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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쉬기, 나답게 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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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쉬기, 나답게 쉬기

익명 (미확인) | 화, 2018/07/03- 18:38

여름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쉼과 휴식도 어느샌가 일처럼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멈춰 돌아봅니다.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쉼을 얻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맞는 쉼 법을 찾으며 삶을 다독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홀로있기

 

어긋난 균형을 조용히 바로잡는 시간

허정우 실무자의 나홀로 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언젠가부터 인공적인 생활환경에 갇힌 채 빠른 속도를 ‘견디며’ 살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백패킹과 프리다이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7년째 하고 있는 백패킹은 혼자 조용한 산이나 바닷가, 계곡에 가만히 앉아 주어진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자연 속에서 먹고 자는 것이 주된 행위이기 때문에 준비와 요령이 적잖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도구들을 넣을 수 있는 배낭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곳으로 단출하게 갈 수 있습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는 사색을 해도 좋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어도 만족감이 큽니다. 흔히 말하는 ‘멍 때리기’만 해도 좋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그때의 감정들을 곱씹어 보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서 감수성을 깨우고 싶으면 ‘굳이’ 배낭을 짊어지고 자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원시시대부터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경험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인지 요즘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지 않은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마치 포장마차에 온 것인 양 술판을 벌이며 고성방가를 하고, 온갖 종류의 오물을 곳곳에 투기하고, 나무를 끌어 모아 캠프파이어를 하고, 자연을 헤집고 망가뜨린 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돌아갑니다. 백패킹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백패킹의 제1원칙은 ‘흔적 없이’입니다. 다녀갔던 흔적이 없으려면 자연히 준비물도 간소해집니다.
세상과 단절되어 쉼을 찾고자 하면서 세상을 싸 들고 오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먹을거리는 가급적 불을 사용하지 않는 비화식(非火食)으로 준비하고, 되가져올 것을 감안해 식품 포장도 최대한 줄여서 챙깁니다.
되도록 휴대폰도 멀리합니다. 이동은 등산로를 이용하고, 다른 등산객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쉰다면서 힘들게 배낭 메고 산에 올라가서 자는 이유를 많이 묻는데, 그때마다 ‘기운이 생긴다’고 답합니다. 백패킹은 참 좋은 쉼입니다.
빠르게 흐르는 도시 삶의 메마른 일상과 생각을 다시 채우고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도 맑은 새소리와 향긋한 커피향, 기분 좋은 산들바람을 느끼러 다녀올 예정입니다.
바쁜 도시 생활로 머릿속이 건조해지셨다면 배낭을 둘러메고 자연 속에서 자연처럼 시간을 보내는 백패킹을 권하고 싶습니다.

 

허정우 한살림연합 실무자

 

 

2. 관계맺기

 

함께라서 쉴 수 있어요

<숲육아> 소모임의 더불어 쉼

 

 

아이는 선물처럼 이 세상에 옵니다.
하지만 탄생의 기쁨과 함께 부모는 곧 잠이 부족해지고, 잠시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할 즈음이 되면 아이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아이는 존재 자체로 행복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기쁨과 걱정, 행복과 수면 부족이 교차하는 육아의 순간순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면 어떨까요?

한살림성남용인의 육아 소모임 <숲육아>는 3년 전 비슷한 또래의 엄마 조합원들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지 않은 날에 <숲육아> 단체 채팅방에 공지를 띄웁니다.
‘오늘 4시, 분당중앙공원으로 모이세요.’ 모임에 참여하는 조합원 11명 중에서 시간이 되는 사람은 아이와 함께 나옵니다. 오랜 시간 가족처럼 정이 들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도 계속 놀러오는 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퀵보드를 한쪽에 세워놓고 나뭇가지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잔디밭에서 나무 밑동을 한참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가 잘 있는지 수시로 고개를 돌려봅니다.
혼자라면 눈코 뜰 새 없겠지만 여러 명이 함께 신경 쓰니 앉아서 대화를 나눌 여유가 생깁니다.

“모임에 나오기 전에는 아이랑 하루 세 번씩 산책을 나갔어요.
이젠 아이들끼리 자연에서 에너지를 쏟을 수 있으니까 엄마몸도 편하고 아이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 같아요.” 신지윤 조합원은 <숲육아>에 함께 하면서 좋은 점을 설명했습니다.
7개월 된 아들을 둔 <숲육아>의 막내, 강찬미 조합원은 <숲육아>에 함께하면서 힘든 시간을 함께 나누고, 언제든지 도움을 구하기도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처럼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말에는 다 같이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을 합니다. <숲육아>에 참여하는 엄마들끼리 아이를 같이 돌보기도 하지만, 아예 본인 집에서 모임을 열어 집까지 맡겨 놓고 따로 시간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쉰다고 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지만 때론 함께라서 더 좋은 쉼이 되기도 합니다.
한살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쉼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3. 나만나기

 

최은승 조합원의 명상을 통한 쉼

고요하게 머물며 나를 만납니다

 

집 근처에 삼일공원이라고 있습니다.
쉬는 날이면 휴대폰과 손수건만 챙겨 들고 경쾌한 걸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나무 아래 손수건을 깔고 누워 눈을 감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나를 느낍니다. 종종 반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명상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나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돌아오는 길은 더없이 상쾌하고 즐겁습니다.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삶의 때를 한 겹 벗기고,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합니다.

명상의 즐거움을 모르는 가족들은 가끔 이해를 못하겠다고 얘기하지만, 제가 이런 쉼에서 얻은 에너지로 다시 가족들에게 기운을 북돋을 때는 명상의 효력(?)을 어렴풋이 느끼는 듯합니다. 특히 딸이 회사 생활의 고단함을 저에게 토로할 때 진심으로 들어주고 긍정의 기운을 보내면 딸도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예전에는 옳게 처신하는 방법을 알려줘야한다는 사명감에 내 말을 하기 바빴는데, 이젠 명상을 통해 넓어지고 환해진 마음 덕분에 온전히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하고 있는 명상은 한살림연수원에서 배운 ‘한밝음명상’입니다.
호흡을 편안하게 하며 마음속에 어떤상을 그리며 집중합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나 아름다운 풍경,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계속 그 상을 생각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감각이 섬세해지고 현재의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도 차분하고 고요하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명상의 기쁨을 안 뒤로 시간이 나면 조용한 곳에 가서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에게는 명상이 곧 휴식이자 저를 돌보는 일인 것 같습니다. 고요하게 머물며 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 마음의 그릇을 커지게 하는 일입니다.
때로는 여행길에서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명상을 하다보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듯 한 기분입니다. 나이를 잊고, 처지를 잊고, 걱정을 잊고, 대신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편안함, 평화로움, 생명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최은승 한살림서울 조합원

 

 

4. 땀흘리기

 

김기중 조합원의 몸을 움직이는 쉼

몸을 움직이고 땀 흘리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쉬게 해요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땀을 냅니다.
더운 여름 불청객 같은 땀이지만, 우리 몸은 땀을 통해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피부 표면을 식혀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이렇게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땀과 함께 쉼을 얻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한살림고양파주 김기중 조합원은 텃밭을 가꾸고, 한살림 생산지에 방문해 땀 흘리고 일하며 쉼을 누립니다.
지난 6월 7일, 괴산에 있는 우리씨앗농장 손모내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중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땀 흘리기는 적극적인 쉼의 방법 김기중 조합원은 한살림에서 활동가로 있으면서 텃밭 소모임을 꾸렸습니다.

혼자서는 망설였던 일을 활동가가 되고 나니, 한살림에 이런 활동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게 7년 전 처음으로 조합원들과 텃밭을 일구었습니다. 활동가를 그만둔 지금도 여전히 텃밭을 가꿉니다. 주말이면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립니다.
그는 땀 흘리는 쉼이 ‘적극적인 쉼’의 방법이라 이야기합니다. 몸이 가는대로 두지 않고, 쉼을 찾아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다 한살림 덕분이에요 김기중 조합원은 한살림이 아니었다면 이런 쉼을 누리지 못했을 거라 합니다.
한살림 활동가로 한살림을 시작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났고, 그 기운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강의에서 사람은 ‘머리와 몸, 마음이 균형을 이루며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쓰면 그만큼 몸도 움직이고,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를 많이 쓰게 되는데, 그만큼 몸이 움직이는 시간을 마련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에게는 텃밭 가꾸기만큼 생산지 일손돕기 역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생산자 이야기를 들으며 땀 흘리는 삶에 대한 확신과 존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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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7/11/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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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은 한국 젠트리피케이션 논쟁에서 의미있게 기억될 것입니다. 우선, 지자체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임차상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작한 해입니다. 9월 23일 성동구에서 ‘서울시 성동구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선포하였으며, 곧이어 두 달 뒤 11월 23일에는 서울시에서 성동구 조례를 참조하고 발전시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지자체만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11월 17에는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에서 ‘젠트리피케이션과 지역자산화 전략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열흘 뒤 11월 27일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도시재생’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12월 23일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산하 SSK 동아시아 도시연구단과 서울연구원, 충남연구원, SH공사, 한국도시연구소, 한국공간환경학회, 토지+자유연구소 등이 모여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재생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도시정책 포럼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급증한 언론기사를 포함, 어찌보면 다소 갑작스럽기도 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러한 관심은 대부분 성수동, 이태원, 가로수길, 북촌, 서촌, 상수동 같이 ‘뜨는’ 지역에 집중하는데, 갑작스레 높아진 임대료나 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건물주의 ‘갑질’에 쫓겨나는 임차상인의 피해가 주로 거론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임영희 ‘맘상모'(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의 말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은 “굴러운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현상’이라 할’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보다 높은 부동산(임대/매매) 수익을 위해 임차상인의 강제적 축출을 지칭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학술용어로 제한되지 않고 좀 더 폭넓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의 일이지만, 부동산이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능해 온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삶은 오랜 기간 젠트리피케이션에 지배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부동산 개발 또는 임대수익을 위한 자본의 (재)투자로 인해 원주민이 쫓겨나고 지역사회 계급구조의 변화가 발생하는 도시과정이라고 폭넓게 정의해 봅니다.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부동산 수익을 위한 토지용도의 변화, 건물주의 손바뀜 등으로 인한 기존 사용자의(임차인)축출 등이 단지 구도심에서만 발생한다기 보다는 모든 자본주의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수익 극대화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이 단지 임차상인만의 문제일까요? 압축적 도시화와 급속한 산업화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주택세입자가 월세, 전세 상승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집없는 설움을 안고 다른 동네로 이주합니다. 이 역시 넓은 의미에서 자기의지에 따른 이주가 아니라 지불능력 부족으로 인한 강제축출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고, 젠트리피케이션의 한 형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 합동재개발을 시점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대규모로 진행된 각종 재개발과 재건축은 사실상 개발 전후 발생하는 부동산 시세차이에 편승하여 개발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영세가옥주와 임차상인, 주택세입자는 부동산 자산축적의 희생양으로 강제이주의 아픔, 즉 젠트리피케이션의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번듯한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도시공간을 떠도는 수많은 서민, 청년, 노숙인 등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공동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 문화활동가 등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통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해 저렴한 임대료의 작업공간을 찾곤 하는 이들이 특정 동네로 모여들면 입소문이 퍼집니다. 그러다 보면 부동산 지주와 기획부동산 등에 의해 임대료 상승을 겪게 되고, 결국 예술, 문화인들이 타지로 떠나고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은 사라지는데 이러한 모습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결국 부동산 자본의 압력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도시서민, 예술가, 문화활동가, 청년, 노숙인 등은 모두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에 대한 추억, 이웃관계, 변치않는 단골집을 지키기 보다는 돈으로 매겨지는 개발이익, 즉 부동산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 읽습니다)에 의한 자산증식을 우선하는 한국의 개발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도시서민 삶의 지배는 불가피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사실 시대착오라 생각합니다. 때 늦었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1980년대 부터 광범위하게 행해진 재개발과 재건축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부르지 않아서 그렇지 실질적으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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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의 도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가 과연 가능한가요? 시민활동가, 재생정책 전문가, 연구자 등이 조금씩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거나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제안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좀 더 새로운 도시발전 방식을 상상해 봅니다. 여기에는 성동구나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처럼, 특정지역 전체를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여 투기적 행태를 집중 단속하는 것도 포함하며, 지역상생협약을 통해 공동체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나아가 시장변화에 덜 영향받는 지역앵커시설을 공공자산 또는 사회경제 자산으로 다수 확보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지역공동체가 지역토지를 매수하여 주택을 포함한 지역주민시설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확보할 수 있는 공동체토지신탁도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지역재생 등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이 단지 소수 지주의 이익으로 사유화되고 불로소득으로 귀결되기 보다는 사회와 지역공동체로 환원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은 대부분 부동산 소유주(지주/건물주)에 의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건물주가 빌딩을 산 이후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를 해서 건물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건물의 유지보수, 특히 임대공간의 유지보수는 임차인이 부담하곤 합니다. 따라서 건물가치의 상승은 임차인의 갖은 노력, 일반 이용자, 주변 경관 조성과 교통망 개선 등 사회간접시설 설치와 유지보수에 재정을 투입한 지자체 등의 노력이 모아져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덧붙일 것은, 많은 경우, 투기적 목적의 개입 (예를 들어, 부동산 자본의 알박기, 사재기), 도시계획의 변경 (고밀도, 상업적 개발을 위한 용도 변경 등)으로 인해 인위적인 상승을 겪는데, 이러한 상승으로 인한 수익의 대부분은 소유주가 독차지 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기도 합니다. 불로소득의 사유화이지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적소유를 제한하고 부동산 소유주의 이익을 제약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누구는 얘기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사회에서는 이미 공익 추구를 위한 사적 소유에 기반한 권리 행사의 제약 필요성을 도시계획 법령 및 여러 제도 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대한 고민은 부동산 소유주의 이익을, 즉 불로소득을 공익적 관점에서 제약하고, 도시 공간의 공공성을 좀 더 부각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좋은 수단을 찾아내고 정책을 만든다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이를 함께 추진할 활동가, 자발적 모임, 지역공동체의 존재와 적극적 의지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현장의 다양한 모임의 출현에서 희망을 봅니다. 예를 들어, 2013년 중순 결성된 ‘맘상모’는 임차상인의 권리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더욱 침해받는다는 인식하에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임차상인의 강제퇴거를 막기 위한 일상적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 ‘싸이’가 건물주인 이태원의 미술관 겸 까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는 강제집행 위협에 직면해서도 비정기 ‘한남포럼’과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새로운 문화정치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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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공간의 자본주의적 사적 개발의 폐해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이를 막으려 노력할 때, 이러한 자발적 실천이 확산하여 광범위한 연대 활동이 가능하게 될 때, 소유주와(가옥주, 건물주, 지주 포함) 사용자가(임차상인, 주택세입자, 지역 노동자 등) 자기 동네와 단골가게 모두를 지키기 위해 함께 고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도시로 한 걸음 다가갈 디딤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글_신현방 (런던정경대 지리환경학과 부교수)

목, 2016/01/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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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축회 볏짚사료 사주기 운동  

 

한축회에서는 국산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사료 수금시기에 일시적인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살림청주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합원들과 함께 풀어나가고자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볏짚사료 사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간 : 2016. 11. 21 ~ 2016. 12. 20

대상 : 한살림청주 조합원 누구나

참가비 : 한구좌에 7만원(포장볏짚 1롤 가격) / 1인 7구좌까지 가능

입금계좌 : 농협 401050-51-048467

예금주 : 한살림청주생활협동조합

문의 : 043-213-3150

 

 

한살림청주 홈페이지

 

금, 2016/1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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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연극제 두 번째 작품 <작전명:C가왔다>, 손잡고 예매로 가까이 만나보세요 손잡고는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의 줄임말입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쟁의행위로 인한 손해배상・가압류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
화, 2017/05/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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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살림 이유식 요리법 공모전

 

건강한 입맛 기르기의 첫 시작, 이유식!

계절에 따른 자연의 맛,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이것저것 생각하며 정성 담아 준비하는 우리 아기 이유식.

 

한살림에게 여러분의 이유식 요리 비법을 들려주세요.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의 식생활전문가들이 여러분의 비법을 정돈해 조합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❶ 응모기간

  • 4월 26일(수) ~ 5월 10일(수)

 

❷ 응모방법

  • 이유식 요리법, 완성된 이유식 사진,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 사진을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세요.

 

❸ 당첨자발표

  • 5월 17일(수), 한살림블로그, 페이스북 및 장보기, 연합소식지 576호(5/29 발행)

※ 당선된 20분의 요리법은 추후 ‘한살림 장보기 누리집’과 한살림 소식지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❹ 시상

  • 1등_ 나 비잠상(1명)_ 모슬린담요 (성인용/유아용 각 1장)
  • 2등_ 맘마상(2명)_ 어린이주발모음/옻칠,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 3등_ 꼬까옷상(5명)_ 오가닉코튼 기린상하복,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 4등_ 우리아가 튼튼상(12명)_ 한살림 백미 2kg, 수피아 유아용 워시·로션 모음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가 제안하는 이유식 레시피

 

▼한살림이유식 초기 소고기미음

 

한살림이유식 초기 소고기미음

 

▼ 한살림이유식 후기 대구살애호박무른밥

한살림이유식 후기 대구살애호박무른밥

 

월, 2017/05/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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