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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제5차 유해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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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제5차 유해발굴조사

익명 (미확인) | 월, 2018/03/26- 17:28

연구소와 4.9통일평화재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포럼진실과정의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은 지난 2월 22일부터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마을 뒷산 폐금광 터에서 제5차 유해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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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1951년 1월 7일과 8일 ‘마을회의’ 또는 ‘도민증을 발급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나온 주민 약 200~300명이 경찰과 대한청년단(청년방위대, 향토방위대)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살해된 주민들은 인민군 점령 시기에 부역을 했다는 혐의가 덮어 씌워졌다.
10여 일 동안의 발굴작업 결과, 3월 8일 현재 4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되었는데, 발굴된 유해의 대부분이 어린아이와 여성들이고, 너무나 참혹한 희생자들의 모습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었다. 거꾸로 처박혀 발견된 두 구의 유해는 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와 어린 아이로 보인다. 그 아이의 다리뼈 옆에서는 희생된 아이가 갖고 놀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구슬도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옥비녀와 은비녀 10여 개, 돌반지로 보이는 아기의 은반지도 발굴되었다. 67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희생자들의 유해는 국가에 의해 이곳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박선주 단장을 비롯한 발굴단 관계자들은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유해발굴작업을 해왔지만, 참혹하게 아무렇게나 포개져 묻혀 있는 희생자들의 유해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산시의 예산 지원과 연구소 아산지회의 전면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발굴작업은 3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김영환 대외협력팀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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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역사박물관 소식]

 

신갈고등학교 역사인권동아리 ‘사인’ 기부증서 수여식

 

지난 11월, 박물관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신갈고등학교 역사인권동아리에서 독립운동가 배지를 제작하여 판매하였고, 수익금을 박물관에 후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부증서를 수여하고자 방학을 맞이한 1월, 학생들을 박물관으로 초대하였다.


역사의 ‘사(史)’와 인권의 ‘인(人)’을 따서 만든 신갈고등학교 내 역사인권동아리 ‘사인’은 역사와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로 올해 10년이 되었다.

2019년 교내 축제에서 ‘태극기를 그려라’라는 행사를 통해 전교생이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일제시대 헌병경찰 복장을 대여하여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서 학생들이 일제강점기를 잠시나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기획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형상화한 배지를 제작하여 판매하였다.

1월 7일, 담당교사 송지호(후원회원)님의 인솔 하에 18명의 동아리 학생이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방문하였다. 동아리 및 기부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듣고 모든 학생에게 기부증서와 기념 선물을 증정하였다. 이후 상설전시관을 관람하며 일제시기와 해방 이후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억과 성찰의 역사행동에 함께해준 소은지, 오혜빈, 유지나, 이서연, 정윤서, 안형민, 이유찬, 허정인, 김성욱, 배승연, 서화진, 장우혁, 김정호, 황서연, 황석우, 김민성, 한솔비, 김가연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금, 2020/02/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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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 마당]

기억하니까 사람이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사람이길 포기했다
우리 애가 저깄어요
우리 애가 저깄단 말예요
울부짖는 엄마 아빠들의 소리를 듣다가
잠시 가슴이 멍해지다가
슬그머니 일상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 아프리카 초원
사자들에게 동료들을 밥으로 내주고
아주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내일도 모레도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얼룩말이 되어 버렸다
아니 우리는 그들만도 못했다
적어도 그들은 서로 뜯어먹지는 않았다
기울어진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이 사태를 해결할 최고책임자는 오리무중이고
그 흔적을 지우려 혈안이 되고
응급환자를 두고 현장구조 지휘관이라고
헬기를 먼저 타고 가서 목숨을 잃게 하는
자식 잃은 부모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이런 야만적인 짓은 초원에는 없었다
마침내 사람이 되고자 기억을 하고자
노오란 옷을 입은 엄마 아빠들이 앞장섰다
그날이 한없이 부끄러운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백명 천명 만명 십만명 백만명이 되고
마침내 천만개 촛불이 되고
천만도 넘는 노란 리본이 되어
부끄러움을 뒤덮고 기억을 살려내 갔다
기억하니까 사람이다
기억해서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사람이다
이제 그 기억의 공간을 부수려는 자
기억의 흔적을 없애고
기억의 조작을 방조하려는 자
우리 어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랴
기억하니까 사람이다

수, 2021/07/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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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내일을여는역사재단,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의 주제로 서울시자유시민대학 강좌 개최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이 서울시자유시민대학의 민간연계시민대학 캠퍼스로 선정되어 9월 8일(화)부
터 시민대학 강좌를 개최했다. 무장독립전쟁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기념하여 연구소·식민지역사박
물관 후원회원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의 주제로 진행한다.
10월 15일까지 매주 화·목 오후 7시, 5주간에 걸쳐 항일의병, 독립전쟁, 1920~30년대의 대중운동·문화운동·학생운동·민족운동과 의열투쟁,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무장투쟁 등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 전반을 두루 살펴보는 강좌에 근현대사기념관의 심철기 학예실장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연구소의 전문연구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 장소는 식민지역사박물관 교육장이다. 강의 종료 후 10월 17일(토)에 독립기념관 답사가 예정되어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진행이 불투명하다.
원래의 계획은 현장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강좌였지만, 코로나19 방역단계가 격상되면서 모든 일정이 비대면 온라인강좌(줌)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오히려 지방에 계시는 후원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어 참석인원이 60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강좌는 불굴의 의지로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빼앗긴 주권을 되찾으려 항일투쟁의 최전선에 섰던 이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들이 지난한 투쟁과정 속에서 궁극의 목표로 설정했던 참된 삶이 무엇인지, 민족공동체 속에서의 자기희생이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임무성 상임교육위원

목, 2020/09/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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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태일 열사 분신 항거 50년에 만난
청계노조 출신 신광용 회원

인터뷰 방학진 기획실장

 

신광용 후원회원

2020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도 특별히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인데, 인류 역사상 이처럼 하나의 주제로 인류가 실시간으로 동시에 같은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던가. 생각을 확장해 가다 보니 1, 2차 세계대전은 어쩌면 1, 2차 지역전쟁에 불과했는지도 모르며 따라서 앞으로의
세계 전쟁은 말 그대로 인류 멸망과 동의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인류 멸망을 대비해 화성인이 되려고 노력한다지만 그 속도의 차이로 볼 때, 마치 개미가 호수를 건너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여하튼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2020년에 의미 있게 맞이했을 여러 기념일마저 비대면, 온라인이라는 말에 묻히고 있다. 그러한 아쉬움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올해는 10년 단위의 계기를 맞이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많다. 경술국치 110년, 봉오동·청산리전투 등 독립전쟁 100주년,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이번 달 인터뷰는 이러한 숨가쁜 역사적 사건 중에서 전태일 열사와 청계피복노조와 관련된 회원을 만나보려 한다. 문익환 목사가 교회를 벗어나 사회에 나오게 된 이유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양대 노총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항거일에 맞춰 매년 노동자 대회를 열어 자신들이 전태일의 후예임을 자부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기념관도 청계천에 잘 마련되어 있으니 관련 이야기는 가급적 생략하고 청계피복노조운동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이었던 신광용 회원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지금 한국에 없다. 내가 그를 만난 곳은 중국 광저우에서다. 신광용 회원은 작년에 결성된 연구소 광동지부 회원으로서 현재 부인인 김선주 님과 함께 광동에서 의류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도 있는 중견 업체이다. 신광용, 김선주는 청계노조 활동을 함께했던 동지이기도 하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항거와 이어진 청계피복노조를 통한 노동운동은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가장 치열한 민주화운동이었다. 그 과정에서 신광용은 여러 차례 수난을 겪는다. 1977년 8월 이소선 여사가 중심이 되어 만든 ‘노동교실’ 강제폐쇄에 항거한 투쟁으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청계피복노조 강제해산에 맞서 아프리 점거 농성 중 부상을 입었다. 아프리(AAFLI)는 아시아 아메리카 자유노동기구로서 미국의 노총에서 후진국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외국인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야 우리의 투쟁이 많은 국민들한테 알려질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아프리 사무소를 농성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청계노동자들의 아프리 농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은 건물 벽을 부수고 농성장에 난입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하여 무려 11명을 구속시켰다. 이 과정에서 신광용, 전태삼(전태일 열사의동생) 등 2명이 투신하여 신광용 회원은 다리를 크게 다쳤다.

『경향신문』 1981년 1월 31일자 기사. 청계피복노조원 신광용 씨가 아프리에서 농성을 벌이며 경찰의 진압에 맞서다 3층 아래로 뛰어내려 다리를 크게 다쳤다.

 

문:민족문제연구소 광동지부에 가입하시어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답: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이 만든 광저우 산악회에서 김유 님과 박호균 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
두 분은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광동지부 지부장과 사무국장을 맡고 계시지요. 이분들을 만나게 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잘맞고, 마음도 잘 통하더라구요. 그래서 주저없이 민족문제연구소 광동지부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박호균 사무국장님과는 올해 1월에 진행한 김산의 아리랑 로드 답사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현지답사를 함께하면서 더욱 친밀해졌습니다. 답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김산, 김원봉 선생 등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하나하나 찾아보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인 독립투사 13인의 명단도 찾아볼 수 있어서 아주 보람이 있었습니다.

문:신광용 회원님도 생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아리랑 로드 답사에 크나큰 수고와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지난 번 민족사랑(2020년 1월호)에 김유 지부장님과 박호균 사무국장님의 인터뷰도 소개했지만 추가로 해주실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답:제가 17살 무렵에 백기완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백 선생님께서 “박정희는 독립군을 잡는 일본군 장교였고 남로당에 가입해 활동하다 발각되자 동지들을 팔아먹고 자기만 살아남은 나쁜 놈”이라고 일갈하셨어요. 당시는 대통령에 대해 조금만 불만을 이야기해도 바로 잡혀가던 유신시절인데 그렇게 당당히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 심장이 크게 뛰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김산이 거쳐 갔던 해방구 하이펑 등을 답사하며, 17살 때 느꼈던 그 벅찬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벅찬 감정이었습니다.

문:전태일 열사 분신 항거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누구보다도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답:평화시장의 현장 노동자로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우연히 청계피복노조를 알게 되어 그저 각종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역사의 기록으로까지 남았네요. 그동안 두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메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50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그 뭔지 모를 짐을 조금은 내려놓은 듯 싶습니다. 또한 청계피복노조 투쟁 과정 이외에 이한열 열사 사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동대 버스 안에다 가둬두고 최루탄을 터트려 머리에 최루탄 파편이 박혀서 눈도 뜰 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그런지경인데 죽을 정도로 맞고, 기절하고, 깨어나면 또 맞고 또 맞고 기절하고 또 맞고 또 맞고 했던 기억들입니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노동이 존중되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광용 회원의 인터뷰는 여느 회원의 인터뷰보다 어려웠다. 코로나19로 원격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좀처럼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번 만나본 경험으로 술 좋아하고 등산 좋아하고 뜻 맞는 지인들과 어울리고 나서서 일하기를 좋아하던 그였는데 말이다. 이 지면에 그의 진면목을 담을 수 없는 것은 오로지 나의 능력 부족에 더해 그의 묵직함 때문일 것이다. 허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는 다락방 같은 작업장에서 열악한 노동자였던 그는 현재 외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있는 회사의 관리자가 되었다. 혹자는 개천에서 용났다거나 자수성가했다면서 추켜세웠을 것이고 나 같은 사람처럼 프롤레타리아가 부르주아가 되었다고 어딘가 그의 약점을 찾아 찔러 보는 장난기 섞인 이야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신광용 회원은 체 게바라의 시 한편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신한다.


 

먼 저편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들에게

체 게바라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줌도 안 되는 독재와 제국주의 착취자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수, 2020/08/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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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야스쿠니반대촛불행동 2020 행사, 일본 타이완 서울에서 화상회의로 동시 진행

 

 

8월 8일 도쿄의 재일본한국 YMCA에서는 ‘2020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야스쿠니반대촛불행동이 열렸다. 이 행사는 침략신사 야스쿠니를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동아시아 시민들이 2006년부터 “야스쿠니 반대! 합사 철회!”를 외치며 평화의 촛불을 들어 온 이래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연구소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의 사무국을 맡아 야스쿠니합사철폐 소송을 비롯하여 야스쿠니반대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일본, 타이완,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의 서승 공동대표,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의 이희자 대표를 비롯한 유족들과 심포지엄의 발표를 맡은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 등 한국 참가자 20여 명은 연구소 5층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코로나, 올림픽과 야스쿠니’를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기조발제를 맡은 다카하시 테쓰야(高橋哲哉) 도쿄대학 교수를 비롯하여 후쿠시마(무토 루이코 武藤類子), 오키나와(고메스 기요사네 米須清真)를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고, 우롱유엔(呉栄元) 타이완 노동당 주석은 ‘백색테러와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주제로, 김동춘 교수가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전쟁’을 주제로 발표했다.
재일조선인 가수 이정미 씨의 콘서트, 서승 공동대표의 폐회사에 이어 화상으로 진행된 촛불시위 순서에서는 한국 유족들을 비롯한 일본, 타이완 참가자들이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며 ‘NO 야스쿠니! NO 아베!’의 결의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록 한 자리에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동아시아 시민들의 연대의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울려 퍼졌다. •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수, 2020/08/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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