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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마을부엌 운영자 인터뷰①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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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마을부엌 운영자 인터뷰①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에 다녀오다.

익명 (미확인) | 일, 2018/07/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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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 외부전경>

마을부엌이란?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욕구임과 동시에 관계 회복과 공동체 형성의 중요한 매개입니다.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이하, 먹거리정의센터)에서는 마을부엌 활동은 지역 커뮤니티 기반으로 조리, 식사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불안정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관계와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도봉구에서 마을부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의 김주희 이사장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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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의 김주희 이사장(오른쪽)과 인터뷰 >

Q1. 안녕하세요. 시끌벅적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명절 단오에 수리취떡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잖아요. 창2동 마을축제 때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활동을 통해 시끌벅적사랑방 수랏간(이하, 수랏간)이 마을활력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수랏간 내에서 제철음식, 토종 등 개발, 연구 활동을 주로 하고 있고요.

저희는 수랏간에서는 마을 안의 경력단절 여성들 12명이 모여서 주축이 되어 김치, 반찬, 배달, 보조 등 역할을 분담하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한, 도봉구 장터가 개시하는 날에는 그 안에서 식사, 판매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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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에서 마을공동체 활동 모습이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벽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

Q2.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수랏간 활동을 하기 이전에 마을에서 동네통장, 조무사, 과외교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주민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생겼어요.

또한,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어요. 문득, 예전에 저희 어머니가 하숙집을 하셨는데, 하숙집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어머니가 따뜻한 밥을 해주신 기억이 나요. 어머니는 저에게 대학을 가서 엄마처럼 손많이 가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하셨던 기억이 나요.

이러한 기억들과 제 아이디어가 모여, 우리가 사는 문제가 결국에는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6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수랏간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Q3.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주로 어떤 분들이(누가) 참여하시나요?

저희는 주문형 협동조합 식당으로 작년에 도봉구청의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올 4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어요.

도봉구 장터 안에서는 한 가지 메뉴의 식사를 판매하고 있고, 국, 반찬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수랏간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50~60대 주민들이 주로 식사하러 오시구요. 20~30대 동사무소 직원 분들이 식사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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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랏간에서 활동하는 직원분들의 모습 >

Q4.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수랏간은 15명이 1백만원씩 출자하여 1천 5백만원을 마련하여 협동조합 식당을 만들었어요. 15명 중, 5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도봉구청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1년 동안 받게 되어 경력단절 여성 12명과 함께 하고 있어요. 급여가 구청에서 나오고 있고, 조리 있게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택배사업으로 인근에 양말공장들이 많은데 배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한, 저희 수랏간 인근에 신창시장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식재료를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어요. 품질은 괜찮은데, 못난이 식자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수랏간은 지역과 상생하여 활동을 하고 있어요.

 

Q5.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은 사회적, 개인적 차원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수랏간 안에는 ‘달가이버’ 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달가이버는 맥가이버를 차용한 아이디어로, ‘달리는 맥가이버’ 라는 의미에요. 마을 안에는 알코올중독자 분들이 있는데요. 이분들이 수급자 독거노인 분들이 계신 곳에 반찬 봉사 배달을 하고 있어요. 마을 안에 약자 분들께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사회 안에서 이분들이 지역 사회 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이렇게 지자체와 협치하는 사업을 통해서 상대방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많이 받고 있고요. 서울시 지원에 고마움을 느끼며, 보다 조리있고, 알뜰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6.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협동조합 이전에 마을 모임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활동할 때, 스스럼없이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활동을 하였는데, 현재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사업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부터 주인의식을 느끼며 활동하는데 있어 사람들과 관계의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수랏간에 처음 왔던 분들도 다 계신 것이 아니라, 현재 30~40% 정도만 계세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활동을 하다 보니, 싸우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마찰이 생길 때,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가족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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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랏간 내부 모습 : 매실장아찌가 옹기종기 담겨 있다. >

Q7. 시끌벅적 사랑방 협동조합, 수랏간과 같은 마을부엌이 우리 사회에서 활성화되기 위한 아이디어나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먹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참 좋겠어요. 자녀들이 20~30대 청년세대에 해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취업을 준비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주고, 잘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Q8. 참여자를 위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현재 레시피 개발은 판매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좀 더 안정화가 되면,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아갈 계획이에요.

 

Q9.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가요?

수랏간은 반찬 배달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나눔 가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한 활동도 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 기분 좋게 나눌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수랏간은 먹거리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당이 되고 싶어요.

 

수랏간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사회 안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개인 차원에서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제도 안에서 함께 만들고 나눌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분들이 사회에서 활동하는 모습, 전통시장과 함께 택배사업, 알코올중독자 분들과 독거노인의 상생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서로 살리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나, 너 각자를 넘어서 서로를 살리는 활동이 마을공동체 속 마을부엌의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명_김민아(홈페이지&블로그 글 올릴 때)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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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름캠프에서 강동꿈나무친구들이 고성할머님들을 위해 만든 꾸러미상자입니다.
친구들이 할머니들께 보내고 싶은 물건을 정성스레 담아 고성공동체로 전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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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박스에는 몸에 좋은 간식,핸드크림, 선크림 등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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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친구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편지도 함께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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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공동체 어르신들이 꾸러미 박스를 풀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고성공동체 어르신들과 꿈나무친구들의 관계가 지속되길 바랍니다.

화, 2017/08/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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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10일, 1박 2일로 할머니네 장독대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프는 ‘언니네 텃밭’ 횡성 공동체와 함께 하였는데요, ‘언니네 텃밭’은 먹거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 중인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입니다. 가족과 지역의 먹을거리를 생산해내고 마을공동체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생협이지요. 꿈나무지역아동센터 친구들에게 우리가 먹는 것,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쉽고,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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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친구들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횡성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지막 3차 교육에서 얼굴을 봐서 그런지
환경정의 활동가를 알아봐 주는 친구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반가웠어요!)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청일관광농원에 내려서 먼저 짐을 풀고!
농원에서 준비해주신 점심밥을 맛있게 먹고!
바로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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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준비운동도 하고~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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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 바로 앞에는 계곡이 있어서 친구들이 놀기에 참 좋았습니다.
튜브랑 물놀이 장난감들이 많아 아주 재미난 시간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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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에서 준비해주신 간식!!
옥.수.수
맛있게 먹고, 다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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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공동체 어르신과 함께 공동체도 둘러보고,
토종씨앗도 심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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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에 온 만큼, 핸드폰과 TV보다는 친구들이 조금 더 자연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 ‘자연으로 만드는 동물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동물모양 종이를 들고 다니며,
자연을 이용해 직접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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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마지막에는 각 팀만의 장점을 뽑아 선물증정식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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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고성 할머니들께 드릴 선물박스를 꾸미는 시간을 가졌어요.
강동꿈나무친구들은 고성 할머니들로부터 꾸러미를 받고 있는데요,
꾸러미를 보내주시는 어르신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선물박스를 하나하나 예쁘게 만들어보았어요.
이 박스 안에 선물을 넣어 할머니들께 곧 보낼 예정입니다 :-)

목, 2017/08/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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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먹거리정의센터는 자라나는 다음세대인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강동꿈나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먹거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 시작한 먹거리교육은 토종씨앗과 로컬푸드 먹거리에 대한 이론 강의와 전통 장 담그기 등 요리 실습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월 31일에 세 번째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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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정의센터 먹거리교육 강사인 남희정 선생님의 「김치, 된장, 청국장」 노래 교육에서부터 산분해 간장 등 간장 분류하기를 비롯하여 장떡을 만들기 위한 우리 고유의 먹거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직접 아이들이 장떡을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으로 이어져 고사리 손으로 서툴지만 각종 채소를 다듬고, 반죽도 해보고, 부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흥미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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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 8월 9일부터 진행 될 할머니네 장독대 프로젝트 여름캠프를 위해, 먹거리정의센터 활동가들은 먹거리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먹거리 교육 프로젝트 캠프를 통해 먹거리정의센터는 ‘먹거리정의’ 실현을 위해 생산지 꾸러미인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언니네텃밭」 횡성공동체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의 결연으로 아이들이 자라나서도 언니네텃밭 꾸러미의 콩세알 정신을(콩 한알: 새, 콩 한알: 땅속 벌레, 콩 한알: 사람이 먹음) 잘 실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 2017/08/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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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 다녀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곧 강동꿈나무센터에서 ‘4차 먹거리 교육’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마지막 만남이니 만큼 더 즐거운 교육을 만들어 친구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캠프활동 소식글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센터 친구들이 찍었던 ‘자연으로 만든 동물사진’과 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고성할머님들을 위한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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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돌, 나무, 풀, 꽃 등을 이용해서 친구들이 직접 찍어 온 사진입니다. 

 

▲ 강동꿈나무 친구들은 고성할머니들부터 건강한 먹거리 꾸러미들을 받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상 속 사진과 그림, 그리고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통해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화, 2017/09/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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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 전 농림부장관)

 

지난 겨우내내 그리고 올 봄까지 수천만의 촛불들이 광화문을 비롯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행진한 끝에 마침내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어쩌나 그전과 똑같은 정경유착에 찌든 정치인, 관료, 학자 교수와 기레기들이 아직 세상을 뒤덮고 있고 교언영색으로 실권을 장악하려 든다면? 나라와 겨레 형성의 최소한의 기본조건(National Minimum Requirement)인 안전한 먹거리(식량과 식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하는 농업과 농촌, 농민 등 3농의 존재가치가 우리 사회에 부정되거나 부존재 한다면?

오늘날 그 식량농업을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적 상인정신으로만 접근하는 신자유주의적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우리나라 정치 사회 학계 언론계가 시나브로 이명박근혜 정권 이후 한없이 가볍고 천박한 비즈네스적 농업관을 마치 상식인양 받아들이고 있잖은가.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도태되어야 하고 생산성이 낮은 업종은 퇴출되는 풍조가 국가와 국민의 기초산업인 식량 및 농업부문에 무차별하게 적용되고서는, 농정의 주체인 농민 생산자의 존재가치가 정치 사회 지도자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윤 개념과 생산성 경쟁력 효율 개념들만이 판을 치고 있다. 지극히 얄팍한 ‘영혼이 없는 상인 정신’과 허울뿐인 이윤이란 잦대가 우리나라 농업 농촌 농민 부문에 몰아쳐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식량자급율 23.3%라는 퇴출대상 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과연 온당한 국정운영 결과이며 현재와 미래에 용인될 국가지표인가? 도대체 이게 나라 꼴이어야 하는가.

국가와 민족형성의 최소한의 기본조건

우리 사회가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의 길을 아무리 빨리 진입했다소니 ‘농업의 기본가치’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단단해져야 한다. 우리나라 백성들의 생명을 지탱해 주는 먹거리와 환경생태계의 소중함은 시공을 초월하여 변함이 없다. 비교역적인 고려사항(Non-Trade Concerns)으로서 ‘농업의 다원적인 공익기능’은 일찍부터 서구 유럽사회에선 사회적 기간산업(Social Infrastructure)으로 떠받쳐져 왔다. 또한 친환경적인 지속가능 농법과 공동체 상생 원칙은 농촌 농민은 물론 도시소비자 국민들에게 변함이 없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친환경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은 ① 종(種)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효과와 ② 경관을 아름답게 살리는 효과, ③ 홍수 재앙을 막고 지하수와 맑은 공기를 생성하는 효능, ④ 공동체 문화와 전통 및 지역사회를 보전하는 사회 문화적 기능, ⑤ 식량안보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고려, ⑥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보장해 주는 기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multifunctionality)을 수행하고 있어 아무리 저평가하려고 해도 더욱 두드러질 뿐이다.

세계적으로 현대 유기농법을 실천을 통해 학문적으로 이론을 정립한 영국의 알버트 하워드 경(Sir Arbert Howard)은 그가 저술한 「농업 聖典 (An Agricultural Testament), 1940, 최병칠 역, 한국유기농업보급회, 1994)」에서 고대 거대했던 로마제국의 멸망이 요즘말로 화학농법과 거대기업자본 농업의 실패에서 기인했음을 밝히고 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농업 농촌 농민, 3농 부문이 쇠퇴하면 나라를 제대로 유지하고 국민을 제대로 살게 한 나라가 어디 단 한 곳이라도 영구적인 곳이 있던가.

해가 지지 않는 로마제국과 영국농업의 멸망: 로마클럽의 경고

하워드 경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농민생산자이고 흙(땅과 대지)이라고 말한다. 농업과 농민의 건전성과 사기가 쇠퇴하도록 방치한다면 일시적으로 다른 산업부문에 의해 나라의 경제가 부유할 수 있다해도 필연적으로 파멸로부터 나라를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이 로마제국의 농업멸망사이다. 대 토지자본가 조직과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농지제도의 사유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토지 이용과 지력의 유지가 자본가들의 이윤과 생산성 위주로 행해짐에 따라 로마제국을 필연적인 파멸로부터 구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가족농(Family Farming) 중심의 소규모 친환경 유기농법이 대기업농(Corporate Farms) 중심의 농약 및 비료 등 화학농법의 강행으로 농업과 자연과의 균형이 파괴되고 토양이 오염돼 죽어 버리게 됨으로써 화학성분에 찌든 농작물과 그 섭취로 인해 병들어 가는 로마사회의 종말을 초래한 것이다. 그것이 1972년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 선언문에 경고로 등장하였다. 세계 인류는 100년 이내에 안전한 식량부족, 생태환경 파괴로 지구상에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다.

다른 한편, 2차대전 후 한 때 전승국 영국은 식량자급 달성이라는 외형적 기적을 이룩한 듯 그 성공을 자랑하던 공장식 산업농업이 1990년대까지는 생산성과 품질면에서 세계 어느 지역 못지않게 효율성과 경쟁력이 높아 유럽농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후 지금 공장식 영국농업은 정부 농정시스템의 탈선과 잇따른 농축산업 대재앙으로부터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현실적 비참한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1996-2001년 사이 세계 최초로 잇달은 구제역과 광우병・달걀 속 살모넬라 발생 그리고 GMO(유전자조작 식품)의 범람 등 영국 전역에서 일어 난 산업적 농업의 대재앙과 국민들의 안전성 히스테리 증상, 식품공포 등이 만연하여 2000년 한 해만해도 일거에 2만2000여명의 농부들이 이농하고 77명의 농부들이 자살한 것을 신호로 농산물 가격이 40%나 폭락하여 영국 농업부가가치는 5년 전에 비하여 3분의 1 이하로 급감하였다. 농업의 GDP 비중은 0.6%로 농산물 무역수지적자는 연 300억 달러, 식량자급률은 50%대로 현저히 추락하였다.

「영국 농업의 붕괴, 한 기간산업의 비극적 몰락」(R.A.E. North저, 김영욱 역, 교우사, 2012)은 이같은 영국농업 몰락의 원인으로 영국정부, 구체적으로 농정당국의 이상한 대응 방식과 농업행정관료들의 경직된 태도, 무위무능을 꼽았다. 대한민국 정부의 차관급 농촌진흥청장직을 역임한 김영욱 박사는 그의 고뇌 섞인 분석결과를 피를 토하듯 말한다. “한국농업도 몰락한다면 그 주범은 다름 아닌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직자들”이라고.

그는 후배들에게 한국농업을 파괴한 주역으로 지탄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번역한 이 책을 읽고 반성과 변신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원저자 리차드 노쓰는 “이제 농업문제는 90%가 정치이고, 10%가 현실 응용문제”라고 단언한다. 저자와 역자의 고충이 묻어나는 충고를 갓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과 그 정부가 경청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농업도 몰락의 길을 걷는가

이명박근혜 정부 들어서 해를 걸러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사태, AI 조류독감 피해 발생, 잇달은 위해(危害)사태를 목격할 때마다 뜻있는 국민들 중에 왜 농림축산식품부가 존재하는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아무리 대통령과 농정당국이 농업을 창조산업이니, 6차산업이니, 미래성장산업이라고 나팔을 불어대도 생산력 주체인 농민들의 가슴에는 와 닿지 않는다. 정부당국의 농정성과 셀프선전, 자화자찬도 농민들에게 거꾸로 들릴 뿐이다.

수출농업이 몇십억달러를 넘었다는데 오히려 신선농산물의 수출은 더 줄어들었고 수입산 원료에 기반한 커피, 라면, 초코파이, 음료 등이 수출의 대부분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50여개 국가와 무역자유화 FTA 협상을 체결했고 쌀마저 완전히 개방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가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 안에 가장 많은 국가들과 FTA를 타결한 기록을 세웠는데도 당해보기 전까지는 그 협상내용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정작 농민 당사자들은 확인할 길도 없다.

해마다 신년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는 문자 그대로 윗사람만 기쁘게 하려는 현란한 신조어 투성이고 농민·소비자들을 위한 현장농정과 민생농정은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도나 시군 단위 신년 농정계획이 농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 농정의 기본 중에 기본인 농지 소유실태는 문란할대로 문란해져 헌법이 금하는 소작행태, 임차농 실태 등의 통계가 정부의 농업통계 발표에서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빠져있다. 농지의 투기적 소유 상황을 알 길이 없다. 그동안 우리 고유의 왜성사과나무, 배나무 등 과수 묘목과 인삼종자가 얼마나 중국에 수출되어 부메랑으로 그 과실이 우리나라에 되돌아오는지도 확인할 길마저 없다. 왜 해마다 중국김치는 대한민국 식당과 식탁을 휩쓰는데 지난 정권 우리나라 국산 김치는 한 포기도 수출을 못하는지 몇 년째 묵묵부답이다. 100% 외국산 수입곡물로 사양한 축산은 대기업농만 포만케 하는 반면 환경생태계와 영세농민은 피폐일로이다.

식용 유전자조작 농산물(콩, 옥수수, 유채/ 카놀라, 면실, 사과, 알팔파, 연어 등)을 수입함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1등 소비국가(1인당 65㎏ 이상)이며 1등 수입국가(연간 210여만톤의 식용GMO 농산물과 120만톤의 가공 완제식품)인데도 우리 시장 상점에서 서민 백성들이 사먹는 일상적인 식품 중에는 어느 한 품목도 GMO 함유 표시가 없다. 이제는 어느 부서, 어느 관료가 은밀히 수입을 허용한 것인가 태백산 유채꽃 축제에서도 홍성 유채꽃 밭에서도 GMO 유채(카놀라)꽃이 발견되어 소동이 일어나고 전국 16곳에서는 농촌진흥청이 은밀히 GMO 벼를 시험재배하고 있다. 주식을 GMO로 재배하는 지구상 첫 번째 국가를 만들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위해(危害)농약 중에 최독성 유해농약인 발암성 제초제(주요성분 그리포세이트)와 각종 농약을 공개적으로 안전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성 경고에 대놓고 덤벼드는 기관이 다름아닌 농촌진흥청인가 하면, 심지어 GMO로 찌든 농산물도 잘 세척만하고 기록만 잘하면 우수 안전농산물이라고, 이름도 취지와는 걸맞지 않은 “GAP(Good Agricultural Product)” 농산물로 농림축산식품부 당국이 공식 인정하여 전체 농산물의 50%까지 확대 추진하고 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 농업 식품 정책인가. GMO와 제초제 세계 최대기업인 몬산토사와 GMO 가공식품 대기업들, 그리고 농약협회 등과 그 장학생들만 좋아라 한다.

한 마디로 농림축산‘수입부’, ‘농약 및 화학농업 진흥부’, ‘대기업 농약 비료 기계 산업부’ 등으로 뒤늦게나마 부처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영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잇달은 대재앙으로 농축산업이 병들어 나라가 기울어 지니 공식명칭을 「환경·식품·농촌부」로 고쳐 각오를 새롭게 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농업 농촌 농민이 걷잡을 수 없이 연쇄 몰락하고 있는데 새삼 이름표라도 고쳐 달아야 할 것이 아닌가.

새로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의 시급한 농정과제 다섯가지

 

  • 농정수반은 농업의 기본가치를 존중하고 사람(농민) 중심의 농정을 펼 수 있는 실천적인 전문가를 영입.
  • 대선 공약대로 학교 및 공공급식에서 GMO 식품퇴치와 GMO 식품의 원료기반 완전의무표시제 실시.
  • 농촌진흥청 GMO 개발사업부를 즉각 폐지하고 농촌진흥청의 기구 및 예산을 대폭 재조정.
  • 농정의 획기적인 지방분권화 실시: 농림축산식품부와 그 산하기관들의 기능과 조직을 축소 재정비하고 그 권한과 예산을 지방자치 정부로 대폭 이양하여 현장농정, 지방농정 체제를 강화.
  • 농업기본소득제도 실시와 여성농업인과 농촌 청년 그리고 귀농 귀촌인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

 

그리하여 국가의 기본, 기간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그들이 기여하고 있는 다양한 다원적인 공익기능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 선진제국이 취하고 있는 “농자천하지대본”의 국가와 민족 경영의 백년대계이다.

( 이글은 전국농민회가 발행하는 한국농정신문 6월5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목, 2017/06/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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