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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도롱뇽 우리가 지켜줄게용] 3월의 시작은 양서류의 산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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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도롱뇽 우리가 지켜줄게용] 3월의 시작은 양서류의 산란과 함께!

익명 (미확인) | 화, 2018/03/06- 17:00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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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사다리를 아시나요?


백령도에 설치된 개구리사다리
©인천환경운동연합

개구리사다리란 이름 그대로 개구리를 위한 사다리입니다. 개구리로 대표되는 양서 파충류가 자력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수로나 우수관, 집수정 등에 빠졌을 때 자력으로 올라올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장치이죠. ​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와 거의 부식되지 않는 나일론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기에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합니다.


고성 송정리의 한 농수로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는 모습
©한스자이델재단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020년부터 연천, 백령도, 고성 등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는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2020년 2월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으로 개구리사다리를 소개하는 워크숍에 참여한 이후 서울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마땅한 대상지를 찾지는 못했었습니다. ​

서울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양서류들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소생물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었기에 개구리사다리가 필요한 수로 등의 환경에 빠질 위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이에 그간 개구리사다리에 대한 활동은 주로 접경 지역을 위주로 진행이 되어왔습니다.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의 농수로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백령도, 고성, 철원 등의 접경 지역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해왔죠.

개구리사다리 활동 소식 알아보기

그리고 얼마 전,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노을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의 수로와 집수정에 맹꽁이가 많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개구리사다리를 접하기 전, 월드컵공원을 관리하는 서부공원녹지사업소측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였죠. 이에 지난 4월 7일, 어쩌면 개구리사다리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노을공원을 찾아갔습니다.


노을공원 올라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노을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양옆으로 길게 수로가 내어져 있습니다. 중간중간 수로보다 깊고 넓은 집수정이 자리하고 있고, 이 집수정에 맹꽁이들이 주로 빠진다고 하더군요. 사진상에서 확인 가능한 넓고 깊은 빗물받이가 바로 집수정의 뚜껑입니다.


개구리사다리를 설명 중인 최영 활동가
©서울환경운동연합

수로를 따라 오르고 올라 노을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종종 노을공원에 올 일이 있긴 했지만 공원의 생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요. 이에 노을공원 시민모임의 흐른 활동가님께 시간을 좀 부탁드렸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설명에 의하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월드컵 공원에서 맹꽁이가 가장 많은 곳이 노을공원이라고 합니다. 노을공원에 어떻게 맹꽁이가 많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노을공원의 맹꽁이들이 수로로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을 돌아보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공원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사진과 같은 연못(?)이 나왔습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웅덩이를 본떠 만든듯한 모습인데, 물어보니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는 반딧불이 번식장이라고 합니다. 반딧불이 애벌레는 수중 생활을 하기에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선 위와 같은 연못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쓰레기 산이었던 노을공원에서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거나 고이거나 할리는 없으니 사업소에서 조금씩 물을 대주고 있다고 합니다.


©두산백과

여기서 잠깐 맹꽁이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개구리, 도롱뇽과 함께 도시생태계 보호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의 멸종 위기종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며 산란을 하는 대부분의 양서류들과는 달리 맹꽁이들은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5월부터 7월까지 산란을 합니다. ​

이들은 주로 장마철 만들어진 웅덩이나 고인 물가 등에서 산란을 하곤 하는데, 노을공원에는 반딧불이 번식을 위해 수시로 물을 대고 있는 곳이 있다 보니 맹꽁이들이 산란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월드컵공원 안에서도 노을공원에 특히 맹꽁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맹꽁이들, 그리고 맹꽁이알과 올챙이들이 올라오는 길에 보았던 집수정에 갇히게 되는 이유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바로 맹꽁이들과 알이 사진상에 보이는 수로로 빠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잘 나와있지는 않지만 사진의 오른쪽에는 방금 보았던 반딧불이 번식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맹꽁이들이 주로 산란을 하는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연못의 물이 넘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위 수로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공원 바깥으로 나와서 수로에 빠진 맹꽁이들이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지를 들었습니다. 그나마도 운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깊은 집수정에 고여 사업소 직원들에게 구출 될 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그대로 한강까지 휩쓸려 넘어가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수로를 따라 내려가며 개구리사다리 설치가 필요해 보이는 집수정도 살펴보았습니다. 뚜껑처럼 덮여 있는 빗물받이의 외곽 부분을 잘라내어 지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놓아주면 맹꽁이들이 스스로도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집수정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안에 저런 것이 설치되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물어보니 바이오매트라 하더군요. 맹꽁이들이 스스로 올라올 수 있도록 사업소 측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하는데. 어린 맹꽁이들이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바이오매트를 잡고 위까지 올라온다고 해도 매트가 집수정의 뚜껑 아래서 바로 끊겨 버리기 때문에 바깥으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많은 분들이 양서류에 대해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작은 양서류들은 3~5cm 정도 높이의 벽도 뛰어넘지 못합니다. 특히 폴짝폴짝 뛰어가는 개구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작은 장애물쯤이야 개구리들이 자연스레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구리는 앞으로는 잘 뛰어도 위로는 잘 뛰지 못합니다. 하물며 맹꽁이는 어떨까요?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맹꽁이들을 위해 바이오매트를 설치한 의의는 아주 좋습니다만, 맹꽁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노을공원의 맹꽁이 조형물
©서울환경운동연합

사업소와 소통을 해본 결과 사업소 측에선 노을공원 집수정에 개구리사다리 설치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향을 전해왔습니다. 먼저 설치했던 바이오매트의 상처가 쓰라려서 였을까요..​

노을공원에 맹꽁이가 보이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왔다는 것은 분명 서식하기에 요건이 나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맹꽁이들이 매 산란철마다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조금씩이라도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 아닐까 생각합니다.

화, 2021/04/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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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평소에는 백사실계곡을 갈 때 신영동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요. 이번에는 사무실에서 인왕산로를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인왕산로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거든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인왕산로의 끝자락인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는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걸어오다, 길이 아래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도로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창의문 안내소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인왕산로라고만 불러왔는데, 인왕 스카이웨이라는 이름도 있었나 봅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신영동 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한번 쭉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20분 정도를 올라갔을까요? 보도가 나왔습니다! 창의문 안내소에서부터 덜덜 떨며 차도를 걸어왔기에 얼마나 반갑던지요. 평소에 보행자가 많은 길은 아닐 테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북악산이 다시금 시민들에게 개방된지도 꽤 됐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보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북악스카이웨이 2교가 나왔습니다! 백사실계곡의 최상류 사방시설을 갈 때마다 지나던 반가운 다리죠. 인왕산로에서 출발해 30분 정도 북악스카이웨이를 올라오면 백사실계곡의 최상류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평소에는 올라오던 길이지만 오늘은 반대입니다. 위에서 아래를 향해 훑으며 내려가는 방식이 되겠네요.


©서울환경운동연합

군부대와 개발제한구역을 지나 능금마을 쪽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마 치수적인 이유로 세워진 것 같은 사방시설이 있고 민가와 하우스 등이 있죠.


©서울환경운동연합

백사실계곡이 생태경관보전지역이고, 생태계를 원상태로 보전할 의무가 있음에도 주변의 사유지 그리고 준보전지역들은 합당한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합니다. 사유지문제는 생태계보호지역을 둘러싼 문제중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토지의 강한 공공성에 의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인가의 흔적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계곡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꽤나 많이, 그리고 빠르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

물 아래로 버들치 몇 마리가 보입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정말 작았었는데 꽤나 통통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아직도 나오지 않은 계곡산개구리알도 한 덩이 발견했습니다. 많이 퍼지지도 않았고, 다른 알에 비해 크기도 작은 걸 봐서는 산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알로 보였습니다. 길어봐야 2주(?) 즘 되었으려나요.


©서울환경운동연합

늘 그렇듯 계곡은 참 고요합니다. 물론 산책로로 올라가면 상황은 다릅니다. 이날 계곡에는 정비공사를 마무리한 후 활동을 시작하신 듯 한 백사실지킴이분들도 계셨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지역주민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중간에 이상한 게 보여서 올라왔습니다. 왼편에 보이시나요? 웬 허연 나무들이 줄지어 심겨져 있는데 조팝나무입니다. 지난번에 단풍나무를 엄청나게 식재 한 것에 이어서 조팝나무를 심어놨네요.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원래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는 신경을 안 쓰나 봅니다. 조경수로 계곡을 도배할 셈인가 보군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산책로를 조금 벗어난 곳에도 단풍나무나 조팝나무가 식재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나무들을 보며 내려오니 어느덧 별서터입니다. 늘 지나던 사방시설을 돌아서 별서터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에서 내려다본 연못입니다. 비가 내려 물이 고이면 무당개구리들이 산란을 시작하는 곳이죠. 올해는 생각보다 무당개구리를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정도로 물이차려면 비가 굉장히 많이 와야하는데 말이죠.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 자락에 다다라서는 아직도 나오지 않은 도롱뇽 알도 발견했습니다. 탱탱하게 차오른 것이 조만간 부화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왔을 때는 유생들을 좀 집중적으로 찾아봐야겠네요.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현통사 자락에서 발견한 건데, 작년에 식재 한 어린 단풍나무 가지 치기를 최근 진행한 것 같습니다. 수형을 잡아 건강하게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다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무리 어린 나무라고 해도 이렇게 굵은 가지를 베어버리면 썩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를 증명하듯 잘린 절단면 위로 까맣게 무언가가 썩어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곡의 생태계와 전혀 상관없는 조경수를 식재하더니, 이 나무가 여기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마구잡이식으로 관리하고 있군요. 죽어버리면 다시 또 심으면 된다는 식인 걸까요? 우리나라 생태계보호지역의 현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듯해 씁쓸하단 생각이 듭니다.

금, 2021/04/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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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성균관로의 플라타너스 벌목이 저지되었다는 겁니다!

성균관로 플라타너스 이야기 보러 가기

지난 4월 14일, 서울환경연합은 성균관로에 위치한 플라타너스를 점검하러 성균관로에 다녀왔었습니다.


성균관로 플라타너스
©서울환경운동연합

성균관로에 자리한 이 플라타너스가 베어질 위기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인데요.


수목 진단을 진행하는 이홍우 아보리스트
©서울환경운동연합

종로구청 담당 공무원과 공사업체 담당자와 통화하며 도복 위험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 적이 없었던 걸 알게 되었고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이홍우 아보리스트와 함께 이 플라타너스의 수목 진단을 진행하였습니다. ​

결과적으로 서울의 가로수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소한 문제(대부분 강전정으로 인한)를 제외하고는 멀쩡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종로구청에 플라타너스를 존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종로구로부터 회신 받은 답변서

그리고 얼마 전, 종로구청으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로 플라타너스의 이야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하자 기사화가 되기도 했고, 최근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위와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합당한 이유 없이 베어질뻔한 위기에 처한 가로수를 지켜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도 도시의 가로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환경연합의 가로수 지키기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 2021/04/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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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만, 오늘 오후 비가 잠잠해진 틈을 타 인왕산로에 다녀왔습니다. ‘차 없는 인왕산로’로 제안한 구간을 활동가들과 둘러보고, 갑작스러운 비로 일정이 미뤄진 백사실계곡 모니터링을 위해서 말이죠. 인왕산 호랑이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인왕산이 멋스러웠습니다.


인왕산로, 인왕산 올라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차여차 인왕산로 약 2.4km 구간을 살펴보고 북악스카이웨이를 통해 백사실계곡에 가기 위해 차도로 내려갑니다. 북악스카이웨이는 자하문 – 북악산 – 정릉 – 신흥사북측 – 아리랑고개 – 미아리고개를 연결하는 총 길이 약 8km의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1968년 9월 28일 개통된 이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는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사건이 있는데요. 이 사건 이후 수도권과 청와대 경비 강화 등을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지게 된 도로입니다.


인왕산로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현재 서울환경연합이 ‘차 없는 도로’를 제안한 인왕산로는 이 북악스카이웨이의 연장 도로와 같은 개념으로 개통된 것입니다.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된 1968년 9월로부터 약 5개월 뒤인 1969년 2월에 착공하여 10월에 준공되었죠. 그렇기에 지금까지 시민들이 인왕산로를 이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왔는데요. 2018년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인왕산 전 구간이 완전히 개방되며 많은 제약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차량 위주로 운영되는 불편 외에는요.


백사실계곡 상부 능금마을 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인왕산로와 북악스카이웨이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능금마을에 다다랐습니다.


백사실계곡 상류부 ©서울환경운동연합

백사실계곡의 상류입니다. 인근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구역이 있다 보니 사방공사가 되어있습니다. 백사실계곡에는 핵심 보호구역과 준 보호구역으로 구역이 나눠져있는데요. 최상류와 이곳, 그리고 현통사 자락은 준 보호구역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농경활동이 벌어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고, 생태경관보전지역 답지 않은 상황이 종종 목격되기도 합니다.


백사실계곡 상류부 ©서울환경운동연합

비가 와서 그런 것이겠지만 무언가 거품처럼 보이는 것이 물에 둥둥 떠있습니다. 하지만 물은 참 맑습니다. 성체를 못 본 지는 꽤 되었지만 괜히 양서류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백사실계곡 상류부의 한 나무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동안 백사실계곡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인간 위주의 생태계보호지역 운영이 지역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숲의 구성원들이 죽어서도 숲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도심 부나 공원보다는 생태계를 조금은 배려해 주는 듯한 지점인데요. 물가에 이상할 정도로 가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위를 보니 나무에 버섯이 듬성듬성 피어있었습니다.


백사실계곡 상류부, 보호구역에 들어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비도 왔겠다. 밖에서 계곡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동했습니다. 상류에서 뭔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는데요. 백사실계곡에서는 산개구리나 계곡산개구리, 도롱뇽, 무당개구리 같은 양서류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 알려드리자면 계곡가에서 살아가는 양서류들은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폐가 작거나 없습니다. 폐에 공기가 차면 부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죠.


백사실의 자연생태계와 어떤 연이 있는지 모르겠는 단풍나무가 눈에 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종로구가 지난해 심은 조경수들이 눈에 띕니다. 단풍나무, 조팝나무 등등입니다. 봄에는 조팝나무 꽃이 예쁘게 피고, 가을에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겠죠. 무슨 노림수인지 눈에 아주 잘 보입니다. 백사실계곡의 생태계에 이들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는 조합이지만, 생태계보호지역을 바라보는 행정의 눈높이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일정을 함께 한 기후에너지팀 활동가들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와 연못도 살펴보고 계곡 전반을 훑으며 내려왔습니다만, 역시 안에 들어가질 않으니 볼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습니다.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계곡 안에는 손 대지 않아서 식생이 양호해 보인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아래까지 내려와보니..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 자락까지 내려오고 나니 위와 같은 안내가 붙어있는 걸 봤습니다. 종종 경작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사유지였군요. 생태계보호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도시의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너무도 중요한 일입니다만, 무지막지하게 비싼 서울의 땅값과, 사유지 보상 문제 등이 맞물려서 몇 가지 어려움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서울의 특성에 알맞은 생태계보호지역 제도를 만들어 가거나, 자연 생태계를 위한 비용 투자에 아끼지 말거나, 어느 쪽이든 시급합니다.


백사실계곡 하부 현통사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현통사를 뒤로 모니터링을 마쳤습니다. 양서류의 집중 산란철도 어느 정도 지났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기에 연못에 물도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갈수록 백사실계곡에서 양서류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양서류의 자연서식지 백사실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계보호지역에 걸맞은 관리가 무엇인지 이제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토, 2021/06/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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