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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환경책] 핵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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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환경책] 핵을 넘다

익명 (미확인) | 수, 2017/12/13- 21:38
핵을넘다

핵을 넘다 – 과학자가 경고하는 원자력 발전의 진짜 문제

이케우치 사토루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7년 3월

“‘핵을 넘어서’ 가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며, 시간의 지평선을 길게 잡아

문명의 전환을 서둘러 이루어내는 일이야말로 다가올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이다.”

“펠릿이 파괴되면 어떻게 되나요?” “펠릿은 지르코늄이라는 단단한 금속 피복재로 둘러싸여 있어서 괜찮아요.” “연료봉이 부서지면요?” “압력용기가 지켜주겠죠.” “압력용기가 파괴되면 어떡하죠?” “그건 격납용기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 격납용기가 파괴되면요?” “튼튼한 건물이 에워싸고 있잖아요.” 긴 문답 끝에 초등학생이 “건물이 파괴되면요?”라고 마지막으로 물었을 때 안내원은 끝내 화를 냈다고 한다. “건물은 파괴되지 않습니다!” 일본 원자력 홍보관에서 아이와 안내원이 주고받은 대화다. 원전안전신화는 그러나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쿠시마 사고로 건물만 파괴된 것이 아니라 원자로가 녹아내려 어떤 상황인지조차 6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비키니 환초 수폭실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과학자로서 과학과 군사의 유착관계를 들여다본다. 세계 3대 핵사고로 알려진 스리마일, 체르노빌 그리고 후쿠시마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고들이 꽤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1954년 비키니 환초에서 있었던 미군의 수폭실험이다. 이 실험으로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제5후쿠류마루를 비롯해 2만 명이 넘는 일본 사람들이 낙진 피해를 보았다. 그러니까 일본은 핵과의 악연이 무척 깊은 셈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던가. 이 책은 원자력의 위험성, 반윤리성 뿐만 아니라 안전신화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들의 현주소를 파헤친다. 그렇다면 이 문제덩어리 핵의 대안은 뭘까? 익히 알고 있듯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다. 지하자원 문명을 지상자원 문명으로 바꾸자고 필자는 얘기한다. 땅 속에서 자원을 꺼내어 건설하던 문명은 이제 그만 접고 해와 바람의 문명으로 전환하자고 한다.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던 데카르트의 말을 되새겨보면 핵을 고집하는 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닐지.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 연구소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 세계적인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인 다카기 진자부로 박사의 유언적 저서>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후쿠시마에 산다 : 원전 제로를 향하는 사람들> 신문 아카하타 사회부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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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우리 모두는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자’는 절박한 요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일을 하며 아프지 않고 죽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행복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삶보다 이윤이 우선’인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일의 과정과 결과에서 정작 일하는 사람을 소외시키는 구조와 생각은 변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의 진정한 주체가 될 때 일터와 사회의 건강은 비로소 온전할 것입니다.”

-프롤로그中-

노동현장에서 예전 유명한 누군가가 그렇게 강조했던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저 월급으로 환산된 노동의 대가만이 보일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옛날보다는 먹고 살만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그런데 먹고살기 위한 노동에 늘 희생이 따른다. 산업재해, 직업병, 과로,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산업재해와 죽음을 부르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꼴이다. 이 사회와 기업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먼저 요구하는 노동 방식과 태도를 바뀌지 않는 한 그 결과는 근로자의 건강피해나 직업병, 산재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고발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들이 노동자의 몸에 남아있는 현장의 증거를 추적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각각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업병과 산재 그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기업과 사회, 정부의 태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현실을 고발하는 고발서이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이 저자들의 얘기가 단지 예전의 경험 사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현실 얘기라는 것이다.

김홍철
환경정의 사무처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 평화발자국 10>  김성희 지음 / 보리 / 2010년 4월

-<생명의 증언 : 일본의 이황화탄소 중독증에서 원진레이온 직업병까지> 요시나카 다케시 지음, 박찬호 옮김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 2017년 7월

화, 2017/12/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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