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이야기] ‘갈라파고스땅거북’을 통해 엿보는 변화의 진실

갈라파고스땅거북을 통해 엿보는 변화의 진실
장재연(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갈라파고스’라는 단어는 거북을 뜻하는 스페인어 ‘galápago’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갈라파고스 섬은 곧 ‘거북의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갈라파고스에는 거북이 많이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수명도 1백 년 이상으로 길고, 천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_191668" align="aligncenter" width="640"]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우리말로는 모두 거북이지만, 서양에서는 ‘turtle’과 ‘tortoise’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turtle’은 거북을 통칭하기도 하지만, 물에 사는 거북을 구분해서 지칭하는 이름이다. 육지에 사는 거북은 구분해서 tortois(우리말로는 땅거북)라고 부른다.
갈라파고스에는 바다거북도 많지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거북은 육지에 사는 덩치가 아주 큰 갈라파고스땅거북이다. 체구가 큰 것을 강조해서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 또는 갈라파고스자이언트거북이라고도 부르며,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며 멸종 위기종이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을 'turtle'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외국인과 대화를 하거나 가이드 설명을 듣기 위해서는 'tortoise'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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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땅거북 ⓒ장재연[/caption]
말이 나온 김에 바다거북과 땅거북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바다거북은 물속에서 살기 때문에 발이 헤엄치기 좋게 배를 젓는 노처럼 생겼다. 땅거북은 걸어다녀야 하니 당연히 발가락과 발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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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갈라파고스가 아닌 남태평양에서 촬영한 사진) ⓒ장재연[/caption]
바다거북은 알을 낳을 때만 육지에 올라오지만, 땅거북은 물을 마시거나 목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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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시고 있는 어린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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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생활을 하는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바다거북은 잡식성인데 비해, 거칠어 보이는 인상의 땅거북은 생김새와 달리 채식주의자다. 풀, 잎사귀, 열매, 선인장 등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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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인상의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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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다 바다거북을 만나면 무척이나 헤엄을 빨리 치기 때문에 좀처럼 쫓아가기 힘들다. 그러나 땅거북은 걸음이 무척이나 느린데, 자료를 찾아보면 1시간에 300 미터 정도의 속도로 걷는다고 한다. 그러니 땅거북은 움직이지 않는 식물을 먹는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고는 생존할 방법이 없을 듯싶다.
언뜻 보면 비슷해도 실제로는 이렇게 차이가 많으니 turtle과 tortoise로 구분해 부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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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갈라파고스땅거북은 땅거북 중에서도 체구가 가장 큰데, 최고 기록이 4백kg 이상이었다고 한다. 땅거북은 체내에 물과 지방을 저장할 수 있어서 장기간 먹고 마시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체구가 클수록 생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점점 덩치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했고, 화석 연구도 그런 가정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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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엄청 큰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갈라파고스땅거북이 16세기에는 25만여 마리가 있었다고 추정된다.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장기간 먹이 없이도 생존한다는 거북의 특성과 고기 맛도 좋아 해적이나 선원들이 식용으로 다량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이주민이 들어오면서부터는 농경지 개간으로 인해 산란지가 파괴되고, 유입된 가축들에 의해 산란과 성장 과정 훼손이 더 심각해지면서 1970년대에는 3천여 마리까지 개체 수가 급감했다. 99%가 줄어들었으니 거북의 섬이라는 이름이 민망한 수준이다.
1959년 갈라파고스 대부분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갈라파고스땅거북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거북 알이나 작은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적들이 자신들의 식량용으로 방목했던 염소를 쏴 죽이고, 개들을 없애고, 돼지들을 우리에 가두는 방식의 보호 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1960년대 중반부터 거북 알들을 채집해서 인공부화 후에 키워서 방생함으로써 어린 개체들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복원 프로그램 등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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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서 보호받고 있는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지금은 갈라파고스 제도 내의 여러 섬에서 복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고, 관광객들도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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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땅거북 복원센터ⓒ장재연[/caption]
알에서 부화시켜 얼마 안 된 작은 새끼들은 처음에는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리 안에서 키운다. 3년을 키워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보호구역 안에서 우리 밖으로 내놓고 다시 여러 해 동안 자라게 한 다음, 자연으로 방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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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갈라파고스땅거북 사육 시설 ⓒ장재연[/caption]
이러한 적극적인 복원 노력에 의해 여러 섬에서 거북 개체 수가 증가해서, 최근에는 총 2만여 마리로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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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조금 커져 우리 밖에서 사육되고 있는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갈라파고스땅거북 역시 찰스 다윈의 서술에 여러 번 등장하며, 서식지에 따라 등딱지 모습이 다른 점이 진화론을 발전시키는데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아주 상세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등딱지가 돔 형태로 둥그런 것과 말안장처럼 넓적하게 벌어져 있는 차이는 구분할 수 있다.
등딱지가 돔형이면 보호가 쉽고, 말안장처럼 넓으면 목을 내밀 때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조사를 해보니, 습하고 먹이가 풍부한 지역의 거북은 돔 형태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말안장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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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딱지가 돔 형태인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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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딱지가 말안장 형태인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먹을 것이 많지 않은 곳에 사는 땅거북은 풍부하지 않은 먹이를 먹기 위해 다소간의 외부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목을 최대한 길게 내뺄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뒤집히면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좋게 진화한 것이라는 학설이 나오기도 했다. 짝짓기에서 암컷에 의한 선택의 기준이 목을 길게 내뺄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의 짝짓기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이뤄지는 시기가 있지만, 연중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짝짓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동작이 상당히 거칠다. 평소에 그렇게 느린 땅거북이지만, 짝짓기 할 때는 수컷 이동거리가 무척이나 먼 경우가 확인된다고 한다.
마음먹으면 빨리 걸을 수도 있지만, 굳이 빨리 걸을 필요가 없고 성격도 느긋하다고 봐야 할 듯싶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은 하루에 평균 16시간은 자거나 쉰다고 하니, 여유 만만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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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길게 뺀 갈라파고스땅거북 ⓒ장재연[/caption]
갈라파고스에서는 가이드나 자료를 통해 동물의 진화와 관련한 많은 설명을 듣고 관련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큰 재미이고 즐거움이다. 생김새와 습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야생 동물이 더욱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윈처럼 “어떻게? 왜?라는 호기심을 가져라”와 “더 알고 싶으면 연구하라”라는 구호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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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교육 홍보 패널 ⓒ장재연[/caption]
세상 어디에나 지극히 당연한 변화를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이나 세력들이 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갈라파고스 섬의 야생 동물만 긴 세월 진화한 것이 아니라, 갈라파고스 섬 자체도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던 동물의 천국에서, 살육의 현장으로, 다시 복원된 천국으로 변화해 왔다.
갈라파고스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 '우리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변화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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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교육 홍보 패널 ⓒ장재연[/caption]
(이 글은 장재연의 환경이야기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월 17일 전국 미세먼지((PM2.5) 오염도 양상[/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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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전국 미세먼지 ((PM2.5) 오염도 양상[/caption]
수도권 미세먼지(PM10) 오염은 1월 12일 서울 25μg/m3, 경기 28μg/m3로 매우 쾌청한 상태에서, 이후 대기 정체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일 조금씩 계속 상승해서 4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세먼지만이 아니라 질소산화물의 경우에도 평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고, 남부 지역에 비해서도 약 2-4배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 반감기가 매우 짧아 대기 정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반감기가 매우 긴 미세먼지에 비해서는 축적 효과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오염이 모두 동반 상승한 것은 질소산화물은 중국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국 영향이라기보다는 국내 대기 정체로 인한 영향임을 보여준다.
날씨도 흐리고 곳곳에서는 안개도 있어 시야도 많이 나빴으며, 특히 올해 겨울은 쾌청한 날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기간에 시민들의 느끼는 불쾌감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오염 수치 만으로만 보면, 오염도가 높기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 매우 특별하게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우려가 크게 확산된 것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 조치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온갖 대책이나 발언들이 뒤섞이다 보니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불안감도 더 커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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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연합뉴스)[/caption]
시민 대중은 설사 아주 전문적인 내용은 몰라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나 주장은 직감적으로 쉽게 감지한다. 환경부나 서울시 등 정부기관과 일부 언론과 전문가, 심지어 극소수 환경운동가들까지 지금까지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약 80%, 또는 그 이상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렇다면 국내 요인으로 인한 것이 20%이고, 그중 교통으로 인한 비중이 약 1/3이라고 가정한다면 모든 자동차 운행을 중단해도 불과 7%만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물론이거니와 마치 요술방망이나 될 듯 주장하는 모든 차량 2부제 실시로 인한 효과 역시 극미하거나 최대 3.5%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서울시에서 이번에 실시한 대중교통 무료화 조치는 이미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을 대중교통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거의 없음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의 동참으로 인한 효과가 매우 커도 개인 불편을 감수할까 말까 고민할 텐데, 그동안 정부 주장을 생각해 보면 전혀 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이 분명한데 굳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는가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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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무료화에 이어 차량 2부제 강제화를 주장하는 박원순 서울시장(파이낸셜뉴스)[/caption]
서울시가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의 개인 승용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려면, 일단 그것이 실질적 효과가 있음을 시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정부가 평소 미세먼지 오염에는 국내 요인이 절반 이상이라는 말은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평소에 국내 오염물질 감축에 동참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나 환경부 등 우리 정부가 우리나라 미세먼지 고농도 오염의 원인의 80%가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것을 공식화하고 있는 한,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고농도 오염 발생일에 개인 승용차 운행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설득력이 있기는커녕 국민들의 반감만 불러일으킬 것은 자명하다. 고농도 오염시 시민들의 참여를 원한다면, 이 80%라는 수치의 허구부터 밝혀야 마땅하다.
설사 국민들이 개인 승용차 이용 등 미세먼지 감축에 동참할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실천이 실제 효과가 있어야 지속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우리가 집안에서 창문을 닫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연기로 방안이 가득 찰 것이다. 그때 삼겹살을 절반만 구워 먹어도 연기는 점점 짙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아예 삼겹살 구워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그만두더라도 창문을 열지 않는 한 상당한 시간 동안 연기가 방안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런데 대기오염의 경우는 우리가 창문을 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환기를 시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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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이(연합뉴스)[/caption]
일단 대기 정체 상태가 계속되어 대기오염도가 크게 높아지면 사람의 힘으로는 되돌리기 극히 어렵다. 기상 상태가 바뀌어서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대기 확산이 잘 되는 기상 상태를 기다리는 방법뿐이다. 그래서 평소 대기오염 관리가 중요하고 그래야 좋지 않은 기상 상태에서 오염도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기오염이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대기가 정체되면 평소보다 몇 배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평상시 오염도를 낮추면 최고 오염도의 수준이나 빈도를 낮출 수는 있다.
미세먼지 오염도가 어느 수준으로 높아지면 그제서야 이런저런 비상조치를 취하려는 방식은 인도나 중국, 또는 과거 영국 런던 스모그 사건 당시처럼 오염도가 극도로 높은 국가에서 실행하는 구식 방법이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 88올림픽 당시 등에 활용했던 방법이다. 지금 중국조차 평상시 대기오염 발생원을 폐쇄, 관리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평상시 관리대책을 잘 세워야 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차량 운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대기오염 관리를 위해 매우 효과적인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을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만 하려는 방식은 비용만 많이 소요되고, 앞에서 삼겹살 비유 설명과 같이 효과도 미미하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비용도 매우 많이 소요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평상시 차량 운행이 절반이 되게 만드는 것이 진짜 대책이다. 시민들을 강제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친환경 실천을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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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우선, 개인 승용차보다 편리하고 빠르게(연합뉴스)[/caption]
건강영향 측면에서의 효과를 봐도 그런 방식이 훨씬 과학적 타당도가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만 조심하면 보건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1년 내내 평균 오염도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기오염 목표 역시 연평균 오염도를 낮추는 것에 맞춰야 한다. 그런 방법이 앞에서 설명한 대로 최고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의 건강 영향까지도 줄일 수 있다.
지금처럼 오염도가 높은 날의 대책에 집중하는 방식, 그것도 중국발 미세먼지 탓이나 하면서 협력 사업 운운하는 방식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는 날로 심각해질 것이다. 중국이 지금처럼 엄청나게 파격적인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보다 오염도가 낮아지면 그때 가서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환경 정책, 환경문제를 보도하는 언론, 극소수 왜곡된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은 대기오염 현상에 대한 이해, 대기오염 관리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기본 소양부터 갖춰야 지금의 미세먼지를 둘러싼 사회적 혼란을 막고 해결의 길로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오염도는 높기는 하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각자 격렬한 운동이나 활동을 줄이는 정도로 건강보호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필요한 논란으로 허비하지 말고, 오염물질 발생량을 줄이는 근본 해결책 실행의 동기로 만들어야 한다.
모래톱이 돌아온 낙동강. 합천보 개방 후 만난 낙동강 부활의 현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강물 속에 비친 모래톱. 물도 맑고 모래톱도 깨끗하다. 4개강사업 이전의 낙동강으로 돌아왔다. 낙동강이 부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세차게 흘러가는 낙동강. 완벽한 낙동강 부활의 현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맑은 강물이 흐르는 사이로 드문드문 모래톱 하중도가 드러난다. 너무나 자연스런 낙동강의 모습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부활한 낙동강을 축하해주는 것인가? 겨울철새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모래톱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놀다간 흔적 위로 녀석의 배설물이 보인다. 강이 살아나자 귀한 생명도 돌아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낙동강을 걸어 도강하다가 기자가 주저앉아 쉰 모래톱 하중도. 강 한가운데 모래섬이 만들어졌다. 살아있는 낙동강이 주는 선물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수문개방 전 녹조라떼 낙동강의 모습. MB가 좋아할 것 같다. ⓒ 이희훈[/caption]
수문개방 후 낙동강의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할 것 같다. 강바닥이 훤히 드러났고, 모래톱이 보인다. 중간 중간에 죽어 가라앉은 녹조사체들이 보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닫힌 달성보의 영향을 받는 사문진교 아래 낙동강은 간장빛이다. 규조류가 번성한 낙동강의 모습이다. 겨울 녹조다 짙다. 어느 모습의 낙동강을 선택할 것인가?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넓은 모래톱과 그 위를 흘러가는 낮은 물줄기의 낙동강. 이것이 살아있는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강정민 원안위원장 임명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 뉴스1)[/caption]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이나 제1 야당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발로, 한마디로 대한민국 국격을 손상시키는 수준이다. 원안위의 설치 이유와 목적 등 기본도 모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제1조에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전을 지지하거나 원전 운영을 지원하는 위원회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목적의 위원회이기 때문에 원안위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규정하고 있고, 그것은 원자력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라고 할 수 있는 국제기구조차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성의 최대 경계 대상은 원전사업자들이다.
따라서 ‘최근 3년 이내 원자력이용자, 원자력이용자단체의 장 또는 그 종업원으로서 근무하였거나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최근 3년 이내 원자력이용자 또는 원자력이용자단체로부터 연구개발과제를 수탁하는 등 원자력이용자 또는 원자력이용자단체가 수행하는 사업에 관여하였거나 관여하고 있는 사람’까지도 원안위 위원의 부자격자로 규정하고 있다.(위 법률 제10조)
원전에 대한 비판적인 사람이나 원전 안전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금하는 조항은 물론 찾아 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법률이 규정한 원안위원이 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원전 사업과 연관이 있거나 원전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정해진 규정은 고지식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안전의 원칙이다. 설마라든가 대충 넘어가는 식, 더구나 잘 아는 사이에 한 번 넘어가자는 등의 부정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된다. 원전과 같이 일단 큰 사고가 일어나면 그 피해가 막대한 경우일수록 원칙과 규정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또한 원전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자기들이 아무리 열심히 안전 관리를 해도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그보다 난감한 일이 없다. 따라서 사리판단이 조금이라도 돌아가는 원자력계라고 한다면 '끼리끼리 또는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식'이라는 비판을 받을 모습으로 원안위를 구성하기보다는, 원전에 대한 비판적이고 안전을 깐깐하게 따지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 편히 훨씬 이익이다. 부정부패나 부실을 감추려고 하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원전 사업자와는 철저하게 독립적인 사람들로 원전 안전을 감시하고 규제하도록 국제기구도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 관련 법률도 그렇게 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정부에서와 같이 원안위 위원장이나 위원들을 원전 사업자들과 학맥, 인맥, 사업 등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사람들로 임명해 왔던 것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방식이고, 동시에 법의 취지를 위배하는 것이다. 월성 1호기 재판을 통해 원안위원 중 부자격자들이 위촉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명 연장 절차가 불법으로 판결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는데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이번에 친원전 인물들이 위원장으로 임명되던 과거의 관행을 깨고 우리나라 원전 사업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강한 비판 의식이 있는 학자를 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원안위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에 잘 부합하는 훌륭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안위 폐지위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나 이게 나라냐는 비난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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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원안위원장으로 취임한 강정민 위원장 (사진 한국원자력안전재단)[/caption]
오히려 지금은 원안위원장만이 아니라 위원회 전체를 법률에 맞게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다. 현행 법률 의하면 원안위는 원자력ㆍ환경ㆍ보건의료ㆍ과학기술ㆍ공공안전ㆍ법률ㆍ인문사회 등 원자력안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관련 분야 인사가 고루 포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위 법률 제5조) 그러나 지금까지 원안위는 환경, 보건의료, 공공안전, 법률, 인문사회 분야 인사들은 전혀 또는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임명되지 않았고, 대부분 원자력계 인사들이나 친원전 인사로 채워져 왔다.
문재인 정권은 원안위 위상 복원을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 되고 싶다면, 일부 극우 언론의 말도 되지 않는 비난 기사에 추종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법률대로 또한 공약대로 원안위 구성을 법률에 맞게 재구성하라고 주장해야 마땅하다.
법률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과거 정부의 법률 위반을 바로잡는 것도 문재인 정부의 시대적 사명이다. 새로운 원안위원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원안위를 원자력계 인물들끼리 독점했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법률에서 규정한 대로 각 분야의 인물들로 골고루 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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