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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엄동설한에 나는 금강 뻘밭에 빠졌다. (feat. 김한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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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엄동설한에 나는 금강 뻘밭에 빠졌다. (feat. 김한주 인턴)

익명 (미확인) | 월, 2018/01/29- 13:46

    

 

  2018년 1월 24일 영하 15도의 날씨에 금강 유역 환경 답사길에 올랐다. 대전에서 약 5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려 세종보에 도착했다. 한파 예고 때문인지 금강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뵙기로 한 분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강 주변을 둘러보았다. 멀리서 보는 강은 잔잔히 흐르고 있어 마냥 아름답게 보였다. 하얀 새 떼가 갈대밭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차를 타고 달리던 길은 공사 표지판에 의해 막혔다. 하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강 옆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질적이었다.

 

 막힌 길 앞에서 다시 돌아 나와 세종보 홍보관이 있는 곳에서 도착한 일행분과 만나 둘러보지 않은 건너편으로 향했다. 건너편에 도착해 차를 세워두고 강변으로 내려서자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어왔다. 자갈과 돌멩이들이 깔린 강변에는 갈대와 각종 마른 풀들이 가득했다. 움직이는 돌과 미끄러운 풀을 밟아가며 강의 가장자리에 조성되어있는 어도를 보니 물에 녹색 빛이 돌고 물고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강의 수위가 어도까지 차지 않아서 물이 고인 상태로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어도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고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는 것인지 알지 못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난 뒤에도 대체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고요한 어도의 옆으로는 갈대 사이사이 새의 깃털이 흩어져 있었다. 개중에 크기가 큰 것은 왜가리나 백로의 깃털인 것 같았다. 깃털과 뼈가 같이 뭉쳐 있는 것도 발견했는데, 속이 빈 뼈를 보아 새가 잡아먹힌 흔적으로 보였다. 짧은 세종보 관찰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갈대 속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튀어나와 달려 나가기도 했다. 보의 개방으로 인해 물이 흐르게 되면서 물이 갇혀 있던 때보다 생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공주보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 세종보 홍보관에 들렀다. 2층에 붓글씨 교실과 작은 카페가 있었다. 카페에서 잠시 몸을 녹인 뒤 공주보로 향했다. 금강 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 김종술 기자님과 녹색 연합의 활동가분들을 만나 식사를 한 뒤 공주보가 위치한 금강의 강변을 걸었다. 세종보에 있었을 때보다는 덜 추운 것 같았는데, 강 옆에 넓게 펼쳐진 펄은 세종보의 펄과 같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딱딱했다.

 

 갈라져 있는 펄 중간 중간 놓여있는 돌을 들어 올리자, 그 바닥에서 붉은 깔따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이나 기사로만 접해왔던 붉은 깔따구가 금강에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니 충격적이었다. 붉은 깔따구는 4대강 환경 파괴의 상징으로 유명한 큰빗이끼벌레보다 더 나쁜 환경에서 살아남는 최악의 수질 지표종이다. 공주보는 많이 개방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세종보보다 펄이 많고 악취가 났다.

 

 추운 날씨 탓에 펄이 얼어 발이 빠지지 않아 걷기에는 괜찮았지만 펄에서 올라오는 비린내는 얼어붙지 않고 올라왔다. 펄 군데군데에 얼어 죽어가는 펄조개를 발견해 물에 넣어주기도 했다. 수위가 낮아지며 물 밖으로 나와 있는 조개를 물에 넣어주는 일꾼들이 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운 날이나 휴일엔 일을 하지 않아 구멍이 많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녹조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강물 위에 뭉쳐있는 남조류 사체가 종종 보였다. 녹조 현상이 거의 없어 강바닥이 비쳐 보였는데 강바닥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래 위쪽에 펄이 있는 식으로 땅이 구성될 경우 그 둘이 교차되며 쌓이고, 지하수가 마르게 된다고 한다. 강에는 죽은 나무와 철거되지 않은 구조물들이 보였다. 국가 권력의 욕심이 자연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채 얼지 않은 펄에 빠지며 급하게 답사를 마쳐야 했지만 간접적으로만 접하던 강의 모습을 직접 접하게 되니 이 모습이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착잡한 심경이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강은 흘러야 숨 쉴 수 있다.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는 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놔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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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운동연합 환경신문 ‘갯벌과 물떼새’ 2018년 2월호

다운로드⇒갯벌과물떼새 277호

수, 2018/07/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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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가해양환경교육사업으로

인천 섬 아카데미, 해양보호구역 생태탐방체험교육 및 주민과의 대화’ 사업으로\

인천섬 아카데미 교육 5강을 마치고 해양보호구역인 ‘대이작도 생태체험탐방 1차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약 한시간 1시간 1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대이작도.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내려놓고 대이작도의’부아산’을 등정하면서 배귀재 식물학자에게서 이작도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에 대해 강의를 들으며 올라갑니다.

부아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해무가 살짝 끼어 신비로움을 나타냈습니다.

꽃게로 끊인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옹진군에 처음으로 생긴

‘대이작도 생태전시관’을 들려 대이작도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했던

‘섬마을 선생’을 관람하고 나서 ‘숲길을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배귀재 식물학자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풀등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작은풀안 해변으로 이동하여 풀등에 도착~~~

언젠가는 밞을 수 없을지 모르는 모래를 밞기 위해 신발을 벗었으며,

모래위에서 점프도 시도해 보고, 모래사장에 살던 생물도 만나고….

경이로움에 빠져든 풀등 탐사시간이었습니다.

풀등에서 배를 타고 나와서 섬으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성상조사 및 정화활동을

하였습니다.

심형진 강사님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내용을 들으며 심각한 쓰레기 문제에 동감하였습니다.

해수욕장을 개장해서 그런지 쓰레기 양은 많지 않았지만, 스치로풀 쓰레기가 큰 문제였습니다. 잘게 쪼개지면 미세플라스틱의 일부가 되는 쓰레기들….

적은 양이지만 성상조사를 실시하였고, 정화작업을 하여 분리수거함에 넣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삼신할미약수터’와 ‘이작도 보호수’ 소나무를 보았으며,

섬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을 계남리로 가서 ‘섬마을 선생’ 촬영지인 계남분교를 돌아보았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오면서 푹푹찌는 폭염속으로 들어 갈 것에

걱정이 되었지만, 해양보호구역 이작도 탐방을 재밌고, 기억에 남게 하는

생태체험탐방교육이었습니다.

일, 2018/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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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과 전국환경운동연합 사무처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대전에 내려오셨습니다.

대전에 오시자마자 회원으로 가입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활동의 노하우가 대전에 전수되기를 희망해봅니다. ^^

월, 2018/07/30- 16:1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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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uperb faculty article begins with having excellent school article ideas. Apart from the school advice, they should place their thoughts to write the crucial composition […]
목, 2018/08/02- 02:36
18
0
WE MIGHT BE THE CHEAPEST ESSAY WRITING SERVICE YOULL COME ACROSS, EVER! Academic writing is one of the most difficult duties students in both high school […]
수, 2018/08/15- 20:12
57
0

[350캠페인] 8월 기온 측정 추가 입력 명단 올려드립니다^^

기온 측정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목, 2018/08/23- 13:14
36
0
There are a number of advantages sentence corrector in obtaining article writers online that may allow you to. Don’t trust the affordable composition writing support. We’re […]
수, 2018/08/22- 19:08
11
0
Composition writing is an elaborate skill to be achieved by all to handle everyday life matters. After getting the hold of it, you might realize that […]
수, 2018/08/22- 19:02
16
0
Most of on-line essay writing firms were in a market to build buy paper an income. You fundamentally require the aid of specialist paper authors along […]
목, 2018/08/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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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School essay writing is in fact not that hard. In instances such as these, certainly one of my favourite faculty essay creating guidance will be to […]
목, 2018/08/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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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26일(1박2일) 해양보호구역 2차 생태탐방체험교육차 대이작도로 향했습니다.

해양보호구역 생태탐방체험교육에 신청한 22명의 회원, 시민과 함께 알차고 즐거운

생태탐방체험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생태탐방체험교육을 진행한 날은 대이작도에서 ‘섬마을 밴드’공연이 저녁때 진행되었으며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아산 탐방, 인천섬 아카데미 보강교육. 해양쓰레기 성상조사 및 정화활동, 대이작도 풀등 탐방, 대이작도 생태관 탐방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해양보호구역 생태탐방체험교육이었습니다.

다음달 9월 1일에 해양보호구역 생태탐방체험교육 3, 4차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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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영권사 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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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18/09/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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