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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동물들의 인간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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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동물들의 인간 심판

익명 (미확인) | 화, 2017/11/28- 12:24
동물들의인간심판

동물들의 인간 심판 – 호모 사피엔스, 동물 법정에 서다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김유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7년 7월

“인간은 이 시간 이후로 동물 가족을 매우 존중하고 대지의 어머니의 모든 아들딸과 자신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살되 존엄성, 공정함, 연대 책임을 갖고 그들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책, p.218-

어머니 대지와 못난 자식 인류가 사는 법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말을 할 줄 알고, 심지어는 사람보다 똑똑하다. 사람들이 모두 잠들면 그때서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동물의 세계. 어린 내게 그런 세계 속 동물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언제 어디서건 마음이 변하면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공포는 내가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하우레기 부자의 ‘동물들의 인간심판’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인류를 법정에 올려놓고 얘기를 시작한다.

법정에 나선 동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류는 동물을 비방하거나 중상하고, 학대하며, 대량 학살을 벌이는 범죄자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자연으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얻기 시작했으면서도 얻는 방법은 오히려 포악해진 어리석은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의 질서는 욕심을 채우는 데에 걸림돌로 여겨 철저히 무시한다. 공존이 아닌 정복을 선택한 끔찍한 소유 게임의 주인공일 뿐이다. 이쯤 되면 인류는 사형감이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가중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수준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류의 변화에도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종교적 관점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은 인류 변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다. 인류에 대한 적개심보다는 어머니 대지 안에서의 공존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무한한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동물들의 입을 빌어 인간들이 지구를 얼마나 망쳐왔는지, 또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꾸짖는 글들은 적지 않다. 1908년에 발표된 ‘금수회의록’이 그랬고, 더 나아가 ‘이솝이야기’의 동물우화들이 그랬다. 그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런 글들이 나온다는 건 인간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뼈아픈 반증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동물들의 인감 심판’은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류가 얽혀 있는 이 시스템을 인간의 철학, 종교, 과학 등 전반적인 요소와 접점을 찾으려 시도한다. 특히 정복이 아닌 공존을 택해야 하는 이유로 남미 원주민들의 생명 사상인 어머니 대지를 언급할 때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때문에 환경서적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충분히 환경스러운 철학서적으로 읽어도 좋겠다.

이진우
서울에너지공사 과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개에게 인간은 친구일까 : 사랑하고 학대하고 보호하는 개와 인간의 이야기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4> / 로브 레이블로 지음, 박성실 옮김 / 책공장 더불어 / 2014년 2월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26> / 이유미 지음, 최소영 그림 / 철수와 영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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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에너지,원자력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 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 13 : 에너지

김성호 글, 전진경 그림 / 길벗스쿨 / 2016년 8월

“하지만 원자력은 두 얼굴을 가진 에너지예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된 원자력 발전소는 점차 늘어날 거예요. 게다가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가장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나라예요.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같은 사고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요.

독일과 스위스는 탈핵을 선택했어요. 탈핵을 선택한다고 해서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한꺼번에 폐쇄하지는 않아요. 폐쇄하는 데에도 높은 기술력과 많은 돈이 필요하거든요. 전기가 부족해져 사회에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는 예정된 수명까지만 가동하기로 했고, 앞으로 원자력 발전소는 더 이상 짓지 않기로 했어요. 수십 년이 지나면 이 두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그저 흔적만 남아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우리의 선택이 우리 후손들에게 재앙이 되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려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위의 책, p.165-

예전에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전기가 끊기는 정전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아, 전기가 우리에게 오지 못하는 구나…’ ‘발전소가 열심히 움직이지만 전기는 부족한 것이구나’ 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아껴 썼다. 그러나 지금은 전기가 우리에게 어떻게 오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기제품을 마구 마구 사용한다. 이러다가 한번쯤 전기가 나가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른다. 불을 켤 수도 없고, 난방도 할 수가 없고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가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전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발전소를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발전소를 결정하기 전에 다양한 발전소들이 생겼고, 그중 하나인 핵분열과 폭발로 에너지를 만드는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섰다. 미친 듯이 전기를 생산해대던 발전소가 이제는 문을 닫아야하고 또 발전소를 만들어야한단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문을 닫아도 닫는 게 아니란다. 전기를 생산해내느라 생겨난 많은 핵폐기물들을 우리가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보관하는 방법도 위험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완벽한 방법으로 힘들게 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우리들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에너지를 선택해야한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선택해야한다. 두 얼굴을 가진 에너지 원자력에 대해서 우리와 상관없다고 외면만 하지 말고, 우리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최향숙
청소년책문화공간 깔깔깔 관장,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핵발전소의 비밀> / 강양구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젬 / 2014년 9월

– <탈바꿈 –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 / 탈바꿈프로젝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11월

목, 2017/11/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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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듐걸스

라듐걸스 – 빛나는 여인들의 어두운 이야기
케이트 모어 지음, 이지민 옮김 / 사일런스북 / 2018년 4월

무지, 은폐, 반복의 비극은 끝나야 한다
처음엔 몰랐다. 라듐을 처음 추출해 낸 퀴리부인도, 라듐의 스스로 빛나는 성질을 이용해서 야광시계를 만들 생각을 한 창업주도, 그리고 1917년부터 미국 뉴저지의 시계공장에서 라듐 분말을 숫자판에 칠하는 일을 시작한 노동자들도 라듐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했다. 라듐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물질로 칭송되었고 화장품과 강장음료의 원료로 불티나게 팔리던 때였다. 시계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은 라듐분말 페인트를 작은 글자판에 깨끗하고 빠르게 칠하기 위해 붓 끝을 혀에 넣어 뾰족하게 다듬는 ‘립 포인팅’ 기술을 너나없이 익혔다. 높은 임금까지 받게 된 소녀들은 어두운 곳에 가면 몸 전체에서 반짝이는 신비한 라듐가루 빛을 보며 행복해 했다.

 

그러나 퀴리부인의 동료 과학자의 가슴에 종양을 만들었던 라듐의 방사능은 소녀들의 혀와 호흡기를 타고 신체 곳곳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소녀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한 빈혈과 궤양의 이유를 의사들은 알 수 없었고, 몇 년 사이에 극심한 고통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는 소녀들의 질병과 작업장의 노동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고 관련 연구 결과를 은폐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도 하는 방사능 질환의 잠복기 때문에 몸이 아파 퇴직한 다음 몇 년의 투병 끝에 죽은 노동자들이 라듐 공정과 질병 사이의 관계를 증명하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라듐의 알파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의학자와 법률가들이 노동자들의 싸움을 도왔지만 법률 소송은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마침내 1938년, 싸움이 시작된 지 13년 만에 사측의 유죄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지만 많은 라듐 소녀들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은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 책을 보며 최근 직업병의 원인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다행스럽게도 보상 합의에까지 이른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기업의 탐욕과 이윤 논리가 만드는 닮은 꼴의 희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월, 2019/01/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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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콰앙!|생각하는 숲 22
조원희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05월

조원희의 <콰앙!>은 작은 책이다. 가로 세로가 어른 손 한 뼘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큰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작가의 마음에 동조할 것이다. “엄마, 구급차는 언제 와요?” 하지만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른들은 당황할 것이다. 그 도로변에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깨닫고.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단순히 로드킬 문제로 끝나지 않고 폭넓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생명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천착하는 큰 책이다. 그냥 생각하는 것과 진짜 그런 것 사이, 그 거리감을 예민하게 포착해낸 작가의 감성에 존경을 표한다. 그 메시지를 작은 화면에 긴장감 있게 집중시킨 점도 대단하다. 배경은 생략되고 색깔도 파랑과 빨강, 하양과 검정만 사용했다. 어른은 파랗게 아이는 빨갛게, 공간은 하얗게 다친 생명은 까맣게..

 

속도감과 단순함 때문에, 순간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정말 진실 같아서 마음 아픈 책이다.

 

<이빨 사냥꾼>에 이어 <콰앙!>까지 분명하고도 묵직한 주제를 던져오는 조원희 작가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챙겨 읽기를 권한다.

정경미
글마루작은도서관 관장

토, 2018/12/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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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cast_img18

 

초록으로 그리는 정의로운 세상
환경정의가 만드는 본격 환경 팟캐스트 [침묵의 봄봄]입니다.


18회, 곰과 함께: 어느 상처입은 행성이 들려주는 열 편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 책의 작가들은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어떤 느낌을 전달해주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어떤 느낌을 전달해줄지 1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함께 이야기 나눈 책들
바갈라딘
김숨, [철]
브라이언 딜, [쓰레기]

마요
존 저잔, [문명에 반대한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우리들]

생강
신영배,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18회 들으러 가기!▼

 곰과 함께

목, 2017/11/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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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살자

강변살자 | 책고래마을 9

박찬희 글, 정림 그림 / 책고래 / 2016년 9월

“우리와 함께 반짝이던 금모래 은모래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철새들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제 이삿짐을 싸야 할 시간이에요.”

모래가 금가루 은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이는 ‘금모래 은모래 강변’에서 친구들이랑 고무줄을 하고 공도 차고 물장구를 치고 다슬기도 잡다가 강변이 붉게 변하면 그제야 강물에 발을 씻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모래무지가 발가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곳! 금빛갈대가 아이들 키만큼 자라있고 쑥부쟁이, 표범장지뱀이 친구하는 곳!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니, 백로, 왜가리의 춤이 하늘에 파도를 치게 만드는 곳! 얼음 꽃 피는 강변에서 송어를 장작에 노릇노릇 구워먹는 곳! 그런 곳에 살고 싶지 않나요? 나는 그런 곳에 살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도 그런 곳에 살게 하고 싶어요. 내 맘만 그런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아름다운 것은 그 아름다운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림책 <강변 살자>를 보면 그런 곳이 얼마 전까지도 우리 옆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을 망쳤어요. 그런 자연에 함께 어우러져 살던 사람들까지 도요. 빛났다가 어두웠다가..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이 그림책이 주는 가슴 먹먹함은 박찬희 작가의 글 때문일까요? 정림 작가의 그림 때문일까요? 나는 박찬희 작가의 글과 정림 작가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덕분 같아요. 글이 그림을, 그림이 글을 받쳐주면서요. 우리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더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그게 안 될까요? 인간을 위한답시고 자연 위에 군림하려는 개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찬희 작가가 마지막 페이지에 적은 말-‘여강에게 미안하다’는 바로 그런 마음에서 나온 말 일거예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읽으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그림책을 만나 너무 반가웠고, 끝까지 담담히 이야기를 끌어가는 박찬희 작가의 내공과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정림 작가의 붓질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경미
글마루작은도서관 관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 | 지구살림그림책 : 물살림> 조은수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 <마르타와 사라진 물 :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 희망을 만드는 법 6>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지음,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9월

금, 2017/12/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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