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식민지역사박물관 5월 개관…”민중들의 역사 담을 것”

지역

식민지역사박물관 5월 개관…”민중들의 역사 담을 것”

익명 (미확인) | 금, 2018/03/02- 18:49

어렵게 부지 구했지만 건립기금 여전히 부족일본에서도 성금, 자료 기부 이어지기도

0301-1

▲ 오는 5월 개관 예정인 식민지역사발물관 전경(민족문제연구소 제공)© News1

국내 최초로 식민지 시기 역사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이 5월 개관한다.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민간 시민단체의 기금마련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활동이 박물관 건립의 주춧돌이 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5월 식민지역사박물관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2007년 역사관 준비위원회가 발족한 지 11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어렵게 구한 박물관 부지 “하늘에서 독립군이 도운 듯”

박물관 건립의 가장 큰 난관은 먼저 박물관이 될 건물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51억원을 건물비로 잡았지만 서울 시내 사대문 안에서 박물관 건립을 위해 연면적 500평 이상의 건물을 구입하는 것을 하늘의 별따기였다.

연구소의 박물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강동민 자료팀장은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현재의 박물관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을 ‘하늘에 계신 독립운동가들이 도우신 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본래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건물주는 강 팀장 등 연구소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는 “이제야 이 건물이 주인을 찾은 것 같다”라며 흔쾌히 거래를 받아들였다. 이어 건물주는 “건물에 역사박물관이 들어서면 내가 자식들에게 내세울 게 생기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용산구가 가지는 의미도 박물관의 위치를 더 의미 있게 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에 주둔했던 일본군의 사령부가 바로 용산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용산 지역은 식민역사의 고통과 상처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 팀장은 종국에는 식민역사박물관이 현재 용산 미군기지가 위치한 옛 조선 주둔 일본 사령부터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건립 소식에 기부금 이어졌지만…20억원의 빚

연구소가 박물관 건립기금으로 책정한 금액은 55억원이었다. 이중 건물매입비가 51억원으로 가장 크고 나머지 금액으로 리모델링, 수수료, 세금, 이전비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기금마련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난 송기인 신부의 기부금 2억원이 마중물이 됐으며 이후 연구소가 지난 2009년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의 판매기금 11억원이 더해져 종잣돈이 됐다.

이후 건립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 각계에서 기부가 이어졌다. 고사리 손으로 채운 저금통부터 평생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모은 한 노파의 성금까지 약 11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2015년에는 일본에서도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이 만들어져 한국 돈 1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55억의 건립기금 중 확보한 금액은 약 37억원으로 18억원 정도의 추가 모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소 건물 구입을 위해 50억원의 매입비용 중 20억원을 대출해야 하기도 했다.

현재 5층 건물 중 박물관으로 사용할 예정인 1, 2층에 대한 리모델링도 예산 부족의 이유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본래 올해 3·1절을 맞이해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개관 일정 자체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강 팀장은 “현재 박물관 설계 및 콘텐츠 구성은 거의 완성단계에 있어 자금만 마련된다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물관 개관 앞두고 새로운 자료 기부 이어져

박물관 개관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일제강점기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박물인 만큼 당시의 삶을 기록한 자료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 사는 와카타니 마사키(69)씨가 박물관 설립 취지를 듣고 일제강점기 인천에서 국민학교 교사를 했던 어머니 와카타니 노리코씨(93)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 자료를 연구소 측에 기증했다.

사진자료 중에는 1944년 당시 인천의 송현국립국민학교(현재 인천송현초등학교)를 다니던 학생 7명이 근로정신대로 선발돼 일본 도야마현의 ‘후지코시’ 공장으로 떠나기 직전 찍은 단체 사진도 있었다.

0301-2

▲ 와카타니 노리코씨가 기부한 1944년 송현국립국민학교 학생들의 사진(민족문제연구소 제공)© News1

이에 대해 노기 카오리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당시 여자 근로정신대의 사진이 실물로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특히 노리코씨의 경우 당시 사진에 날짜와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기록해 두었다”고 밝혔다.

사진을 기부한 마사키씨는 연구소 측에 “어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치매 증상을 보여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진을 볼 때마다 옛날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신다”라며 “사진을 박물관에 전시해 사진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고 사진의 복제품이라도 전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식민시기의 역사에 대해 독립운동사, 즉 ‘저항’의 역사를 중점 기록한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새롭게 건립되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은 노리코씨의 사진처럼 당시 민중들의 삶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강 팀장은 “당시 민중들의 삶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식민지 역사 전체를 봐야 한다”며 “식민지 역사와 함께 이후 식민지 시대를 청산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모습도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동해 기자 potgus@

<2018-03-01> 뉴스1

☞기사원문: 식민지역사박물관 5월 개관…”민중들의 역사 담을 것”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2021년 7월 28일
[주진우 라이브] KBS 1 Radio FM 97.3MHz 월-금 17:05~19:00

▷[훅인터뷰]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일본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역사왜곡이 아닌 과거사 직시의 현장이 되어야

목, 2021/07/29- 05:41
0
0

민족문제연구소는 2017년 『항일음악 330곡집』을 발간한 이후 <항일음악회> 개최 등 항일음악 보급을 통한 독립정신 선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YTN 라디오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2020년 11월 ‘국치추념가’를 시작으로 <독립군가 복원 프로젝트 : 100년의 소리>를 방송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립군가 복원 프로젝트 : 100년의 소리>

☞ 25편 :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 24편 : 광복군 제3지대가 _ 김일진(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광복군 오광심 지사 아들)

☞ 23편 : 추도가 _ 원형재(원심창 선생 아들)

☞ 22편 : 한반도가 _ 나중화(나창헌 선생 아들)

☞ 21편 : 독립군행진곡 _ 김완태(전 육군사관학교장)

☞ 20편 : 영웅추도가 _ 김성태(오석 김혁 장군 증손자)

☞ 19편 : 선봉대가 _ 권현(권기옥 선생 후손)

☞ 18편 : 대한혼가 _ 김재홍 함경북도지사(규암 김약연 선생 증손자)

☞ 17편 : 희망가 _ 김수옥(우사 김규식 선생 손녀)

☞ 16편 : 목동가 _ 김정륙(독립운동가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 아들)

☞ 15편 : 고려인 홀로아리랑 _ 안톤 강(독립운동가 유상돈 선생 증손자)

☞ 14편 : 여옥사_8호감방의노래 _ 김정애(유관순 열사 조카 며느리)

☞ 3·1절특집: 끝나지않은 노래’독립운동歌’

☞ 13편 : 기전사가 _ 정철승(독립운동가 규운 윤기섭 장손)

☞ 12편 : 최후의결전 _ 우원식 국회의원(임시정부 법무국 비서국장 김한 외손자)

☞ 11편 : 올드랭사인애국가 _ 김주(심산 김창숙 손녀)

☞ 10편 : 광복군아리랑 _ 장병화(광복군 장이호 지사 장남)

☞ 9편 : 앞으로행진곡 _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김의한, 정정화 외아들)

☞ 8편 : 독립군가(임청각이 복원되던 날)

☞ 7편 : 신흥학우단가 _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우당 이회영 손자)

☞ 6편 : 새야새야파랑새야 _ 정남기(동학농민군 비서 정백현 손자)

☞ 5편 : 격검가 _ 차영조(동암 차리석 아들)

☞ 4편 : 압록강행진곡 _ 광복군 김영관 지사

☞ 3편 : 신흥무관학교교가 _ 이항증(석주 이상룡 증손자)

☞ 2편 : 안중근옥중가 _ 함세웅 신부

☞ 1편 : 국치추념가 _ 이준식 독립기념관장(한국독립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 외손)

☞[출처] YTN Radio: 독립운동歌 복원 프로젝트, 100년의 소리

토, 2021/08/14- 00:18
0
0

친일인사 작곡 교가·일본신사 잔재 등…교육청 “후속 조치는 자율”

친일 인사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 [학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지역 학교에 대한 일제 잔재 조사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52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81건의 일제 잔재 사례가 파악됐다.

이 중 22건은 친일 작사가나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 사례였다.

특히 ‘섬집 아기’와 ‘봄이 오면’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흥렬이 만든 교가도 7개 학교에서 사용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흥렬은 일제강점기 일본음악의 수립을 목적으로 창설된 대화악단 지휘자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또 다른 친일 인사인 김동진이 만든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도 6곳에 달했다. 김씨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음악 활동을 했다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친일 인사의 동상이나 일본 신사 잔재 등 일제 관련 기념물이 교정에 남아 있는 학교는 3곳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서운, 송월, 백마, 작약도 등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변형된 지명이 교명과 교가 가사에 남은 사례였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각 학교에 알렸으나 개선은 권고 사항에 그쳐 눈에 띄는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동문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내부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교내 일제 잔재를 없애기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천황을 섬기던 신사의 돌기둥과 석등이 교정에 남아 있는 인천 중구 모 고교의 경우 별도의 시설물 철거 계획을 논의하지는 않은 상태다.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는 독립운동가에서 친일파로 전향한 윤치호의 동상이 세워져 있지만 ‘나쁜 역사도 역사로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동창회 차원에서 재원을 마련해 학교 설립자 동상을 세운 것이라 학교 마음대로 없앨 수 없다”며 “내부 검토를 여러 차례 했지만 역사를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동상을 남겨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들도 대부분 즉각적인 개선 조치에는 나서지 못했다.

친일파가 교가를 작곡한 인천 연수구 모 고교는 추후 학생, 학부모, 동문회와의 협의를 거쳐 교가 일부를 개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천 동구 모 고교도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에 대해 별다른 개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일제 잔재 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알리기는 했지만 후속 조치는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며 “이후 각 학교의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1-08-15> 연합뉴스

☞기사원문: 인천 학교들, 일제 잔재 남아 있어도 개선은 ‘거북이걸음’

※관련기사

☞서울신문: 친일파가 만든 교가…인천 각급 학교 일제 잔재 파악하고도 ‘개선‘ 소극적

화, 2021/08/17- 00:19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