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뇽뇽]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지난 8월 4일, 수도권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개발될 위기에 처한 태릉 그린벨트. 조선 왕족의 무덤으로서 이미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인정받은 태릉과 강릉을 사이에 둔 태릉 그린벨트가 1만 세대의 아파트로 덮혀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태릉 골프장 전경
©연합뉴스
어찌 되었던 그린벨트인데다, 환경성까지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절대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이미 소수의 특권층만을 위한 시설로서 이용되며 그린벨트로서 역할하지 못하기에 개발해도 괜찮다는 서로 상반된 주장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태릉 그린벨트, 태릉 골프장은 정말 그린벨트로서 역할하고 있지 못할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태릉 골프장의 전경은 사방에 초록색 망이 쳐진 연습장의 모습입니다. 헌데 “과연 저 모습이 태릉 그린벨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서울환경연합은 태릉 그린벨트를 직접 찾아가 그 모습을 두 눈에 담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굳게 닫힌 태릉 골프장 정문
©서울환경운동연합
오랜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쨍쨍하게 내리쬐던 지난 8월 19일, 서울환경연합은 노원구 화랑로 682 태릉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평상시 주민들의 이동통로로서 활용되던 이곳의 도로는 굳게 닫힌 철문으로 막혀있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타고 정문 앞에 멈춰 선 한 시민은 밤늦은 시간이 아닌 이상 상시 열려있던 문이 닫혀있다며 의아해했습니다.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니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정문을 지나 도로를 가로지르면 도시의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에 많은 시민들이 이 길을 이용하며 평소에는 열려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얘기를 증명하듯 많은 차들이 길을 지나기 위해 정문까지 왔다가 굳게 닫힌 철문을 보고 회차하여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태릉 골프장 후문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에 길을 빙 둘러서 골프장으로 들어갈 수 있을 다른 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찾은 후문에서는 정문과 달리 문 너머로 골프장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릉 골프장 내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태릉 골프장의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광활했습니다. 저 멀리로 곧게 솟은 불암산이 보이고 50년이 넘어가는 긴 세월 동안 자라온 노송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잔디 밭의 모습은 그 유명한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모습을 연상시키더군요. 다행히도 골프장의 휴관일이었기에 골프공의 위협 없이 안전하게 부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태릉 골프장 내부
©서울환경운동연합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태릉 골프장은 도심지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이자 도심지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도시의 녹색 띠인 그린벨트입니다. 그간 정부에서는 골프장이라는 특권층의 시설로서 운영되며 그린벨트로서의 기능을 벗어났다고 지적하며 택지로서 개발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입장을 보여왔지만, 태릉 골프장은 서울이라는 대도심의 무분별하고 미래 파괴적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미 그 자체로 역할하고 있는 그린벨트였습니다.

태릉 골프장 내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특히나 그린벨트의 역할은 도심지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기에 그린벨트는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정부는 그 무지를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8월 13일과 14일, 인근 지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하였는데요. 서울환경연합이 전문여론조사기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서울·구리·남양주 시민 934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 시스템에 의한 전화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3% 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태릉 골프장 내부의 연못
©서울환경운동연합
어찌 되었던 태릉 골프장을 녹지로서 보존하자는 의견에 58.5%가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태릉 그린벨트를 시민들의 공원으로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45.4%의 시민들이 응답하였고 일체의 개발도 없이 그대로 보존하는 게 낫다는 데에는 13.1%의 의견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태릉 골프장을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택지 개발로 개발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한 시민들(26.8%)은 서울시 노원구민의 17.9%, 노원구를 제외한 서울시민의 27.4%, 남양주시민의 27.8%, 구리시민의 20.1%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문화유산 태릉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태릉 골프장의 택지 개발에 반대한 707명의 시민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연환경 (56.8%)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의 경관(11.9%)을 보존해야 한다(68.7%)는 의견이 ‘교통체증 때문’(23.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노원구민은 39.8%, 남양주시민은 34.4%가 교통체증을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이유로 꼽아, 노원구를 제외한 서울시민(21.9%)과 구리시민(20.9%)보다 과밀화로 인한 교통체증에 민감한 것이 나타났지요.
또한, 태릉 골프장을 주택 공급 외에 다른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시민 공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4.3%로 다시 한번 가장 많았고, 벤처기업이나 상업, 업무시설 등 자족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13.9%, 골프장으로 그대로 두는 게 낫다는 의견은 13.1%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시민과 태릉과 인접한 남양주, 구리시민의 58.5%가 태릉 골프장 주택 공급에 대해 ‘절대 반대’하였으며, 주택 공급에 찬성하는 의견은 26.8%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주민의견을 모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한 절충안(주택 공급을 하되 절반 이상 공원화)에 대한 의견은 14.8%에 불과하였습니다.

태릉 골프장 내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태릉 골프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위해 반드시 무사히 미래세대에게 전달되어야 할 도심 속 그린벨트입니다. 가만히 그 자리에 존재만 해도 가치가 있는 그린벨트임에도 골프장이라는 이유로 1만 세대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면적이 넓다는 이유로, 국가 기관이 가지고 있는 토지라는 이유만으로 쉽사리 개발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녹지공간입니다.
태릉 골프장, 태릉 그린벨트를 개발하는 것에 대한 여론조사의 결과가 보여주듯 부동산대책을 위해 그린벨트를 희생시키는 것에 대해 여론 또한 긍정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린벨트와 녹지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목소리 내어 주세요!

© 서울환경운동연합
4월의 막바지를 앞두고 있던 지난 23일, 한 달여 만에 다시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백사실계곡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를 기대하며, 생태 도시팀 김동언 팀장님과 함께 현통사를 향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 입구 근방에 들어서니 백사실계곡을 찾은 방문객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양서류의 산란기에는 될 수 있으면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는 것이 좋으나 종로구에서는 수성동계곡과 백사실계곡을 가보길 권하는 관광지로서 광고도 하더군요..
자연 생태와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 지정된 만큼 구청에서도 일관되게 보전을 위한 노력을 겸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생태과와 관광과(혹은 홍보과?)의 목소리가 일맥상통하지 않는데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싶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차저차 계곡에 들어서서 현통사 아래 부근의 연못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모니터링과 특별히 다른 점이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요, 버들치 몇 마리와 계곡산개구리 올챙이 몇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었고 도롱뇽 유생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한차례 비가 쏟아졌던지라 아래 연못에 굉장히 많이 모여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저 아래 홍제천까지 떠밀려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 아래 연못뿐 아니라 계곡 하류부터 별서터 까지는 별다른 소식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올라가다 보니 계곡 위에 청둥오리가 한 마리 있더군요. 왜 이렇게 유생들, 올챙이들이 안 보이나 했더니, 포식자인 오리가 나타나, 숨거나 도망쳤거나 잡아먹힌 것 같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그런 와중 발견한 계곡산개구리알! 별서터에 거의 다다라서 발견했습니다. 백사실계곡은 다른 여러 양서류 서식지들과는 다르게 자연발생서식지인지라 원래 양서류의 개체 수가 다른 방사형 서식지에 비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안 보인 것은 정말 이례적입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얼마 전 비가 왔는데도 별서터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물이 거의 말라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더 올라가 보니 계곡가에 석축이 무너져 있더군요.. 조금 더 상류 부근에서 멧돼지 발자국을 발견했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어찌 된 일이든 종로구청 자연생태과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상류로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아래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반가운 소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미 유생의 모습을 다 갖춘 도롱뇽 알부터 계곡산개구리 난괴와 올챙이까지 상류에 모여있었네요!

© 서울환경운동연합
밝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표시한 부분을 자세히 보시면 올챙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 초입까지 산란이 있는지 부화는 했는지를 살피며 이동하다 보니 도롱뇽 난괴를 몇 개체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난괴 안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이미 유생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즘에서 한번 설명드리자면 도롱뇽의 알은 각각의 유생을 둘러싸는 작은 우무질인 내층과 그 내층들을 전부 감싼 주머니 형태의 우무질인 외층으로 구성이 됩니다. 도롱뇽 유생들은 두 겹의 우무질로 둘러싸인 알에서 충분히 성장을 한 후에 내층이 자연스레 녹아 없어지면 외층 끝의 주머니를 통해 바깥에 나오게 되죠.
난괴 안에서 성장한 정도를 봤을 때는 아마 조만간 세상에 나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조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현통사 부근이 아닌 다른 방면을 통해 하산하다 익숙한 철망을 발견하였습니다. 서초구 서리풀공원 인근 사유지에 쳐져 있던 바로 그 연두색 철망! 백사실계곡은 뛰어난 자연생태계와 훌륭한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백사실과 인접한 북안산 지역들은 연결녹지인 비오톱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또 개인의 사유지도 많고, 이에 따른 개발 욕구도 많은 곳입니다.
기후위기로 멸종될 위기에 처한 양서류들이 도심 속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사실계곡과 인근 녹지들은 오래도록 보전되어야 하며, 서울환경연합은 이를 위해 앞으로도 백사실계곡의 보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21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살펴보던 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인들이 실시계획인가를 내었음에도, 한남공원 보상 예산이 단 한 푼도 잡혀있지 않았거든요. 앞으로 공원을 조성해 나가는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게 직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한 달 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니블로배럭스 캠프, 그러니까 한남공원의 부지가 미군으로부터 반환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합동위원회는 화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 화면 갈무리
지난해 12월 11일, 정부는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열고 한남공원 부지를 포함한 미군 기지 12개소를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미군 기지 중 서울에 위치한 기지는 모두 6개소입니다. 서울 중구의 극동공병단과 용산의 캠프 킴 등 산재부지뿐만 아니라 본체부지인 사우스포스트의 2개 시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합동위원회는 최초로 용산미군기지 반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상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미군 기지 내부의 오염 정화 비용 부담 등에 대해서는 반환 이후 협상해나가기로 했거든요.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덧붙이자면, 미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의 오염 정화 비용을 부담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선반환 후협상이라는 이번 합동위원회의 결과는, 기지 오염에 대한 미군의 책임을 사실상 우리나라 정부에서 지겠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단 겁니다.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 A1, A2 구역 및 캠프 킴 환경조사 보고서
©서울환경운동연합
최근 서울환경연합이 입수한 용산미군기지 일부 구역의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용산 기지 내 환경오염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공공 주택 건설이 예정된 캠프 킴의 경우, 주택이 건설될 경우 거주자가 100분의 2의 확률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환경부의 ‘토양오염물질 위해성 평가 지침’에 따르면 허용 가능한 발암 위해도의 기준은 ‘100만 분의 1’에서 ’10만 분의 1’입니다. 캠프 킴의 발암 위해도는 현재 ‘100분의 2’에 달하고 있습니다. 즉 기준치보다도 2000배 더 심각한 상황인 겁니다.

캠프 킴 입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이런 캠프 킴의 이야기는 한남공원 부지인 니블로배럭스와도 닮았습니다. 캠프 킴이 1952년부터 미군에게 공여되었던 것처럼, 한남공원 부지도 1951년부터 미군에게 점용되어 사용됐습니다. 캠프 킴이 미군의 차량 정비소로 사용됐던 것처럼, 한남공원 부지도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의 부대시설로 사용되기 전까지는 미사일 부대가 주둔하거나 병장기를 주둔시키는 기지로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남공원 부지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할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환경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내려다본 한남공원 부지
©함정희
한남공원 부지는 미사일 부대가 떠난 이후부터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위한 부대시설, 주로 스포츠 필드로서 이용되어 왔습니다. 미군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곳이기에 오염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군 장비가 보관되고 주둔됐던 것을 생각할 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재 한남공원 부지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상황입니다. 환경조사를 하는 것도, 조사 이후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모두 가능합니다. 이제 안전하고 깨끗한 생활권 공원을 만들기 위해 한남공원 부지에 대한 신속한 환경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한남공원 조성에 대한 종합적인 질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모아 발표하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4월, 서울환경연합이 전해드릴 한남공원의 소식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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