개의 상상력”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환경관련 활동가도 아니고 연구학자도 아니고, 영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처한 상황과 자연과 공생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며 9명의 현인의 삶과 사상을 정리한 책입니다. 다른 날을 여는 아홉 개의 상상력이라는 부재처럼 9명의 현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느낌의 0도라는 제목처럼 느낌이나 감각 등이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임에도 이성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느낌, 어떤 감각의 삶을 통해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고민이 되는 책입니다.

 

환경화학물질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종과 인간 외의 종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길을 열어준 레이첼 카슨의 이야기나 시간의 지배를 받게 되는 인간, 압축적 공간과 시간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갈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미하엘 엔데의 글 등 인간이 처한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6. 마지막으로 환경정의에 하고 싶은 말이나 응원의 한 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환경정의에서 환경책큰잔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환경책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365일 책과 더불어 환경정의가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방이음이 그 부분을 환경정의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환경문제는 오늘 생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의 방향이 지금의 문제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난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환경책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책방이음도 같은 걸음으로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자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환경정의와 책방이음이 공동의 행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20180724_책방이음 인터뷰 (23)

책방이음 조진석 대표님과의 짧지만 흥미로운 인터뷰를 마치고, 전체 책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책방 계산대 아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에 환경책을 두신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잘 팔리지도, 쉽지도 않은 환경책들.. 그 책들이 팔리길 바라는 대표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책방이음이 환경정의를 응원하는 것처럼, 환경정의도 책방이음을 응원합니다. 점점 책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책들, 굿즈, 할인율 등등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대형서점의 이벤트가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자는 마음으로 동네책방을 이용해보시면 어떨까요? 조진석 대표님이 말씀하신 책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마지막 말들은 환경책큰잔치의 모토인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와 맞닿아 있는 듯 합니다. 더 좋은 환경책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만큼 깊이와 울림이 있는 환경책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다시 간절히 바래봅니다.

 

환경책정의도, 책방이음도 무더운 여름 잘 견뎌내고, 힘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방이음 조진석 대표님과의 영상 인터뷰는 곧 올라올 예정입니다. 기대하고 기다려주세요~!

서명_박희영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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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미세먼지매우나쁨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7

양혜원 글, 소복이 그림 / 스콜라 / 2016년 8월

“봄맞이 집 단장을 시작한 봄이네 가족.

그런데 하늘은 뿌옇고, 창문을 열자 누런 먼지가 들이닥친다.

바로 거대한 모래 바람, 황사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데…

봄이는 다시 화창하고 맑은 봄을 되찾기 위해 고민한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온 낙낙이와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은 다양한 주제의 환경책을 선보여 주목을 끈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외출이나 운동 계획을 짤 때, 창문을 열거나 빨래를 할 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은 우리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대기 환경 문제를 다룬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생기는 온실효과,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 문제까지 짚어준다. 대기오염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술술 읽히는 이야기 전개와 친근하고도 세련된 일러스트로 어린이 독자들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잘 구성하였다. 편집자와 작가들의 정성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황사는 자연현상이지만 미세먼지는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내는 대기오염이라는 점도 책을 통해 제대로 알았다. 초미세먼지가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음식을 조리하거나 운전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던 일이다. 이처럼 책에는 대기오염과 관련해 정확히 몰랐던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대기오염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어린이 정보책이 갖춰야 할 미덕을 고루 갖춘 좋은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환경교육용 부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한상수
행복한 아침독서 대표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달콤팩토리 지음, 한현동 그림, 윤순창 감수 / 아이세움 / 2014년 8월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 / 풀과바람 환경생각 8> 서지원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 / 2017년 10월

목, 2017/1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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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04월

 

나는 개를 안 먹지만 타인의 취향은 존중한다는 당신께
책의 제목은 독일 작가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에서 따온 것일 테고, 부제는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다. 하지만 작가는 버려진 혹은 죽는 개들의 비극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 공장식 번식장과 경매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펫샵의 예쁜 품종견도 어떤 불편한 사연들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반려견에 끼지 못한 또는 반려견의 지위에서 벗어난 존재들이 잠재적으로 어떤 처지에 있는지를 두루 살피고 증언한다.
작가의 시선과 어투는 ‘쿨’하지도 ‘힙’하지도 않다. 알지 못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나 조금쯤은 알고 있어도 안 보려 했던 것들을 대면하도록 거듭 직구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학적 기법이 아니라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불가피하게 따를 수밖에 없는 태도일 것 같다.
동물권을 다루는 책들이 적잖이 나왔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운동도 몇 년 사이에 크게 바뀌었지만, 개인적인 체험으로부터 눈길과 발길을 넓히고 또 그만큼을 움직이도록 또는 적어도 ‘시작’하도록 주문하는 구체성과 진실함이 이 책의 큰 가치다. 그리고 그것이 장면 장면의 참혹함을 이겨내며 끝까지 읽게 만들고 또 다른 사람에게 권하게 만드는 힘일 것 같다.
누군가가 개와 고양이의 사정에 대해 말하면, 그러면 소는? 돼지는? 닭은? 그리고 동물을 말하면, 식물은? 이라고 반문 받는 것은 흔히 보는 장면이다. 또한 개 식용 문화를 비난하는 것이 문화적 상대주의를 해치는 태도라거나 상대방의 식습관 취향에 대한 관용이 아니라는 인식도 많다. 개 식용의 합법화와 제도화가 문제를 푸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도 강하다.
그러나 작가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극단적 태도는 문제의 실마리를 흐리게 할 뿐이라고 보며, 문화적 상대주의를 넘어서 ‘윤리적 보편주의’를 요청해야 인간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인간과 동물의 더 좋은 삶을 가능케 하는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유기되고 강제 번식되고 도살되는 개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사람들의 상식은 바뀌고, 법과 제도는 이를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 고통스럽게 이 책을 읽은 이들이 함께 하게 될 일이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수, 2019/01/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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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날이 가까워오던 4월의 어느날, 지구밴드 친구들은 여우책방에 모여서 그날을 기념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다. 이렇다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지구밴드 단독 콘서트를 열까!? 맹랑한 제안을 해보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연습할 시간도 연습할 곡도 마땅치가 않았기 때문에.

며칠 뒤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발신 환경정의. 2017년 환경정의가 선정한 환경책을 전국의 동네 서점에 보내 전시하는 ‘환경책의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언뜻 재밌어 보이지만 사실 크게 도움이 될 만한 행사는 아니었다. 헌책을 택배로 받아 전시하고 (전시만 가능, 팔 수는 없다) 되돌려주는 형식인데, 실상 책방이 전시 섹션을 따로 마련해 새책을 구비해 알리고 바로 판매하면 훨씬 수월한 일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람들은 환경책을 도무지 사질 않지 않는가. 이것은 생태여성주의 가치를 담은 책을 선별해 다루는 여우책방을 운영하며 알게 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다. 환경 고전이 뜸하게나마 꾸준히 팔리는 정도. 물론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새책을 알리고 한쪽을 크게 내어 공간도 마련해두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환경정의도 응원하고 싶고, 함께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매출에 큰 도움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손해날 것은 없다. 품 좀 팔지, 뭐. 이래저래 지구밴드 지구의날 엮어보자. 어라? 4월23일이 책의날? 그림이 좀 나오겠는 걸?

4월22일 지구의날 + 4월23일 책의날 + 5월5일 어린이날, 이렇게 두 주로 일정을 세우고, 환경책 전시 + 환경책에 밑줄 긋기 + 지구밴드 공연 + 어린이 환경책 빛그림 공연으로 내용을 채웠다. 여우책방의 어린이 친구, 서윤과 윤주가 지구밴드 공연 특별 게스트로 함께해 준다니 공연이 빛나겠다. 어머나, 환경정의에서 강연도 해주신단다. 환경정의 유해대기팀 이경석 팀장님의 강연까지, 완전 꽉꽉 채웠다.

뚝딱 홍보물 만들어 포스터도 붙이고 4월22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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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 사람들은… (‘역시’라고 말하기는 싫기 때문에 수식을 생략하고 하여간) 환경책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도 꿋꿋하게 엄청 재미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즐겼다. 지구밴드는 곡도 새로 만들고 빛그림책은 MB 살인충동이 일어나는 <강변살자>로 정했다. 음향과 영상 장비들도 빌리고 PPT도 만들었다.

행사 마지막날이자 정점 5월5일. 사람들이 와주길 바라며 초대하긴 했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니 감격스럽다. 이렇게 맑고 좋은 날에, 그것도 어린이날에! 여길 와주다니… 친구 랄랄라는 막 지어 김 나는 떡까지 선물로 들고 왔다. 한 사람 한 사람 걸음이 소중하고 괜스레 미안하다.

나는 책방 지기이기도 하지만 지구밴드의 멤버로서 마음에 강렬한 열망이 일었다. ‘공연, 잘 하고 싶어..!’ 공연 앞두고 흔하게 가질 법한 마음 같겠지만, 사실 처음이었다. 걸음해 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공연은 마음과는 달리 실수도 하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그냥 그랬다. 그래도 사람들은 진심을 받고 알아주었다. 완벽한 관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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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시간을 지나 강연이 이어졌다. 강사님은 공연 뒤에 강연 일정을 잡으면 어떡하냐고 투덜대셨지만, 또박또박한 말씀에 모두 초 집중. 3-40분 가량 이어진 강연에서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미세먼지, 망할 중국 탓이라고요? 그런데 우리 삶에서 중국산이 없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저렴한 중국산으로 편리하게 살며 중국산 미세먼지로 숨이 막히는 악순환. 자업자득이에요.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내 삶이 바뀌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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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모두에게 고맙다. 공연만이 아니라 스텝 일까지 다 본 지구밴드 멤버들, 지구밴드와 호흡을 맞춰 함께 무대에 서준 서윤, 윤주, 빛그림책 공연이 무언지 알려주고 꼼꼼하게 조언해준 정혜숙 샘, 하루 전날 급하게 드린 부탁에 흔쾌하게 스텝으로 함께해준 시연, 환경정의 ‘환경책의여행’ 담당자 박희영 님, 유해대기팀 이경석 님, 여우책방의 환상적인 조합원 피노, 피넛, 이번에도 음향장비를 빌려주고, 빌려주면서 배송까지 해준 쿠쿠, 늘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신세지는 맑은내방과후, 그리고 귀한 시간 내어 객석을 빛내준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여우책방지기 홍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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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8/05/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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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흙

소와 흙 – 후쿠시마, 죽음의 땅에서 살아가다
신나미 쿄스케 지음, 우상규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아직 후쿠시마에 가보지 못했다. 특별히 피했다기보다는 가봐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후쿠시마에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뭐라고 할까? 방사능으로 가득한 그곳에 왜 가느냐며 다시 생각해보라는 이야기가 많을 듯하다. 내 주변에서 누가 그곳에 간다고 하면 나도 비슷하게 말할 것 같다.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11일 원전 사고 이후에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지명이 되었지만,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 되어버렸다.

 

그곳에는 여전히 무엇이 살아간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남아 있는 동물들을 죽였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과 어떤 동물은 그곳에서 살아간다. 그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죽음의 땅이라고 여겨지는 곳에서 각자의 생명을 이어가고 서로 보듬으며 땅과 생명을 살리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피폭된 대지에서 사라진 인간, 그곳에서 계속 살아가는 소, 그렇기에 다시 그곳에 들어가 소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전한다.

 

이 책은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원전 사고 이후 그곳을 둘러싼 이야기는 모두 인간뿐이었다. 인간만 돌보기에도 여력이 없었겠지만, 함께 살던 다른 생명들은 인간이 모두 사라진 그곳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시선의 환기를 넘어 앞으로 다가올 물음을 던져야 할 때다. 후쿠시마에서 “어떻게든 피폭한 소가 살아가는 이유,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안락사를 당할 것인가, 굶어 죽을 것인가, 야생동물의 길을 걸을 것인가. 혹은 그 이외에 다른 길이 있는 것인가.” 그곳에서 소를 살리려는 인간의 노력과 마음은 무엇을 위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물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간 무지했거나 외면했던 진실 말이다.

박태근
알라딘 인문MD

월, 2019/0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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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에게서_평화를_배우다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
김황 지음, 김은주 그림 / 논장 / 2018년 02월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맹수.”
“힘은 엄청 세지만, 머리는 형편없이 나쁜 머저리.”
“생각 없이 바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공격성이 강한 짐승.”
“가슴을 세게 두드리면서 싸우자고 덤비는 동물.”

고릴라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고정 관념입니다. 어째서 고릴라가 사람을 해치는 흉악한 맹수로 묘사되어 오랜 세월 전해왔을까?

고릴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 이 큰 원인 중 하나에 있다고 생각했다. 진화론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은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인간과 닮은 고릴라와 인간의 차이를 강조하려 나쁜 이미지를 고릴라에게 덮어씌웠다. 또, 1933년에 개봉한 영화<킹콩>은 고릴라를 흉악한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데 일조한다. 이렇게 우리는 무려 100년이 넘게 고릴라를 오해해 온 셈이다. 동물학자들은 고릴라가 결코 흉악한 맹수나 정글의 악마가 아니라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는 지혜를 가진 똑똑한 평화주의자라고 설명한다.

 

우리 모두는 자유롭고, 평등하고,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폭력, 싸움, 차별이 끊이질 않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고릴라가 속한 유인원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이 하는 행동의 근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장류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닮은 대형 유인원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싸움을 싫어하고 남과 자기가 ‘대등’한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릴라가 오늘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인간이 있다. ‘고릴라를 지켜 내는 길은 인류가 평화를 이룩하는 길과 다르지 않다’ 는 작가의 이야기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휴대 전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에 사는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양미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

금, 2019/0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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