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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6주년 우리는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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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6주년 우리는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

익명 (미확인) | 목, 2018/03/08- 14:48

너희는 해군기지를 지었지만, 우리는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
-구럼비 발파 6년에 부쳐


2012년 3월 7일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우리는 구럼비를 파괴하며 진행된 잔인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을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 섞인 절규가 있었는지 기억한다. 국가 공권력은 지난 10년간 700여명을 연행하고 벌금 노역을 포함해 60명을 구속하고 3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했다. 2017년 12월 철회 하긴 했지만 34억 5천만원의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절망과 안타까움, 탄식이 교차하던 그 순간을 우리는 기억한다. 경찰, 법원, 국가 그리고 자본이 힘을 모아 이 작은 마을을 압사 시켰던 잔인한 봄은 4.3은 단지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각인시켰다.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 반복된 국가 공권력의 잔인한 파괴를 우리는 잊지 않았다.

우리는 기억한다.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안보사업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이곳에 모였던 발걸음, 그 붉은 얼굴을 잊지 않았다. 미처 오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내주었던 쌀과 김치 그리고 그 마음을 기억한다.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강정의 깃발이 되어준 사람들은 의연한 연대를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서로 잡고 있는 손의 힘으로 폭력적으로 세워진 해군기지 대신 구럼비와 저 바다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잡은 손을 놓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해군기지 준공이후 많은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해군기지가 지어지면 공군기지 또한 지어져 제주 남부의 군사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는 성산 제 2공항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미 핵잠수함이 들어오고 외국군함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전초기지화 될 것이라는 우려를 거둘 수 없게 한다.

지난 10년간 국가는 안보사업,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해군기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명박의 부동산투기와 여론조작사건은 10년의 시간을 허탈하게 만든다. 이명박은 재임 전 강정동을 비롯해 서귀포 일대의 약 1만8천여평의 땅을 사들였다. 이후 서귀포 혁신도시, 제주해군기지 사업으로 땅값이 상승해 현재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군 사이버 사령부의 여론 조작으로 해군기지의 찬성여론이 급격히 높아졌던 일련의 과정은 해군기지 사업의 본질이 국가의 안보를 위한 것이었는지 되묻게 한다.

국가는 생명을 품던 구럼비를 파괴하고 해군기지를 지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의 씨앗을 뿌리려 합한다. 기도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평화를 배우러 강정에 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구럼비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가슴속에 품고 간 평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또 다른 씨앗을 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해군기지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구럼비와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평화를 만들 것이다.

2018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 6년에 부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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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7월 활동사진입니다..
물기 가득한 날 ..8명의 이쁘고 멋진 부엉이 친구들이 모였어요. 비가 와도 좋고 안와도 좋고^^
살구가 많이 떨어져 있어 향기를 맡아보니 복숭아향이 난다고 합니다.하나씩 들고 오고 싶지만 개미에게 양보하고 공벌레 놀기와 한참 빠졌어요. 자연물을 이용한 곤충 그림을 그리고 100년도 넘었을것 같은 나무할아버지에게 인사하였지요.

넓은 잔디밭에서 달리기 한판하고 곤충 숨기고 찾기를 하였어요. 탁트인 잔디밭에서 해파리가 연상되는 딸기바구니에 지끈공 넣고 높이 튀기해보고,모래도 실어 날라보고,줄다리기 하며 엉덩방아 찧기도 해보았어요…

모기와 땀과 씨름해도 부엉이 친구들 기분은 ‘업’되어 즐겁게 헤어졌어요~ ”

-고나리(강영숙)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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