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KBS 정상화 큰 산 넘었다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결국 물러나게 됐다. 지난달 최승호 체제가 출범한 MBC에 이어 과거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몸살을 앓아온 KBS도 정상화를 위한 큰 산을 넘게 됐다.
KBS 이사회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찬성 6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야권 측 이사 5명 중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일, 조우석, 차기환 이사는 표결 시작 전 퇴장했고, 불참한 이인호 이사장은 이사회 종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S 이사회가 곧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고 문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를 마치면 고 사장의 해임은 확정된다.
앞서 여권 측 이사들은 고 사장이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실추시켰고 ▲파업 사태를 초래해 해결하지 못하는 등 직무수행 능력을 잃었으며 ▲보도국장 재직 시절 민주당 도청 사건에 관여되고 국정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에 고 사장은 해임 사유들을 일일이 반박하는 소명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은 이사회에 직접 출석해 “방송법상 임기가 규정되고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친 국가기간방송 사장을 부당하게 해임한다면 대한민국 언론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결국 해임안 가결을 피하지 못했다.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40일 넘는 총파업을 이어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사회 결정을 크게 환영하면서 ‘파업 승리’를 선언하고 오는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기나긴 싸움 끝에 얻어낸 이 승리는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투쟁 과정에서 키워낸 굳은 의지를 토대로 KBS 정상화 완성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 홍여진
영상취재 : 오준식
영상편집 : 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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