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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네 잡이 없어] 2030 노동 현실, 하나만 바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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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네 잡이 없어] 2030 노동 현실, 하나만 바꾼다면?

익명 (미확인) | 월, 2018/01/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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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게 좋은 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초·중·고교에서부터 노동 교육을 해야 합니다. 고용계약 형태마다 처우가 어떻게 다른지, 근로계약서는 어떻게 쓰는지부터요.”

“채용공고를 낼 때 월급, 근로시간, 휴가, 조직문화와 같이 기본적인 정보는 꼭 밝히도록 법으로 정해 주세요.”

“노동시간의 형태가 더 다양해져야 해요.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상황들을 거치면서도 계속 일 할 수 있게요.”

‘자비 없네 잡이 없어 – 2030세대 노동 이야기’ 의 마지막 순서인 전체 좌담이 2018년 1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9회에 걸친 좌담 및 ‘3인 토크’에서 나온 2030세대 노동현실의 문제의식과 정책 대안을 정리하기 위한 자리였다. 참가자들 다수가 꼽은 꼭 필요한 정책은 ‘초·중·고 노동권 교육 강화’, ‘다양한 노동시간 제도 확산’, ‘채용공고에 정확한 정보 기재 의무화’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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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연구자 네트워크’ 8명, ‘3인 토크’ 중 ‘충분한 휴식’ 편에 참여한 ‘플러스 1인’ 김현익 씨, ‘자비 없네…’ 해피빈 공감펀딩을 통해 참여한 조덕신, 오경근, 전민정, 문지희, 이우선 씨, 이 프로젝트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담당할 출판사 서해문집의 임경훈, 이현정 편집자, 그리고 희망제작소 연구원인 이원혜, 안수정 씨가 자리했다.

노동 전문가 패널로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참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노동존중사회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좌담 참석자들은 2030세대 노동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한 가지씩 밝혔다. ‘3인 토크’의 주제이기도 했던 ‘고용안정/충분한 휴식/안정적 소득/조직 노동/조직 밖 노동/전문성/가치 지향 노동/구직자의 알 권리’가 적인 8개 카드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말할 내용을 ‘저의 사례를 보탭니다/이런 문화가 필요해요/이런 관행 바꿔야 해요/이런 법이 필요합니다’ 등 카드 중에서 골라서 그에 따라 발언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자, 펀딩참여자, 전문가 등에 대한 차등 없이 앉은 순서대로 돌아가며 이야기했다.

노동시간 제도, 좀 획기적으로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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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충분한 휴식’ 주제에 대해 말한 사람이 많았다.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문지희 씨는 점심시간으로 1시간 30분이 주어지고 10년차 장기근속자는 ‘안식월’을 쓰는 등으로 앞서가는 노동시간 제도를 소개했다. 다만, “이런 제도가 있어도 저는 어제 오후 9시에 퇴근했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노동시간을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송지혜 씨는 “연구자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서 회사에 ‘안식월’ 제도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만 10년 근속자에게 1개월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라고. 긴 시간 논의를 거쳐 노사합의를 이뤄낸 만큼 유의미한 성과라고 전하면서도 “더 많이 원하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애주기별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연차 붙여 쓰기, 주 4일 일하기 등 일상에서 노동 시간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말하고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현정 씨는 “호주에 사는 친척은 1년 일하면 한 달을 쉬더라”고 전하면서 “2030세대에게는 ‘휴가 가기 위해 사표 내는’ 것이 현실인데, 그 정도의 노동시간 제도가 마련돼야 노동이 지속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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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간 5주 휴가’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시민방송(RTV) 사무국장 김현익 씨는 “유럽 선진국들처럼 우리도 법으로 연간 4~5주 휴가를, 신입사원이건 장기근속자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누리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좋아서 일해도 야근수당은 줍시다

‘가치 지향 노동’의 주제도 여러 사람의 선택을 받았다. 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전민정 씨는 “제가 좋아서 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야근을 하게 될 때면 야근수당이 있었으면 싶다.”면서 “가치지향 노동에서도 조직의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했다.

임경훈 씨는 “인문·사회 분야의 작은 출판사들에도 사회참여의식, 정의감 등에 기반해 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에 대한 인식, 보상 논의가 부족하다.”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할 필요가 있고, 기본적인 취업규칙, 근로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주수원 씨는 “가치 지향 조직에서 일하는 2030세대가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소통, 조직 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조직들의 리더인 4060세대는 정치적 민주화를 지향하고 참여해 온 만큼 조직 내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열린 사고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원혜 씨도 “2030세대는 이미 개인이 행복해야 조직도 행복하고, 개인들이 자기 욕구대로 열심히 일 해야 조직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생겨나고, 자유롭게 조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직자의 알 권리’에 관련해 사례를 보탠 사람들도 있었다. 이현정 씨는 “제 지인은 3명이 일하는 작은 회사에 들어갔는데, 취업을 하고 나서 보니 연차휴가가 아예 없다더라.”면서 “저도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근로계약서를 보여주는 일을 겪었는데, 구직자가 채용 과정에서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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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씨는 “한 소셜 벤처에서 정규직 전환 절차를 앞둔 직원이 ‘정규직이 되면 월급이 얼마나 느는가?’를 물어봤다가 대표에게 ‘예의가 없다’,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면서 “임금을 받는 것은 일하는 사람의 당연한 권리이고 가장 중요한 측면인데 왜 이런 질문을 터부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웃소싱 회사에 ‘정규직’이 무슨 의미죠?

조덕신 씨는 ‘고용안정’의 측면에서 이야기했지만 ‘구직자의 알 권리’에 대한 의견이기도 했다. “최근 아웃소싱 회사에 ‘정규직’으로 다녔는데, 파견근무를 하다가 계약이 해지되면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의미가 없었다.”면서 “만일 취업 전에 이런 특성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우선 씨는 “15년차 직장인으로 총 6곳의 직장을 다녔는데 아직 저의 ‘전문성’이 뭔지 모르겠고, 조직과 ‘고용안정’의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오경근 씨도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야근이 만연한데다 조직문하는 삭막하고, ‘전문성’을 쌓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일하면서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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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씨는 ‘조직 노동’ 주제와 관련해서 “노동조합들이 더 많이 생기고, 그것이 어렵다면 노사협의회라도 제대로 작동해서 조직 내에서 대화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법적 강제를 말하기 전에,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인정하면서 대화해 보려는 문화를 먼저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태섭 씨는 2030세대가 점점 더 ‘조직 밖 노동’을 선택하도록 밀어내는 사회 구조를 설명하면서 “조직이 제공하는 안정성과 복지 혜택에서 2030세대의 상당수가 벗어나 있고, 그 불안정성과 ‘네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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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씨도 “‘안정적 소득’이라는 것은 당장 얼마를 버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 나가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면서 “조직에 속해서 월 200만 원을 버는 사람은 알바나 프리랜서로 200만 원을 버는 사람보다 많은 혜택, 보호를 받는데 2030세대 중에 이런 경험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업 전에 ‘부당노동행위’ 대처법 교육하자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6가지 ‘정책 제안’ 카드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 하나를 제시하고 이유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정책은 ‘초·중·고 노동권 교육 강화’ 였다. 교육 과정에 노동권, 노사협상 실습 등 내용을 추가하고 취업 전에는 근로계약서 작성법과 부당노동행위 대처 방법, 야근수당 계산법 등 실제로 일하면서 필요한 지식들을 반드시 배우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아웃소싱 기업에서 ‘정규직’이 의미가 없다는 경험을 전했던 조덕신씨는 “일자리의 현실에 대해 적어도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꼭 자세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원혜 씨는 “지방 청소년들은 정보에서 더 소외돼 있다.”면서 “진로·직업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알바비를 떼였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부터 제대로 가르쳐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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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씨는 ‘초·중·고 노동권 교육 강화’에 동의하면서도 “지금 정부의 일하는 방식대로라면 교육부, 교육청에서 이 교육과정도 만들 텐데,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부처 간 칸막이를 벗어나 사고해야 현실적, 실용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 10시간 일해도 4대보험 해주면 안 되나요?

‘다양한 노동시간 제도 확산’ 정책을 고른 사람도 많았다. 이우선 씨는 “요즘 기업들이 장기근속자, 출산·양육자를 위한 휴가 제도에 신경을 쓰는데, 2030세대는 이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면서 “오늘 야근하면 늦게 출근하는 식으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민정 씨는 “요즘은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노동시간이 짧은 일을 하고픈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제도가 더 다양해져야 한다.”면서 “주 10시간만 일해도 4대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채용공고에 정확한 정보 기재 의무화’ 방안도 지지를 받았다. 채용공고를 낼 때 ‘연봉 2,500만~3,000만 원 사이’ 정도라도 임금 수준을 밝히고, 노동시간과 휴일, 휴가 등에 대해 정확하게 표시하도록 법제화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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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나 씨는 “임금과 근로조건은 기본이고,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수평적인지, 위계를 중시하는지 등 최대한 표현할 방법을 강구해서 구직자들이 알고 입사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노동조합, 노사협의회 등 통해 정기적 노사 대화를 하는 조직에 인센티브를 주는 ‘조직 내 민주주의 강화’, 세대·업종·지역 별 노동조합 활성화 및 산업별 노동조합 체계 강화를 통한 ‘사각지대 노동자 보호 강화’, 이직이나 경력단절에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프리랜서도 적정 대우를 받도록 하는 ‘일하는 사람 관점의 유연성 확대’ 카드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안수정 씨는 ‘조직 내 민주주의 강화’ 제안을 놓고 “2030세대가 수평적 조직문화, 조직 내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더 큰데 그러면서도 대표, 리더가 알아서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조직들마다 조금씩이나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도를 하고, 경험을 쌓아나갈 필요도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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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섭 씨는 ‘일하는 사람 관점의 유연성 확대’를 꼽으면서 “조직 밖에 있는 사람들도 적정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기를 바란다.”면서 “프리랜서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공통된 문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겨났으면 하고, 조직 안에 있는 사람 정도의 사회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용자들이 노동권 교육을 받으면?

김민아 씨는 ‘사용자 대상 노동권 교육 실시’ 제안에 대해서 “일반 기업에도 필요하겠지만 비영리 단체들은 대표들이 정말 노동권을 몰라서 불법적 노동환경을 당연시하는 경우들이 있더라.”면서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단체들부터라도 사용자 노동권 교육 수료를 필수요건으로 넣는 식으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김현익 씨는 “2030대가 자기 노동을 돌아보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단계까지 가려면 무엇보다 각자의 삶이 어느 정도는 안정돼야 한다.”면서 ‘전반적 임금 수준 높이기’ 를 꼭 필요한 정책으로 골랐다.

작은 ‘사회적 대화’들 모여 큰 ‘사회적 대화’ 되기를

정부의 노동 정책을 방향과 방법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박명준 연구위원은 “오늘 다뤄진 8개의 주제는 노동 분야 연구자들이 느끼는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반갑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노동 현실의 아타까움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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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8가지 주제가 지향하는 방향은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의견도 밝혔다. “촛불집회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제대로 된 ‘주권자’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일터에서도 구현되는 것이 진정한 촛불 정신”이라는 것이다. 주권은 다시 말하면 ‘자기 결정권’이고, 일터에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느냐가 결국 노동조건들을 좌우하며 이를 위해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 날 나온 8개의 정책 제안과 의견들이 정부가 표방하는 ‘노동존중사회’와 이를 이루기 위한 ‘사회적 대화’의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이 자리가 바로 ‘사회적 대화’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작은 단위의 사회적 대화들이 더 이뤄져서 큰 단위의 사회적 대화 안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2030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더 필요하다고. “아무래도 현재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사람 대부분이 5060세대 남성이다 보니, 젊은 세대의 다양한 가치가 반영되도록 더 많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대화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고, 정책적으로도 함께 할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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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네 잡이 없어 – 2030세대 노동 이야기’ 의 연재는 이것으로 끝이 나지만, 프로젝트는 아직 조금 더 갈 길이 남았다. 수익금 100%를 연재 및 책 출간 비용으로 사용하는 해피빈 공감 펀딩이 아직 진행 중이고, 펀딩이 끝나면 책을 만들기 위한 편집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책 <자비 없네 잡이 없어>는 오는 3월 출간되며, 펀딩 참가자들에게 가장 먼저 배송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30세대의 노동 이야기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꼭 ‘자비 없네…’의 이름으로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2030세대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런 열망과 움직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렇게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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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는 2030세대의 새로운 노동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10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진행됐습니다.

– 정리 : 황세원 | 시민상상센터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이우기 사진작가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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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재료의 산책

많이 먹어도 부담 없는
탱글탱글 여름 별미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선사유적에서 도토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고문헌을 찾아보면 우리 조상들은 도토리, 메밀 등을 가루 내어 죽이나 면으로 먹다가 조선시대부터 묵을 쑤어 먹은 것 같습니다.
묵은 예부터 구황음식으로도 별미음식으로도 즐겨 먹었던 음식입니다.
묵은 요즘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수분이 80%를 차지해 열량이 적고,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가열하지 않고 간단히 무치기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되고, 탄력 있는 식감에 고소한 맛이 좋아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물품입니다.

 

물품정보

 

함께 하면 좋아요!
  • 우뭇가사리묵콩국
    한살림 콩국물에 볶은소금으로 알맞게 간하고, 곱게 채 썬 우뭇가사리묵과 오이를 올리면 완성!
  • 묵샐러드
    묵과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간장샐러드소스만 곁들이면 묵샐러드가 완성!

 

묵 쉽게 빼기
  • 묵 포장 용기 바닥의 네 귀퉁이 중 한 곳을 조금 잘라내고 꺼내보세요. 용기 바닥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묵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꺼낼 수 있습니다.

 

요리법

묵과 각종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양념에 무치면 간단하게 묵무침이 완성됩니다.

양념(묵 1모, 잎채소 150g 기준)
진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볶은참깨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토마토식초 1/2큰술

※ 자문 : 채송미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 연구위원

 

화, 2018/07/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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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게 퍼지는 건강한 맛과 향

땅두릅장아찌 이렇게 만들어요!

 

한살림요리 – 땅두릅장아찌

 

재료

땅두릅 400g(1봉), 청양고추 2개
[양념] 진간장 1/2컵, 토마토식초 1/4컵, 설탕 1/4컵, 물 1/4컵

 

한살림요리 – 땅두릅장아찌 재료

 

방법

1. 땅두릅은 씻은 후 길이 방향으로 자른다.
2. 청양고추는 길이 방향으로 반으로 자른다.
3.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4. 밀폐용기에 땅두릅과 청양고추를 담고 끓인 양념을 붓는다.
※ 장아찌 재료의 양이 많을 경우 부었던 양념을 3일에 한 번씩 2회 정도 다시 끓여서 식힌 뒤 부어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요리 _ 경봉스님
한국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을 만들어 온 오랜 경험을 토대로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내 자연요리 연구소에서 건강한 식재료 및 조리법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한살림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용문사부설 어린이집의 식단을 책임지게 되면서 한살림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화, 2018/07/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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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머위의 담백함

머위대볶음 이렇게 만들어요!

 

한살림요리 – 머위대볶음

 

재료

머위대 400g(1봉), 양파 1/4개, 쪽파 1개, 풋고추 1개, 마늘 3개, 굵은소금 1큰술, 볶은참깨 약간
[양념] 맛간장 4큰술, 현미유 2큰술, 생들기름 1큰술

 

한살림요리 – 머위대볶음 재료

 

방법

1.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풀고 머위대를 넣어 5~7분간 삶은 뒤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다.
2. 삶은 머위대는 적당한 두께로 가른 뒤, 5cm 정도 크기로 자른다.
3. 양파, 마늘은 채썰고 쪽파, 풋고추는 종종 썬다.
4. 분량의 양념을 모두 섞어 머위대와 마늘, 양파, 쪽파, 풋고추에 버무린다.
5. 달군 팬에 ④를 넣고 5분간 볶은 후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 5분간 뜸을 들인다.
※ 뜸을 들이면 머위대가 더 부드러워진다.
6. 불을 끄고, 위에 볶은참깨를 뿌린다.

 

 

요리 _ 경봉스님
한국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을 만들어 온 오랜 경험을 토대로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내 자연요리 연구소에서 건강한 식재료 및 조리법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한살림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용문사부설 어린이집의 식단을 책임지게 되면서 한살림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화, 2018/07/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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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와 ‘사회혁신가성장아카데미 in 대구 – 사회혁신가의 길을 찾는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가 성장아카데미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며,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여정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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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 자그마해, 귀여워! 돈을 벌 수 없으면 우리는 사람이 아닌가 고민합니다. 요즘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데 걷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이동권이 제한된 분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조직 안에서 내가 원하는 활동 찾기. 나의 활동을 조직의 요구에 녹이는 게 필요하다는 고민을 합니다. 나의 활동, 단체의 활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몸과 삶.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는 안정된 주거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와 다른 지역의 청년 주거환경을 탐구하고 혁신적 모델을 적용하는 실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제, 건블리, 곰곰… 참가자들이 자신의 애칭을 소개한 뒤 PPT 한 장 당 15초, 시간에 맞춰 준비해온 화면을 띄워놓고 발표합니다. ‘나의 절실한 필요와 희망활동’에 대한 각자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사회혁신가성장아카데미 in 대구 – 사회혁신가의 길을 찾는다’ 2주차 교육이 시작했습니다. ‘나’에 대해 고민하고 발표하는 것을 넘어서 함께 할 사람을 탐색하는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발표에 웃음이 터졌다가도 때론 진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2층 상상홀에 모인 25명 사회혁신가들의 눈빛이 대구의 한낮기온만큼 뜨겁습니다.

2주차 교육에서 강의를 맡은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은 “사회적 가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창출하는 것이며,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실현하는 것이 사회혁신”이라며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다. 때문에 문제와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면 재밌고 작은 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진 개인적, 사회적 고민을 꺼내고, 그에 대한 김제선 소장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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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Designing relationship’을 주제로 하는 슬로워크 임의균 대표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슬로워크는 배려와 소통의 디자인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통합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회사입니다. 임의균 대표는 슬로워크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면서 여러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작업물을 보며 감탄하다가도 그 작업물이 가져온 변화, 단체의 문화를 들으며 우리의 활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임 대표는 “15년 간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꾸준함이 작은 경험을 연결시킨다. 물론 이것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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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회차 교육에서는 참가자 개인발표와 2개의 강의로 ‘일하는 방식 전환’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같은 내용의 강의를 들었지만 각자의 경험과 고민이 다르기에, 제각각 자신만의 메시지를 얻어 돌아갔을 것 같네요.

3회 차에는 다 함께 서울을 방문합니다. 서울혁신파크, 세운상가 등 여러 곳을 견학하고 둘러보면 더 많은 고민과 영감을 얻게 되겠죠. 기대됩니다!

– 글·사진 : 대구광역시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http://www.dgpublic.org)

화, 2018/07/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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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제4회 노란봉투법 모의법정 경연대회  서면심사결과와 본선대진표 발표   제4회 노란봉투법 모의법정 경연대회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원한 12팀 중 11팀이 서면을 제출하였고, […]
수, 2018/07/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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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회비지급청구소송 판결 내용 보고    지난 7. 11. 손잡고가 평화박물관을 상대로 제기한 회비지급청구의 소(이하 ‘회비지급청구소송’)의 2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평화박물관은 손잡고에게 미지급 회비 17,216,348원 […]
금, 2018/07/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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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노회찬 의원은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손을 잡아준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손잡고의 시작을 함께한 발기인으로, 노동3권 침해하는 손배가압류 없는 세상을 […]
월, 2018/07/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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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채식 이야기

언제부턴가 주변에 채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자연식이나 비건 같은 단어도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채식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동물을 생각하면 먹지 말아야 한다’ 등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동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큰 맘 먹지 않아도, 평생 결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자기 선택 속에서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특별한 경험, ‘한 번쯤은 채식’ 어떤가요?

 

01 채식은 특별한 소수만 한다?

국제채식연맹(IVU)은 전 세계 채식 인구를 1억 8,00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인구의 약 2%, 대략 100만 명에서 150만 명 규모로 추산합니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건강, 다이어트, 종교적인 이유 때문 에 채식을 하는 사람도 있고, 비윤리적인 사육 방식에 대 한 문제 의식으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신조어가 나 타났습니다. 베지노믹스란 채소(Vegetable)와 경제 (Economics)의 합성어로 채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생긴 새로운 개념입니다. 채식은 더 이상 특별한 소수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선택하는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02 채식인은 풀만 먹는다?

채식인 중에는 동물성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사람도 있지 만 본인의 상황에 맞춰 유정란, 유제품, 생선, 닭고기 등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한 가지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하는 ‘금지’의 개념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상황에 맞춰 채식을 합니다.

 

03 채식하면 살이 빠진다?

채식을 한다고 살이 빠지는 건 아닙니다. 채식은 다이어 트 식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고기만 먹지 않고 식물성 지방이나 설탕 등 당류를 과도하게 섭 취하면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고, 튀김류, 통조림, 과 일주스 등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이 상할 수 있습니다.

 

04 채식하면 영양이 부족하다?

육류를 먹지 않으면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할 거라 생각하 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른 채소와 곡물 등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한 식단을 구성하 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류의 철분은 브로콜리, 녹색채소, 귀리 등으로 섭취할 수 있고, 달걀의 칼슘은 양배추, 다시 마, 미역 등을 먹어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콩, 두부, 시금치, 현미밥 등으로, 비타민B12는 검정콩, 단호박, 된장, 해조류 등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05 채식은 음식만으로 한다?

최근에는 채식이 ‘먹는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찾아 사용한다든지 동물성 가 죽과 털을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 등 또 다른 생활 방식으로 등장했습니다. 단순히 먹는 방식을 넘어서서 동 물성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비거니즘(Veganism)’이 라 부르며,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채식을 하는가?

인간은 잡식동물입니다. 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인은 정말 특별해 보입니다. 국내 채식 인구가 어느새 100만 명이 넘는다는데 이 사람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던 것일까요? 서로 다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채식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는 왜 채식을 하게 되었나?

김가영 다섯 살 때 집에서 개 잡는 것을 보고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었어요. 좀 더 커서는 마을에서 닭, 돼지를 잡는 것 도 보고, 낚시하면서 물고기가 파닥거리며 죽어가는 모습도 보게 되었죠. 계속 채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기의 맛 과 향이 싫어서 채식을 합니다. 콩고기도 먹지 않아요.

경봉스님 출가를 하면 왜 채식을 할까요? 사실 부처님은 채 식만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출가수행자가 채식을 하는 건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걸 깨닫고, 다른 생명을 존중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인간이 먹는 고기 때문에 동물들은 옴 짝달싹 하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서 안타까운 삶을 살다 가지 요. 그래서 저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참 예뻐 보입니다.

김교선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현미를 연구하면서 현미와 채소 중심으로 식생활이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고기는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농경 민족인 우리 에게는 우리쌀과 채소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신은지 2008년 광우병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 면서 미국산 소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육식과 지 구환경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2010년부터 채식을 시작했습 니다. 저희 가족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데, 고양이나 어린 아 들 녀석이나 토라지는 걸 보면 둘 다 비슷해요. 사람도 고양 이도 소, 돼지도 모두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에 존중받으면 좋겠어요.

 

채식은 불편해!

신은지 한살림은 채식인을 이해하고 많이 배려하는 편이 에요. 그래도 함께 식사를 하다보면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회식 자리에 참석하면 다른 분들은 식사메뉴가 한정돼 서 불편하실 것 같고, 저는 다른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합니다. 채식인이 고민하지 않고 비채식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김가영 남편이 삼겹살을 좋아해요. 함께 고깃집에 가면 저 는 된장찌개밖에 없는데, 찌개에도 고기나 해물이 들어가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가 식탁에 올라와야 신경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채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기도 하 고요. 다함께 삼계탕 먹으러 가면 저한테 ‘채식하니까 닭죽 먹 으면 되겠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김교선 하이즈는 전남 무안에 있어요. 전라도에서는 김치 에 꼭 젓갈을 씁니다. 다들 전라도 김치가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젓갈 들어간 김치를 못 먹어요. 식당도 고기를 피할 수 있는 몇몇 곳만 정해 놓고 갑니다.

경봉스님 되도록 외식을 하지 않아요. 밖에서 부득이 사먹게 되면 일일이 빼달라고 할 수 없어 조미료 정도는 감안하고 먹 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도시락을 싸서 다닙니다.

 

채식은 나를 변화시켰다

신은지 재채기와 콧물이 나고, 눈도 잘 못 뜨고 다녔어요. 이제는 비 염과 알레르기가 많이 나았습니다. 제 체질에는 채식이 잘 맞 는 것 같습니다.

김가영 저는 계속 채식을 해서 잘 모르지만 남편이 느끼는 것 같아요. 남편이 제가 집에서 해준 밥을 먹으면서 아토피와 역류성식도염이 없어졌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합니다. 집밥과 채식의 영향인 것 같아요.

김교선 성격이 많이 유순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운전할 때 브레이크도 잘 안 밟았는데 이젠 규정속도로 다닙니다. 말투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고요. 아무래도 채식 덕분인 것 같아요.

경봉스님 채식을 하면 식재료를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차분 해지는 훈련이 됩니다. 인스턴트 음식을 잘 먹지 않게 되고, 웬만해서는 직접 해먹게 돼요. 라면도 잘 먹지 않죠. 영국 요 리사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급식교육을 하면서 초등 학생의 식생활을 조사했는데,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는 아 이들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적었다고 합니다. 직접 하는 요리는 삶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채식, 어렵지 않아요

경봉스님 골고루 먹는 게 좋아요. 두부만 많이 먹는 건 좋은 채식이 아닙니다. 5가지 색깔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비빔밥은 탁월한 선택이죠. 혹시 주변에서 채식한다 고 눈치를 주면 ‘요즘 한약을 먹어서요’라고 대답하는 순발력 정도는 있어도 좋겠습니다.

김교선 채식물품도 맛있게 먹는 요령이 있어요. 이를테면 현미쌀가스는 해동하지 말고 꼭 냉동상태로 튀겨야 합니다. 채식물품도 제대로 조리해서 드시면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김가영 맛있고 예쁜 채식요리로 시작해보세요. 저는 채식 주의자 대신 편식주의자라는 표현을 씁니다. 맛있어서 채식 을 하기 때문이죠. 친구들에게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는데, ‘초딩 입맛’ 남편들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예쁜 음식은 더 맛있게 보이니, 예쁘게 담아 드시길 추천해요.

신은지 채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채식을 하 면 재료 준비가 좀 까다로울 수 있는 반면에 설거지가 금방 끝 납니다. 냉장고도 더 가벼워지고, 살림도 단순해지고, 흔히 말 하는 미니멀리즘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경봉스님의 채소 조리 꿀정보

채소는 익을 때까지 간을 하지 마세요! 채소를 볶을 때 바로 소금을 넣지 말고 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수분이 빠진 뒤 간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푸라기를 볶아도 맛있어요.

 


 

한살림이 제안하는 한살림 채식물품

 

 


 

한살림이 제안하는 쉽고 맛있는 채식요리

두부강정

재료 두부 1모, 감자전분 2큰술, 현미유 1컵, 소금·후추 약간씩, 볶은알땅 콩 다진 것 1큰술

소스  고추장 2큰술, 쌀조청 2큰술, 미온 1큰술, 진간장 1작은술, 설탕 1작 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요리법 

➊ 두부에 무거운 접시를 올려 물기를 빼둔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적당히 단단한 정도 ※ 하루 전에 미리 눌러두고 물기를 빼면 좋다.) ➋ 물기 뺀 두부를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고, 소금, 후추로 밑간한 뒤 감 자전분을 골고루 뭍힌다. ➌ 궁중팬에 현미유를 넉넉히 붓고 두부 를 노릇하게 튀겨낸다. ➍ 프라이팬에 소스를 넣어 중불에서 1분 가 량 끓인 뒤 약불로 줄이고 튀긴 두부를 넣어 소스를 버무린다. ➎ 두 부를 그릇에 담고, 볶은알땅콩 다진 것을 뿌린다.

 

들깨소스 단호박 샐러드

 

재료 단호박 200g(약 1/4 조각), 쌈채소모음 50g(다른 잎채소도 가능), 방울토마토 2~3개

소스 현미유 2큰술, 들깨가루 2큰술, 토마토식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볶은소금 한꼬집

요리법 ➊ 단호박은 세로로 4등분해 씨와 꼭지를 제거하고, 찜기에서 5분 이상 찐다. (젓가락으로 찔러 쑥 들어갈 정도) ➋ 익은 단호박을 꺼내 한 김 식히고, 약 0.5cm 두께로 길게 썬다. ➌ 쌈채소는 물기를 제거한 후 한 입 크기로 자르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른다. ➍ 그릇에 단 호박, 쌈채소, 방울토마토를 올리고, 먹기 전에 소스를 뿌린다.

 

월, 2018/07/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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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고 밥상을 지키는 한살림 온라인활동단을 모십니다

한살림 온라인활동단이란한살림생협의 주인인 조합원 스스로 온라인 공간에서 한살림 물품과 활동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공유하는 활동입니다

한살림의 가치에 공감하고 한살림 물품을 애용하시는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모집 안내>

 

○ 모집 대상 : 개인 SNS를 운영하는 한살림 조합원으로유기농과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있고 한살림 물품과 활동을 적극 알려주실 분

○ 모집 기간 : 2018년 7월 30() ~ 8월 19()

○ 모집 인원 총 25(블로그 15명 인스타그램&페이스북 10
각 SNS에 할당된 모집 인원수는 선정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습니다.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중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SNS를 선택해 지원합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경우둘 다 계정을 갖고 있어 연동 포스팅이 가능하신 분을 우선 선정합니다.

○ 지원 방법 지원서 작성하기 >> https://goo.gl/forms/aNbFRwNABA4JrUUD2

○ 결과 발표 2018년 8월 22() / 한살림홈페이지 http://www.hansalim.or.kr 게시 

○ 문의 : 한살림연합 홍보지원팀 02-6715-9414 / haru@hansalim.or.kr

 

 

<활동 안내> 

 

○ 활동 기간 : 2018년 9월 1일 ~ 11월 30일 (총 3개월

○ 활동 채널 :
1) 네이버 블로그
2) 인스타그램&페이스북

○ 활동 방법 
1) 본인이 담당한 SNS에 포스팅
– 네이버 블로그 주 1회 이상(월 4회 이상)
–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주 2회 이상(월 8회 이상)
2) #한살림, #한살림생협 태그 필수
3) ‘풋풋한 한살림 이야기’ 네이버 카페 가입 및 활동
4) 한살림장보기사이트 공급 주문

○ 포스팅 내용 
– 한살림 물품 이용 후기 및 한살림 물품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살림법
– 한살림 조합원으로서 자유로운 활동 및 각종 모임 참여 후기
– 한살림 활동 및 행사프로모션 등 월 1회 미션 수행(담당자 미션 부여)

○ 활동 혜택 :
– 한 달에 한 번 온라인활동단이 한살림 물품(5만원 상당/지정물품+자율물품)을 한살림장보기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구입합니다한 달 후 활동 및 구매 내역을 확인하고 조합원님 계좌에 활동비(5만원)을 입금해드립니다.
–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신 분들 중 매월 열심활동단’ 3명을 선정하여 3만원 상당의 선물을 추가로 드립니다.
– 활동 종료 후 열심활동단 중 활동이 가장 우수한 3분을 가려 으뜸활동단으로 선정하여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하고다음 기수 지원 시 우선 선정 기회를 드립니다

 

  • SNS를 전체공개로 해두셔야 심사할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공개로 되어 있으면 SNS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심사에서 자동 탈락됩니다. 
  • 온라인활동단 활동 콘텐츠(이미지 등)는 한살림 소식지와 홈페이지, SNS 등 한살림 홍보자료로 활용됩니다.
  • 기간방법혜택 등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지원해주세요
  • 좀 더 구체적인 활동 안내는 결과 발표 후 재공지합니다.

 

 

 

월, 2018/07/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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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짓는 사람들

함평 천지공동체 조윤형·조성천 생산자

 

 

조윤형 생산자는 스물 한 동의 하우스 가득 무화과 나무를 키웁니다.
그의 아들인 조성천 생산자는 3년 전부터 고향 함평에 내려와 아버지의 무화과 농사를 거들며 한살림 생산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무화과 이야기

 

“무화과에는 항암성분이 들어 있어요. 또 알칼리성 식품이라 여성들에게 특히 좋고요. 변비가 있을 때 먹으면 특효약이지.”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무화과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쉼 없이 쏟아 내는 조윤형 생산자의 열정은 과연 한살림에도 네 명밖에 없다는 무화과 생산자다웠다.

그는 무화과를 알릴 기회가 절실했던 것 같다. ‘무화과의 효능’을 출력해 물품과 같이 보낼까도 고민했단다. 그도 그럴 것이, 무화과는 사과, 배 만큼 자주 보기 힘든 데다 여름 과일로서도 포도나 복숭아에 비해 존재감이 덜하다.

열대과일인 무화과는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생산된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 유통이 까다롭고 보관도 쉽지 않다. 전남 지역에서는 여름철 노점에서 흔히 볼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귀한 것도 이 때문. 조윤형 생산자는 무화과가 우리에게 생소한 이유를 과일의 특성만이 아닌 생산 문제에서도 꼽았다.

“관행에서는 유통을 쉽게 하려고 호르몬제로 한번에 익혀서 출하해요. 색은 똑같이 빨갛게 보여도 억지로 익힌 것이라 맛이 덜해요.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아주 맛있는 과일이었는데 지금은 소비자들이 덜 찾는 거예요. 제철 과일 먹는 이유가 뭐예요, 맛있으니까 먹는 거지. 무화과 농사짓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돼요. 무화과 살리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봐요.”

무화과의 색상을 머리에 떠올려 보던 찰나, 오늘 딴 것이라며 아들 조성천 생산자가 무화과를 내온다. 크기가 어른 주먹만 하다. 햇빛을 잘 받은 쪽은 적갈색, 덜 받은 쪽은 푸른색이 돈다.

“시중 무화과가 그렇게 호르몬 처리를 한다는데 저는 보질 못해서요. 여기 아저씨들은 다 친환경으로 농사 지으시니까요.” 조윤형 생산자가 무화과 농사를 시작했을 때 전국에 유기농 무화과를 하는 사람은 딱 여섯 명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네 명이 함평 천지공동체의 한살림 생산자니 조성천 생산자가 말하는 ‘아저씨들의 방식’은 그에게 매우 자연스러웠다.

 

 

투닥거리며 함께 짓는 무화과 농사

 

조윤형 생산자는 2010년 유기농 무화과 생산자로 한살림 가족이 됐다. “자식들 교육시킨다고 도시로 나갔다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시골 살았어도 벼농사 말고는 본 적이 없어 주위에 물어보니 무화과가 일이 없을 거래, 그래서 시작했죠. 한 3년 정도는 판로가 없어서 애를 먹었어요. 그러다 한살림에 내게 됐죠.”

누군가 농사짓기 쉽다고 추천한 덕분에 그는 무화과를 작물로 선택했다. 실제로 무화과는 줄기, 잎 등에독성이 있어 벌레가 덜 타는 작물이다. 뿌리만 살아있으면 다시 싹이 날 정도로 생명력도 강하다.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 농약은 안 하지만 잔손 가는 일이 많다. 갓 달린 열매는 벌레가 해를 끼치기 때문에 친환경 자재로 꼼꼼하게 방제해야 한다. 열매가 달렸던 나뭇가지들도 계속 잘라내야 한다. 새로 돋아난 가지에서만 열매가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고될 때는 역시 수확철이다. “밤 12시에 일어나 열매를 따고 새벽에 선별해서 아침에 올려 보내요. 무화과는 온도가 높으면 안 되니까 새벽에 작업하는거죠.” 수확이 시작되는 7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낮밤이 바뀐 생활이 이어진다. 따는 시기를 놓치면 초파리가 번지니 발주량이 적더라도 익은 것은 모두 따야한다. 꺼끌꺼끌한 무화과 잎을 매일 만지다 보면 절로 생채기가 나고 쓰리다.

어릴적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만 자란 조성천 생산자에게는 더 힘든 일이다. 처음 그는 아버지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굳이 새벽에 작업해야 하는지, 비합리적이라 생각했죠. 아침 7시 정도만 돼도 좋잖아요. 빛도 있고, 서늘하고. 그래서 작년에 그렇게 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조합원들이 단번에 다르다고 알아보시더라고요. 너무 잘 익은 열매들은 공급할 즈음 되면 물러버리거든요. 아버지가 오랫동안 이리 한데는 이유가 있구나, 잔머리를 쓰면 안 되겠구나, 겪어 보니 알게 됐어요.”

아는 것이 느는 만큼 마음 쓰이는 것도 많다. 남은 무화과가 아까워 공판장에라도 내다 팔려는 아버지를 보며 아들은 ‘제값도 못 받는데 그 시간에 차라리 쉬셨으면’ 하고 답답해 한다. 아버지 역시, 무화과 말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작물도 해보자며 이것저것 시도하는 아들이 못미덥다. “그래도 어떡해요. 열심히 일만 하고 산 우리 세대와는 다르니까. 아들 농사는 자기 몫이니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야죠.”

거기에는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묻어 있다. 조성천 생산자는 경기도 연천에서 직업군인으로 17년간 복역하다가 사고로 무릎을 다쳤다. 그렇게 4년 전,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 곁으로 왔다. 안정적인 직장 대신 택한 것이 농사라 부모님 마음은 내키지 않았겠지만, 조성천 생산자는 계획했던 일이다.

“원래 퇴역하면 고향에 내려가 농사짓겠다고 생각해 왔어요. 다친 것이 계기는 됐지만, 그 전부터 좀 더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거든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것만이 다는 아니더라고요. 전방에서 근무한 탓에 아이들 자라는 것도 못 보고 살았는데, 고향에 내려와서 항상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

 

 

올해는 무화과 농사가 잘 됐다. 처음에는 수확량이 적었지만 이제는 주렁주렁 열매가 달리는 무화과 나무를 아들에게 물려주어도 좋을 성 싶다. 한살림 생산자 모임에도 아들을 보낸다. 아들은 아들대로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며 한살림 생산자로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성천 생산자는 재작년 한살림 생산자 교육을 받았고, 올해 정식 생산자로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세대와 방식은 달라도 한살림 짓는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의 이름을 달고 생산된 무화과를, 그리고 또 다른 그만의 작물을 한살림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윤연진 편집부

 


 

 

자연의 시간으로 익은 한살림 무화과

“ 우리도 덜 익은 것에 호르몬제로 색만 내고 따면 유통이야 좀 더 길게 할 수 있겠지만, 맛이 없어요.
가장 맛있을 때 따서 바로 보내드리는 게 바로 한살림 무화과입니다.”

 

 

 

[한살림 무화과 맛있게 먹는 법]

• 꼭지 부분을 잡고 아랫쪽으로 당기면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 흐르는 물에 먼지만 씻어내고 껍질째 먹어도 맛있습니다.
• 냉장 보관 기간은 3일.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실에 보관해 샤베트처럼 먹어도 좋습니다.
• 피부가 민감하면 ‘펩티드’라는 성분으로 입이 얼얼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님이 알려주는 무화과 먹는법! ☞무화과 먹방 보러 가기

 

 

월, 2018/07/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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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체육관에서는 평소엔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써 보게 합니다. 겨드랑이 밑에 있는 광배근이나 허벅지 안쪽의 이상근을 움직이고 괄약근 같은 속 근육도 조여봅니다. 같은 자세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면 몸에 불균형이 오기 때문에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움직여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동작을 따라하면 ‘어라, 이런 감각이 있었네’라며 몰랐던 내 몸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기도 해요.

요즘 하는 일 중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주로 의뢰 받은 연구나 워크숍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그리고 관심사인 시골살이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방방곡곡 귀촌한 언니들을 연결하는 팟캐스트 <귀촌녀의 세계란>을 만듭니다. 처지와 코드가 비슷한 동료 여성 독립연구자들과의 모임 <생산 1팀>은 요즘 제 삶의 즐거움이고요, 집 근처에서 작은 텃밭 농사도 지어요. 이렇게 저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씩 분할해서, 제 욕망을 실현하는 작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페북페이지_촌계

당사자로서 내 문제를 풀고싶다

저는 몇 년 전 희망제작소에서 일했습니다. 보람과 성장이 있는 일터라서 즐겁게 일했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어요. 누군가를 ‘도와서’ 변화를 만들도록 ‘돕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직업이 아니라 당사자가 되어도 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 능력이 될까?’라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독립 연구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겪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가 되었어요. 계약상 얻는 불이익에 대한 불안, 성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불안 속에 허우적거리다가 ‘나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겪는 문제인지, 독립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인지를 알고 싶었어요.

나와 비슷한 시기에 독립 연구자가 된 동료와 임시방편으로나마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고, 독립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젝트 <독립 활동가의 시대>로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는 다양한 영역의 독립러들을 만났습니다.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느슨한 동료들을 얻었어요.

목마른 사람은 우물을 함께 팔 사람을 찾는다

그 후에도 고민이 계속되었어요. ‘연구자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대학이나 국책 연구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방법 밖에 없나? 남이 시키는 연구 말고 내 삶의 궁금증을 탐구하는 일상 연구는 할 수 없나?‘
역시 이런 고민은 혼자서 하지 말고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서 <독립활동가의 시대>에서 한 번 만났던 분께 용기를 내어 만나자고 전화를 걸었어요. 역시 단박에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주변에 있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을 모아서 몇 차례 즐거운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여성 독립 연구자 모임 <생산 1팀>을 결성했어요.

생산1팀

<생산 1팀>이란 이름은 ‘배움에는 익숙한 학습러이니 이제는 연구물을 생산해보자’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일상의 여러 관심사와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글 쓰고 만나서 또 토론하면서 어떻게든 글을 생산하도록 독려하는 모임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글을 쓰기도 하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시도도 하고 있어요. 정해진 요일에 멤버 한 명 씩 글을 써서 이메일로 공유하는데, 매일 멤버들의 글 한 편씩을 메일함에서 발견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아요.

이런 아이디어들은 나 혼자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업’이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다양한 영역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서 그 때 그 때 자기 욕망을 꺼내놓고 서로의 욕구를 조절하면서 활동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생산 1팀> 탄생기 보기)

당사자로서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는 비관적인 느낌에 사로잡혀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캄캄해지고 깊은 바다 속을 헤엄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럴 땐 상상의 늪에서 빠져나와 전화기를 들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활동은 고르는 것보다 만드는 게 제 맛

자기 안의 다양한 욕망을 깨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기존 모임이나 강의에 참여하기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지요. 이것과 자기 활동을 만드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저는 활동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자기 욕망에 좀 더 충실하게 무언가를 해 보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욕망에 꼭 맞는 선택지는 기성품에선 찾기 어려우니까요.

텃밭

삶을 서사하는 다양한 방법, N개의 활동 해보기

소속 직장으로 자기를 설명 하는 게 일상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삼성전자에 다녀요” “희망제작소에 다녀요”처럼 말이죠. 직업은 그 사람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요소입니다. 가장 쉽고, 잘 설명해 주기도 하니까요.

만약 남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기 인생을 설명할 때에 직업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경우는 어떨까요? 평생을 직장에 헌신하다가 정년을 맞은 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합니다.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만 해 주어서,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것 같다는 공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하나의 직업에만 에너지를 쏟아서 그곳의 근육이 뻣뻣해지고, 다른 근육은 사용해 볼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되어요.

하나의 직업만으로 내 인생을 서사하고 싶지 않다면, 자기 욕망을 표현하는 N개의 프로젝트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할 좋은 사람들과 함께요.

– 글 : 우성희 ‘듣는연구소’ 공동대표, ‘생산 1팀’ 멤버, 팟캐스트 ‘귀촌녀의 세계란’ PD, 도시농부)

월, 2018/07/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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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끝자락에 자리한 건물 4층에서 작은 잔치가 열렸다. 50여 명 남짓한 사람이 자그마한 교실에 모여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다소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함께한 이들의 면면 때문이었다. 언뜻 셈해도 스무 명 가까이 될 법한 중증장애인이 저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온 활동보조인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어우러져 너나들이하고 있었다. 노들장애인야학(이하 ‘노들야학’)의 방학식 날이었다.

“(보통 장애인들은) 집이나 시설에 격리되어 있죠. 자립한 분 중 일부가 어울려 공부하고, 놀기도 하려고 야학에 나왔고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들을 보며 표정이 굳었던 것일까. 노들야학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한명희 님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스스로 몸을 가누기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집이나 수용시설에 격리된 채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생활을 반복하며 평생을 보낸다. 탈시설 논쟁이 본격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자기 삶의 결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가는 장애인이 많은데, 노들야학 학생 대부분이 탈시설과 자립을 선택한 이들이다. “시설 밖으로 나오면 일반인과 부대낄 걱정, 먹고 살 걱정 등이 생기죠. 하지만 자기 스스로 고민하고, 무언가를 실제로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아요.”

교육이 곧 생존권입니다
이동권, 노동권 등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조차 무엇 하나 풍성하게 주어지지 않았던 장애인들에게 교육권은 가장 누리기 힘든 기본권에 속한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는 열 명 중 세 명이 다닐 정도밖에 없고, 일반학교에서는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교사의 방치와 동급생의 차별 등으로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성인 장애인은 입학조차 꿈꾸기 어렵다. “특수학교를 나오더라도 구구단조차 외우지 못하는 분이 많아요.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데 수업을 어떻게 따라가겠어요.”
노들야학은 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체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1993년 개교했다. 야학의 학(學)자는 학교를 뜻하지만, 보통 학교와는 교육과정이 많이 다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이 있지만 학생마다 배움의 편차가 크기에 학년제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공동체로 함께 연대하며 살아가는 법을 주로 배우고, 이따금 다른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현장학습에 함께한다. 노란들판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이라는 땅에서 권리라는 이름의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살림 쌀로 함께합니다
한살림도 작지만 노들야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들야학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 “개교 초기에는 먹고 오라고 했어요. 하지만 매일 컵라면과 콜라만 드시는 분도 있고 아예 먹지 않고 괜찮다고 하는 분도 많았죠. 다들 제대로 드시지 못하니 ‘식사하셨어요?’라는 인사말도 건네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불편함이 쌓여 가다 야학에서 직접 해 먹기 시작했죠.”
노들야학은 학생들로부터 따로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서울시 교육청과 종로구에서 받는 지원금은 상근 근로자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로 이용된다.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개인·단체후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한살림수도권실무자협의회 연합지회와 한살림 생산지인 홍천연합회 뫼내뜰영농조합은 2016년부터 각각 30kg씩, 총 60kg의 한살림 쌀을 매달 노들야학에 보내고 있다. 노들야학에서 매달 쓰이는 200kg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인·단체후원으로서는 적지 않는 양이다. “좋은 쌀을 꾸준히 지원해주시니 감사하죠. 다들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한살림의 지원에 노들야학도 마음을 보였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까페인 ‘들다방’에서는 한살림 유자차와 모과차 등을 만날 수 있다.



‘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농민투쟁에 참여한 치아파스 원주민 여성의 이 외침은, 노들야학이 외부인에게 자신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문장이다. 문득, 여기서의 ‘해방’을 한살림의 핵심 가치인 ‘살림’으로 대체해도 큰 무리 없이 읽힌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밥상과 농업, 생명의 해방을 지난 30년간 이야기해온 한살림은 오랫동안 편견과 차별, 격리와 소외를 경험했던 노들야학 식구들의 살림에 어떻게 긴밀하게 동참할 수 있을까.

화, 2018/07/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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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연합 제1회 식생활포럼이 7월 6일 한살림서울 광화문 교육장에서 열렸습니다. ‘채식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채식에 관심 많은 한살림 내외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포럼은 한살림 요리공간에서 채식메뉴로 준비해주신 점심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채소교자만두강정, 생알땅콩다시마조림, 쑥갓두부무침 등 한살림물품으로 준비한 채식요리에 참석자 모두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 후 교육장에 전시된 한살림 채식물품을 시식하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식생활포럼은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에서 국내외 채식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습니다.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 정현이 실무자는 “국내 채식인구는 한살림 조합원 64만 명보다 많은 100만~150만 명이고 세계적으로도 채식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살림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연출한 황윤 감독이 첫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살림이스트의 식탁’을 주제로 한 강좌에서 황 감독은 비인도적으로 행해지는 공장식 축산의 모습을 지적하고 동물이 동물답게 살 수 있는 소규모 농장 또는 동물복지농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로 발표를 맡은 한살림연합의 신은지 실무자는 평범한 생활인이 채식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경린 채식요리연구가는 채식을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고 토마토두부소스와 강된장을 만드는 법을 시연했습니다.
한살림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동물복지 인증 이전에 자체 규정을 통해 동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살림은 채식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지향에 걸맞는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화, 2018/07/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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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매장은 단순히 물품만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한살림운동이 발현되는 장이며 조합원들이 모이는 장이 바로 매장입니다. 모임방은 한살림매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일반 마트였다면 제품을 쌓아두는 창고로 쓰이거나 직원 휴게실로 이용되었을 공간이지만 한살림매장에서는 다릅니다. 한살림매장을 찾는 조합원이 모여 배우고, 나누고, 살리는 곳, 바로 모임방입니다.
제천매장은 지난해 12월 고암동 ‘제천 기적의 도서관’ 근처로 이전했습니다. 14만 명이 채 안 되는 중소도시 제천에서 2007년 문을 열어 벌써 이번이 세 번째 이전입니다. 40평 매장을 구상하면서 고민과 논의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넓지 않은 매장 안에 꼭 모임방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죠. 하지만 한살림매장에 모임방이 빠지면 역시 허전하죠. 5평의 작지만 의미 있는 모임방이 생겼습니다. 이제 제천매장에 없어서는 안 될 곳이 된 모임방에서는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먼저, 모임방에서는 한살림 식구를 맞이합니다. 한 달에 네 번 ‘새내기모임’을 통해 조합원 가입이 이루어집니다. 자원활동가와 매장실무자들이 돌아가며 각자의 색깔이 담긴 이야기로 한살림운동을 알리다 보니 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알찬 새내기 맞이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모임방은 아이와 엄마를 먹입니다. 한 달에 2~3회는 식생활교육위원회에서 6, 7세 어린이집 아이를 대상으로 식생활 수업을 진행합니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줄맞춰 모임방으로 들어서는 모습은 절로 웃음꽃을 피워냅니다. 처음 보는 식재료를 어떻게 다듬고 조리해야 하는지 엄두가 안 나는 아기 엄마를 위한 요리 수업도 한 달에 2~3회씩 벌써 5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만든 반찬으로 밥을 나누며 서로 가까워지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모임방에서는 심도 있는 공부가 이뤄집니다. 한 달에 두 번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공부모임에서는 <한살림선언>을 시작으로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거쳐 고미숙 평론가의 <동의보감>까지 함께 읽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 4~5명이 매장 실무자와 최재천 교수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와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임방은 살림의 현장이 됩니다. 매주 목요일 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삶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게 도와주는 마음살림 소모임 ‘행복가꾸기’가 열리고 티벳요가 수업을 통해 몸살림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한살림충주제천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쌀 장학생에게 백미 8kg을 지원하는 나눔을 실천 중인데 이때 쌀과 함께 보낼 반찬을 만드는 이웃살림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제천매장 모임방이 교육과 나눔, 배움과 살림의 장소임이 느껴지시나요? 5평의 작지만 소중한 공간. 모임방이 있어 한살림매장은 더욱 특별해집니다.
신진경 제천매장 책임자

‘한살림매장 이모저모’는 일반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을 한살림매장에서 찾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꼭지입니다. 매장 책임자님들이 우리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화, 2018/07/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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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길에서 만난 이 사람

그림은 저의 자유예요

김순복 작가

 

 

김순복 ‘작가’보다는 ‘생산자’라는 호칭이 익숙한 조합원이 많을 것이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한살림 소식지에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를 연재했던 바로 그다. 농촌 풍경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색연필 그림에 담아 조합원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김순복 작가가 지난 6월 30일, <농촌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책을 냈다. 한살림 생산자이기도 하면서 이제 엄연한 작가인 그를 만나러 전남여성플라자를 찾았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남여성플라자 2층에 위치한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열린 ‘시와 그림이 있는 남도어머니의 농경 예술이야기’ 展에 그의 그림 96점이 전시되었다.

 

생산자에서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열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삶이 열렸어요. 아까는 강연 요청 전화도 왔다니까요. 정말 신기해요.” 김순복 작가는 자식들에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릴 때 는 손에서 크레파스를 놓지 않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들어간 미술부에서는 석고상만 그리는 게 지겨웠단다. 그림을 계속 그릴 형편도 되지 않아 더는 그리지 않았다. 그때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 40년 넘는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농사를 짓고 자식들 키우며 살다 보니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사무쳤어요. 그때는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어 딸에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한 거죠.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타샤의 스케치북>이라는 책을 보고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바로 딸에게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사서 보내라 전화했죠.”

그때가 2015년, 김순복 작가는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번 그리기 시작하니 ‘색연필이 저 혼자 그린다’ 느낄 정도로 쓱쓱 그려졌다. 방 한쪽에 상을 펴놓고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두었다. 자다가도 일어나 그리고, 밥을 먹다 가도 그렸다. 그리고 싶은 이야기는 넘치고 넘쳤다. 같이 농사를 짓는 ‘동네 아짐(아주머니)’ 을 그리는 게 제일 재미났다. 내 이야기부터 드라마 이야기, 이웃의 팔촌 이야기까지 농사일 을 하는 내내 나누는 아짐들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다.

그래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실존 인물이다. 한번은 한살림 소식지에 연재했던 그림을 모아 만든 달력을 동네 농협에 가져다 두었는데,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이 사람이 나야!” 하며 자랑스러워하더란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시를 썼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어 내렸다.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대학 교재를 정독하면서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했다. 그렇게 쓴 시가 600편 정도 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내 이름으로 낸 책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 꿈이 이루어졌지요.”

 

 

농사와 그림

김순복 작가가 사는 해남은 따뜻한 지역적 특색 때문에 겨울에도 농사가 계속 이어진다. 대 파, 봄동, 시금치, 늙은호박, 단호박, 배추, 고추 등 9가지 정도 작물을 1년 내내 돌아가며 짓는 다. 요즘은 한창 단호박을 내는 철이라 바쁘다. 80년대 초 청주에서 살다 남편을 만나 해남으로 시집와서 농사를 지으며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이후에도 홀로 농사를 지어 왔다. 농사일이 고단할 법한데, 그의 그림에는 농사에 대한 고단함보다는 애정과 즐거움이 먼저 보인다.

“전 사람 얼굴을 그릴 때 눈을 먼저 그려요. 그 사람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다 보니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고, 손도 그려주고 싶고. 그 사람 심심하니 말동무도 그려주고, 나 무, 동물, 꽃과 과일도 그려줘요. 그렇게 저절로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려지죠.”

김순복 작가는 지금 농촌의 모습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지금 농사짓는 할머니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농촌 모습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마늘 뽑기>를 소개했다. 허리를 굽혀 마늘을 캐는 할머니를 보며 옆에 앉은 할머 니가 ‘허리 아픈디 앉아서 뽑지 그라요?’라고 하 자 ‘앉아서 일하믄 무릎이 더 아픈께요잉~’하는 장면이다. 김순복 작가는 ‘이게 농촌의 현실’이라고 한다. 한평생 농사짓느라 몸이 상했지만 멈출 수 없어 아픈 몸으로 여전히 농사일을 한다고.

 

“사람들은 농촌을 가난하고 고생하는 곳이라 생각하는데, 항상 그렇지는 않거든요.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그곳엔 이야기가 있어요.”

 

7월 26일에 열린 출판기념회

 

그림은 나의 자유

“그림은 제게 ‘자유’예요. 그림에서는 뭐든 가능 하잖아요. 쌀가마니를 그려서 풍족한 듯 만족할 수도 있고, 꽃밭을 그려 아름다움 속에 있을 수도 있어요.”

김순복 작가는 농사의 고단함도 그림을 그리며 풀고, 마음에 담은 말도 그림으로 표현한다. 몇 번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지난 7월 26일에는 한살림 조합원과 생산자, 활동가, 실무자가 모여 오붓하게 출판기념회를 열어드렸다. 김순복 작가 딸의 축하 편지에 함께 울고, “한살림이니 그림도 그리고 농약 비료도 안 치고, 농사지으니 얼마나 좋냐”는 김순복 작가의 말에 함께 웃었다.

김순복 작가는 여전히 새로운 일을 구상하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새 일을 하는 데는 언제나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 즐거움이 더욱 앞선다. 화려한 색을 발하는 자연에서 그 힘을 얻는다고. 김순복 작가의 그림이 유난히 곱고, 알록달록한 이유였다.

“누구나 그릴 수 있어요. 저도 했잖아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일단 한번 그려 보세요.”

 

목, 2018/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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